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펑 (4)
2.기억소거제 (1)
3.아이를 키울 때 사랑이 필요할까? (1)
4.목 늘어난 옷 입어도 숨막혀서 숨쉬기 힘든데 나같은 사람 또 있어? (3)
5.친구고민 (1)
6.. (1)
7.. (1)
8.. (2)
9.내가 정말 싫어하는 애 (3)
10.엄마가 계속 때려 (6)
11.숨 쉬다 숨을 안쉬어 (3)
12.. (3)
13.. (5)
14.친오빠 새끼 진짜 쪼개버리고싶다 (1)
15.. (34)
16.잘못 자란 아이 (1)
17.마음이 허한데 아무것도 못 해 (1)
18.. (1)
19.내가 유별난 거 같아? (4)
20.지 편할대로 읽씹하는 친구 (10)
1
이름없음
2020/09/08 09:41:26
ID : mmoK7Bz9dva
0
그럭 저럭 사는 중1인데 원레 스래딕은 안하다 여기 나랑 비슷한 사람들 있는것 같아서 혹시나 해서 올려봐.
이거 내 14년 스펙타클 뽀쨕뽀쨕한 인생얘긴데 들어주면 좋고 싫으면 말고
우리집이 다들 트라우마 많은 사람들이거든
그래서 내가 요즘 잘못 자랐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
진짜 중1인데 개 폐인처럼 살거든 우울해서...
어디서부터 잘못됀지도 모르겠고 누구탓을 할수도 없는데 나는 계속 피해보는게 너무 힘들어
6살때 아빠가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우측 마비 판정 받으셨어.
아빠가 술이랑 담배로 스트레스 푸셨거든? 막 때리거나 그러시지는 않고
그때 몸무게가 100kg정도 나가셨던걸로 기억함
그래서 울 엄마가 오랬동안 혼자 살림을 책임지셔야 했거든
6살때 주변에서 제일 많이 들은 소리가 아빠 안부일 정도로 나한테 관심 1도 없었음.
6살때부터 9살때까지가 제일 난관이였는데
학교에서도 혼자고 집오면 동생이랑 8시9시까지 기다려야 했고 10시11시 넘으면 어쩔수 없이 친구네 집에서 밥 얻어먹는 경우도 있었던것 같아
그러다 엄마가 분식집에 외상 달고 먹으라고 해서 집 앞에 분식집 자주 갔는데 아직도 분식집 사장님 기억이 난다ㅋㅋ
근데 엄마도 욕할순 없는게 엄마가 아빠 안아팠을때는 회사원이였거든? 근데 월급가지고 우리 먹여살릴만큼 못돼니까 산후조리쪽으로 이직하심
근데 이 직업상 휴일이 없으니까 추석 설날 다 제끼고 친할머니댁 가있었음. 내 친구들은 할머니는 항상 좋은분이라고 하시는데 우리 친할머니는 그다지...
귀찮으셨는지 아님 피곤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오전 내내 TV보다가 오후돼면 졸리든 안졸리든 무조건 눈 감고 자야했음. 안졸린데 두세시간씩 눈감고 있었어. 그러다 3시쯤 돼면 롯데마트에 간식 사서 돌아와서 밥 먹고 엄마 기다리면 주말 끝.
근데 가장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건 엄마가 욕하고 소리지르는거였음
때리거나 하지는 않으시거든? 근데 욕을 엄청 하시고 소리를 지르심.
대충 그냥 한탄하는 소리임.
솔직히 엄마는 아빠랑 결혼한 죄밖에 없거든
근데 너무 힘드시니까 우리 앞에서 욕을 엄청 하셨던거
내가 제일 충격먹은 내용은
어떤 심한 욕보다도
'니네들은 엄마 아니였으면 고아원 가야돼' 이거랑 '이럴꺼면 같이 죽어버리자' '엄마가 죽어버려야지 끝나지' 이소리임
아직도 큰소리에 예민하고 엄마가 화내면 미칠것 같음.
쨋든 그러다 엄마가 조금 더 나은 집으로 이사했는데
동생은 그쪽 학교에 입학 하는거라 상관없지만 나는 12월 말에 전학 온거라 친구사귀기 어려웠음.
그러다 엄마가 친할머니 친할아버지께 부탁해서 매일 우리집에 와서 우리 돌봐달라고 부탁했어.
아빠도 재활하셔서 전동휠체어 타고 거의 매일 집에 오셨고..
나는 되게 아빠랑 친했던것 같아 동생은 아빠가 자꾸 어려운 공부 시키니까 도망다니고...
내가 다른거는 다 멍청해도 암기는 돼게 잘하거든?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긴 영어단어나 피카소 본명같은거 아빠랑 외우고 그랬음.
근데 또 문제는 4학년때랑 5학년때 친구들이랑 자주 못놀았음. 친할머니가 늘 하시는 말이 '아빠는 매일 너보러 오는데 왜 친구들이랑 놀러다니냐' 이 소리거든
근데 내가 항상 주변 사람들때문에 착한아이처럼 굴었고 아빠한테 항상 미안하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았음(살아야 했음)
그래서 거의 밖에 안나가고 집에 있기 시작함 아마 이때부터 집에 있는게 익숙했던것 같아.
그러다 아빠가 나 6학년때부터 뭐라도 해보자 하셔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기 시작하셨음 (2019)
12월 말에 코로나가 터졌잖아? 터지기 한 2주전부터 숨쉬기가 갑자기 힘들었음.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숨쉬기가 힘들어.
근처 병원 다 가봄.
큰병원 가서 검사도 해봤는데 이상 없음
와 이거 진짜 미칠것 같더라.
자다가 숨 안쉬어서 자주 깨고
일상생활 불가능 했음
쨋든 아빠는 2020년 2월 시험인데 떨어지심. 그래서 재활병원에서 퇴원하시고 집에서 내년 시험 공부하기 시작하셨는데
처음에 나는 너무 좋았거든? 나도 드디어 아빠랑 엄마랑 동생이랑 넷이서 살수 있다!!! 하고 신났는데
내가 제일 후회하는게 아빠가 집에 오도록 내버려둔 일이야.
8년이야. 8년. 8년동안 떨어져 있던 사람이 집에 갑자기 오니까 안맞는게 너무 많았음.
엄마는 돼게 자유분방 하셔서 핸드폰 시간 정하는 그런거 1도 없고 11시나 12시 혹은 새벽 3시에 자도 심하게 뭐라고 하지는 않으셨음
근데 아빠는 정반대임.
방은 항상 깨끗이 유지하고 12시 전에는 무조건 자야돼고 할거 다 하고 놀아야 돼고 철학책 하루에 한권씩 읽고
되게 철두철미 하셨거든? 근데 이게 우리를 위한거잖아 그래서 거의 잘 따랐음
근데 아빠는 새벽 5시나 6시에 일어나시고 12시에 주무시거든? 추가로 공무원 시험 준비 하시니까 예민하셨나봐
화를 갑자기 엄청 자주 내기 시작하심.
실수로 오래됀 수제 습기제거제를 아빠가 치우라고 하셨는데 까먹음. 아빠가 전동휠체어로 모르고 깔아 뭉개버림. 그래서 치우려고 하는데 아빠가 미친듯이 화내기 시작하심. 근데 이게 정말 예전 엄마 모습이랑 겹쳐보이는거ㅋㅋ 막 식은땀 나고 어지럽고 죽을것 같고 숨막히고...
그래서 우울해 있는데 갑자기 아빠가 화내고 바로 상냥하게 대하더라. 좀 무서웠음. 당연히 아빠가 크게 화내고 난 뒤니까 내가 겁먹고 무서워 했는데 아빠는 친절하게 대하면서 왜이렇게 기분이 안좋냐고 그러더라.
처음에 갑자기 아빠가 오기로 하신거라 아빠가 방이 없으셨는데 친할머니 친할아버지가 갑자기 우리집 오셔서 나보고 내 방에서 나가라고 그러시더니 내방 물건 바닥으로 다 쏟아내기 시작하심. 그래서 왜그러냐고 물어봤는데 아빠 방이 없으니 나는 동생방에서 얹혀 살라고 하심.
아빠 오심=내방 없음=동생 방 있음=동생방 얹혀살기=?
그래서 화 엄청 냄.
내 유일한 안식처가 내 방인데 사라지면 나는 어케 살아...
그래서 친할아버지가 할머니 말리셔서 내 방은 안 잃음. 대신 아빠랑 방의 일부를 공유했음. 이거 개미친다 진짜. 아빠가 가져다 달라는 책 가져다 드려야됌,
아빠가 할머니한테 트라우마가 있어서 결벽증이 있음. = 내 방 겁나 깨끗해야 함.
중1이 지 방도 없으니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어...
조금 지나니 아빠가 화를 내는 정도가 아니라 설교를 하기 시작하심.
---------------지켜야 할 것들
1. 내 생각을 다른사람에게 표현하지 마라
2. 방 항상 깨끗이 해놔라
3. 친할머니 할아버지 비위 맞춰드려라
4. 자기 전에 모든 세면대, 욕조, 물 빠지는 하수구 구멍 막아놔라.
5. 생리대는 할머니 할아버지 못보시게 숨겨서 따로 버려라
6. 동생한테 친절하게 대하고 첫째인만큼 행동해라
7. 무리해서 공부하지 마라
8. 매일매일 철학 책 읽어라
9. 동생이 모르면 가르쳐 줘라
10. 쓸모없는거 가지고 있지 마라
11. 밤 12시까지는 무조건 자라
12. 할아버지(자유한국당 지지하심) 믿지 마라
13. 할머니도 100% 믿지 마라
14. 밥 굶지 마라
15. 만약 아빠의 교육방식에 잘못이 있거나 불만이 있더라도 아빠가 내 보호자일때까지는 무조건 따라라.
16. 만약 교육방식이 정말 마음에 안들면 내가 커서 애 나으면 그 애한테 가르쳐라
17. 엄마는 항상 힘드니까 나는 잘 해야 한다
이정도?
자잘한거 몇십가지 있는데 귀찮다. 나중에 조금씩 풀게.
내 성격상 누구한테 대들지도 아빠한테 뭐 말하지도 못함. 고분고분 다 들음.
아직 버틸수 있어. 버텨야 해 이 생각만 하루 종일 반복함.
근데 이거 안지키면 시간이 몇시든 2~3시간씩 앉아서 들어야 했음
거의 매일 2~3시간씩 이 설교 들으니까 미칠것 같더라.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아빠 눈 보면
'눈 깔아' 이 소리 엄청 들음. 그래서 지금도 사람 눈 잘 못마주침.
가장 기억나고 화났던 이야기 해줄게.
"아빠가 너를 잘못 키웠어. 미안해."- 이소리 듣는데 화나서 덜덜 떨리다가 아빠가 얘기 끝나고 방에서 혼자 미친듯이 덜덜 떨면서 울었음. 숨쉬기 힘들고 어지럽고 몸이 말을 안들어서 바닥 기어다니다 엄마랑 동생이랑 거실에서 자는데 덜덜 떨면서 기어갔음.
엄마가 자는데 내가 너무 덜덜 떠니까 왜그러냐고 어디 아프냐고 묻더라. 그 소리 들으니까 더 덜덜 떨리는거. 근데 중요한건 아빠가 절대 엄마한테 내가 우는거 아빠한테 혼나는거 티내지 말라 그랬거든? 그래서 아빠가 너무 무서워서 엄마한테 악몽 꿨다고 구라침. 엄마는 당연히 믿음. 그날 밤새 덜덜 떨면서 울었던거 같음.
"눈 깔아! 어른이 말하실때 눈 보는거 아니야"
"그래, 여기 군대야. 아빠는 48년동안 군대에서 살고 있어"
쨋든 이런소리 하루에 2~3시간씩 들었는데 지금은 아빠한테 혼나는거 생각만 해도 덜덜 떨리고 추움.
엄마한테 말씀 드렸는데 아빠는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댁 가신다고 하심.
그래서 한 2주전에 가셨다. 나는 그때부터 다 때려치고 개 폐인처럼 살고.
나는 평생 이 기억 못 잊고 살것 같다. 나는 아직도 엄마나 아빠가 화내면 미칠것 같고 누구랑 눈 잘 못 마주치고 사회생활 못하고 숨쉬기 힘들어.
솔직히 말하면 더 심한 일 많은데 다 못쓰겠다.
그래서 요약하자면
나는 잘못 자란 아이임. 내가 피해 본 감정, 시간, 모욕, 자신감 모두 누구 탓할수도 없음.
6년남았다. 이미 망가졌는데 어케 버티냐.
그래고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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