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1/19 06:15:09 ID : Y2q6qkoIE04 1
고3 특성화고 학생임. 우리 학교는 학생들을 공기업 보내는 것에 미쳐있지... 1순위 공기업 2순위 대기업 3순위 그딴 건 없는... 하지만 공기업 가는 게 쉬운 건 아니니 자기들이 공기업 가고 싶다해서 보내주는 게 아니라 진짜 극극극 상위권(한두 명 정도)중에서도 눈에 띄는 애들을 푸시하고 나머지 상위권은 대기업 밀어주고 나머지는 산경도 안 씀. 알아서 중소기업 가더라. 그니까 선생님들 신경이 아래 100명 합한 것보다 공기업 갈 애 한 명, 대기업 갈 애 두 명 정도에게 신경을 더 쓴다고 보면 될 것 같음.
2 이름없음 2021/01/19 06:15:22 ID : Y2q6qkoIE04 0
근데 어쩌다보니 내가 눈에 띈건지 2학년 말부터 슬슬 여러 선생님 돌아가면서 공기업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함. 하지만 어차피 우리 과는 기업쪽으로 가는 과도 아니고 난 대학 갈거라서 신경 안 썼음. 내 성격상 회사 가면 상사랑 싸우고 나올 거임 진심임. 가족들도 회사는 안 될 것 같다 함. 그래서 항상 난 철벽을 쳤지.
3 이름없음 2021/01/19 06:15:41 ID : Y2q6qkoIE04 0
그러고 어제 고3 담임을 배정받음. 근디 우리반 되게 순한애들 모였고 위에서 말했듯 기업 갈 애들도 아닌데 이상하게 애들이 함부러 못 하는+애들 빡세게 굴리는+쌤들 사이에서 입김 쎈+거의 모든 애들 취업쪽은 꽉 잡고 있는+공기업 간 선배들 지도했던 그런 선생님이 된 거임.
4 이름없음 2021/01/19 06:16:08 ID : Y2q6qkoIE04 0
눈치 없는 내 친구도 "엥 우리 반 애들은 기업 갈 것도 아니고 애들 다 순한데 왜 옆 반이 아니라 우리반 담임이냐" 하는데 난 빡세게 굴리는 거 좋아하니까 몰라몰라 좋아~~~~~ 이랬지...?
5 이름없음 2021/01/19 06:16:35 ID : Y2q6qkoIE04 0
근데 배정 받은 담임이 출장가서 다른 선생님이 잠깐 들어왔다가 우리가 담임 얘기 하고 있으니까 "근데 ㅇㅇ쌤(울 담임)이 반 담임 한 거...레주 공기업 보내려고 그런 걸수도 있겠다" 이러는 거임. 근데 이 선생님이 완전 없는 말 할 스타일도 아니고...아니 사실 저 얘기도 생각해보니까 존나 서운한게 내가 대학 가려고 수능 준비하는 거 자긴 아니까 항상 나 대학으로 밀어줄랬거든 자긴 나 같은 애들 대학가는 거 좋게 생각한다고 나 대학가면 더 잘 될 것 같다고. 근데 오늘 진짜 뜬금 없이 공기업을 가라는 거야. 그래서 난 당연히 싫다고 했지.
6 이름없음 2021/01/19 06:18:24 ID : Y2q6qkoIE04 0
근데 약간 반 장난식으로 "레주에겐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ㅇㅇ대학(ㅅㅂ 말도 안 됨 여길 어떻게 감 수능 3년 준비한 인문계 애들도 최저 못 맞춰서 우수수 떨어지는 곳임 근데 수능 해봤자 1년 좀 넘게, 그것도 남보다 훨 늦게 시작하고 고2까지는 거의 노베였던 내가 어떻게 간단 말임?)을 가거나 공기업을 가거나." 이러는 거임.
7 이름없음 2021/01/19 06:19:08 ID : Y2q6qkoIE04 0
언제는 ㅇㅇ대학 밑밑 라인까지만 가라는 식으로 해놓고는!!!!!!! 물론 원래부터 기대치가 높긴 했지만 쨌든...내가 저 쌤 말을 되게 잘 듣는데 그걸 아는 사람이 갑자기 저러는 게 이상하긴 했음
8 이름없음 2021/01/19 06:21:27 ID : Y2q6qkoIE04 0
그러고 우리반 담임 저 얘길 꺼낸건데 시바...걍 누가봐도 뒤에서 뭔 얘기 나온 것 같거든. 아니 애초에 개웃긴게 ㅋㅋㅋㅋㅋㅋㅋ 옆 반은 같은 과인데도 담임 아직 안 정해졌는데 우린 정해졌고 옆반에 문제아 다 넣어놓고 우리반에 개빡센 선생님이 배정 된다는 게 말도 안 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9 이름없음 2021/01/19 06:22:15 ID : Y2q6qkoIE04 0
아 제일 무서운 건 2주 전까지만 해도 이 쌤 담임 안 한다 했었음 부장 할거라고. 사실 부장 선생님 하면 담임은 거의 안 한다고 보면 됨. 학교에 여러 부장쌤이 있지만 난 2년간 부장겸 담임 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단 말임.
10 이름없음 2021/01/19 06:24:15 ID : Y2q6qkoIE04 0
근데 갑자기 2주 지나서 담임을 하는데, 부장 겸임임... 그래서 오늘 잠깐 담임 대신 들어온 쌤한테 어떤 애가 "그 쌤 부장쌤이잖아요" 하니까 "원래 부장이라는 게 직급이고 그런 게 아니라서 담임도 겸임해요" 이랬음. 거기까진 ㅇㅋ. 근데 어쩌다 다른 쌤 얘기가 나와서 내 친구가 "그 쌤은 왜 담임 안 해요?" 하니까 "그 선생님은 부장 선생님이라 담임 안 해요~" 이러는 거임(??????)
11 이름없음 2021/01/19 06:27:51 ID : Y2q6qkoIE04 0
저 대화들이...나 공기업 보내려고 담임 하는 것 일수도 있겠다니 하고 난 뒤에 나온 말들임... 아 조대따 진짜 사실 2학년 때 한 번 나한테 "니 공기업 갈 생각 없냐" 해서 "싫어요. 대학 갈래요." 이랬었는데 몇 달 뒤에 또 갑자기 "레주야 너 혹시 모르니까 학교 성적도 다 잘 받아둬라" 해서 "왜요?" 하니까 이번에는 또 "니 내가 삼성 보낼 수도 있으니까" 이래서 그때도 "관심 없어요" 이랬었음 ㅋㅋㅋㅋ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
12 이름없음 2021/01/19 06:29:30 ID : Y2q6qkoIE04 0
아 수능 준비도 존나 빡센데 1년 개조지겠다는 생각이 확 듦. 사실 애초에 내가 대학 준비하는 거 선생님들이 존나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것도 알긴아는데...아 시발...
13 이름없음 2021/01/19 06:30:35 ID : Y2q6qkoIE04 0
난 거절 할만큼 거절했고 선생님들이 이러면 싫어하는 거 알면서도 일부러 대학 가겠다고 아가리 존나 털고 다녔단 말임...그럼 최소한 기업 가란 얘기는 안 할거고 잘 찾아보면 대학쪽으로 밀어주는 선생님도 생길거니까...
14 이름없음 2021/01/19 06:31:52 ID : mFfWmL9bhgn 0
ㅂㄱㅇㅇ
15 이름없음 2021/01/19 06:32:15 ID : Y2q6qkoIE04 0
아 진짜 생각하니까 돌겠네 ㅅㅂ 우리학교 존나 보수적이야 교무실에선 대학 이야기 꺼내지도 못 함 아
16 이름없음 2021/01/19 06:33:44 ID : Y2q6qkoIE04 0
아니 존나 애매한 애들(대기업 못 갈 애들)은 애초부터 대학 가든말든 신경도 안 쓰면서 그냥 나도 신경 쓰지말라고 ㅅㅂ ㅠㅠㅠㅠㅠㅠㅠㅠ 작년 중순부터 이번에 배정 받은 울 담임을 기점으로 공기업 얘기 슬슬 꺼내더니...말부터 본격적으로 쌤들 돌아가면서 계속 공기업 얘기 꺼내는 게 이상하긴 했음
17 이름없음 2021/01/19 06:35:22 ID : Y2q6qkoIE04 0
교무실에서 친한 쌤이 너 나중에 뭐 하니마니 하길래 대학 간다고 하니까 쌤이 더 화들짝 하면서(심지어 쌤들 사이에서 힘도 좀 있는 쌤인데도)작게 "그런 얘기 다른 선생님들이 들으면 싫어해...!!" 이랬을 정도면 ㅅ비ㅣ시발 학교 분위기 다 설명한 거 아니냐
18 이름없음 2021/01/19 06:36:48 ID : Y2q6qkoIE04 0
작년 담임은 나 대학으로 밀어줄라하고 내 의견 다 존중해줬는데(작년 담임 우리 학겨에서 대학 제일 잘 보내는 선생님이었음)그 선생님이 마음 같아선 우리반 그대로 올라가고 싶다 하고 실제로 3학년 우리과 지원했는데 다른 과 보낸 것도 시벌...일부러 그런 것 같아서 너모 좆같아.
19 이름없음 2021/01/19 06:39:20 ID : Y2q6qkoIE04 0
아 존나 앞날 막막함. 물론 이번 담임 좋긴 하지. 어찌됐든 담임 입김이 쎄기도 하고 나 눈독들이고 있는 건 알고 있었으니 학교 생활은 편할거임. 문제는 작년 담임은 할 거 다 한다고 좋아하면서도 그걸 딱히 티는 안 내는데 대신 내 의견 다 존중해주고 대학 밀어줬으면...이번 담임은 눈독들이는 건 인정받았다는 거니까 감사는 한데...대신 내 의견따위 존중하지 않는 다는 것...
20 이름없음 2021/01/19 06:40:40 ID : Y2q6qkoIE04 0
물론 학생 아끼는 마음 잘 알지. 다만 그게 '본인이 생각하는 최상의 길' 쪽으로 애를 너무 밀어버리려고만 해서 그렇지...
21 이름없음 2021/01/19 06:41:54 ID : Y2q6qkoIE04 0
시벌...학교 다 좋은데 대학 너무 안 좋게 보고...무조건 대학보다 공기업이 좋은 거 아니냐는 분위기 너무 싫다. 난 한국 사회에 찌들려서 대학 가려는 게 아니라고요...그럴거면 걍 인문계를 갔겠지...다만 나는 와서 배우다보니 전공이 재밌어서 진심으로 더 배우고 싶어서 대학을 가고 싶어진거고 나한테는 공기업보다 그 배움이 의미가 더 큰건데...
22 이름없음 2021/01/19 06:42:51 ID : Y2q6qkoIE04 0
모르겠다 시바 이 학교에서 대학 가려니까 이런저런 불편함도 많았고 속상한 일도 많았던지라 좀 찡찡거려봄...
23 이름없음 2021/01/19 17:21:38 ID : xPimKY8lxxB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기업 조또 가기 싫었는데 엄마가 계속 꼬심(사실 선생님들이 나한테 공기업 얘기 꺼내기 시작했을 때 엄마한테 말하니까 그때부터 꼬시긴 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다하다 내가 좋아하는 쌤 이름 꺼내면서 니 공기업 같이 좋은데 취직해서 선생님한테 식사 대접한다고 하면 나올거라면서 꼬심 ㅋㅋㅋㅌ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듣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나레기,,,
24 이름없음 2021/01/19 17:24:36 ID : xPimKY8lxxB 0
친척이 다들 사업쪽이라(나름 크게들 하고 있음. 약간 남자는 사업 여자는 보건 계열이 많음.)그런지 공무원...공기업...그런 거 되게 좋아하는 것 같음...그냥 공무원이나 교사(내가 하려고 했던 거...)보다 공기업 가면 집안의 경사가 될거라면서 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미안 근데 난 아빠를 닮았는지 결국 최종 목표는 사업이랑 투자를 본업으로 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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