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과거 이야기 하나 썰 풀어 봄 (21)
2.남사친이랑 스킨쉽 어디까지야? (12)
3.짝남이 원래 (2)
4.짝남 하는 짓 개빡쳐서 (1)
5.펑 (1)
6.짝남이 드디어 웅이래 (2)
7.나 지금 너무 짜증나 (3)
8.짝남이랑 너무 친해서 문제임 (7)
9.짝사랑 힘들어 (1)
10.나 중학교때 일인데 너네 의견좀 말해주라 (2)
11.나 짝사랑 성공했어!! (3)
12.이거 얘가 나 좋아하는건가? (6)
13.얘들아 안친한데ㅔ (2)
14.새학기면 어김없이 드는 생각 "얘 나한테 관심있나?" (1)
15.애인사이이긴 한데 (9)
16.자존감 낮아서 연애 못하는 사람이 있다? (5)
17.이거 관심 없는거지 (7)
18.이거 누구 잘못이야? (1)
19.ㅋㅋㅋㅋㅋ짝남 존귀 (1)
20.남사친이랑 2시간정도 전화했는데 남친이 막 화내 이거 내가 잘못한거야?ㅜㅜ (13)
1
이름없음
2021/04/19 23:44:04
ID : AY3zXy445e2
1
나 19살때 20살 학원 선생님이랑 묘한 사이였어. 근데 이게 뭐였는지는 모르겠음...
우리 둘이 딱히 꽁냥꽁냥 썸도 아니었고 마지막은 허무하기 까지 하니까, 딱히 문제 될 거 없다구 생각해서 풀어볼게.
나는 입시 미술을 했었어. 여태까진 얼레벌레 그냥 미술이 좋아서 했다지만, 딱 고3이 되니까 머리가 띵한거야. 전공을 정한 것도 아니고, 딱히 순수 미술에 재능이 있던 것도 아니라 그냥 순수 미술을 관두고 유행이던 디자인으로 갈지 아니면 애니로 옮길지 엄청 방황하던 시기였었지...
2
이름없음
2021/04/19 23:45:47
ID : 2oGk7dTXBy6
0
ㅂㄱㅇㅇ
3
이름없음
2021/04/19 23:47:44
ID : AY3zXy445e2
0
뭐 하나 정하지도 못한채로 고3 입시반으로 간 첫날에 그 선생님이 계셨어. 올해 입시 성공해서 서울에 있는 진짜 좋은 대학에 서양학과였나 들어간 선생님이었는데, 첫 눈에 보기에도 진짜 무뚝뚝해 보여서 무서웠었던 기억이 나. 게다가 그닥 잘생긴 것도 아니고 목소리가 아주 좋은 편도 아니라 내 관심은 금방 사라졌었지.
4
이름없음
2021/04/19 23:48:01
ID : AY3zXy445e2
0
땡큐! 봐줘서 고마워 ㅎㅎㅎ
5
이름없음
2021/04/19 23:50:47
ID : AY3zXy445e2
0
내가 재능도 없고 뭣도 없었다 했잖아, 그러다 보니 실력이 솔직히 다른 애들보다 좀 떨어지긴 했었어... 다른 애들은 실기 보면 A+,A 막 나오는데 나는 B-정도 받았었으니까... 그렇다고 날 떨굴 순 없으니까, 학원 원장 선생님이 특단의 조치로 나를 위주로 좀 봐주라면서 그 무서운 선생님을 붙인 거야. 이게 차별은 아니고 거기 선생님이 그 쌤 제외하고도 3명인가 있었는데 다들 훨 잘 가르쳐주는 쌤이라 약간 나는 짬밥처리...느낌?ㅋㅋㅋㅋㅋ 신입을 걍 나한테 붙여놓은 거지... 그 쌤이 그닥 잘 가르치려는 노력을 하는 편도 아녔었음.
6
이름없음
2021/04/20 00:01:04
ID : AY3zXy445e2
0
나는 나대로 이미 애들은 저 멀리 있는 것 같고 그러니까 잘 그리려는 노력을 안 했었어, 가르치려 노력하지 않는 선생 + 배우려 노력하지 않는 학생 이런 구도가 됐지. (원장이 훗날에 말하기를 환장의 커플이라고 했다더라...) 애초에 순수 미술에 흥미 자체가 다 떨어진 상황이었고... 그러다 보니 난 그림에 대해 물을 게 없어서 맨날 쌤 그거 아세요? 이러면서 농담 따먹기나 했고, 그 쌤은 거기에 맞춰 대답해주고 하면서 친해지기 시작했어. 그렇게 한 3일인가 떠들다 보니 알게 됐는데, 그 쌤은 무뚝뚝한 게 아니라 그냥 낯을 가렸다는 걸 알게 됐지. 그 날 기억이 아직도 나는데, 그 쌤이 좀 귀여워 보이긴 하더라.
7
이름없음
2021/04/20 00:06:02
ID : AY3zXy445e2
0
나중에 그 쌤은 나 하고만 친해서 인사도 나한테만 하고 장난도 나한테만 쳤었어, 내가 앉아있으면 두다다 달려와서는 연필깍지로 내 등이나 어깨를 꾹 찌르고 도망가거나, '야 너 왤케 못그려~ 내 제자라고 어디가서 말하지도 마~' 이러면서 시비를 걸어대고 내가 '허 ? 쌤ㅋ 저번에 실수한 거 기억 안 나시나 봐여?' 이러면 '비켜봐 내가 아주 미술이 뭔지 보여줘야겠구만?' 이러고 내 그림을 봐주곤 했었어. 이게 하나의 레파토리가 될 정도였지.
8
이름없음
2021/04/20 00:06:46
ID : Fhbu5WrBwGt
0
ㅂㄱㅇㅇ
9
이름없음
2021/04/20 00:10:06
ID : AY3zXy445e2
0
그 쌤이랑 나랑 자리에 앉으면 거의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앉아있으면서 장난을 쳐대고 사이가 너무 좋아 보이니까 원장은 당연히 싫어했어 (그렇다고 소란스럽진 않았어 우리 둘다 왕소심이었거든...ㅋㅋ), 그래서 맨날 ㅇㅇ이는 왜 ㅁㅁ선생님이 아니면 무뚝뚝하게 구니? 이러면서 시비를 걸었었던 기억이 나네... 나는 그럼 원장쌤이 봐주시는 게 더 좋은데 원장쌤은 A 전문이시잖아요 이러고 맞받아쳤었고. 관둬도 상관없으니 패기 넘치게 대답하게 되더라.
10
이름없음
2021/04/20 00:10:20
ID : AY3zXy445e2
0
땡큐땡큐~~ 고마워~~
11
이름없음
2021/04/20 00:15:06
ID : AY3zXy445e2
0
내가 그런 식으로 눈치 보지 않고 행동하니 원장은 당연히 그 선생님한테 눈치를 줬었어. 언제 한 번은 눈에 띄게 나를 피하고 도망다니는 거야. 내가 정말 싫어했던 여자애 하나가 있는데 (얘를 G라고 할게) G한테만 가서 알려주고 (물론 걔랑은 장난 안침) 내가 말 걸어도 대답도 안하고 눈치만 보고 그러길래 그땐 눈치가 좀 없어서 저녁 시간에 대놓고 왜 그러는 거냐고 복도에서 물었었어. 그러니까 그 쌤이 하는 말이 원장 선생님이 너한테만 가는 거 그만하래... 너한테만 알려주지 말래... 말 걸지 말래...이러고 대답하는 걸 듣고서 좀 어이없었어.
12
이름없음
2021/04/20 00:16:25
ID : AY3zXy445e2
0
나는 솔직히 좀 버림받은 학생이라 ㅋㅋㅋ 자기가 나 포기해서 그 쌤 전담으로 붙였던 거면서... 게다가 내 친구는 좀 시끄럽게 떠들면서 한 선생님이랑 대놓고 친하게 지냈었는데도 떨어트려 놓는다거나 그런 게 전혀 없었거든;
13
이름없음
2021/04/20 00:27:29
ID : AY3zXy445e2
0
지금 와서 생각해보자면 아마 G가 그 선생님을 좋아했었어서 자기를 편애 하는 원장한테 가서 따로 따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해. 왜냐면 나 대신 봐준 게 그 많은 학생 중에 딱, G였기도 하고... 그 저녁 시간에 그러고 나서 반으로 돌아와 가지고 물통에 있는 더러운 물을 한 번 갈아주려고 친구랑 화장실에 갔는데 G가 무슨 일진처럼 내 길을 턱 막더니 "너 선생님 좋아해?" 이랬었거든ㅋㅋㅋㅋㅋㅋ 정말 황당 그 자체... 나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지금은 쫌 아리까리 하긴 해) 정말 좋은 지인이 생겼다고 생각한 지점이라... "엥...아니? 무슨 학생이 선생님을 좋아해... 드라마 찍어?" 이렇게 말했었어ㅋㅋㅋ 그러니까 그 G가 "난 좋아하는데? 너 그 쌤한테 이제부터 말 걸지마. 그럼" 이러고 무슨 3류 인소 악녀처럼 나한테 말하면서 고고하게 퇴장하더라... 그 모습을 보던 친구는 옆에서 "미친 거 아니냐? 쟤 지 혼자 인소찍네 미친x" 이러고 뭐라 해줬었고...
14
이름없음
2021/04/20 00:34:52
ID : AY3zXy445e2
0
그렇게 황당한 일이 생기니까 나도 그 쌤을 좀 피하게 됐고, 대면 대면하게 지내기를 이~삼일? 쌤이 다시 나한테 두다다 달려와서는 또 장난을 거는 거야... 막 찌르고 머리카락 잡아당기고... 그 날 원장이 다른 지점으로 잠깐 갔을 때였거든. 나는 근데 그 G 말이 너무 신경 쓰여서 "아 왜 장난쳐요? 시간은 금인데? 쌤 애들 가르치러 가세여;" 이러고 좀 까칠하게 굴었는데 쌤이 ㅇㅁㅇ 진짜 이런 임티 같은 표정으로 "나 너 가르칠 건데? 너 가르치려고 찜꽁한건데? 다른 쌤이 가르칠까봐 1빠로 온 건데?" 이러는 거야. 와 그땐 진짜 쬐애애끔 설레긴 했어... 그래서 내가 막 웃으면서 "아 조아여 저를 가르칠 기회를 이번 한번만 드리겠습니다ㅎㅎ" 이러니까 그 쌤도 막 웃으면서 "ㅇㅇ이는 함 봐주면 이렇게 머리 꼭대기 까지 아등바등 기어오르죠? 아 착한 ㅁㅁ이 봐줘야죠?" 이러면서 또 옆에 의자 끌고 와서 앉고는 봐줬었어.
15
이름없음
2021/04/20 00:42:22
ID : AY3zXy445e2
0
그러니까 그 꼴을 본 G가 열 받은 건지 뭔지 한 20분 지나서? 내 자리까지 걸어와서는 그 쌤한테 "쌤, 저도 알려주시기로 했잖아요~ 빨리 와주세요 모르겠어요" 이러고 팔을 막 잡아당기는 거야. 나는 그래 좀 오래 봐주긴 했다 이러고 쌤 한테서 내 연필 돌려받으려고 하는데 쌤이 연필을 꾹 쥐곤 "너 채색하고 있지 않아? ㅅㅅ쌤이 채색 전문인데 봐달라고 해... 너 바로 뒤에 계시잖아." 이러면서 나를 또 한 10분 더 봐주다가, "이거 사과 완성 안 시켜두면 나 너 자리에 붙박이처럼 앉아서 괴롭힌다, 빨리 그리고 있어" 이러고 G한테 가서 한 5분 봐주고 돌아다니더라고
16
이름없음
2021/04/20 00:52:10
ID : AY3zXy445e2
0
그리고 그 쌤이 좀 좋은 대학 출신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그 쌤의 선배가 우리 학원 선생님으로 많이 계셨는데 그 내가 말한 3명중 한 명도 그 학교를 다녔어. 그 ㅅㅅ쌤이라는 분. 여자분이셨는데 진짜 이쁘고 말도 겁나 잘했었어. 그래서 남자 애들한테 인기 짱이었었지... 난 사실 그 쌤이랑 ㅅ쌤이랑 (뭔가 이상하다 그 쌤 초성이긴 한데ㅋㅋㅋㅋㅋ;;;ㅅㅅ쌤을 ㅅ쌤이라고 할게.) 썸 타는 줄 알았었어. 그래서 내가 더 그 쌤 과의 관계를 모르겠던 것도 있음. 나 혼자 너무 김칫국인가 싶어서...ㅎㅎ; 내 친구랑 나랑 맨날 붙어있었는데 친구를 봐주는 D쌤이 있었거든? 그 D쌤을 ㅅ쌤이 보내버리고 친구 자리에 앉아서 쌤이랑 ㅅ쌤이랑 붙어 이야기 하고... 그 쌤이 그렇게 낯 가리지 않는 모습은 나 이외에 첨 보기도 하고 그래서 백퍼 썸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
17
이름없음
2021/04/20 00:53:20
ID : AY3zXy445e2
0
아 글구 혹시 궁금한거나 그런거 있음 바로바로 물어봐 줘... 보는 사람도 없겠지만...?! 그래도 내 기억내에서 대답할 수 있는 건 죄다 답변해볼게!
18
이름없음
2021/04/20 01:08:49
ID : AY3zXy445e2
0
아무튼 그 ㅅ쌤이 진짜 성격이 좋아서 나도 좀 좋아했었는데... 나중되니까 짜증나더라고... 그 ㅅ쌤이 그 쌤이랑 같이 앉으면, 자꾸 친구랑 나를 보내는 거야... 동전 주면서 음료 좀 뽑아오라고 하고 친구랑 마시고 오라고 하고 (원장쌤 없을때만) 아무리 나라도 한~두 번이지 나중 되니까 프론트 실장님도 뭐라하고 사람 지나다니니까 눈치 보이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최대한 빨리 들어오곤 했는데, 그 날도 원장 쌤이 다른 지점 간다고 한 날이었을 거야... 그 쌤한테 ㅅ쌤이랑 사귀는건 좋은데 나 안 내쫓으면 안되냐 음료 뽑는데 친구랑 잠깐도 아니고 뽑고서 좀 서있으면 프론트 실장님이 왜 안 들어가고 서있냐고 뭐라한다, 둘이 아무리 러브러브한 대화를 하더라도 안 놀릴테니까 내쫓지말라고 말했어. 그러니까 쌤이
19
이름없음
2021/04/20 01:14:48
ID : AY3zXy445e2
0
완전 정색하면서 "안 사귀는데? 나 그 선배 안 좋아해,"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다른 썸 타는 사람이 있는데 이렇게 오해하면 기분 나쁘잖아 나도 겪어봐서 알 걸랑... 암튼 바로 "아 헐 진짜요? 죄삼다..먄함다.. 오해해부렀네용... " 이랬더니 "아니 나야말로 미안, 우리 별 게 아니라 걍 과제 이야기 한 거였어." 이래서 아... 고건 오키용ㅎㅎ 이랬더니 이어서 "선배가 낯 가려서 너랑 너 친구 보낸 것 같은데, 나는 니가 음료수 마시러 가는 거 좋아하는 줄 알고 안 말렸었어, 미안." 이러더라고 내가 공짜 음료수 짱이져 ㅋ 이러고 주접 떨긴 했었거든 부그럽게도... 싫다는 말을 못해서ㅎ...
20
이름없음
2021/04/20 01:46:54
ID : AY3zXy445e2
0
아 지금 그 입시 같이 하던 친구랑 추팔하며 톡 하다가 친구가 대신 기억해준 썰인데, 덧붙여서 풀어볼게. 본편은 내일 마저 풀고...ㅋㅋ 번외쯤이라고 생각해줘.
내가 진짜 한 왈가닥이었어서 말하는 것도 보면 알겠지만 난리 아녔고ㅋㅋ 치마 입고 막 버스 타겠답시고 그 길 가로막는 금속 뭐라하지 그 울타리...?도 막 뛰어넘고 다녔었어... 근데 선생님들이 애들 통솔해서 버스까지 데려다주고 그랬었거든? 밤 10시 넘어서 끝나니까 위험하다고ㅇㅇ 여기서 부터 썰 시작인데, 그때 통솔자가 그 쌤이었고 나는 그 쌤이랑 엄청 떠들면서 가다가 버릇처럼 그 날도 버스 1분이라도 더 빨리 타보겠다고 냅다 뛰어서는 그 울타리에 발을 걸치고 뛰어 올랐다더라고ㅋ... 마치 잉어처럼; 내 친구도 나랑 똑같은 애라ㅋㅋㅋ 같이 그렇게 울타리 넘어가고 있었는데, 내가 하필 좀 미끄덩 했대, 발 하나가 그 울타리 안으로 쑥 밀려 들어가면서 다칠 뻔 했나 봐 난 이런 적이 너무 많아서 이 일만 기억하고 그러진 않는데... 암튼... 미끄덩하면서 넘어질 뻔 하던 찰나에 쌤이 나를 잡아서 살았다더라... 기억은 안 남ㅎ 좀... 다시 말하자면... 이런 적이 많아가지구; 암튼 내가 진짜 민망하니까 더 호들갑 떨어대면서 "와~~진짜 쌤 제 생명의 은인이다; 미쳤다 쌤 저 봤어요? ㄹㅇ 머리 깨져서 제 짱구 같은 뒷통수 납작만두 될 뻔 했어요ㅠㅠ" 이랬다는 거야... 그러니까 쌤이 진짜 무서운 표정으로 "야, 너 앞으로 이렇게 넘어 다니기만 해봐. 진짜 걸리면 내가 너 납작 만두 만든다." 이러면서 (여기서부터 기억남>) "앞으로 내가 내려온다, 니 감시하게ㅡㅡ 시간 외 노동하게 생겼네;" 이러고 경고했는데, 그 날부터 그 쌤이 학원 오는 날짜엔 ㄹㅇ 그 쌤이 맨날 내려왔었음.ㅋㅋㅋ..ㅎㅎ 그때 별명도 생김 사고망치...; (사고뭉치로 귀엽게 표현할 수위를 넘었다고)
21
이름없음
2021/04/20 02:13:02
ID : AY3zXy445e2
0
솔직히 맨 첨에 말했던 것 처럼 설레는 썰은 별로 업고.. 다 저렇게 논 것 뿐이라...ㅠㅠ 연애에서 풀기 민망해진다; 암튼 번외 2임
내가 그 날은 아빠가 데리러 오는 날이어서 학원 앞에서 쪼그려 앉아서 기다리는 중이었음. 원래 10분이면 오는데 그 날 따라 아빠가 엄청 늦는거야... 한 20분 기다렸나? 전화를 해도 안 받고 날씨는 딱 요맘때 였는데, 되게 추웠음... 고3이라 추웠는진 몰라도ㅎㅎ; 암튼 전화를 한 5번째 했을 때였나? 그제서야 아빠가 전화 받았는데 지금 일어났다고 20~30분만 더 기다리라는 거야... 난 추워 죽겠고 택시 탈 돈도 없고 버스는 이미 다 지나갔고... 아빠한테 최대한 천천히 빠르게 오라고 하고 (너무 독불장군 성격에 무서워서 따질 수 없음) 계속 그 앞에 앉아있었다? 근데 10시 반이 됐나... 쌤이 퇴근하려고 내려온 거야, 그 쌤이 나보고 왜 안 갔냐면서 스토커처럼 날 기다린거냐?! 삥뜯으려고?! 이러는데 평소라면 주접 떨며 받아칠 드립인데도 너무 추워서 "아빠가 안온건데요..." 이랬단 말야. 그랬더니 날 위아래로 슥슥 보더니 그래 내가 너 옷 보자마자 느꼈지. 누가 교복만 입고 오냐 개무식하게? 이러면서 꼽을 주더니 따라와 봐 이러고 내 와이셔츠 손목 부분 잡고는 거기 옆에 편의점에 들어가더라고 나한테 그럼 가게라도 들어가지 왜 거리에 서있었냐 해서 돈 없어서 눈치 보여가지고 못 들어갔다 했거든... 암튼 딱 편의점 들어와서는 그 쌤이 그 뜨거운 꿀차 알아...? 유리병에 든 거ㅋㅋㅋㅋㅋ 그거랑 뜨거운 두유 병을 양손에 쥐어주고는 나보고 넌 팥이 좋냐 야채가 좋냐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예? 뭐가요? 이러니까 호빵 멍청아ㅡㅡ 척하면 척이지 그것도 몰라? 이러고 또 뭐라 하길래 하ㅋ 모르는 척 한거죠; 제가 그 정도 센스도 없겠습니가? 이러면서 둘 다 좋다했어. 그러니까 나도 두 개 다 좋더라 이러더니 거기서 야채 호빵이랑 팥 호빵 각각 한 개씩 사서는 (꿀차랑 두유랑 함께 결제함, 내가... 선생님의 강요하에 걍 무단으로 들고 있던 거 아님.) 그 두 개를 반으로 가르는 거야... 난 내 앞에서 농락하면서 먹는 줄...잠시 착각했었다... 암튼 그 팥 호빵 약간 끈적거리는 거 알지? 반 가른 야채랑 팥 호빵 두 개를 척 붙이고는 마치 한 몸 같아진 그 야채 팥 호빵을 나한테 주더라고 원래 밤에 두 개 먹으면 배부른데 딱 이네 이러면서 그러곤 나한테 아버님 오시면 나와. 이러고 편의점 주인 아저씨한테 얘 여기 좀 있게 할게요 밖에 너무 추워서... 이러고 낼 보자 이러고 집 가더라고... 나는 눈치 보느냐고 글케 오래있진 못하고 한 5분 있다가 나와서 밖에서 기다리다가 아빠 차에 탔지만... 쨌든 두유랑 꿀차 덕분에 글케 춥진 않았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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