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➊ 귀신이 나온다는 말은 못 들었지만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저수지
유명한 저수지는 아니고 근 동네 사람들만 아는 곳일 듯
장례식장을 지나서 좀 더 깊숙히 내려가면 있는 저수지라 딱히 가는 길 표시도 없고 그냥 근방 사람들만 '어디 근처 저수지'라 하면 '아 거기' 이렇게 아는 정도
쨌든 사람들이 많이 찾지도 않고 낮에 낚시꾼들만 가끔 가는 곳인데 낮에는 낚시하러 오는 사람이 있긴 한만큼 그냥 평범한 느낌이지만 밤엔 분위기가 묘해짐
으슥한 곳이라 밤에 찾는 사람들은 별로 없기 때문에 으스스한 것도 있지만 유난히 밤낚시 갈 때 가는길은 문제가 없는데 오는길에 괜히 이상한 기분이 들음
어둡고 안개도 많이 끼는 곳에서 낚시를 하면서 앉아있다보면 어느샌가 개구리 소리가 그렇게 많이 들림.
이상하게 근방에 황소개구리가 많은 곳도 아니고 낮에도 안 보이던 애들이 밤 중 어느순간부터 모이기 시작
그렇게 한참을 앉아있다보면 문득 이만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음.
지인들 말을 빌어서도 늦어서 가야하는게 아닌 그냥 느낌적으로 더 있으면 좋을 게 없어서 가야한다는 기분이 든다고.
차를 끌고 오는 경우 물론 주차장이 아니라 빈 공간에 맞춰서 알아서 주차하도록 되어있음.
낚시도구를 정리하고 주차한 곳으로 갈수록 이상하게 개구리 소리가 정말 너무 잘 들림.
차에 타서 한참 올라와 다리 도로로 나서야지 불안함이 좀 가라앉는다고.
귀신 목격담은 없는데 예전부터 들려오는 밤낚시 경험담들을 모아보면 참 묘한 곳.
➋ 대전 아파트 단지 속 놀이터와 이어진 계단
특이한 구조라고 생각되는게 이런 형태로 가는 놀이터부지는 처음 봄.
나름 탁 트이고 단지 앞에 놀이터를 만드는게 보통이지만 여기는 오래된 건물가와 아파트 사이의 틈새 돌계단을 통해 올라가게 되어있음.
기구는 그네와 뺑뺑이가 전부.
요즘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그런거 말고 옛날식? 부분부분 녹슬고 이상한 무늬같은거 있는 철로 만든 뺑뺑이 알려나
그리고 옆에는 나무로 만든 정자가 하나 있음.
어릴 때 갔을 때도 사람이 많은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때 하교하고 할 거 없으면 가끔 애들이 찾던 곳이었음.
지금은 워낙 위치가 외진 곳이기도 해서 사람 거의 없는 듯
근데 사실상 괴담이 있던 건 놀이터가 아니라 계단
많은 오래된 곳들이 으레 그러듯이 그냥 흔히들 들어볼 수 있는 그런 괴담이 여기도 있었음.
이유는 모르고 그냥 예전부터 거기서 살던 애들은 다 알고 있던 규칙.
놀이터 갈 땐 모두가 이 규칙은 지키면서 올라갔음
그 근처가 아파트와 오래된 식당, 학원 같은 건물로 둘러싸여있는 곳이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가끔 그곳에서 모임을 할 때가 있었는데
물론 담력이 세봤자 대부분 아주 많아도 13살로 어렸고, 외진 곳이라 으스스해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분위기가 정말 압도하는 곳
본인도 해봤었는데 무섭다기보단 싸해지는 느낌이 맞긴 함
건물 불빛이 줄어드는 계단 중턱정도에 올라서면 으스스하기보단 좀 싸해지는 느낌이 더 강함
본인은 경험 못했는데 이 계단이 밤에는 무서운 곳으로 더 소문이 났던 이유 중 하나는 간혹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말하는 몇몇 애들이 있었기 때문.
* 레주는 성인이고 대부분 어릴 때나 학창시절 경험한 곳이기 때문에 10년 넘은 장소들이 대부분.
* 대전에 실제로 존재하는 곳들
그냥 식당이 있던 복도 자체가 사라져있었음.
정말 아예 없던 길처럼 다 벽으로 막혀있길래 부모님한테 물어봤더니 예전엔 복도 있었던 거 맞았다고 확인받음.
장소 설명을 조금 하자면 우리 동네는 세 아파트 단지가 도로를 놓고 모여있는 형태인데 도로 중간지점에 슈퍼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마트건물이 하나 있음.
흔히 아파트나 주택단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3~4층짜리 작은 건물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듯.
1층이 마트고 2층부터 4층까지 학원, 독서실, 술집 그리고 지하 1,2층으로 이루어진 건물.
지하 2층은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는데 아마 아파트 지하공간처럼 관리실 같은 거 아닐까 싶고..
폐식당이 있던 곳은 지하 1층이었음.
지금은 아예 한쪽 공간 전체가 사라져서 창고만 남아있는데 내 기억 속 지하 1층은 창고 자리에 댄스학원이 있었고, 맞은 편에 세탁소 그리고 세탁소 기준 왼쪽으로 'ㄱ'자 모양의 복도가 나있었음.
위 그림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꽤 긴 복도가 있는데 서너 개 정도 문이 있음.
특이한 게 보통 식당문은 유리 문이나 큰 문이기 마련인데 여기는 음.. 사무실 철문? 같은 느낌.
스레주는 당시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었고, 한 분 계시는 선생님이 가끔 날 잡아서 밥이나 간식을 사주시거나 만들어주시곤 했었음.
그 날도 음식을 해주시기로 한 날이었는데, 선생님이 식당문을 열쇠로 열으셔서 가볼 수 있었던 게 기억남.
여긴 정말 초등학교 때 한 번 가봤던 기억으로 쓰는 거라 공간묘사 같은 건 당시 나이 감안해서 읽어주면 고마울 듯..
되게 기묘한 분위기였던 게 문을 열면 계단으로 내려가게 되어있고, 벽에 온통 이집트 벽화 같은 게 크게 그려져 있었음.
당시 어려서 였는지 모르겠지만 계단 길이가 좀 됐었던 느낌.
그리고 계단으로 내려갔다고 해서 혹시 지하실 계단처럼 양옆이 벽으로 막혀 있는? 그런 공간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아니고 그냥 식당이 있으면 벽 한쪽에 문과 이어진 계단이 있음.
그러니까 식당 문이 바닥에 있는 게 아니라 약간 벽 중간?에 있어서 계단으로 갈 수 있도록 해 놓았다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려나.
바닥도 벽도 황토 같은 느낌이었고 가구는 큰 테이블 하나랑 의자 여러 개가 있었기 때문에 원생들이 다같이 앉을 수 있었음.
휴게소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테이블 옆에 그냥 스테인리스 처리되어있는 주방 같은 장소가 바로 보임.
기억엔 가구도 그렇고 주방도 그렇고 깨끗했던 것 같은데 이유는 모르겠음.
그날 거기 식당 있다는 사실 자체를 처음 알아서
안 쓰는 식당이란 얘길 선생님한테 들었기 때문에 아마 그 건물 사람들만 가끔 쓰는 곳 아니었을까 추측만 하고 있음.
쨌든 그런 외진 장소에 식당이 있다는 점, 식당 구조가 일반적인 구조가 아니란 점, 가구라곤 테이블과 의자만 있다는 점, 주방과 식당디자인과의 차이
그냥 모든게 이질적이어서 기억이 남.
언제 만들어진 곳인지도 모르고 실제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조차 모르는 곳.
애초에 아까 말했듯이 철문만 있기 때문에 세탁소 옆 복도 공간에 사무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누구도 식당 있단 얘기는 알지도 못함.
정말 학원 다녀서 우연히 가 본 그 열 명 남짓한 애들 제외하곤 아무도 모를 공간이라고 생각함.
지금은 세탁소도 사라지고 학원공간(지금은 창고)을 제외하고 다 벽으로 막아서 결국 그 복도에 있는 방들에 대한 건 그냥 묻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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