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7/01 16:56:53 ID : xzO8qi60oJW 0
창작괴담 만들어보려는데 재밌을만한 소재 아무거나 추천해줘. (여기다 올리려는건 아님.) 62 레주 본인 맞음
2 이름없음 2021/07/01 16:57:39 ID : i64Y8mE5TXB 0
➖ 삭제된 레스입니다
3 이름없음 2021/07/05 11:39:06 ID : mLdRyNwK47s 0
뭔가 현대적인 요소같은건 어때? 막 미궁사이트에 접속되었다거나 정체불명의 폰을 주웠다거나
4 이름없음 2021/12/11 17:02:08 ID : 8i2k4Le584I 0
스레 세우려다가 비슷한 스레 있을 것 같아서 찾아봤는데, 아무래도 여기가 제일 비슷한 것 같아. 스레주도 이제 안 쓰는 것 같고. 그러므로 이 스레는 내가 차지한다! 짧은 단편 괴담을 쓰고 싶어. 소재 좀 추천해줘. 일단 호랑이랑 미궁사이트, 분실폰 주움 접수~
5 이름없음 2021/12/11 17:07:53 ID : 8i2k4Le584I 0
호랑이는 영물이라는 말 들어봤지? 그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야. 호랑이가 나이를 많이 먹으면 정말로 산신이나 다름 없을 정도거든. 그런 영물이 멸종될 리가 없지 않냐고? 맞아. 호랑이는 멸종된 게 아니야. 살아남은 호랑이들이 인간들 사이에 숨어 살고 있어. 인간들을 향해 발톱을 갈면서 말이야.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 사람을 납치해놓고 이런 말이나 하는 게 미친 것 같겠지. 그런데 말야, 그게 내가 널 납치한 이유거든. 내 동족을 위한 복수 말이야.
6 이름없음 2021/12/11 17:39:26 ID : 8i2k4Le584I 0
웅- 짧은 진동과 함께 얼룩덜룩한 화면에 '30초간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나는 핸드폰을 침대에 내동댕이치고 의자에 깊게 기댔다. "아, 진짜. 조합대로 다 해봤는데 뭘 빼먹은 거야?" 나는 핸드폰을 흘겨보며 중얼거렸다. 핸드폰에 비밀번호를 유추할만한 얼룩이 남아 있길래 잠금을 풀어보려 했는데 벌써 10분째다. 용돈벌이라도 좀 하려 했더니 이대로는 그럴 수도 없다. 요즘 핸드폰은 초기화를 해도 원래 주인의 인증이 필요하니까. 핸드폰을 팔아먹으려면 비밀번호를 해제해야했다. 나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핸드폰을 쥐었다. 최신형 기종에 꽤 상태도 좋은 게, 이대로 포기하기엔 아까웠으니까. 다시 핸드폰을 붙잡기를 한참. 마침내 나는 비밀번호를 풀어냈다. 바탕화면을 보자 거의 희열마저 느껴질 지경이었다. 그것도 잠시. 문자메시지 아이콘의 알림이 내 눈을 잡아끌었다. 남의 핸드폰도 파는 마당에 양심에 거슬릴 것도 없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메시지 아이콘을 누르고 알림을 띄운 대화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머리가 깨진 남자의 사진이었다. 나는 핸드폰을 내던지며 파드득 뛰어올랐다. "씨발, 뭐야!" 놀란 가슴을 부여잡기도 잠시, 마음이 진정되자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일 것이고, 그걸 캡쳐해서 친구에게 보낸 것일 테다. 나는 다시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요량이었다. 'A사 대리 김철수 독신 등산동아리 회원'> <'직장인 모임 추가금 있음 선금 300 잔금 500' <'사진' '확인 완'> 문자는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친밀함은 전혀 없는 무미건조한 대화. 그리고 그 내용은... 잘못 걸렸다.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손이 덜덜 떨려오기 시작했다.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심장이 둥둥 뛰고 숨쉬기도 어려을 지경이었다. 누구지? 설마? 아냐, 여긴 아파트고, 핸드폰 주인은 누가 주웠는지도 모를 것이다.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면 난 무사할 것이다. 그럼에도 핸드폰을 다시 한 번 본 것은 본능에 가까웠다. 좆된 걸 감지하는 본능. 시발, 위치추적.
7 이름없음 2021/12/11 18:07:21 ID : 8i2k4Le584I 0
'완전 대박 미궁 게임! 꼭 해봐! https://thremigung.com/first' 우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문구를 훑었다. 최근 우주의 타임라인은 같은 멘션으로 뒤덮인 상태였다. 트친들이 해킹이라도 당한 건지 대부분이 이 멘션을 끝으로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우주가 DM을 보내봐도 답장은 미궁 게임 주소 뿐이었다. 단체로 광고라도 받았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그 주소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이 사태의 실마리가 그 주소 뿐이어서 그런지, 우주는 미궁 게임이 신경쓰여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우주는 주소에 커서를 대고 한참을 망설였다. 그러다 이내 결심을 굳히고 주소를 클릭했다. 각오했던 것과 달리, 랜섬웨어 경고도 광고도 뜨지 않았다. 검은 화면에 흰 글씨가 한 줄 떠 있을 뿐이었다. '행복을 영어로'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쉬운 문제였다. ->happiness 우주는 답을 주소창에 적어넣고 미궁 게임을 진행했다. 이후로도 문제는 아주 쉬웠다. 검색 몇 번이면 답을 알 수 있었다. 우주는 막힘없이 게임을 진행했다. '죽음을 라틴어로'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 '스스로를 살해하는 것' 우주는 이 게임에 빠져들고 있었다. 트친들이 그렇게 많이 추천했는데도 이제야 시작한 자신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자살자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도구' 우주는 여기저기 검색하며 필사적으로 답을 찾았다. 이미 이 게임보다 중요한 것은 없었다.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것' ->life 미궁 게임에 대한 의문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 불행에서 탈출하는 법' ->death 우주는 깨달음을 얻고 있었다. '당신이 자살하고 싶은 방법' ->hanged 게임의 종착지는 매듭법이었다. 우주는 희미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안을 뒤지는 소리, 끈을 묶는 소리, 의자가 넘어지는 소리, 몸부림치는 소리, 이내 정적. 컴퓨터엔 다른 화면이 떠올랐다. 우주의 계정이 남긴 멘션이었다. '완전 대박 미궁 게임! 꼭 해봐! https://thremigung.com/first'
8 이름없음 2021/12/11 18:16:06 ID : 8i2k4Le584I 0
나 심심해 😢 아무 소재나 추천해줘 엉덩이로 이름쓰기 이런 것도 좋아 😭
9 이름없음 2021/12/11 18:23:02 ID : i9s7bBf85RC 0
펜을 잡았더니 손이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10 이름없음 2021/12/11 18:37:51 ID : 8i2k4Le584I 0
멋진 소재 고마워! 똥손이지만 결과물을 제출할게 펜을 잡았더니 손이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그것은 말 그대로 '무언가'였다. 문자도 아닌 그저 선의 모임에 불과한 것. 화들짝 놀라 오른손에서 펜을 떼어 놓으니 오른손은 미동도 없이 잠잠했다. 찜찜한 마음에 다시 펜을 잡아 보아도 손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일은 없었다. 다음 날, 이번에는 오른손이 스스로 펜을 잡고 무언가를 휘갈겼다. 이번에는 얼핏 보기에도 규칙이 있는, 미지의 문자였다. 오른손은 잠시간 글을 쓰더니 이내 펜을 내려놓고 잠잠해졌다. 지식인에도 올려보고 도서관에도 가 봤지만 비슷한 문자는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이내 이런 사태에 적응해버렸다. 깜짝 놀라는 것 말곤 아무런 해도 없었으니. 이후에도 몇 번인가 그런 일이 있었고, 오른손은 몇 번이고 같은 문장을 써내려갔다. 차이점이라곤 갈수록 글을 다급하게 개발괴발 갈겨썼다는 점. 또 다시 오른손이 움직이던 날, 나는 펜을 오른손에 쥐여줬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오른손은 펜을 쥐지 않았다. 이곳저곳을 마구 두드리며 난동을 피운 것이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그것도 잠시간의 일이었다. 오른손이 이내 잠잠해지더니, 몇 년이 지나도록 그런 일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에서야 나는 생각한다. 그 문장은 분명히 도와달라는 뜻이었을 것이라고. 오른손에 깃든 무언가의 간절한 구조요청이었을 것이라고. 나는 무언가의 단말마를 지켜본 것이라고.
11 이름없음 2021/12/11 23:30:34 ID : 8i2k4Le584I 0
일단 지금 생각나는 단어랑 흐름 적어두기~ 마법소녀(대충 악에게 낚임) 무인도(대충 원래 유인도였는데 무언가가 나타나서 무인도됨) 김밥 젤리 마스크(대충 그 뒤에 무엇이 있을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모름) 화장품 나뭇잎
12 이름없음 2021/12/11 23:36:29 ID : SHxwnvbeMjb 0
알고보니 내가 신이었다
13 이름없음 2021/12/11 23:48:11 ID : 8i2k4Le584I 0
소재 고마워! 보자마자 반짝 하고 아이디어가 생각났어! 어릴 때부터 내 인생은 지루할 정도로 순탄했다. 부유한 집안, 화목한 가정, 좋은 친구, 괜찮은 성적. 용돈이 부족할라치면 친척이 나타나 용돈을 줬고, 성적이 안 나오나 싶으면 시험이 어려워 다 같이 성적이 나빴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유치한 생각을 잠시나마 가졌을 정도로, 내 인생은 행복하기 그지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음 한 켠에선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저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을 뿐이지.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부인할 수도 없는 사실이다. 세상은 내가 잠시나마 외로움을 잊기 위해 만든 인형의 집에 불과했다. 내가 진실을 깨닫는 순간 흩어져버릴 모래성일 뿐. 나는 언제나 그 사실을 잊고, 기억해내고, 혼자 남기를 반복했다. 그럼에도 나는 항상 다시 인형의 집을 만든다. 내가 가진 모든 행복을 잃는 순간조차도 이 허무에 영겁과 단 둘이 남겨진 것보단 나으니까.
14 이름없음 2021/12/12 00:16:52 ID : 8i2k4Le584I 0
몇 달 전 장례식장 알바를 하던 때의 일이다. 마스크 착용 지침에서 장례식장이라고 예외는 아니었으니, 당연히 문상객은 전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사실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는 게 지침이라곤 하지만 잠깐씩 은근슬쩍 마스크를 벗는 사람도 꽤 많았다. 일개 알바로서 감히 지적할 순 없었지만 상당히 신경쓰였다. 나는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지만 혹시라는 게 있지 않은가. 그렇게 힐긋힐긋 손님들을 쳐다보다 보면 마스크를 누가 벗는지 대충 알 정도는 되었다. 어떤 상에 마스크를 전혀 벗지 않는 문상객이 한 명 있었는데, 난 그 문상객이 고인과 꽤나 친했으리라 짐작했다. 상당히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고, 계속 고인의 사진을 쳐다보고 있었으므로. 착각도 이런 착각이 없었다. 흡연부스에서 담배 한 대 피고 나왔을 때 그 문상객은 장례식장을 나서던 참이었다. 그 사람은 흡연 부스 쪽에 멈춰서더니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입이 찢어지도록 웃고 있었다. 너무 웃어서 뺨이 아픈지 뺨을 문지르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마스크를 다시 쓰더니 주차장 쪽으로 갔다. 나? 담배 한 대 더 피고 다시 일하러 갔지. 기분 더럽다고 조퇴할 순 없는 거니까. 아무튼, 그 이후로 난 얼마 가지 않아 일을 그만뒀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문상객을 보면 기분이 찜찜해졌거든. 그 마스크 너머로 무슨 표정을 짓는지 알 수 없으니까.
15 이름없음 2021/12/12 00:37:28 ID : 8i2k4Le584I 0
한때 마법소녀는 인류의 우상이었다. 화려한 마법으로 괴수를 제압해 어딘가로 보내는 봉사자.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수록 강해지는 존재. 마스코트의 숨은 조력을 받으며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는. 생각해보면 수상한 점 투성이였다. 갑자기 나타난 괴수, 갑자기 나타난 마스코트. 마법소녀의 마법은 제압에 특화되어있다. 괴수가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의 감정이 마법을 강하게 만든다. 마스코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었을, 뻔하디 뻔한 진실을 화려한 포장지에 눈이 멀어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마법소녀들은 어느날 갑자기 인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법소녀는 순식간에 공포의 대상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받아온 사랑으로 강력해진 그녀들은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마법소녀의 마법에 당해 사라진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당사자로서, 지금 이 곳은 마스코트의 고향, 최소한 동맹국으로 보인다. 그들은 사람을 세뇌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내 앞줄에 선 사람들이 갑자기 아주 행복해하고 있거든. 아마 마법소녀들도 미쳐버린 게 아니라 세뇌당한 것이겠지. 이런 일을 벌인 목적은 아마도 인간의 감정. 인간의 감정이 그들의 마법을 강하게 만드니까. 그래, 인류는 완전히 속아넘어갔다. 자신들의 멍청함에 자멸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까 마스코트님들에게 보호받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다. 그야, 나는 지금 이렇게나 행복한걸.
16 이름없음 2021/12/12 00:41:08 ID : 8i2k4Le584I 0
세상에는 무인도가 참 많지. 개발도 되지 않고 그저 버려진 땅들. 그런데, 개발되지 않는 이유가 단지 돈이 안 돼서, 교통이 나빠서일까? 인간이 아직 알지 못하는 생명체는 많고 많아. 그 중에 육식동물도 많겠지. 그 많은 섬들이, 전부 처음부터 무인도였을까?
17 이름없음 2021/12/12 00:42:14 ID : 8i2k4Le584I 0
김밥 젤리 화장품 나뭇잎~ 어떻게 쓸지는 자고 일어나서 고민해봐야징
18 이름없음 2021/12/12 00:45:36 ID : SHxwnvbeMjb 0
와 너 필력 쩐다 이런 걸 재능이라고 하는 거군,,, 이야
19 이름없음 2021/12/12 00:47:06 ID : 8i2k4Le584I 0
꺆 고마워 열심히 쓸게 🥰
20 이름없음 2021/12/12 01:06:24 ID : 8i2k4Le584I 0
나무에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나무에 다가가려다 발걸음을 멈췄다. 그날은 바람 한 점 없는 날이었다. 나는 발치에 굴러다니던 돌맹이를 주워 나무에 던졌다. 순간 모든 나뭇잎이 그대로 멈춰섰다. 그 기이한 광경에 손 끝이 차가워졌다. 나는 돌맹이 몇 개를 더 집어 던졌다. 그러자 나뭇잎이 하나 둘 날아오르더니 이윽고 전부 날아 흩어져버렸다. 그 많은 나뭇잎이 모두 알 수 없는 무언가였던 것이다.
21 이름없음 2021/12/12 01:51:45 ID : tbioZfTRAY9 0
어느날부턴가 집 안에 긴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한두번이야 친구 머리카락이겠거니 하고 넘겼지만 갈 수록 머리카락이 늘어났다. 더는 넘길 수 없을 지경이 되고 나는 집안을 샅샅이 뒤져보기로 결심했다. 전 주인이 남기고 간 가발이라도 있으리란 생각에서였다. 그간 청소를 소홀히 한 게 문제였는지 집안 구석에는 검은 거미줄이 있었다. 검은 색인 게 이상했지만 대충 먼지떨이로 털어버렸다. 그런데 떨어지는 게 이상했다. 보통 거미줄처럼 하늘하늘 떨어지는 게 아니라 툭, 하고, 꼭 머리채처럼... 나도 모르게 검은 거미줄에 손이 갔다. 거미줄은 촉감마저 머리카락과 같았다. 아니, 머리카락으로 짠 거미줄이었다. 거미줄이 있던 자리를 쳐다보자, 거기에선 인간 머리를 단 거미가 도망치고 있었다. 나는 당장 집에서 뛰쳐나와 세스코를 불렀다. 세스코 정기 계약을 맺은 이후로 집에서 긴 머리카락이 발견되는 일은 없었다. 고마워요, 세스코!
22 이름없음 2021/12/12 03:55:01 ID : Zh9ilzPjutz 0
와 레주 필력 엄청나... 잘 읽었어! 스크랩하고 가!!
23 이름없음 2021/12/12 08:41:56 ID : 8i2k4Le584I 0
고마워 열심히 쓸게😄
24 이름없음 2021/12/12 11:31:59 ID : 8i2k4Le584I 0
골목길엔 꼬마김밥집이 있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손님이 오긴 하는지 모를 김밥집. 줄줄이 임대 중인 상가에 홀로 장사 중인 그 가게는 어쩐지 음산함을 풍겼다. 처음 가게에 들어갔을 때 느낀 인상은 섬뜩함이었다. 관리가 안 된 티가 나는 가게에 홀로 앉아 있는 주인. 핏기 없이 창백한 피부에 듬성듬성 머리카락이 빠져 있었다. 그 사람에게선 알 수 없는 불쾌함이 느껴졌다. 주인은 일어나 희미하게 웃으며 손님을 맞이했다. 그 인사에선 묘한 압박감이 느껴져서, 나는 그냥 나갈 수 없음을 직감했다. 나는 기본 김밥을 포장으로 주문했다. 주인이 주방으로 들어가고 잠시 후, 주인은 검은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나는 서둘러 돈을 내밀었다. 주인은 돈을 앞치마 주머니에 욱여넣고 어쩐지 괴기한 동작으로 허리를 깊숙히 숙여 인사했다. 나는 대강 고개를 숙여보이고 서둘러 가게를 빠져나왔다. 일단 이 가게에서 나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집까지 달려 돌아왔을 때, 나는 여전히 김밥 봉지를 쥐고 있었다. 주인이 조금 특이할 뿐인 평범한 가게이리라는 희미한 기대 때문이었다. 김밥을 꺼내자마자 쉰 냄새가 확 풍겼다. 평범한 가게이리라는 기대는 물 건너간 셈이다. 나는 집 근처에 그런 가게가 있다는 생각에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김밥에 머리카락이 한 올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보자 더욱. 아니, 한 올이 아니었다. 자세히 살펴본 김밥은 김과 밥 사이에 머리카락이 빽빽하게 끼어 있었다. 이젠 불쾌함을 넘어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다시는 그 골목길 근처로도 가지 않기로 결심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이제 김밥을 먹지 않는다. 김밥을 볼 때마다 머리카락이 빽빽히 끼어 있는 그 광경이 생각나까.
25 이름없음 2021/12/12 11:42:02 ID : 8i2k4Le584I 0
얼굴을 칠하는 것엔 주술적 의미가 있다. 올바른 안료로 올바른 무늬를 그려냄으로써 이뤄지는 기원. 자칫 잘못할 경우에는 재앙을 불러오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는 아무도 의식하지 않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이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주술의 재료로 쓰인 것 중에는 동물의 피도 있었다. 동물의 원념이 주술을 이뤄주기를 바란 것이다. 현대의 화장품 또한 동물의 원념이 스민 안료나 마찬가지. 화장품을 고를 때는 주의해야 한다. 재액을 불러오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26 이름없음 2021/12/12 11:43:08 ID : 8i2k4Le584I 0
참고로 스레주(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네)는 주술알못입니다. 전부 지어낸 내용이므로 화장하시는 분들은 찝찝하지 마시길~
27 이름없음 2021/12/12 12:13:54 ID : 8i2k4Le584I 0
젤리 만들기 키트 사용설명서 0. 설명서의 안내에 따르지 않아 벌어진 사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1. 포장을 열면 젤리 틀과 흰 봉지, 파란 봉지, 노란 봉지가 있습니다. 2. 그릇에 물을 담고 흰 봉지에 든 가루를 풀어줍니다. 2. 그릇에 물을 담고 파란 봉지에 든 가루를 풀어줍니다. 3. 잘 섞어준 뒤 나머지 봉지에 든 가루를 풀어줍니다. 이때 금속 식기를 사용해선 안 됩니다. 4. 젤리 틀에 노란 봉지에 든 액체를 펴 발라 줍니다. 이때 동물의 피를 섞어 사용하면 더욱 좋습니다. 5. 젤리 틀에 혼합액을 부어줍니다. 젤리가 굳으면서 부피가 커지므로 틀의 1/100 정도만 채워 줍니다. 6. 젤리를 굳히기 위해 틀을 평평한 곳에 놓습니다. 이 과정은 어린이에게 위험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가 지켜봐야 합니다. 7. 7시간 동안 기다리면 완성입니다. 8. 젤리를 꺼냈을 때 간혹 틀과 다른 모양의 젤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젤리이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좋습니다. 9. 젤리를 먹은 후 간혹 메스꺼움, 어지럼증, 환각, 환청, 살인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낮은 확률이니 안심하고 먹어도 좋습니다. 666. 젤리 만들기 키트는 즐거움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동시에 제공해요. 많이 즐겨 주세요.
28 이름없음 2021/12/12 12:14:50 ID : 8i2k4Le584I 0
일단 지금 생각나는 소재는 전부 다 마쳤다! 이제 누가 아무 단어나 제시해주라 ㅠㅠ
29 이름없음 2021/12/12 22:22:03 ID : 8i2k4Le584I 0
한 세기 전 실종자 명단에 있었던 사람과 닮았다! 옆 스레에서 봤는데 되게 느낌 있는 소재인 것 같아. 일단 괴담은 내일 생각해보고, 앞으로는 다른 스레 구경하면서 소재를 찾아야겠다 아무도 소재를 안 주니까 내가 찾아야지 흑흑
30 이름없음 2021/12/13 12:26:35 ID : E1a2leMmE2k 0
전시회에 가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교수님이 지인에게서 얻은 티켓을 성적 좋은 학생에게 나눠줬고, 그걸 내 친구가 받았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양도받은 것. 그야말로 우연에 우연이 겹친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우연이 겹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전시회장 입구부터 내부까지 사람들은 이상할 정도로 나를 힐끗거리고 있었다. 옷에 얼룩이라도 있는지 잘 살펴보고 왔는데. 그런 의문은 한 그림 앞에 서자 말끔히 풀렸다. 그림 속의 남자는 나와 똑 닮아있었다. 머나먼 타국의 그림이 나와 닮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혹시 몰래카메라라도 되는 건 아닌지 난 남몰래 주위를 살펴봤다. 그래, 그럴 리가 없겠지. 나 한 명 속이자고 전시회를 여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이건 순전한 우연이리라. 입구에서 받아온 팸플릿에는 그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약 100년 전에 '한스 뒤켈'이란 사람을 그린 그림인데, 상선에 탔다가 배가 난파됐고, 먼 바다에서 배만 찾았다고 한다. 두 배로 찜찜해지는 사연이었다. 도저히 다른 그림을 볼 기분이 아니었다. 나는 집에나 가기로 마음먹었다. 가족에게 이 신기한 일을 털어놓고 후련해질 생각이었다. 믿어줄 것 같지 않으니 사진도 한 장 찍어두고. 돌아온 집에는 할아버지만 계셨다. 나는 할아버지께 오늘 있었던 일을 털어놓고 사진을 보여드렸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눈을 홉뜨며 놀라시는 것이 아닌가. 당신의 할아버지와 똑같이 생겼다고 하셨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나는 할아버지께 한스 뒤켈의 사연에 대해 말씀드렸다. 할아버지는 오히려 고조할아버지가 맞다며 눈물지으셨다. 할아버지는 상선을 타다가 조난되어 오셨다고, 당신의 모험담을 종종 들려주셨고, 본명도 말씀해 주셨는데 그 이름이 맞다고. 하지만 나는 황당한 마음이 앞섰다. 그러니까 나는 우연히 간 전시회에서 내 고조할아버지의 그림을 보고 온 셈이었다.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우연이었다. 우연보단 운명에 가까울 정도로. 나는 운명을 믿기로 했다. 방학, 나는 한스 뒤켈의 가족이 살던 지역으로 여행을 왔다. 그들의 묘지에 들렀다 돌아온 참이다. 한스 뒤켈은 잘 살다 갔다고, 그 증거가 나라고 전하기 위해서였다. 부디 그들이 편히 잠들 수 있기를.
31 이름없음 2021/12/13 14:16:16 ID : xRu7fcNBs2l 0
몸에 커다란 구멍이 난 채 내장을 빨아먹혀 사망한 사람-> 거대한 모기가 체액을 빨아먹음 벌레는 한 번에 왕창 번식함 우린 다 죽었어 흑흑 =>별 거 없고 아래 거랑 흐름이 겹치는 이야기밖에 생각 안 나므로 패스! 나중에 좋은 거 생각나면 써야징
32 이름없음 2021/12/13 14:40:04 ID : zhyZdyJSGoJ 0
"검시관님, 뭐 없습니까?" 벌써 뒤통수가 갈라진 시신이 9구였다. 수사에선 별 단서를 찾지 못했으니 이젠 검시에 기대를 걸 차례였다. 검시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이상할 정도로 깨끗해요. 사인은 뼈를 뽑아내는 과정에서 생긴 손상인데, 이렇게 빼내는 게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약을 썼든지 기절시켰든지 했을텐데 그런 흔적도 없어요. 몸싸움한 흔적도 없고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피해자에게 의식이 있는 상황에서 아무 저항 없이 뼈를 뽑아냈단 뜻이 아닌가. 면식범이라 해도 뒤통수를 가르고 뼈를 뽑아내려 한다면 저항이 격렬할 테다. 결국 별 소득은 없단 뜻이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고 발걸음을 돌렸다. 검시실을 나서기 전,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그 뽑혔단 뼈 말인데, 무슨 뼈인가요? "나비뼈예요. 피해자들 뒤통수 가죽이 찢어진 건 아시죠? 거기에 있어요." 검시관은 작은 뼈 사진을 내밀며 말했다. 아무래도 이게 나비뼈인 모양이다. 나비뼈... 이런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낭만적인 이름이었다. 검시에 기대를 걸었지만 별 도움이 되는 단서는 아니었다. 기껏해야 뼈를 발라낸 전문성으로 보아 의료 관계자일 것이라는 점 정도. 그 지역의 의사를 다 검문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단서는 현장에 있는 법. 나는 다시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현장은 이미 관계자로 빽빽했다. 나는 피해자의 동선을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이미 샅샅이 뒤지고 있는 현장보다는 사람이 적은 쪽을 살피는 게 나으리란 판단이었다. 피해자는 샛길로 직장에서 귀가하던 중이었다. 들어선 샛길의 나무 사이엔 수풀이 무성했다. 왕래가 잦았다면 풀이 다 죽었을 테니 다니던 사람은 피해자뿐인 모양이다. 숲은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릴만큼 특징 없이 비슷비슷한 나무 뿐이었다. 길을 잃지 않고 잘 다닌 걸로 보아 자주 다니던 길이었던 것 같다. 굳이 이런 길로 다닌 이유가 뭘까? 내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던 사이, 어느새 해가 떨어져 있었다. 돌아가려던 찰나 나무 사이로 흰 형체가 지나갔다. 이 길을 다니던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는 형체를 쫓아갔다. 도달한 곳엔 흰 나비 무리가 어쩐지 뻣뻣한 몸짓으로 팔랑이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자 그것은 나비가 아니라 뼈였다. 나비뼈. 개수를 세어 보니 딱 아홉이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뼈가 스스로 빠져나오기라도 했단 말인가? 나는 그 비현실적인 광경에 말을 잃고 그저 서 있었다. 내 뒤통수에서 꿈틀거림이 느껴지기 전까지는.
33 이름없음 2021/12/14 14:09:04 ID : 8i2k4Le584I 0
옛날 옛날에 나무꾼이 살았대. 나무꾼은 나무하고 아내는 실을 잣고 살았대. 나라에서 물레를 전부 불태우기 전까지는. 공주님이 저주에 걸리기 전까지는. 나무꾼은 나무하고 아내는 나무열매를 따러 다녔대. 마을 바깥 숲 속까지 따러 다녔대. 어느날 아내가 돌아와니 마을 사람들이 모두 굳어 있었대. 요정님의 마법으로 돌처럼 굳어있었대. 아내는 나무꾼을 끌어안고 엉엉 울었대. 불쌍한 아내, 불쌍한 나무꾼. 아내는 울다가 울다가 굳어 버렸대. 돌처럼 굳어 버렸대.
34 이름없음 2021/12/14 15:08:23 ID : 8i2k4Le584I 0
파아란 바다가 수평선 너머까지 펼쳐져 있었다. 아주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내가 처한 상황만 아니라면. 나는 지금 구명보트를 타고 있고, 그 아래로 상어가 몰려들고 있다. 부디 구명보트가 오래 버텨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35 이름없음 2021/12/14 15:24:36 ID : 8i2k4Le584I 0
신으로 섬겨지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자제를 몰랐습니다. 아이가 원하면 뭐든 눈 앞에 대령됐으니까요. 아이는 거친 촉감을 몰랐습니다. 아이에게 바쳐진 옷은 구름처럼 부드러운 귀한 옷감으로 만들어졌으니까요. 아이는 손을 움직일 줄 몰랐습니다. 시중드는 사람이 무엇이든 대신 해 줬으니까요. 아이는 발을 움직일 줄 몰랐습니다. 시중드는 사람이 아이를 안고 다녔으니까요. 아이는 오직 입을 움직이는 법만 알았습니다. 어느 날 신전에 사람들이 무기를 들고 몰려들었습니다. 신전은 무너졌고, 그 순간부터 아이는 신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는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달콤한 사탕이 먹고 싶어요. 사탕을 주세요. 우리는 너를 섬기지 않는다. 아이는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나는 신이예요. 내가 원하면 뭐든 줘야 해요. 당장 사탕을 주세요. 사람들은 분노했습니다. 이 아이를 보아라! 이 아이의 오만함을 보아라! 이 아이에게 벌을 주자! 아이의 몸은 스스로 움직여본 일조차 없이 너무나 연약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벌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신으로 섬겨지던 아이는 죽고 말았습니다. 신전에 앉아있던 인형은 죽고 말았습니다.
36 이름없음 2021/12/14 16:10:19 ID : 8i2k4Le584I 0
나는 조향사야. 고객이 원하는 향을 주문하면 내가 만들어주지. 프리지아 향에 라벤더 향, 스모크 향에 우디 향, 장미 향에 딸기 향. 아주 다양한 주문이 들어오지만 가끔은 특이한 주문이 들어와. 바다 향 향수, 매캐한 향 디퓨저. 이상하지? 나도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했어. 그러다 깨달은 거지. 후각이 기억을 자극한다는 이야기 알아? 그래서 그런 이상한 향을 주문하는 거야. 싫어하는 사람에게 나쁜 기억을 떠올리게 하려고. 바다에 빠진 기억, 집이 불탄 기억, 뭐가 됐든. 그래서 난 특이한 주문이 들어오면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해. 무슨 원한일까, 무슨 기억일까 상상하면서 말야.
37 이름없음 2021/12/14 20:55:41 ID : Mqja00647y0 0
재밌당 :) 잘 읽고 있어
38 이름없음 2021/12/14 21:50:21 ID : nCksmFdB9hc 0
생일을 주제로 해 줘!!! 생일!!!
39 이름없음 2021/12/14 22:08:29 ID : g3WrxO5UZhd 0
선인장!
40 이름없음 2021/12/15 11:25:44 ID : 8i2k4Le584I 0
꺄악 주제를 두 개나 받았다! 생일 선인장 접수했어! 열심히 생각해볼게
41 이름없음 2021/12/15 11:31:10 ID : 8i2k4Le584I 0
생일 써왔다! 맘에 들었으면 좋겠어 생일은 영혼의 세계에서 육신의 세계로 넘어온 날. 그렇기 때문에 영혼의 세계와 육신의 세계에 걸친 날이기도 하지. 생일은 두 세계 사이에서 영혼과 육신의 연결이 약해지는 날이야. 그래서 그 육신을 노린 영혼들이 몰려드는데, 그걸 막아 주는 게 육신의 세계로 넘어온 것을 축하하는 마음이야. 즉 생일 축하지. 최근 생일 축하를 받지 못했다고? 다음 생일에는 꼭 지인에게 축하를 받길 바라. 자기도 모르는 새 육신을 빼앗기는 수가 있으니까.
42 이름없음 2021/12/15 11:45:29 ID : 8i2k4Le584I 0
선인장 완료! 흐름이 좀 이상하지만 봐줘♡ 선인장에 손을 찔렸다. 분명히 가시와 거리가 있었는데도, 꼭 선인장이 스스로 움직여 찌르기라도 한 것처럼... 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은 그만두고 분갈이나 마저 해주기로 했다. 목장갑은 피가 스며 그날따라 더 붉었다. 이상한 일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그 날 밤, 거실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도둑이라도 들었나 싶어 살그머니 문을 열고 살펴보자 거실엔 아무도 없었다. 아침이 되어 거실을 둘러보자 평소처럼 말끔한 상태였다. 도둑이 든 것 같진 않았다. 선인장 화분이 조금 옮겨져있긴 했지만 도둑이 굳이 무거운 화분만 옮기고 갈 리는 없으니까. 그 날 밤도 같은 일이 있었다. 거실에는 마찬가지로 아무 이상이 없었다. 오직 선인장 화분을 제외하고. 화분은 어제보다 조금 더 움직여 있었다. 며칠이 지났다. 매일 밤 같은 일이 반복된다. 밤에 들려오는 기척, 말끔한 거실, 움직이는 화분. 마음에 걸리는 것은, 선인장 화분이 조금씩 내 방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악질적인 장난이라도 치는 건가? 오늘 밤도 같은 일이 생기면 경찰에 신고할 생각이다. 어느샌가 잠에서 깬 것을 의식했다. 기척은 너무나도 가까웠다. 내 방 안까지 침입한 건가? 기척은 점점 다가왔고 나는 갈등했다. 지금까지 해를 끼치지 않은 걸 보면 모르는 척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난 내 방까지 침입한 걸 보면 이제 일을 벌일 생각이 든 걸지도 모른다. 갈등하던 사이 기척이 침대 앞까지 다가왔다. 나는 눈을 떴다. 눈 앞에 있는 건 선인장이었다. 아파트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자는 침대에 누운 상태로 피살됐는데, 얇은 침 같은 것에 여러 번 찔리고 몸의 피를 뽑혀 사망했다. 피해자의 침대 앞엔 화분이 있었는데, 화분엔 아무것도 심겨있지 않았다.
43 이름없음 2021/12/15 11:46:49 ID : 8i2k4Le584I 0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열심히 쓸게!
44 이름없음 2021/12/15 17:49:06 ID : nCksmFdB9hc 0
토끼 인형!!! 그리고 한복?
45 이름없음 2021/12/15 18:45:40 ID : h89xSJXy0ld 0
우왕ㅋㅋㅎㅋ 우리집이 선인장은 안키워서 그런가 재미있어!!! 키웠으면 괜시리 선인장한테 눈길갔을듯~~ 주제추천 더 해두되나, 버블티랑 롱패딩!
46 이름없음 2021/12/15 20:32:23 ID : 8i2k4Le584I 0
오케이 접수! 지금 토끼 인형 만들고 있어서 그런지 주제만 봐도 찜찜해진다 ㅋㅋㅋㅋ 주제추천 해주면 나야 고맙지! 접수 완료! 근데 지금은 인형부터 만들려고. 내일쯤 쓸게. 소재 제공 고마워~
47 이름없음 2021/12/15 20:46:39 ID : lBfdQsoZinR 0
교실 문을 열었더니.......<- 로 시작하는 괴담이나, '식품 교환 요청을 했더니 더 이상한 무언가가 왔다' 는 내용이 들어간 괴담도 괜찮을 듯........?
48 이름없음 2021/12/15 20:51:51 ID : 8i2k4Le584I 0
인형 만들려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후다닥 쓰고 간다! 최근 집단 식중독 사건이 일어났다. 환자는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그들은 모두 같은 가게의 버블티를 먹었다. 먹은 음료는 달랐지만 모두 타피오카 펄을 포함한 음료였다. 의사는 타피오카 펄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다. 나 또한 가게에 파견됐다. 찾아간 가게는 주인조차 없이 텅 비어 있었다. 가게의 주방은 한 눈에 봐도 위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조리도구에 낀 때, 커다란 벌레 시체, 진작에 식중독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였다. 하지만 중요한 건 타피오카 펄이었다. 가게에는 펄이 없었다. 조사를 짐작하고 숨겼다기엔 위생이 지나치게 나빠서 숨긴 의미가 없었다. 나는 가게를 조사하던 중 바닥문을 발견했다. 바닥문 아래엔 펄이 굴러다녔고 그 사이로 거대한 벌레가 기어다녔다. 급하게 펄을 숨겼고 그래서 벌레가 꼬인 모양이다. 간간이 펄에서 반쯤 몸을 내민 벌레도 보였다. 몸을 내민? 벌레는 펄에서 몸을 '내밀고' 있었다. 펄을 파 먹던 것이라면 머리가 펄에 파묻혔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펄에 다가섰다. 그건 펄이 아니었다. 커다란 벌레 알이었다. 지하실엔 벌레 알이 수천 수만개가 있었다. 벌레의 수 또한 두려울 정도로 많았다. 벌레가 스물스물 다가오는 것을 보고 나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황급히 바닥문을 닫고 그 위에 올라서자 문을 때리는 진동이 다리를 타고 전해져왔다. 나는 허둥지둥 핸드폰을 꺼냈다.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전화가 온 것이 먼저였다. 경찰서였다. 병원에 있던 환자들의 몸을 파먹고 거대한 벌레들이 튀어나왔단다. 벌레는 병원에 있던 사람들을 습격했고, 병원 바깥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니 빨리 와서 지원하라고. 내 발 밑에는 그 벌레가 수천마리 있다. 어쩌면 수만마리. 나는 주저앉고야 말았다.
49 이름없음 2021/12/15 20:52:21 ID : 8i2k4Le584I 0
완전 느낌 있어! 소재 고마워!!
50 이름없음 2021/12/15 20:53:37 ID : 8i2k4Le584I 0
롱패딩 입은 사람을 거대 외계인들이 잡아먹음 롱패딩에러 쏙 빼먹는 재미가 있다고 식품 교환 요청을 했더니 더 이상한 무언가가 왔다 만화책 한국의지역괴담 가게 주인 곯려주려규 좋아하는 맛 주스 요구 근데 주인이 제정신 아님->캣맘/댇이라서 고양이 시험 치던 중 귓가에 들려오는 답을 알려주는 목소리 슈팅게임 여행 스파이 공수증 대충 폐가를 아지트로 삼고 놀았는데 안에서 막힌 것처럼 안 열리는 방이 있음 신경 안 쓰고 놀다가 어느 날 평소랑 다른 시간대에 갔는데 그 방이 열려있음 근데 침대에 먼지가 안 쌓여 있음... 누군가 거기 살고 있고 그동안 화자와 친구들이 노는 걸 숨어서 보고 있던 것 그 이후로 다시는 안 감
51 이름없음 2021/12/15 21:24:29 ID : 8i2k4Le584I 0
귀여운 토끼 인형한테 무서운 얘기 붙이기 싫어서 좀 감동적인 이야기로~ 나는 어린 시절 아주 아꼈던 토끼 인형이 있었다. 선물받자마자 토순이라는 이름을 붙여 줬다고 한다. 어린아이답게 단순하지만 애정이 담긴 이름이었다. 나는 토순이와 항상 함께했다. 식사할 때, 잠을 잘 때, 유치원에 갈 때도 늘 데리고 다녔다. 내 머리끈이나 머리핀으로 토순이를 꾸며주기도 했다. 토순이에겐 리본 달린 머리끈이 목걸이로 딱 맞았었다. 평소처럼 토순이를 끌어안고 잠들었던 날, 나는 가위에 눌렸다. 타다다닥, 타다다닥 하고 무언가가 뛰어다니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게 무엇인지는 머지 않아 알 수 있었다. 팔다리가 이상할 정도로 긴, 기어다니는 귀신이 다가온 것이었다. 나는 옴짝달싹 할 수 없이 그저 귀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내 품에 안겨 있던 토순이가 일어나 귀신에게 달려든 것은. 토순이는 귀신에게 달려들어 주먹으로 마구 때렸다. 귀신은 당황했는지 조금씩 물러나기 시작했다. 나는 마음 속으로 토순이를 열심히 응원했다. 하지만 귀신에게 토순이의 솜 주먹은 그리 아프지 않았던 모양이다. 귀신은 곧 토순이에게 손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토순이는 손톱에 베여 솜이 삐져나와도, 목에 걸어준 머리끈이 끊어져도 물러서지 않고 귀신에게 맞섰다. 나는 토순이가 무사하기를 비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났다. 서서히 방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귀신은 등을 돌려 방에서 나가버렸다. 토순이는 다시 내 품에 비집고 들어왔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희미한 의식 속에 토순이가 나를 토닥여 주는 것이 느껴졌다. 다시 정신이 든 것은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였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황급히 토순이를 살폈다. 토순이는 상처 하나 없이 말끔했다. 다만 목에 걸어준 머리끈이 끊어져 있었다. 신기하게도 두렵기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토순이는 온 몸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필사적으로 나를 지켜줬다. 나는 토순이를 꼭 안아줬다. 그 이후로도 몇 번인가 가위에 눌린 적은 있었다. 하지만 항상 토순이가 나타나 귀신을 내쫓았다. 점차 가위에 눌리는 일이 줄어들었고, 토순이는 점차 낡아갔다. 천이 해지고 솜이 삐져나와도 나는 토순이를 아꼈다. 솜을 다시 채우고 천을 덧대서 토순이를 늘 방 한 켠에 앉혀뒀다. 하지만 그걸로 해결된 건 아니었나보다. 어느날, 토순이가 꿈에 나왔다. 토순이 옆에는 커다란 곰인형이 서 있었다. 나는 토순이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작별을 직감한 것이다. 토순이는 팔을 뻗어 내 팔을 두어번 토닥여 주고는 내 품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곰인형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토순이는 몇 걸음마다 뒤를 돌아봤다. 나는 끝까지 팔을 흔들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나와 함께해준 토순이에게 제대로 된 인사를 해 주고 싶었다. 토순이는 한참을 더 걷다가, 뒤돌아서 내게 팔을 흔들었다. 그리고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토순이는 방에서 사라져 있었다. 분명히 인형들의 천국 같은 곳으로 갔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가끔씩 토순이를 생각한다. 토순이가 그 곳에서 잘 지내기를 바라면서. 안녕, 토순아.
52 이름없음 2021/12/15 22:04:03 ID : 8i2k4Le584I 0
교실 문을 열었더니 수업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방과 후인데. 나는 쏟아지는 수십명의 시선에 얼어붙고 말았다. 교탁 앞에 선 사람은 수업을 시작하게 빨리 앉으라며 나를 재촉했다. 책상에 앉은 사람들은 시선으로 무언의 재촉을 했다. 나는 그 압박에 굴복해 빈 자리에 앉고 말았다. 수업이 시작되고 3분도 지나지 않아 나는 견딜 수 없어졌다. 교사는 아무 것도 들지 않고 판서하는 시늉을 하며 말도 안 되는 역사를 강의했고, 학생은 아무 것도 없는 책상에 대고 아무 것도 쥐지 않은 손을 움직이며 필기하는 시늉을 했다. 거기에 그들은 모두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이 좁은 시골 마을에 처음 보는 사람이 수십명이나 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여기 가만히 앉아 있느니 무언가 시도라도 하는 게 나았다. 나는 손을 들고 화장실에 가겠다고 말했다. 교사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교실에서 나오자마자 달리기 시작했다. 운동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숨을 고르고 학교 건물을 쳐다보자 창문 너머로 번득이는 눈알 수십쌍이 있었다. 교실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창문에 달라붙어 나를 쳐다보고 있던 것이다. 나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학교가 멀어져 그림자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53 이름없음 2021/12/15 22:25:54 ID : 8i2k4Le584I 0
얼마 전, 고대 유적이 발견됐다. 주위 지역과는 전혀 다른 복식이 특징적인 도시였다. 또 알아낸 것은 이 도시의 장례 방식이었다. 커다란 상자에 시신을 넣어 매장하는 방식이었다. 발굴은 순조로웠다. 우리 팀은 기념으로 이 도시의 복식을 흉내내 입고 파티를 하기로 했다. 셔츠를 두르고 운동화 끈을 둘러매고, 번듯한 장소가 아닌 현장에서, 맥주 몇 병과 과자 몇 봉지로 이뤄진 파티였지만 파티는 달아올랐다. 우리는 기분 좋게 파티를 마치고 잠들었다. 깨어나자 온통 어둠이었다. 앞을 분간할 수 없어 손을 뻗어 더듬거렸다. 그러다 벽에 손이 닿았다. 공간이 좁았다. 위로 손을 뻗어도 마찬가지였다. 희미하게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를 기울이자 동료의 목소리였다. 갇혔다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나 역시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못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고, 나 또한 지쳐서 입을 다물어버렸다. 얼마나 갇혀 있었을까, 망상에 가까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 넓지 않은 정육면체의 공간, 벽의 재질은 나무. 꼭 이 도시에서 치르는 장례 방식을 닮아 있었다. 그래, 우리는 장례를 당했다. 수의를 흉내낸 탓에 이 도시의 망령들이 착각해버린 것이다.
54 이름없음 2021/12/15 22:54:25 ID : 8i2k4Le584I 0
영조 대의 일이다. 경상도 정읍에 옷 짓는 사람이 살았는데, 성은 서씨요, 홀아비에 아이가 한 명 있었다. 서씨가 만든 옷은 그야말로 천의무봉과 같아 저잣거리에 명성이 자자했다. 양반 원지본이 그 소문을 듣고 찾아와 옷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서씨는 앞서 의뢰한 사람이 많다며 거절했다. 이에 화가 난 원지본은 서씨의 아이를 끌어내 심하게 매질했다. 그리고 서씨에게 내달까지 옷을 지어오지 않으면 다시 한 번 매질을 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달의 마지막 날, 원지본의 집에 서씨가 찾아왔다. 서씨는 원지본에게 붉은 옷을 바치고 돌아갔다. 원지본은 흡족하여 옷을 걸치고 손님을 맞았다. 그런데 손님과 마주앉은 순간 원지본의 옷에서 불길이 일었다. 놀란 하인들이 달려와 물을 끼얹었으나 불은 사그라들지 않고 원지본을 살라먹었다. 불은 점점 번져나가 마침내 원지본의 집을 다 태우고 말았다. 불이 잦아들자 잿더미 사이에는 온전한 붉은 옷 한 벌이 놓여있었다. 원지본의 가족이 서씨의 집에 찾아가자 서씨는 없고 비단으로 염한 아이의 시신이 곱게 뉘어있었다. 원지본의 가족은 아이의 장례를 치르면서 붉은 옷을 함께 묻었고, 이후로 괴이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55 이름없음 2021/12/15 23:28:02 ID : g3WrxO5UZhd 0
으악ㅠ 귀신 나오는것보다 이런게 더 소름끼쳐....... 버블티 먹을때마다 생각날듯bb
56 이름없음 2021/12/15 23:29:43 ID : 8i2k4Le584I 0
나도 이런 뭔가 일상적인 류가 더 싫더라 말도 안 되는 거 알지만 생리적으로 끔찍해 ㅠㅠ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
57 이름없음 2021/12/16 00:12:08 ID : RxDzcJO4K47 0
2학기 2차 기말평가. 시험지를 보자마자 첫 번째 문제부터 기겁을 했다. 문제가 이렇게 어렵게 나올 줄 알았다면 좀 더 열심히 공부 할 걸. 문제를 풀고 있는 건지 찍신이 강림해서 삘대로 찍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 오늘 꽤 열심히 밤새고 공부하다가 왔는데. 그렇게 오늘 밤새고 공부한 게 무로 돌아가지 않길 바라며 열심히 문제를 풀어가던 도중 누군가가 내 왼쪽 귓가에서 작게 속삭였다. “…번” 에이 설마 누가 신성한 한국사 시험시간에 떠들어. 처음엔 그냥 단순한 이명인 줄 알았다. 사람 귀에서 나오는 이명이 그 삐이- 소리뿐만이 아니라고 어디서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나 이제 에어팟 좀 적당히 껴야겠당~ 하며 대수롭지 않게 귀를 후비며 페이지를 넘겼는데 또 내 귓가에서 작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10번에 답 3번이라고 멍청아” 이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정확한 내 또래 남자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건 열심히 OMR 카드를 들고 정답을 옮겨 적고 있는 건너편 15번 친구였고 심지어 이 친구는 여잔데? 그럼 대체 누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는 말인가. 너무 놀라서 15번 친구를 빤히 쳐다보자 부정행위하는 줄 아신 쌤과 눈이 마주쳐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근데 아니 잠깐만 10번에 3번이라고? 어차피 이번 시험 진짜 어려워서 이렇게 풀어도 점수 안 나올텐데 이럴 바엔 내 청각기관에 도움을 받아 10번에 3번으로 고쳐야겠당 하며 앞 페이지로 넘겨 10번에 3번을 체크했다. 아니 근데 멍청이? 누가 누구보고 멍청이야 팍씨. 미안 이 다음엔 몰랑~ 이상 기말고사 좆된 여고생이 이거 자체가 소재라고 할 수… 있지? 금손 스레주가 써줬으면 좋겠당ㅇ
58 이름없음 2021/12/16 00:19:23 ID : RxDzcJO4K47 0
아 나 학교관련 괴담 너무 좋아하네 약간 이번에 처음 입학한 여고생 느낌으로 기숙사 학굔데 입학할때 보통 가정통신문 있잖아 거기에 이제 학교지침서 해가지고 나폴리탄 괴담 쓰여있고 그런거 아 너무 뻔하다ㅠㅠ
59 이름없음 2021/12/16 07:58:21 ID : 8i2k4Le584I 0
소재 감사! 나도 나폴리탄 괴담 스레 달렸더니 나폴리탄은 너무 질리더라. 가이드형은 더더욱... 그래놓고 나도 나폴리탄 쓰긴 했지만 ㅋㅋㅋㅋ
60 이름없음 2021/12/16 08:35:16 ID : 3Pjy7ArwFjx 0
혹시 배드민턴으로 가능해..?
61 이름없음 2021/12/16 11:22:35 ID : 8i2k4Le584I 0
오케이 오케이! 오래 걸릴 스도 허접할 수도 있다는 점만 이해해줘~
62 이름없음 2021/12/20 00:17:16 ID : xTTSGnyK45a 0
뭐야 본인 레주고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알람 엄청 떠서 놀랐네
63 이름없음 2021/12/20 21:16:36 ID : Mqja00647y0 0
??? 원 스레주가 스레 다시 쓸 건가? 상관 없으면 만화책 으로도 돼?
64 이름없음 2021/12/20 21:23:30 ID : eGnu2oLgpbD 0
우리나라 지역 괴담 어때?
65 이름없음 2021/12/22 10:19:41 ID : 8i2k4Le584I 0
헉 미안해 스레주한테 알람 갈 걸 생각 못 했네 스레 옮길까? 오케오케~ 근데 작신삼일이 시작돼서 지금 좀 시들하므로 오래 걸릴 것 같아 이건 창작괴담은 아니고 오늘 꾼 꿈인데 충분히 괴담인 것 같아서 쓰고 간당 학교에 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 괴물이 나타나서 학생들이 반에서 바깥 내다보면서 긴장하고 있었어. 근데 내가 어떤 반으로 피난했는데 원래 망보기 하던 애가 나한테 망보기를 시키는 거야. 그래서 열심히 망 보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옆을 보니까 원래 망보기 담당이 엄청 웃고 있는 거야. 알고 보니까 그 반이 괴물 소굴이었고 내가 망 보면서 긴장하는 거 보고 즐기고 있던 거; 쓰고 보니까 별로 안 무서운 것도 같고
66 이름없음 2021/12/22 15:38:55 ID : NvCi1gZjvvi 0
배드민턴 잊은 거 아니지? 해줄 거지??🥺🥺
67 이름없음 2021/12/23 00:32:36 ID : 8i2k4Le584I 0
물론! 사실 대강 흐름은 생각해뒀는데 쓰기가 넘 귀찮다~~~~ 아냐 마음 먹은 김에 쓴다 공원에선 밤마다 배드민턴 치는 소리가 났다. 통, 통 하고 맑게 울리는 소리에 자극이라도 받았던 걸까. 나는 공원에 밤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공이 오고가는 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던 중 문득 누가 이렇게 성실하게 매일 밤 배드민턴을 치는지 궁금해졌다. 배드민턴 코트로 발걸음을 옮기자, 그 곳엔 아무도 없었다. 멍해져 있는 사이 배드민턴 치는 소리가 멈췄다. 나는 흠칫 놀라 뒤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오래도록 달음박질을 멈추지 못했다. 꼭 달리는 발소리가 겹쳐 나는 것만 같아서.
68 이름없음 2021/12/23 22:24:19 ID : oFioZa3BapV 0
고마오🥲 안아줄게༼ つ ◕◡◕ ༽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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