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로나..왜...다시 느는거야.!.!!!! (20)
2.얘들아 이런 노트를 뭐라고 불러? (3)
3.이 시국에 병문안 오라는데 (9)
4.얘들아 씻기 귀찮은데 파바 갈까 말까 (4)
5.너희들 주변에 본인노력으로 인생이 바뀐사람 본적있어? (13)
6.내 친구가 공원에 놀라갔대서 엄청 욕했는데 (3)
7.ㅆㅂ 얘들아 이거 해킹이야ㅍ? 급해 (4)
8.학교 내 주류무리에 속하려고 환장한 내 이야기 (177)
9.좋아하는 애한테 소원뭐빌지? (59)
10.커뮤니티 용어 알려줄 수 있을까 (6)
11.이런 장난이 정상인거야...? (15)
12.대리모 어떻게 생각해?? (12)
13.보기좋은 여우가 되는법 뭐가 있을까? (7)
14.너희는 가족 생일선물 뭐로해? (9)
15.날씬하다는 칭찬보다는 (2)
16.얘들아 정말 나 우리집 강아지 어떡하면 좋아 (11)
17.공부자극 멘트 문자로 보내주는 서비스 (19)
18.공부자극멘트 하나씩만 날려줘 (2)
19.트위치 스트리머 키 궁금한데 (5)
20.인싸 되는 법 없냐 (46)
어머니를 데리고 공원으로 피크닉을 갔더라... 그나마 사람 적은 곳으로 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사람이 많았지. 심지어 걔 어머니 몸도 편찮으셔. 듣자하니 병원에서 몇 년 안 남았다고 그랬대. 그래서 당연히 엄청 욕했어. 너네 어머니 몸도 안 좋으신데 이런 시국에 사람 많은 곳에 피크닉 가는 게 제정신이냐고, 최전방에서 고생하시는 의료진들은 생각 안 하냐, 너 답답한 거 조금 참지 왜 그걸 못 참았냐고. 막 욕했는데 걔가 그냥 묵묵히 듣더니 미안하대. 그냥 변명도 안 하고 미안하대.
근데 얘가 엄청 효녀고 성격상 절대 이런 일을 할 애가 아닌데, 답답하다고 이런 일을 할 애가 아닌데. 코로나 터지고 나서부터 정말 필요한 일 아니면 집에 틀어박혀서 나오지도 않던 애가 왜 그랬나 싶었어. 그래서 물어봤어. 왜 그랬냐고. 그랬더니 걔가 그러더라. 자기가 어릴적에 생일날 가족끼리 소풍을 가기로 했었는데, 부모님이 중간에 일이 생겨서 결국 못 가게 됐대. 그래서 그때 엄청 울고 떼 썼대. 나 생일인데 소풍도 못 가냐고, 간다고 하지 않았냐고. 친구는 이제 거의 잊은 일인데 걔 어머니가 그게 계속 마음에 걸리셨나 봐. 지금 치매가 오셨는데, 자꾸 우리 XX이랑 소풍가야 한다고, 가기로 약속했으니까 가야 한다고, 계속 그러신대...
친구가 엄마한테 요새 시국이 이러이러해서 못 간다고, 집에서 맛난 거 해먹자고 매일 말씀 드리는데 친구 어머니는 치매가 심해지셔서 다음날이면 또 잊어버리시고 소풍가야 한다고 그런대. XX이 좋아하는 김밥 싸서 소풍가야 한다고. 계속. 매일매일. 근데 코로나가 완전히 끝날때까지 기다리자니 어머니가 그때까지 살아계실지도 모르겠고, 이미 거동이 상당히 불편하신 상태라 당장 반년안에 이 사태가 끝나도 그땐 어머니 데리고 나오지도 못할 것 같다고, 그래서 어머니 데리고 소풍 갔대. 의료진들한테도 미안하고, 어머니한테도 너무 미안하다더라. 그러면서 나한테 뭐라는 줄 알아? "그러게, 네 말대로 좀 참을 걸 그랬어. 우리 엄마 갔다 오시고 한숨 주무시고 나니까 소풍 갔다 온 거 기억도 못 하시더라. 그냥 참을걸." 이러면서 허탈하게 웃었어.
걔가 잘못한 건 맞는데 오히려 내가 사과하게 되더라. 얘는 이래서 봐주고, 쟤는 저래서 봐주고 하면 큰일난다는 걸 알면서도 걔 말 들으니까 괜히 울컥하더라. 걔가 어떤 마음으로 그 날 어머니를 모시고 소풍을 가고, 어떤 마음으로 웃으면서 어머니랑 사진을 찍었을지 난 짐작조차 안가더라. 할 말이 없어져서 너무 몰아붙여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결국 둘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다른 얘기로 넘어가 버렸어. 마음이 너무 쓰리다.
혹시 레주야 의료직 종사하거나 해본 적 있니 ? 물론 사정이 어찌 되었든 이 시국에 피크닉 가는건 좋지 못 한 일인건 맞고 이건 무엇보다 개인가치관 차이가 크니까 네가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몰아붙혔는진 알 것 같긴 한데 .. 친구는 아마 굉장히 상처받았을 것 같아 .. ㅠ 내가 말 하고 싶은 건 좀 더 좋은 방법으로 말 해 줄 수 있었지 않을까? 라는..ㅠㅠ
아마 그리고 이게 말이 조금이지 절대 조금이 아니긴 하잖아ㅠㅜㅠ 친구분은 평소에 그런 상황에 처해있으신데도 그렇게 사회적으로 의식을 갖추려고 노력해오신 분이셨던 것 같은데 그 기약없는 기다림이 병원에서 몇 년 안 남으셨다고까지 들었는데 시간은 가고, 그냥 너무 두렵고 무서우셨을꺼라는 생각이 들어. 물론 의료진분들께서 이 시간에도 열심히 뛰어주시는거 고생 하시는 것도 알지 ... 근데 부모님 계실 때 잘 해드리라는 말도 있잖아ㅠㅠ 그만큼 후회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하셨을꺼야 ㅠ ㅠ 레주 네가 그 친구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찬찬히 생각해보는 겻도 좋은 생각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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