1 이름없음 2020/07/14 01:18:36 ID : VaoFhgmHA7t 0
작년까지는 정말 죽을 생각만 하고 살아왔어. 하루에 죽고싶다, 살기싫다는 말만 10번은 넘게 했던 것 같아. 그리고 다른 얘들 공부할때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죽을 수 있을까, '뛰어내리면서 눈 감았다 떠보니 병실' 이런 일 안 생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것만 고민했어. 매일매일을 '고등학교 가기 전에는 꼭 뒤져야지' 라는 생각만 가지고 살아서 고등 수학이라던가 고등학교 교과 내용은 친구 때문에 재미붙였던 과학 말고는 정말 하나도 안 되어있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잘 살 수 있다는 그런 뜬금없는 생각이 든거야. 그래서 이제 정말 잘 살아보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우울계라던가 그런 것들은 전부 터뜨리고, 자살예정일까지 디데이 세던 것도 지웠어.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데 올해 중3이고 고등학교까지 얼마 시간이 없어. 고등학교는 특목고나 자사고는 이미 늦었으니까 그냥 인문계로 가려고 해. 그런데 고등학교에서 삶이 끝나는 건 아니잖아... 그래서 어느 대학을 목표로 할건지, 어느 학과에 갈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에 대해 고민하는데 생각나는게 아무것도 없더라... 돌아보면 어렸을때부터 쭉 꿈이 없었던 것 같아. 잘하는 것도 딱히 없고, 공부도 그저 그런 정도? 그래서 시간날 때마다 난 그림을 그렸으니까 자연스럽게 미술 쪽에 관심을 가졌고 미대에 가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사실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 아니야. 앞에서 말했듯이 그저 그런 평범한 실력이야. 그래도 중3 여름방학부터 시작하면 괜찮을거라는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엄마한테 말해봤는데 반대가 엄청 심하셔.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부모님은 내가 의료분야에서 일하기를 원하시고, 내가 집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 과학중점반에 들어가길 원하셔. 그런데 나는 의료분야 쪽 직업을 별로 안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강요 아닌 강요를 받고 살다보니까 싫어진 것 같아. 돈 많이 벌 수 있는데 왜 그러냐는 말 많이 듣는데 난 돈욕심이 별로 없는 편이야. 그렇다고 아예 없지는 않지만... 돈 보다는 재미있으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입시미술을 하려면 이과 쪽 보다는 문과 쪽이 더 낫다고 그러더라고. 부모님 말대로 내가 과학중점반에 들어가면 공부해야 하는 양도 많아져서 입시미술이랑 학업을 병행하기에는 힘들어져. 그리고 부모님께서 의사가 싫으면 약사라도 하면서 그림은 취미로 그리라고, 그걸로 돈 벌고 싶으면 커미션을 받든 말든 하라고 그러시는데, 나는 잘 모르겠어... 그리고 가끔 친구들이랑 진로관련 이야기 하는데 이미 자기 꿈이 확실하게 잡힌 얘들이 있더라고... 그런 얘들 볼때마다 내가 너무 비교되고 비참해지는 것 같아. 최대한 남들이랑 비교 안 하고 나 자신으로 살려고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더라... 나 진짜 잘 살아보겠다고 다짐한지 5개월 정도 지났어. 그런데 다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 이런 상황에는 어떻게 해야할까..? 너희들은 위에 나온 것들말고 생각나는 직업이라던가 재밌는 그런거 있어? 추천 좀 해줘ㅠㅜ 그냥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면 괜찮아질 것만 같았어. 모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2 이름없음 2020/07/14 01:19:57 ID : VaoFhgmHA7t 0
너무 주절주절 느낌이 심한 것 같긴한데ㅋㅋㅋㅋ 갑자기 나타난 긴 글 읽다가 중간에 포기한거 아니지..??? 게시판? 착각해서 이쪽에 다시 올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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