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3/19 18:21:51 ID : goY1jwMpcGk 0
나만 알고있는 한겨울 바다에 대한 이야기
2 이름없음 2021/03/19 18:23:44 ID : goY1jwMpcGk 0
내 친구 이름은 바다야. 한바다. 유치원 3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까지 함께하고 고등학교때 갈라졌어.
3 이름없음 2021/03/19 18:24:33 ID : goY1jwMpcGk 0
바다는 이름처럼 바다를 참 좋아했어. 워낙 친했어서 여행도 같이가고 같이 놀러가는 일도 많았는데, 한겨울 바다에 가는걸 진짜 좋아했어.
4 이름없음 2021/03/19 18:26:26 ID : goY1jwMpcGk 0
바다가 나한테 자주 얘기했던게, 겨울 바다는 아무도 모르게 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고 했어. 그런 얘기를 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왜그러냐고 무슨 일 있냐고 한번 물어봤는데, 그냥 바다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어.
5 이름없음 2021/03/19 18:27:14 ID : goY1jwMpcGk 0
그리고 2019년 겨울에 우리는 함께 바다에 갔어.
6 이름없음 2021/03/19 18:28:40 ID : goY1jwMpcGk 0
같이 해변을 보면서 서있는데 바다가 그러더라. 오늘따라 바다가 유난히 예쁘지 않아?
7 이름없음 2021/03/19 18:28:49 ID : goY1jwMpcGk 0
저런 바다라면 잠겨죽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8 이름없음 2021/03/19 18:28:54 ID : g40nzXvveK6 0
ㅂㄱㅇㅇ
9 이름없음 2021/03/19 18:29:43 ID : goY1jwMpcGk 0
그래서 겨울바다를 보다가 다시 눈을 돌렸는데, 바다가 없었어. 같이 걸어왔는데 발자국도 남지 않았고.. 바다가 있었던 모든 흔적이 사라져있었어. 내 갤러리에도 바다사진이 가득했는데 하나도 없더라.
10 이름없음 2021/03/19 18:30:13 ID : goY1jwMpcGk 0
같이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외장하드에도 담아뒀는데 거가에도 하나도 안 남아있었어.
11 이름없음 2021/03/19 18:32:00 ID : goY1jwMpcGk 0
다시 버스를 타고 바다네 집으로 갔는데, 걔내집이 단독주택이거든. 공터만 남아있더라. 막 뛰어다니면서 여기저기 물어봤는데 바다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12 이름없음 2021/03/19 18:33:31 ID : goY1jwMpcGk 0
그러다가 바다네 집을 아는 이웃을 만났는데, 저기는 10년도 전에 가족이 다 죽어서 없어졌다고 하더라. 내가 미쳤나 싶어서 울다가..돌아다니다가.. 다시 집으로 왔는데, 엄마가 너 어디 다녀왔냐고 묻더라. 바다랑 놀러갔다가 왔다고 했더니 엄마도 바다를 모른다고.
13 이름없음 2021/03/19 18:34:11 ID : goY1jwMpcGk 0
초등학교,유치원,중학교 졸업앨범에도 바다는 없었어.
14 이름없음 2021/03/19 18:35:25 ID : goY1jwMpcGk 0
아직도 아무도 바다를 몰라. 하지만 나는 바다가 어딘가에 남아있을거라고 믿어. 걔내집 구조도, 걔가 제일 좋아했던 아이돌도 생각나고 걔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확실하게 기억나는데, 나 말고는 아무도 바다를 몰라.
15 이름없음 2021/03/19 20:57:00 ID : goY1jwMpcGk 0
나는 아직 바다를 찾고있어 어딘가에는 바다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거라고 믿어. 내 척각이 아니야, 다들 이상하다고 했지만 나는 바다를 확실하게 기억해
16 이름없음 2021/03/21 20:11:37 ID : SNxTRyLdXs4 0
음 그렇구나
17 이름없음 2021/03/22 12:01:24 ID : g40nzXvveK6 0
그런 놀라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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