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8/16 04:07:29 ID : moJPjy5f9ha 0
좀만 사랑해줄 순 없었어요? 사랑할짓을 하면 사랑해주겠다는 말씀이 항상 저를 비참하게 만들었죠. 저의 부모님도 저를 안 사랑해주시는데 이 세상의 그 누가 저를 사랑해줄 수 있을까요? 좀만 덜 때릴 순 없었어요? 저 그렇게 안 때려도 말 다 알아듣는데. 저 진짜 잘 할 수 있었는데. 핑계는 아니지만 맞고 기절한 뒤로는 조금만 맞아도 집을 뛰쳐나가게 되었어요. 무서워서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공황이 오는 순간에도 시끄럽다며 식사하는데 방해된다고 발로 치우고 매정하게 문을 닫던 그대들인데 저는 이제 못 참겠어요. 그간 꾹꾹 눌러담은 분노가 저도 모르는 사이 저를 갉아먹었어요. 그냥 스스로도 너무 싫고 집은 지옥이었습니다. 처음 맞기 시작한 유치원때 이후로 저에게 행복한 순간은 단 한 순간도 없었습니다. 그대들 마음 편하자고 때린 뒤 잘해준답시고 하는 행동들은 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어요. 그것을 들먹이며 잘 해줬는데 왜 행복하지 않냐고, 부모 도리를 다 했다는 말은 부디 멈춰주세요. 그간 꾹꾹 참아온 분노가 차마 부모를 향할 수 없기에 끝내 저를 향해쏘았다는 것이 너무 슬퍼 말로 형용할 수 없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고통보다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좋으니까요. 먼저 갑니다. 먼저 가는 죄는 그간 제가 맞고 욕을 듣고 창녀소리 들은걸로 퉁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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