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1/04 03:45:25 ID : i1a9z9a4K1w 0
안녕 나는 올해로 스물 셋 대학생이야. 내가 하고싶은 말은 제목 그대로.. 가족들을 온전히 사랑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거
2 이름없음 2020/11/04 03:46:52 ID : i1a9z9a4K1w 0
먼저 나 유치원생때부터 얘기할게 나 유치원 때는 엄마가 낮에 일하시고 아빠가 밤에 일하셔서 교대로 나를 돌봐주셨어. 좋은 추억도 많고 아직도 기억들이 생생해. 냇가에서 잉어를 구경하는거나 오디를 따러 나무를 타거나, 아빠가 그네를 밀어주고 같이 꽃을 따서 빻으며 소꿉놀이를 하곤 하던것들
3 이름없음 2020/11/04 03:49:14 ID : i1a9z9a4K1w 0
그리고 많이 맞았다는 것도 기억나 알지 체벌. 많이들 그러구 그럴수도 있다는 거 근데 나는 그게 너무 무서웠어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엄마가 그 브러쉬 알지? 나무로 된 좀 두툼한 판 위에 끝에 좀 동그란 핀 막 박혀있는 그거 그걸 들고 말했어. 너는 이 브러쉬가 부러질때까지 맞는다고 그리고 실제로 브러쉬가 부러질 때까지 맞았지. 한동안 앉을때마다 엉덩이가 많이 쓰리더라 ㅋㅌㅋㅋㅋㅋ
4 이름없음 2020/11/04 03:49:56 ID : i1a9z9a4K1w 0
한번은 빗자루로 맞은것도 기억난다. 야외에서 벽에 손짚고 빗자루 나무손잡이로 맞았는데 너무 아프고 창피했어
5 이름없음 2020/11/04 03:52:26 ID : i1a9z9a4K1w 0
초등학생때는 음.. 나한테 아빠가 다른 오빠가 있다는 걸 알게됐어. 나름 충격이 컸지만 같이 살게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지
6 이름없음 2020/11/04 03:53:26 ID : i1a9z9a4K1w 0
원래 우리 오빠는 그쪽 아빠가 키우기로 했는데 옷을 헌옷수거함에서 주워입히고 때리고 그래서 도망쳐왔대. 그래서 다같이 살게된거였구. 오빠랑은 7살 차이가 나
7 이름없음 2020/11/04 03:54:11 ID : i1a9z9a4K1w 0
아무튼 내가 초등학교 4학년 쯤 오빠때문에 엄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게임중독 상태가 됐어
8 이름없음 2020/11/04 03:56:02 ID : i1a9z9a4K1w 0
이때는 아빠만 일할때라 엄마가 밥을 해주고 집안일을 하시곤 했는데 게임에 빠진 이후 정모를 나가거나 계속 게임만 하면서 조금 소홀히 하셨어. 나는 그때 라면끓이는 법만 알아서 라면만 먹었지. 이제와서 말하지만 꽤 좋았어. 질려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먹다가 라면 마스터가 됐거든. 혹시 레시피 궁금하면 몇가지 알려줄게! ㅎㅎ
9 이름없음 2020/11/04 03:56:58 ID : i1a9z9a4K1w 0
아무튼 엄마는 거기서 바람을 폈어. 그래서 아빠가 집까지 끌고왔는데, 바람난 남자가 우리집 현관을 부수고 들어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엄마를 놔주지 않으면 경찰을 부를거라했어
10 이름없음 2020/11/04 03:59:32 ID : i1a9z9a4K1w 0
그리고..ㅋ 우리 엄마 이름을 은경이라 할게? 저 정말 은경씨 사랑합니다!! 제발 은경씨 좀 놔 두세요! 라고 여러번 소리쳤어. 참 웃겨, 당시 아빠는 갑자기 늘어난 식구를 먹여살리겠다고 야근만 주구장창 했는데.. 나는 너무 무서워서 방 안에 숨어서 문틈으로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날 잡아서 사람들 한가운데에 세우더니 애 꼬라지를 보라고 소리쳤어. 그리고 남자랑 같이 온 정모사람들은 애를 무기로 삼지 말라고 소리쳤구
11 이름없음 2020/11/04 03:59:43 ID : i1a9z9a4K1w 0
애를 무기로 삼지 말라..라 하하
12 이름없음 2020/11/04 04:00:52 ID : i1a9z9a4K1w 0
아무튼 그 때 한동안 엄마는 사라졌어. 아마 외할머니네 갔던 게 아닐까 싶은데.. 아무튼 그간 오빠가 집안일을 다 해줬어. 그래서 조금 친해졌지
13 이름없음 2020/11/04 04:02:16 ID : i1a9z9a4K1w 0
그 외에도 엄마가 나한테 술을 먹고 거머리 같은 년이라고 한 적도 있어. 아빠가 자기한테 거머리라고 했다고 하면서 나한테 자기보단 내가 더 거머리같은 년이라고. 아주 돈 잡아먹는 기계인데 왜 자기한테만 뭐라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14 이름없음 2020/11/04 04:03:44 ID : i1a9z9a4K1w 0
어느날은 나한테 오더니 너는 내가 널 사랑하는 것 같니? 너는 내 안아픈 손가락이야. 나는 네 오빠가 제일 아파. 제일 사랑해. 걔가 너무 애틋하고 챙겨주고싶은데 아빠는 자꾸 널 챙겨서 속상해.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그건 진짜가 아냐. 너는 안아픈 손가락이야
15 이름없음 2020/11/04 04:04:27 ID : i1a9z9a4K1w 0
엄마아빠가 날 사랑하는 건 알고있었어. 당시에 나는 몸이 아주 약했어. 매해 한 계절은 병동에서 보낼정도였으니까 돈 잡아먹는 기계였던 것도 사실이고
16 이름없음 2020/11/04 04:06:11 ID : i1a9z9a4K1w 0
한 번은 수술을 해야하는데 성공확률이 20프로밖에 안된다는거야. 초등학교 3학년때인데 아직도 기억이 나. 수술이 잘못돼도 병원은 책임 안진다는 걸 알고 수술을 진행하겠습니다. 라는 각서. 그걸 쓴 날 새벽에 몰래 산책을 나가는데 복도에서 엄마가 통화를 하더라
17 이름없음 2020/11/04 04:06:39 ID : i1a9z9a4K1w 0
내가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18 이름없음 2020/11/04 04:08:56 ID : i1a9z9a4K1w 0
알아. 돈도 많이 들거고 내가 아파하는 것보다 죽는게 낫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 그걸 듣는데 어린 나이에도 비참하더라. 그리고 나는 무슨생각이었는지 계단에 누웠어. 말 그대로 계단을 등지고 뒤로 휙 누웠어. 결과는 뭐.. 계단에서 구르고 링거?그 팩 안으로 피가 역류하고 한바탕 혼나고 그 이후론 바퀴달린 링거대를 안주더라. 그거 타고 놀다가 넘어진 줄 아나봐. 다행히도
19 이름없음 2020/11/04 04:11:06 ID : i1a9z9a4K1w 0
그 당시의 나는 너무 성격이 안좋았어. 정말 최고로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한 초등학교 2학년 쯤? 친할머니가 몸이 정말 안좋아서 잠깐 우리집에 계셨는데 내 방을 쓰셨어. 거기에 티비도 있고 내 물건이 있으니까 불편했지. 그래서 울면서 할머니한테 나가라고했어. 짜증난다고. 그러면서 막 그 알지 주먹쥐고 치는 거? 막 몰라잉 이러면서 안겨서 치는것처럼 할머니를 쳤어
20 이름없음 2020/11/04 04:12:21 ID : i1a9z9a4K1w 0
당연히 혼났지. 그렇게 성격이 나쁘니.. 누가 날 좋아했겠어 내가 엄마아빠라도 얄미웠겠다
21 이름없음 2020/11/04 04:13:20 ID : i1a9z9a4K1w 0
아무튼 그 나쁜 성격은 중학교때까지 갔어. 말실수 몇번을 저지르고 왕따를 당할 위기에 처했지
22 이름없음 2020/11/04 04:14:09 ID : i1a9z9a4K1w 0
초등학생때는 다들 철이없으니까 좀 험하게 말해도 친구가 있었는데 중학교는 다르잖아? 그래서 그 차이가 너무 힘들어서 엄마한테 울면서 하소연했어
23 이름없음 2020/11/04 04:14:20 ID : i1a9z9a4K1w 0
나 따당한다고 애들이 다 나 싫어한다고
24 이름없음 2020/11/04 04:15:06 ID : i1a9z9a4K1w 0
그랬는데 엄마가 울더라. 한참동안 서럽게. 그래서 너무 고마웠어. 그리고 그 때 아빠가 들어와서 무슨일이냐길래 똑같이 말했어
25 이름없음 2020/11/04 04:15:56 ID : i1a9z9a4K1w 0
그런데 아빠가 그걸 듣고 소리를 지르더라. 너는 왜 멍청하게 그걸 당하고만 있냐고
26 이름없음 2020/11/04 04:16:57 ID : i1a9z9a4K1w 0
이쯤에서 나는 멘탈이 무너졌어. 엄마가 가끔 나한테 화풀이를 하지만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싶었고 방금 우는걸 보면서 정말 나를 사랑하긴 하는구나 했어. 그런데 아빠는..?
27 이름없음 2020/11/04 04:17:53 ID : i1a9z9a4K1w 0
그 이후로 힘든일이 있어도 아빠한테는 말하지 않기로 했어. 결국 그 일도 어떤 애들과 친해져서 종결되기도 했고
28 이름없음 2020/11/04 04:19:18 ID : i1a9z9a4K1w 0
그래서 내가 중학교때 스토커가 2명 생겼지만 말할 수 없었어. 둘 다 여자였는데.. 아주 끔찍했지. 그래서 사실 아직도 비슷한 인상착의의 애들을 보면 무서워..
29 이름없음 2020/11/04 04:22:20 ID : i1a9z9a4K1w 0
우리 엄마와 아빠는 교육을 잘 받으신 분들은 아냐. 두분 다 유복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서 나름 자수성가 하셨고 그래서 더 거칠고 엄격한 부분들이 좀 있었어. 그리고 어렸을때의 나는 그게 너무 무서웠는데 커가면서 너무 안타까웠어. 영어나 일본어를 읽지 못하거나 맞춤법을 틀릴 때, 자꾸 틀린 상식을 얘기할 때. 때론 진짜 왜저래?하고 짜증이 나려다가도 그랬지. 어쩔 수 없지. 나는 왜 이럴까 키워주신 부모님한테 싸가지없이. 잘 해야지
30 이름없음 2020/11/04 04:23:20 ID : i1a9z9a4K1w 0
그래도 나에게 참 잘해주셨어. 학원도 원하는대로 보내주고 학교도 원하는 곳 보내주고 지금도 유학중이거든
31 이름없음 2020/11/04 04:23:55 ID : i1a9z9a4K1w 0
너무 고마워 나한테 많은 돈을 들인것도, 날 키워준 것도, 날 사랑해준 것도
32 이름없음 2020/11/04 04:25:25 ID : i1a9z9a4K1w 0
하지만 가끔 엄마가 아빠 험담을 하거나 그 반대일 때 돈 얘기를 하거나 내 의견을 무시하고 애가 뭘 알겠어 할 때 혹은 애니까 몰라도 돼 라는 투로 할 때 이렇게 소소한때는 가끔 짜증이 나고
33 이름없음 2020/11/04 04:27:01 ID : i1a9z9a4K1w 0
엄마가 전에 중독됐던 게임을 요즘 다시 하는데 그걸 볼 때나 내가 남자친구와 데이트 하는 걸 몰래 따라오거나 지켜볼 때 그럴 때 정말 너무 화가나고 우울해
34 이름없음 2020/11/04 04:27:23 ID : i1a9z9a4K1w 0
고등학교때 사춘기가 와서 나도 엄마한테 심한말을 많이했어
35 이름없음 2020/11/04 04:28:28 ID : i1a9z9a4K1w 0
그만 좀 나를 통제하려고 들라고. 짜증난다고 소리친 적도 있고 엄마가 조심스럽게 나한테 너는 내가 엄마가 아니었으면 어떨 것 같아?라고 했을 때 그럼 다른사람이 내 엄마였겠지 라고 답한적도 있어
36 이름없음 2020/11/04 04:29:04 ID : i1a9z9a4K1w 0
요즘은 일하면서 영양제도 알아보고 신발이나 옷도 사주고 말도 되도록이면 예쁘게 하려고 하는데
37 이름없음 2020/11/04 04:29:43 ID : i1a9z9a4K1w 0
그럴수록 저 말이 생각나. 그럼 다른사람이 내 엄마였겠지 엄마는 이걸 듣고 엄청 상처받았겠지.. 사실 난 그냥 그렇겠지 한건데
38 이름없음 2020/11/04 04:30:59 ID : i1a9z9a4K1w 0
나는 좀 고장난 것 같아. 고백을 받아서 누군가랑 사귀어도 내 남자친구구나.. 친구를 사겨도 친구구나.. 별 감흥이 없어. 희로애락 같은 건 느끼는데 그냥 유난히 관계의 특이성?을 잘 구분하지 못해
39 이름없음 2020/11/04 04:31:40 ID : i1a9z9a4K1w 0
그래서 자꾸 물질로 채우려 하는 것 같아. 감정적인 공감이 안되니까 너는 내 ㅇㅇ니까 이정도는 하는게 맞겠지?하고 선물을 사주는 식
40 이름없음 2020/11/04 04:33:18 ID : i1a9z9a4K1w 0
그냥 이 사람이 뭘 좋아하고 뭘 신경쓰니까 이거 사줘야지 하고 사주면서 이거 보니까 너 생각나더라. 요즘 너 ㅇㅇ했잖아 이렇게 말하면 애들이 로맨틱하다고 하거나 좋아한다고 오해하는 식. 그래서 곤란한 일들도 좀 있기도 했는데... 사실 나는 감정표현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으니까 ㅇㅇ는 이런걸 좋아한다!이런 글이나 영상 보면서 따라하는 거거든
41 이름없음 2020/11/04 04:34:34 ID : i1a9z9a4K1w 0
뭔가 의무감? 그래서 가끔 저 다른 엄마 발언을 생각하면서 나는 어쩌면 우리 엄마가 내 엄마이기 때문에 그동안 나한테 한 것들을 감싸려 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 내가 우리 엄마를 사랑하는지 모르겠다는 느낌..?
42 이름없음 2020/11/04 04:36:48 ID : i1a9z9a4K1w 0
이런 생각들도 나를 우울하게 해 어렴풋이 내가 우울증인 건 아닐까 싶은데.. 알잖아. 정신병원 진료기록 남는게 너무 두려워... 중학생때는 손목을 그었고 고등학생때는 한강이나 높은 곳을 자주 갔어. 고등학생 때 한 번은 차도로 뛰어든 적도 있고 산의 절벽에서 뛰어내리려 한 적도 있어.
43 이름없음 2020/11/04 04:37:12 ID : i1a9z9a4K1w 0
가끔 다른 애들이 부모님 얘기를 할 때마다 그랬던 것 같아
44 이름없음 2020/11/04 04:38:17 ID : i1a9z9a4K1w 0
그걸 들은 날은 부모님이란 저런 존재인데 나는 왜 이딴식으로 생각하는거지. 나는 정말 나쁜 사람이야 라는 생각이랑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랑 여러가지 것들이 뒤섞여서 한없이 우울해하다가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저런것들을 하곤했어
45 이름없음 2020/11/04 04:39:34 ID : i1a9z9a4K1w 0
난 뭘까..? 엄마아빠가 힘들어하면 마음이 아프고 도와주고싶은 마음이 드는데 한켠에선 왜 힘든척하고 지랄이야.. 싶은 마음이 들어. 고생하지 않았으면 싶다가도 한 번 고생해봐라 싶고. 그냥 내가 너무 쓰레기같아. 왜 이런건지 어디가 고장난건 아닌지.
46 이름없음 2020/11/04 04:41:57 ID : i1a9z9a4K1w 0
그리고 친구들은 날 되게 가족들이랑 사이 좋고 분위기메이커로 알거든? 오늘은 목요일인데 이번 주에만 약속이 세 번 남았어. 맨날 야 너가 빠지면 안되지~! 라던가 야 얘 안끼면 그게 술자리야??? 이러고 가끔 진짜 내가 빠지면 서로 좀 어색하다고 약속 파토날 때도 있어. 일종의 징검다리?
47 이름없음 2020/11/04 04:42:36 ID : i1a9z9a4K1w 0
근데 이것도 너무 미안해. 거짓말을 너무 많이해서.. 그리고 이렇게 아둥바둥 사는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해
48 이름없음 2020/11/04 04:45:08 ID : i1a9z9a4K1w 0
세상에 안힘든 사람 없다지만.. 그냥 너무 다 지치고 힘들고 이정도면 많이 살았다 싶고 매일 죽고싶다는 생각을 해. 매일 매일 부모님이랑 친구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49 이름없음 2020/11/04 04:46:28 ID : i1a9z9a4K1w 0
횡설수설해서 미안해.. 흥분해서 연대순이나 이런 정리가 안된다 새벽이라 좀 감성적인가봐
50 이름없음 2020/11/04 05:06:22 ID : e0lctzgi7as 0
스레주 일단은 병원부터 가자... 네가 당한 것들 다 가정폭력에 학대야. 부모님때문에 네가 상처입었는데 부모님이 상처받을 걸 걱정하지 말자. 진료기록 걱정도 너무 할 필요 없어. 실제로 걸림돌이 되는 건 실비보험 가입 정도고, 직장같은데선 함부로 병원 기록 열람 못하니까 기록을 무서워할 필요 전혀 없어. 실비보험 가입 먼저 하고 병원 가면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 없을거야.
51 이름없음 2020/11/04 05:11:38 ID : e0lctzgi7as 0
나도 가정폭력을 당했어. 딱히 주기적이지도 않고 심하지도 않고, 폭력이 익숙한 옛날 분들께는 '그 정도면 훈육이지' 소리를 들을 정도밖에 안 돼. 하지만 나는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고 내가 그 사람들을 마구 대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 너보다 더 피해를 덜 입은 사람도 부모님을 이렇게 미워해. 너는 훨씬 더 미워해도 괜찮아. 죄책감 느낄 이유 따위 전혀 없어.
52 이름없음 2020/11/04 05:59:12 ID : i1a9z9a4K1w 0
정보 알려줘서 고마워! 여건이 될 때 시도해볼게. 지금은 외국이라 영어로 상담받는게 조금 힘들다... 하지만 사람을 미워해도 괜찮은 이유라는 게 있을 수 있는걸까..? 그냥 내가 참고 넘어가면 괜찮아질 수 있는 거 아닐까? 오빠도 내가 이런 거 (다는 아니고 약간만) 말 했는데 자기는 이런것보다 훨씬 더 안좋은 소리 많이들었고 그냥 엄마아빠가 원래 그런 사람인거라고 하더라. 그리고 나한테 낳아주신 부모님 뒷담하는거 아니라고 너 내 뒷담화도 하고다니는거 아니냐고 혼났어..
53 이름없음 2020/11/04 06:01:47 ID : i1a9z9a4K1w 0
뒷담화 하니까 생각난건데 아빠는 아무 말 안하고 역으로 더 챙겨주는데 엄마가 오빠 뒷담화 진짜 많이해. 나는 오빠가 너무 좋아서 엄마가 그런식으로 말할때마다 화도 내고 오빠 존재를 친가쪽 가족한테 쭉 숨겼거든? 그래서 오빠가 명절기간만 되면 외할머니네서 자고 그랬어. 그것도 맘아파서 언제말할거냐고 오빠 죽을때까지 숨길거냐고 계속 뭐라 했더니 결국 친가쪽에도 말 해서 명절에도 같이있구.
54 이름없음 2020/11/04 06:02:44 ID : i1a9z9a4K1w 0
최근에는 어쩌다 재산 얘기가 나왔는데 엄마아빠가 재산 분할했으니까 엄마쪽은 절반씩 가지고 아빠쪽은 나한테 다 준다는거야. 그래서 오빠도 우리 가족 아니냐고 다 반반 해달라구 우기다가 또 혼났어...ㅎ
55 이름없음 2020/11/04 06:06:30 ID : i1a9z9a4K1w 0
그래도 누군가 내 속마음을 들어준다는 게 시원하고 좋네~! 진짜 진짜 고마워. 사실 친구들이나 전 남자친구들 한테도 절대 말 못했거든 누군가 이런 말을 해준다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56 이름없음 2020/11/04 06:44:00 ID : e0lctzgi7as 0
그렇다면 사람을 미워하지 않아야만 하는 이유는 존재해? 어차피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어 있고, 결국 그럴 거라면 (본인이 생각하기에) 미워해도 괜찮은 이유를 갖는 편이 훨씬 낫지. 이유없이 특정 사람을 콕 찝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보다, 나한테 해를 끼쳤으니 미워한다는 게 훨씬 건강한 거야!ㅎㅎ 심지어는 그 사람이 너무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이어도 나의 트라우마를 모르고 건드렸다는 이유로 미워지고, 나도 그 사람도 서로 좋아하는데 내가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주지 못한다고 괜스레 섭섭해지고 미워지는 게 사람이잖아.
57 이름없음 2020/11/04 06:48:34 ID : e0lctzgi7as 0
뒷담화.... 좋진 않지. 나는 부모님한테 뒷담화 들은 게 딱 하나 있어(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것 기준). 엄마가 아빠한테 졸혼하자고 얘기했는데, 아빠가 그걸 갖다 나랑 둘이 있을 때 '늬 엄마가 졸혼하자고 하는데 쪽팔린 줄도 모른다'식으로 얘기했거든. 나는 그때 아빠가 그렇게 쪽팔리더라ㅎㅎ.... 그러니까 하고싶었던 말은, 부모가 자식한테 가족 뒷담화를 하는 게 진짜 쪽팔린 일이라는 거. 뒷담화라는걸 사람이 평생 안 하고 살 순 없겠지만, 대놓고 관련있는 사람에게 말하지만 않는다면 굳이 문제될 건 없지 않나 하는 게 내 생각이야. 글쓴이가 스레주라서 스레주 편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고 해도, 이 정도는 괜찮지 않나? 가장 쪽팔려야 할 건 자식한테 자식 뒷담화를 하는 스레주의 어머님 아닌가? 싶은걸.
58 이름없음 2020/11/04 11:56:05 ID : 3Pck2r89vvh 0
난 지나간던 레스주인데 상황은 다르지만 네 말에 위로받고 간다. 고마워.
59 이름없음 2020/11/04 14:22:17 ID : lbcr9ilB9eF 0
와 그러네.. 고마워. 항상 내가 잘못된 건 아닐까 고민 많이했거든. 위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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