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9/18 23:47:58 ID : 5QnzQtvzRA1 2
고등학교 2학년 때 친해졌고, 정말 활발하고 성격 좋은 애였어. 외모도 성적도 평균 이상이라 그 친구를 싫어하는 애는 못 본 것 같아. 그 친구도 활발하고 나도 활발한 성격이라 아주 잘 맞았고 환장의 콤비... 감당 불가 콤비.... 너넨 천생연분이다.... 뭐 이런 소리 자주 들었어. 제일 많이 들은 소리가 너네 둘을 감당한 애는 서로밖에 없다 였어 ㅋㅋㅋㅋㅋ 난 공부를 열심히하지도,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니라서 그냥 내신 4초로 수시썼고, 생기부 열심히 채워서 경기도에 있는 이름 들으면 아~ 할 만한 대학에 합격했어. 반면 그 친구는 내신 3 중 유지하다가 갑자기 빡공하더니 수능 1후 받고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합격했고. 그 친구는 본가?(경기)에서 통학했고 난 본가랑 대학 거리가 좀 멀기도 하고 자취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대학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했어. 솔직히 우리 집이 부자인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괜찮은 편이어서 부모님이 전세로 집을 구해주셨어. 그 친구가 통학하는 중간 즈음에 내 자취방이 있어서 가끔 오기도 하고 자고 가기도 했어. 근데 어제 10시? 쯤에 친구가 울면서 전화하더라. 너네 집 가도 되겠냐고. 그래서 난 오라고 했어. 근데......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눈이 엄청 빨간거야. 양말도 안신고, 집에서 잘 때 입을만한 헐렁한 옷을 입은채로. 알고보니 예전부터 가정 내 왕따를 당했다더라. 학대도 받았었는데 고등학생되니까 멈추더래. 근데 어제 어떤 사건이 터져서 다시 학대를 받은거야.... 멍자국 이런 건 없는데 뺨이 빨갛게 부어올라 있고 머리 쓸어내렸더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더라. 친구 말을 들어보니까 그동안 계속 참고 참고 참아왔는데 더 참으면 자기가 죽던 부모를 죽이던 할 것 같아서 뛰쳐 나왔대. 부모랑 연 끊겠다고. 친구가 나한테 당분간은 여기서 같이 살면 안되겠냐고, 월세 낼테니 자기랑 좀 살아달라고. 자기가 정신적으로 안정될 때 까지만 살아달라고. 혼자 살 용기가 생길 때 까지만이라도 살아달라고.... 솔직히 죽기 직전처럼 보이는 내 절친이 살려달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거절하겠어. 그래서 그냥 한 달에 10만원씩 달라고 했어. 어차피 난 학비나 월세로 나갈 돈도 없고 알바하면서 조금씩이라도 돈 모으고 있으니.... 벌써 내 목표치 만큼 모았기 때문에, 그냥 같이 살 동안 월 10만원씩 받는 거 모아뒀다가 나중에 혼자 살 때 돌려줄 생각이야. 근데 다만 문제인 건.... 진짜 너무너무 불안해 보인다는 거야. 기분 탓일 수도 있어 항상 밝은 모습만 봐왔으니. 근데 그게 다 불행을 감추기 위해 그런 척 한거란 걸 알게 되니까 너무너무 슬프더라. 이렇게 말고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 지 모르겠어.... 내가 여기서 더이상 어떡해야할까
2 이름없음 2020/09/18 23:57:45 ID : MnXzfbDtikn 0
일단 옆에 있어줘.둘이 베프거 마음이 잘 통했다면 굳이 말로 위로 안해줘도 친구가 자기를 위한다는거 잘 알거야. 혹시나 친구가 안좋은 선택 하려그러면 당연히 말리고. 위로해줘야할 때는 위로해주고 평소에는 그냥 평소처럼 대해줘. 그게 친구도 좋아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3 이름없음 2020/09/19 00:05:33 ID : 01jvxzSHzXx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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