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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애 있을지 몰겠는데 있으면 너희도 그런지 대답 좀 해주라
진짜 사는 게 별로 힘든 것도 없는데 전생 때문에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밤마다 짜증나 죽겠음
전생이 다 기억나는 건 아닌데 그때 그 심리랑 기분이 다 지금 이 생까지 이월? 된? 그런 상태임 어릴 때부터 약간 그랬는데 좀 커서 기억같은 게 더 확연해지니까 심해짐
진짜 너무 공허하고 부질없고..그냥 죽고 싶다 7년 째 잠들 때마다 아 제발 그냥 자다가 숨 멎고 싶다하고 잔다
좀 크면 정신도 더 성숙해지니까 괜찮겠지..싶었는데 직장다니는데도 잡생각 한 번 빠지면 그게 전생 지랄같이 떠올라서 일에 집중도 안되고 가뜩이나 정신도 산만한 편인데 그러니까 실수도 잦아
생각이 너무 많을 때는 내가 내 기분에 못 이겨서 머리를 막 때리는데 그게 이제 버릇돼서 못고친다
힘들기보단 항상 함께하던 친구들이 있는데 난 걔네를 사랑했음 왜냐하면 서로 의지할 게 서로뿐이었고 또 서로가 서로와 같았고.. 그래서 정말 오랜 시간을 함께 했는데
지금은 걔네가 없어서 너무 공허한 것도 같음
전생의 감정이 자꾸만 지금의 나를 좀먹는 느낌임
너무 오래 존재하다보면 그만큼 또 오래 자면서 기억을 소강시켜야되거든 잠보다는 반쯤 죽은 상태에 더 가까움
우린 또 즐길만큼 즐기다가 또 권태해져서 누가 먼저라할 거 없이 모여서 잠들었어
이번엔 그 공백기가 좀 길긴했던 것도 같은데. 난 자면서 몇 번 깨어났지만 애들은 도통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어
그러니 뭐 어쩌겠어 난 계속해서 억지로 잠을 잤어. 그러다가 내 존재도 잊고친구들도 잊고 살다 정신차려보니 여기서 살고 있더라. 여기로 오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기억 한톨도 안나
어디에 존재했다는 말이야? 오래 존재했다는 건 영생했다는 거야? 아니면 그냥 영혼 상태로 오래 존재했다는건지
우린 따로 형체가 없었고 그냥 바라면 무엇이든 될 수 있어.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짙고 뭉친 안개덩어리처럼 생겼음
어디에 존재했냐고 물어보면 대답해주기가 곤란한 게, 그냥 여기저기 떠돌아다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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