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스레주는 18년간 살면서 단 한번도 가위에 눌려본 적 없고 귀신도 본 적 없음

근데 갑자기 그때 눌린 거야 ;; 밤도 아니고 환한 오후 두시 좀 안됐을 때였음

원래 우리 엄마는 내가 낮에 누워있는 걸 안 좋아하심 특히 시험기간엔 그래서 엄마 오기 전에 잠깐만 다리 좀 뻗고 자려고 침대에 누웠음(엄마 퇴근은 3시)

진짜 머리 대자마자 바로 잠들었고 꿈을 꿨음

꿈에서 우리 가족이 다 같이 어디 나가려고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고 다 끝나서 이제 나가기만 하면 되는 상태였음 근데 동생이 안방 침대에 누워서 폰하고 있는 거야

외출준비 아무것도 안 하고 ;; 그래서 아빠가 ㅇㅇㅇ(동생이름) 너 준비 안 해? 딱 이렇게 물어봤어

근데 걔가 자기가 안방에서 옷 갈아입겠다고 안방 문 좀 닫아달라고 해서 아빠가 문 닫아줬어 근데 문 닫고 한 5초 뒤에 동생 방에서 동생이 나와서 이어폰 찾았으니까 가자고 하는 거야 참고로 안방 위치랑 동생 방 위치는 완전 정반대임

그래서 아빠가 안방 문을 딱 열어봄 근데 아무도 없는 거야 엄마가 너 안방에 있지 않았냐고 물어보니까 동생이 무슨 소리냐고 나 지금까지 이어폰 잃어버려서 이어폰 찾고 있었다고 함

내가 꿈에서도 아 이건 귀신이다 생각이 딱 들어서 우리집 현관문 문고리 부여잡고 소리 ㅈㄴ 꽥꽥 질러댐 근데 소리지르면서 안방에 있던 귀신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가 생각이 되는 거야

그렇게 소리 빽빽 지르다가 잠에서 깸 근데 원래 환한 데서 자면 눈 감아도 앞에 알록달록하게 보이잖아 내가 책상 스탠드도 켜놓고 침대 바로 옆에 있는 창문도 열어두고 커튼도 안 치고 자서 완전 환한데도 앞에가 깜깜한 거야

몸도 안 움직여서 아 이게 가위인가? 하고 있는데 내 옆에 누가 누워있다는 게 느껴지는 거야 내 얼굴 보면서 나랑 똑같은 자세로 있었고 웃고 있었음 머리 긴 여자 귀신이었고

참고로 이러고 있었어 내가 그림을 못 그렸긴 한데 저거 누워있는거임...

ㅂㄱㅇㅇ

ㅂㄱ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