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0/29 11:18:30 ID : pPjAlzWnO5X 0
하느님도 부처님도 그 누구든지 상관없는데요, 나 좀 데려가요. 꽃밭에서 제일 이쁜 꽃이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꺾이듯이 하늘에서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먼저 데려가나보다. 라고 유튜브 댓글을 보게 됐어. 아름다운 사람들을 데려가고 있는 신께서는 나를 아름답게 보고 있진 않은 것 같아. 그래도 미운 얘는 떡 하나 더 준다고.. 그냥 나도 겸사겸사 데려가 줬으면 좋겠어.
2 이름없음 2020/10/29 11:19:13 ID : pPjAlzWnO5X 0
언제까지나 현실로부터 도피할 수는 없겠더라구.. 근데, 나 이제 외할아버지 만나러 가고 싶어
3 이름없음 2020/10/29 11:21:24 ID : pPjAlzWnO5X 0
할아버지 돌아가신지도 7년이 지나가. 외할머니는 그래도 아직 정정하셔.. 외할머니 모시고 갈 때, 나도 따라가고 싶은데.. 아마 따라가도 날 안받아줄것 같아. 내가 그렇게 싫으신가? 나 만들지 말지. 신님, 저 왜 만든 거예요? 당신의 유일한 죄는 절 만들었다는 겁니다.
4 이름없음 2020/10/29 11:25:10 ID : pPjAlzWnO5X 0
외할아버지한테 너무 어려서 뭔지도 모르고 할아버지 돌아온다고 확신한 손녀는, 그분 장례식때도 아무것도 모르고 왜 할아버지가 주인공인데, 안 나타나지? 이러고 휴대폰으로 게임했어. 할아버지 이미 떠난 줄도 모르고 나는 10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었어. 성당에서 장례 미사할 때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건지도 몰랐어. 믿고 싶지 않았나 봐.. 아직도 실감이 안나. 장례식장에서 그렇게 현실을 안 받아들인 채, 식혜만 마시고 놀았어. 예쁜 옷입었다고 치마 팔락거리고 할아버지한테 왜 안 오냐고 문자 보내고, 엄마한테 할아버지 왜 이렇게 늦냐고 투정부렸어..
5 이름없음 2020/10/29 11:28:10 ID : pPjAlzWnO5X 0
시험기간만 되면 마음이 편해져. 오히려 그 기간 끝나고 나서는 집에서 정신나간 인형처럼 멍해서 시체같아. 시험 친 이후에서야 현실로 돌아와. 그리고 다시금 현실을 마주하고는 그냥 고개를 돌려. 그렇게 모든 걸 미루고 현실로부터 도피를 했어. 항상 판타지나 좋아하고 현실적이어서 우울한 현대 문학은 손도 대기 싫어했어. 이거 고치고 싶은데,
6 이름없음 2020/10/29 11:32:56 ID : pPjAlzWnO5X 0
나 시험기간에는 진짜 하고싶은 게 많았어. 연애도 해보고 싶어서 연애 시뮬레이션?같은 게임도 해보고, 하다못해 가*톡인가?도 깔아보고 하여튼 별 짓 다하다가 경제학원론까지 빌려서 읽기도 하고, 생활기록부에 넣을 자율 과제 주제도 생각하면서 진짜 행복했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너무너무 행복했어.시험공부도 재밌었어. 수학 시험 전까지는 그래도 정말 행복했어. 그리고, 3일 연속으로 6과목을 깨먹었어. 수학 이후부터 제정신이 아니었어. 코피를 쏟았는데 피 떨어지는 게 신기해서 방바닥에 떨어진 피를 치우고 싶지 않았고, 손톱 뜯는 건 손이 시원해져서 피날때까지 하고, 하여튼 항상 눈은 멍하고, 멍하지 않으면 울고, 아무도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어.
7 이름없음 2020/10/29 11:35:23 ID : pPjAlzWnO5X 0
친구 한 명이 나한테, 자신과 나는 클래스가 다르대. 인정하고 있긴 한데, 그날 충격을 먹었어. 사실, 그것도 믿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잘 알고 있던 터라 뭐라고 할 수가 없었어. 그래, 나 이번 시험 망쳤어. ㅅㅂ 내가 제일 속상해. 나 진짜 시체처럼 살았어. 제발 그러니까 나 좀 데려가요, 신님.. 할아버지, 손녀 좀 데려가 줘요.. 막내 손녀 소원이에요.
8 이름없음 2020/10/29 11:38:09 ID : pPjAlzWnO5X 0
수학을 펴도 이젠 재미가 없어. 더이상 시험지를 봐도 풀 수가 없어. 무서워.. 정승제 분 강의 들으려고 결제했는데, 옛날엔 이비에스로 힘들게 봤는데, 지금은 프리미엄으로 원하는 거 다 볼 수있는데, 수학만 보면 손이 미친듯이 경련하고 있어. 목요일이라 우울하다.. 나 좀 제발 데려가줘요, 저승사자님. ㅅㅂ 친구놈들 수학 얘기만 나와도 스트레스 받는다고.. 절친한테 인서울 못가면 손절당한다는 소리 들으면서 나락으로 떨어졌어. 면전에서 한 대 떄리고 싶은데, 내가 공부를 못하니까 너무 초라했었어
9 이름없음 2020/10/29 11:41:02 ID : pPjAlzWnO5X 0
친구한테 연락하기가 두려워.. 이제껏 나한테 친했던 애들은 겨우 4점대라도 찍으니까 손절 안하고 있었던 건가? 이번 시험 이후로 나한테 모두들 쌀쌀맞아. 사실 그렇긴 해.. 끼리끼리 논다는데, 걔네들이 나를 좋아해줄 이유도 없고, 나는 어차피 수준 자체가 에휴..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기 싫어서 게임에서 선택지 문제만 나오면 좋은 것만 골라.. 얘들한테는 최대한 욕은커녕 바보라는 말도 안써. 선생님들은 일부러 피해다녀. 내가 이상한 말 할까봐 무섭거든. 나는 내가 조절을 못하니까..
10 이름없음 2020/10/29 11:42:54 ID : pPjAlzWnO5X 0
그냥 아무 생각 안하고 공부만 했으면 되는데.. 인간관계에는 의존하지 말았어야 했나..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만큼 바보같은 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나 싶다.. 그냥 버티면서 살기에는 제정신으로 버티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맥주라도 하고 싶다.. 미자든 뭐든 제정신으로는 못 버틸 것 같아. 츃고 싶어.
11 이름없음 2020/10/29 11:46:09 ID : pPjAlzWnO5X 0
나 좀 제발 데려가요.. 매일매일 성당가서 만원씩 바칠 테니까, 일주일 안에만 데려가요.. 할아버지도 보고, 할머니도 곧 볼 거고, 그리고 3학년 때 사귄 그 친구도 볼 거고, 나 볼 사람 되게 많아요. 다 나 기다리고 있을 거니까. 엄마랑 아빠랑 동생만 안 오면 돼. 하늘에서 마주치면 좀 슬플 것 같으니까. 나는 아름다운 게 아니라 더러울 거예요. 그래도 쓰레기 버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들고는 가주세요. 나 여기서 남아있으면 모두 오염시킬 거니까.
12 이름없음 2020/10/29 11:48:28 ID : pPjAlzWnO5X 0
나 이제 웃는 얼굴로 친구들 볼 수가 없어.. 전화만 하면 목소리가 잠기고, 거부감이 든다고요. 자그마치 5년이 넘은 친구부터 10년된 아이까지 모두들 나에 대한 태도가 바꼈어.. 이번 시험 성적은 ㅅㅂ 내가 제일 짜증나고 좆같다고요. 왠만하면, 온라인에서는 좋은 말만 하는데, 욕이 나와... 수학 ㅅㅂ 수핛ㅂ 이러고 소리지르고 싶다... 시험 성적 나왔다는데, 월요일날 학교 가기 전에 나 좀 데려가달라고..
13 이름없음 2020/10/29 11:50:01 ID : pPjAlzWnO5X 0
가족들 얼굴을 못 보겠어요.. 괜히 찔려서 말도 못하고 힘들어. 나 진짜 원래는 못해도 수학 좋아했는데, 이젠 그냥 이겨야 할 적군으로밖에 안 보이고요, 그렇게 좋아하던 책도 읽히지가 않구요, 침대만 보면 3시간은 누워있어야 하고요, 무엇보다 내가 내 목을 조르는 게 무서워요
14 이름없음 2020/10/29 11:50:38 ID : pPjAlzWnO5X 0
아무도 안 보고 싶어요. 제발 소원 하나만 들어줘요.. 죽이지 말고, 데려가 달라는 거요.
15 이름없음 2020/10/29 11:54:34 ID : pPjAlzWnO5X 0
시험을 그렇게까지 망해본 적도 없거니와, 맨탈이 둘쨰 날부터 산산조각이 나서 하루종일 멍해요. 누가 뭐라고 해도 항상 동문서답을 하고 있고, 모든 소리가 싫어요. 벌레 공포증이 있는데, 정신줄이 얇아지니까 온종일 날벌레 소리가 나.. 나 좀 편하게 침대에 누워있고 싶어요. 시트 안에 진드기 있는 것 같고, 소파에도 벌레 있는 것 같고, 진짜 일상이 힘들어. 이젠 더이상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16 이름없음 2020/10/29 11:56:49 ID : pPjAlzWnO5X 0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달라고 하고 싶은데, 그러면 다시 나태해질까 봐 그것도 못하겠어. 사랑받고 싶고, 그런데 내가 내 자신을 용서할까 봐 무서워. 난 조두순보다 나쁜 년이야. 시험 성적 그따구로 받아놓고 뭐가 억울한 건지.. 그래도 좀 슬프다. 나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근데, 탓할 인간이 나밖에 없어서 나한테 미안하고, 그럼에도 나자신에게 욕만 해대면서 자존감 갉아먹고 살아
17 이름없음 2020/10/29 11:57:39 ID : pPjAlzWnO5X 0
꼬리표 받기 싫어. 아무리 봐도 그건 내 점수가 아닌 것 같았어. 진짜 남의 것 보는 기분이었어.
18 이름없음 2020/10/29 11:58:36 ID : pPjAlzWnO5X 0
엄마 미안해.. 엄마 딸은 애정결핍증인 것 같아.. 어떤 대상에게도 쓴소리 하나 못하고, 욕을 먹어도 눈물 참으면서 고개만 끄덕거리고 나를 욕하는데 같이 욕하고 있어.
19 이름없음 2020/10/29 11:59:19 ID : pPjAlzWnO5X 0
욕을 안 먹으면 미안해져. 엄마.. 그냥 신한테 데려가달라고 기도 좀 해줘.. 딸아이 데려가라고 해줘
20 이름없음 2020/10/29 11:59:48 ID : pPjAlzWnO5X 0
추하고 짜증나는 얘인데, 진짜 데려가줘요, 신님
21 이름없음 2020/10/29 12:02:07 ID : pPjAlzWnO5X 0
시험 성적 하나로 그렇게까지 인간이 털릴 수 있다는 건 몰랐어. 정신적인 고문이 더 심하다잖아. 물리적인 고통이 차라리 낫다는 데에 공감 중이야. 정신이 아파. 마음이 아파. 하지만, 다시 나를 칼로 찌르는 것 같아. 진짜 아프다.. 그만 살래요. 나 진짜 이젠 질려가
22 이름없음 2020/10/29 12:05:41 ID : pPjAlzWnO5X 0
나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미안해.. 난 해준 것도 없는데 말이야... 나 자신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어.. 아무라도 그냥 말 한 마디만 해주고 가줘.. 내가 나한테 너무 미안한데,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다..ㅎㅎ
23 이름없음 2020/10/29 12:08:23 ID : pPjAlzWnO5X 0
20살까지는 살아보고 싶어.. 연애 한번만 해보고 죽을 거야.. 날 사랑해주는 사람과 데이트 해보고 싶었어.. 다 부질없을 것 같긴 하다... 그동안 너무 추웠어.. 여름인데 왜 나만 떨고 있던 걸까. 떳떳할 수 있는데도 어떻게든 웅크리면서 몸을 말고 있어서 너무 미안해.. 나 자신아, 미안해...
24 이름없음 2020/10/30 18:40:07 ID : ksoZjBteE03 0
더 해도 돼 부탁 내가 해줄 수 있는 거 얼마 없겠지만 그러니까 난 말이라도 번지르르하게 해 줄 수는 있잖아 스레주 신이 가장 아름다운 꽃을 먼저 데려간다고는 말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네가 예쁜 꽃이 아니여서가 아니라 제대로 정말 행복할만큼 사랑받고 사랑하고 정말 행복해지지 않아서인거다라고 한다던가... 예쁘다는 건 주관적인 거잖아? 두렵다고 해도 말이야 그래도 그래서 조절하지 못하니까 피해주는 네 마음씨가 참 예쁘고 남들이 욕을 하는데 때리지도 않았고 면전에 욕을 박지도 않았잖아 그 맘씨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내가 지금 좀 다급해서 말이 횡설수설하기는 한데 그래도 안 하는 거 보다 낫지 않을까 싶어서......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ㅜㅜㅜㅜ
25 이름없음 2020/10/30 22:39:09 ID : ZcnDBvDAlBd 0
레스주.. 너무 강한 말만 하면 안되는데 미안한데... 나 조금 강하게 말할 게. 그렇게... 열심히 공부만 하다가 죽을거야..? 20살되면 거기서부터 또다른 시작이야. 이건 내가 20살에 처음 시작해서 지금 꿈을 이뤄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거야. 정말 많은 친구들이 정말 다 다른 꿈을 가지고 모두 다르게 움직이고 있어. 레주가 공부하는 거는 나중에 20대부터 꽃을 필 거야. 너 아직 꽃이 덜 폈잖아... 너무너무 많은 삶을 살 게 되는데 20살이 되면 정말 인생을 즐겼으면 좋겠어.. 아직 죽긴 너무너무 아까워서 그래. 이렇게까지 널 길러왔는데... 이제 고등학생때까지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너의 새로운 꿈들 찾아가. 내 친구중에는 고딩때 경찰서 자주다니던 내 친구가 이번년도에 동사무소에 합격해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고 나는 심리상담사. 다른 친구는 나랑 같은 꿈 준비하다가 맥도날드에서 알바하던 게 잘 돼서 아예 거기서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어. 정말...인생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거니까. ...그렇게 공부만 하다가 죽진 않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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