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Pjs009y0oI 2020/11/05 02:34:59 ID : tjwMi3BgmHw 1
낙엽이 다 떨어지기 전에 술 한잔 하자고 꼬장 부리는 스레 낙엽은 좋지만 ※난입은 싫어※ (난입해도 답레스 안 달 예정) 난민 받아라, 300개는 너무 적어서 돌아왔다 역시 떠돌이 생활의 끝은 집이지. 집 나가면 개고생~ **** = 😎
2 ◆3Pjs009y0oI 2020/11/05 02:43:10 ID : tjwMi3BgmHw 0
여긴 오타 수정도 되고 좋단 말이지. …가 ...랑 똑같이 표시되는 거만 빼면 진짜 다 좋은데, 흑흑. 이런 것도 메일 보내면 반영이 되려나? 옆집은 이상한 오류도 있고 해서 단타 치듯이 했었는데 여긴 확실히 장문 쓰기 딱 좋다. 엔터 막 치다가 계속 제자리로 돌아오는 버그도 없고. 거긴 거기대로 매력 있겠지만 하나 끝내놓으면 다시 쓰진 않을 거 같다. 왜 기본적으로 난입을 하는 건지. 내 글이 난입하기 좋은 글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무튼 온 김에 아예 난입 말라고 박아뒀으니 안 하겠지. 계속 조회수에 집착하게 됐던 것도 좀 나아졌겠지. 저어기 연애판은 워낙 유동인구가 많아서 Hit 수가 금방금방 올랐단 말이야. 여긴 보는 눈이 적어서 훨씬 편하겠어. 정착해야겠다. 원랜 이런 글 쓸 생각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훅 들어온 난입때매 쓰려던 글이 다 휘발돼버렸어. 빌어먹을. 곧 있으면 무선이어폰도 끊길텐데 그럼 그냥 이정도로만 하고 자 두자. 밤을 다 헤아린다고 해서 그 아이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내가 걔 입면 장애를 딱하게 여겼었던 적이 있는데 이젠 내가 이러네. 이러다가 내일 아침 러닝 못 나가는 거 아니냐. 그러니 내 타임라인에서 그만 나타나주세요. 제발. 너 잘난 걸 내 심장이 자꾸 알고 있다고 나한테 말하잖니. 각성 작용해서 들었던 잠도 다 깬다고! 너랑 술 먹으면 엄청 빨리 취하겠다. 이놈아. 낙엽이 전부 떨어지기 전에 만나자. 보고싶다.
3 ◆3Pjs009y0oI 2020/11/05 03:32:01 ID : tjwMi3BgmHw 0
빈틈없이 채우고 싶다. 너와 술을 먹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결국엔 먹고 싶게 되었다. 넌 도대체 뭐길래 자꾸 내가 그어둔 선을 넘어오는 거니. 보고 싶은 곳만 보느라 뒤에서 널 보고 있는 나는 보이지 않는 건가. 이해한다. 내가 석산을 찾으러 온 동네를 다 뒤졌을 때 네가 부른다고 멈춰서지 않았을테니. 오히려, 이건 뭐야. 넌 누구야? 이름이 뭐더라? 하고 1분 쯤 고민하다 시덥잖은 작별을 고했을 것이다. 마치 우리 첫 만남이 그랬듯이. 내가 꼬마 여우가 부린 요술에 홀려 정신을 잃으면서도, 깨어나기만 하면 석산을 찾아대는 통에 네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붙잡혀 있으면서 모두의 명찰을 확인했던 넌 내 이름을 새겨넣었을지도 모른다. 그래, 그래서 넌. 내가 널 알게 된 건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였다. 색다른 악세사리가 우리 목을 은은히 조여올 적에, 동료로부터 네 얘기를 듣게 되었다. 자, 오늘부터 이 친구 부사수를 해주는 거야. 동료의 손가락 끝에 걸려 있는 어색한 증명사진. 이름 석 자. 나는 이름 석 자를 최대한 빨리 외우려고, 입에 붙이려고, 노력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떠나갈 것이었다. 이름을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는 건 착각이었다. 너와의 (초면이라고 착각했던 그 날의) 첫 악수를 하자마자 와장창 깨졌다. 유리 조각을 주울 새도 없이 사수를 대신해 기본적인 업무와 회의 일정, 조직도를 주고 이것저것 알려주었다. 넌 질문이 적은 편이었는데, 하는 질문마다 전부 크리티컬한 것이어서 대답하는데 꽤 애를 썼다. 모든 내용을 침착한 글씨체로 기록하는 네게, 나는, 반했다. 입고 있던 자켓을 잠시 벗어뒀다. 열이 오르는 걸 옷차림 탓으로 돌리고 싶었지만 자신까지 속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실시간으로 올라가던 BPM. 조금만 더 뛰면 왼쪽 손목에서 진동이 울릴 것 같았다. 사내에서 화를 침착하게 다스리기 위해, 심장 박동수가 일정한 정도를 넘으면 진동이 울리게끔 설정해뒀기 때문이다. 물을 얼른 들이키고 설명을 이어갔지만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것이 아주 얄미웠다. 네게 박동 소리가 닿을까? 불현듯 떠오른 물음은 나를 더 도망치고 싶게 했다. 주든 부든 사수는 사수고 입사 선배인데 신입한테 쩔쩔 매는 꼴이 같잖았다.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한 덕분에 설명도 완벽하지 못했다. 눈을 마주보다가 말을 살짝 더듬기도 했다. 긴장 빡 들어간 래퍼도 아니고, 가사 절듯이, 다음에 올 당연한 말의 서두를 넘기지 못했었다.
4 ◆3Pjs009y0oI 2020/11/05 03:34:11 ID : tjwMi3BgmHw 0
쓰다가 졸았다 아무튼 그런 기이한 만남 이후부터 너는 사수보단 내가 더 편하다며 자주 왔다. 오지 못하면 메신저를 틈틈이 보내놓는 식으로 간단한 질답을 가졌다. 정말 사소해서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아예 모르고, 해본 사람은 쉽게 알게 되는 작동들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쓰다 졸았으니 여기까지
5 ◆3Pjs009y0oI 2020/11/05 11:58:10 ID : tjwMi3BgmHw 0
그래, 분명 그랬었지. 내가 옥상으로 가면 너도 역시 옥상으로 왔다. 나는 마치 널 기다렸던 사람처럼 자판기에서 뽑아든 차를 홀짝거렸다. 넌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제꺼는요? 하고 물었더랬지. 난 없다고 했지만 그 후로 자판기에서 차와 커피를 둘 다 뽑는 게 버릇이 되었다. 아무도 마시지 않는 차는 매번 품절 표시가 뜨지 않았으니, 카페인도 끊을 겸 차를 택한거였었지. 그런 너는 내게 물었다. 커피는 안 마셔요? 나는 고개만 까딱거렸다. 뜨겁게 퍼지는 아지랑이 속에서 평정을 잃었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까, 사실은, 쓴 걸 싫어해서 커피는 못 마신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어쩜 취준생 시절에 이미 네게 말했을지도 모르는 거였지만. 그때의 나로부터 한 뼘도 자라지 않은 취향이 부끄러웠다. 네가 여기 오길 원하지 않았어. 일이 익숙해져가는 네 모습을 보면서 나는 가끔씩 이직을 권했다. 가끔씩, 아주 깊게, 네가 원하던 곳은 여기가 아니잖아? 하고 운을 띄우면 달이 질 때까지 우리는 미래를 들여다보려고 애를 썼다. 내가 최선을 다해 도달한 곳이 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너라도, 너라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서 온 진심 어린 충고였다. 네겐 꼰대같은 소리로 들렸을지언정.
6 ◆3Pjs009y0oI 2020/11/05 12:03:38 ID : tjwMi3BgmHw 0
그럴 때마다 번번히 너는 내게 기대를 품을 만한 여지를 남겼다. 뻔뻔한 표정으로 잠수를 타고, 다시 내가 과음한 흔적을 올리면 바로 답장하는 식이었다. 그래서 이젠 이직을 권하지 않게 됐다. 본인이 깨닫지 않는 이상 주변 사람들의 말은 한낱 쓰레기에 지나지 않으니. 묘한 감정으로 남아버린 지금 넌 여전히 근무를 하고 있고 나는 이렇게 한량같이 점심시간 즈음이라 글을 쓰고 있다. 그래도 노력한 덕분에 네가 잘 적응한 것 같아서 기분은 나쁘지 않다. 너도 이제 입사 1년 차를 꽉 채우게 되는 건가. 그럼 그때 기념으로 술이나 마실까. 그러니 제발 이 낙엽이 다 떨어지기 전에, 떨어지기 전에.
7 ◆3Pjs009y0oI 2020/11/05 12:58:56 ID : tjwMi3BgmHw 0
다행히 출근 전에 러닝 갔다 왔다. 앞으로 하루 2회, 주 4회 이상 뛰어야지. 피곤했던 것치고 기록이 굉장히 잘 나왔다. 3분 뒤면 또 일해야 하네. 산더미. 이거 언제 다 처리한담. 차라리 담배나 배울까 싶다. 매번 담배핀다고 사라지는 동기가 있는데 부럽다. 난 옥상 가는 것도 눈치 보이는데, 휴.
8 ◆3Pjs009y0oI 2020/11/05 15:33:55 ID : tjwMi3BgmHw 0
딱히 뭐라하는 건 아냐~ㅋㅋ 웃기고 있네. 병신같은 놈 ㅋㅋ
9 ◆3Pjs009y0oI 2020/11/05 15:35:51 ID : tjwMi3BgmHw 0
대체 저딴 소리를 짓껄일거면 뭐하러 난입을 하는 거지? 정말 생산적이지 못해. 병신 같은 새끼. 아예 버려버렸다. 쾌락에 몸을 맡기는 것도 좋지만 쾌락을 제어하는 데에서 오는 쾌락으로도 만족할 수 있단 걸 알았다 다 식어빠진 닭가슴살과 프로틴 쉐이크라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즐기고 있었어
10 ◆3Pjs009y0oI 2020/11/05 15:37:18 ID : tjwMi3BgmHw 0
우리 회사도 탄력근무제 도입했으면 좋겠다 지루해
11 이름없음 2020/11/05 22:03:13 ID : tjwMi3BgmHw 0
즐겨보던 드라마, 영화, 혹은 만화, 그것도 아니라면 소설 속 주인공이 내 얘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 있을까. 유명한 소년 만화 속 주인공에 항상 감정을 이입하곤 했었는데, 기회가 돼서 만화책도 애니메이션도 영화도 다 볼 정도로 애정했다. 최근에 정주행을 시작해서 이제야 1/10 지점에 다달았다. 그런데 그 얘기가 내 얘기가 될 줄이야. 이런 미친 세상이, 이건 대체 어디다 대고 소리쳐야 한단 말인가. 내가 사랑한 사람들이 전부 그런 꼴이 됐으니까 내 잘못이란 말인가? ... 이게 말인가, 지금 내가 ... 내 시나리오에 더는 없을 줄 알았다 이런 선택지 이미 지겹도록 겪었으니까 매년 매번을 아, 그러니까. 이게…. 이게 정말.
12 ◆3Pjs009y0oI 2020/11/05 22:05:20 ID : tjwMi3BgmHw 0
이게 그토록 원하던 내 씨발 이게 세상이냐? 미친 게 아니고서야 이런 환경 속에서 정상인처럼 살아갈 수 있나? 아직도 석산을 가리키며 꽃말을 알려주던 분이 꿈에 나오는데? 나를 지탱하고 있는 기억들이 그냥 기억이면 내가 이렇게 말을 안하지 말도 못하지
13 ◆3Pjs009y0oI 2020/11/05 22:05:34 ID : tjwMi3BgmHw 0
이런 말을 하다니 이 병신같은 새끼야 너 그거 객기부리는 거야 미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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