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7/14 00:53:57 ID : a9wMmNAkmsr 0
글 길어,,!!! 그래도 참고 읽어줘.. 작년까지는 정말 죽을 생각만 하고 살아왔어. 하루에 죽고싶다, 살기싫다는 말만 10번은 넘게 했던 것 같아. 그리고 다른 얘들 공부할때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죽을 수 있을까, '뛰어내리면서 눈 감았다 떠보니 병실' 이런 일 안 생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것만 고민했어. 매일매일을 '고등학교 가기 전에는 꼭 뒤져야지' 라는 생각만 가지고 살아서 고등 수학이라던가 고등학교 교과 내용은 친구 때문에 재미붙였던 과학 말고는 정말 하나도 안 되어있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잘 살 수 있다는 그런 뜬금없는 생각이 든거야. 그래서 이제 정말 잘 살아보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우울계라던가 그런 것들은 전부 터뜨리고, 자살예정일까지 디데이 세던 것도 지웠어.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데 올해 중3이고 고등학교까지 얼마 시간이 없어. 고등학교는 특목고나 자사고는 이미 늦었으니까 그냥 인문계로 가려고 해. 그런데 고등학교에서 삶이 끝나는 건 아니잖아... 그래서 어느 대학을 목표로 할건지, 어느 학과에 갈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에 대해 고민하는데 생각나는게 아무것도 없더라... 돌아보면 어렸을때부터 쭉 꿈이 없었던 것 같아. 잘하는 것도 딱히 없고, 공부도 그저 그런 정도? 그래서 시간날 때마다 난 그림을 그렸으니까 자연스럽게 미술 쪽에 관심을 가졌고 미대에 가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사실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 아니야. 앞에서 말했듯이 그저 그런 평범한 실력이야. 그래도 중3 여름방학부터 시작하면 괜찮을거라는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엄마한테 말해봤는데 반대가 엄청 심하셔.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부모님은 내가 의료분야에서 일하기를 원하시고, 내가 집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 과학중점반에 들어가길 원하셔. 그런데 나는 의료분야 쪽 직업을 별로 안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강요 아닌 강요를 받고 살다보니까 싫어진 것 같아. 돈 많이 벌 수 있는데 왜 그러냐는 말 많이 듣는데 난 돈욕심이 별로 없는 편이야. 그렇다고 아예 없지는 않지만... 그리고 내가 입시미술을 하려면 이과 쪽 보다는 문과 쪽이 더 낫다고 그러더라고. 부모님 말대로 내가 과학중점반에 들어가면 공부해야 하는 양도 많아져서 입시미술이랑 학업을 병행하기에는 힘들어져. 그리고 부모님께서 의사가 싫으면 약사라도 하면서 그림은 취미로 그리라고, 그걸로 돈 벌고 싶으면 커미션을 받든 말든 하라고 그러시는데, 나는 잘 모르겠어... 그리고 가끔 친구들이랑 진로관련 이야기 하는데 이미 자기 꿈이 확실하게 잡힌 얘들이 있더라고... 그런 얘들 볼때마다 내가 너무 비교되고 비참해지는 것 같아. 최대한 남들이랑 비교 안 하고 나 자신으로 살려고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더라... 나 진짜 잘 살아보겠다고 다짐한지 5개월 정도 지났어. 그런데 다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 그냥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면 괜찮아질 것만 같았어. 모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2 이름없음 2020/07/14 01:13:11 ID : a9wMmNAkmsr 0
으악 너무 주절주절하는 느낌이라서 중간에 읽다 나가는거 아니지ㅠㅜㅠ? 혹시 이런 상황 어떻게 해야할지 아는 사람?? 너희가 볼때 괜찮다고 생각되는거 추천 좀 해줘...
3 이름없음 2020/07/14 01:22:12 ID : 08nSLdSKZdC 0
중3이면 아직 어리잖아 시간도 많고 차근차근히 해나가길 바래 근데 너네 부모님이 의료쪽직업이셔?? 왜자꾸 너한테 의료를 강요하시는지 궁금하네.. 너는 미술 하고 싶으니까 하고싶은 미술을 해 네 꿈이니까 네가 이뤄나가야지 근데 너무 아무말이나 써버렸나??ㅋㅋ 미안 죽을생각만하다가 이렇게 잘 이겨내고 이런 고민도 한다는게 너무 대견해서 ㅎㅎ 공부 열심히 해서 미대 가 아직 어리잖아 충분히 할수 있어
4 이름없음 2020/07/14 01:54:00 ID : 062HyGlbhfe 0
나이가 먹다보면 아무래도 생각이 바뀌나봐 나도 아직 사회 들어선지 얼마 안되긴 했는데 꿈이랑 일은 완전히 다른거같더라 스레주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어른이 되면서 차라리 돈 많이버는 직업을 처음부터 준비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런 강요아닌 강요를 하셨던건 아닐까?
5 이름없음 2020/07/14 02:01:04 ID : a9wMmNAkmsr 0
두 분 다는 아니고 한 분만 의사이셔. 미술이 예체능 쪽이라서 반대하시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그냥 의료 쪽 직업 아니면 다 반대하셔. 자꾸 의사나 약사만 강요하시는데 나도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 아무튼 너무 고마워!! 나 진짜 오랜만에 울었잖아ㅋㅋㅋㅋㅋ
6 이름없음 2020/07/14 02:02:45 ID : 08nSLdSKZdC 0
잉..ㅜㅜ 울리려고 쓴 건 아니었는데 ㅜ 너가 하고싶은 미술 꿈 꼭 이루길 바래~!!
7 이름없음 2020/07/14 02:05:49 ID : tfQtvCpasqo 0
예체능 쪽이 아무래도 미래가 불투명하니까 부모님이 그렇게 반대하시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근데 난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난 대학생인데 딱히 꿈 없는데 부모님 때문에 아니면 그냥 성적 맞춰서 의료 쪽 갔다가 적성 안 맞아서 힘들어 하는 애들을 많이 봐왔어서.. 그리고 과학중점반이라.. 나도 과중반이었어 나때랑 똑같은진 모르겠는데 진심 이과체질에 수학과학 좋아하는 거 아니면 내신따기 개힘들다 거기..ㅎ 아마 그냥 남들 따라서 가는 거면 이도저도 아니게 될 확률이 높아 내신도 망치고..ㅠ 게다가 공부도 자기가 하고 싶은 목표가 있어야 그걸 향해 공부할 맛이 생기잖아..죽이되든 밥이되든 일단 부딪혀보고 니가 뭘 해내든 아니면 그림쪽은 안 맞는다는 걸 깨닫고 다른 길을 택하든 일단 지금 당장은 하고 싶은거 했으면 좋겠어 그래야 나중에 미련도 안 남고 누구 탓하는 마음도 안 생김 그걸 부모님이 아셔야 한다고 생각해.. 솔직히 난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생각해서.. (일반화하는 건 좀 그렇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그럴거야) 부모님을 설득하려면 일단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어떨까? 미술학원을 끊든 인체 공부를 하든 내가 이만큼 그 쪽에 간절하다는 걸 보여드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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