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뇌졸중으로 입원하셨던 아빠가 백신맞고 이틀동안은 괜찮으셨는데 회사 못나갈 정도로 아프셔서 오늘 나랑 동생 학교갔을때 119 부르셨대
우리집은 한부모가정이고 작년에 할머니 돌아가시고, 재작년에 할아버지도 돌아가셨어 내가 초1일때 엄마는 대장암으로 돌아가셨어 그래서 아픈사람이 많으니 모아둔 돈도 별로 없는 상황일거야 내 저금도 몇십만원 없는데 깬지 오래됐고 용돈도 일정주기로 못주실 정도야
그래서 아빠가 만약 다시 뇌쪽에 문제가 생기셔서 일을 그만두시고 입원하시면 아빠 치료비는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 작은댁에서 좀 빌려주실거 같기는 한데 아빠 이미 뇌졸중 한번 겪으셨으니까 지금 심각한거면 다시 일을 못하셔서 갚지 못하니 내가 갚아야 할거 같다
나는 지금 특성화고에서 취업 준비중인 고3이고 가려는 진로는 웹디자이너인데 이쪽 업계는 박봉이라 하더라고 학교에서 모집공고 띄워주는 곳도 대부분 최저시급이거나 최저시급보다 높으면 경력직도 지원가능해서 어쩔수없이 초봉 낮은데 안전하게 취업하는 쪽으로 가야겠지
사실 취업도 중3때 아빠가 권유하신 진로였어 말씀으로는 내가 하고싶은걸 선택해서 배우는게 낫다고 하셨지만 그쪽으로 가는게 우리집 보탬에 훨씬 나을거 같아서 얘기해주신거 같기는 해.. 나는 필요하면 대학을 나중에 노력해서 선취업 후진학으로 가기로 했어 그래서 높은 연봉은 당장 10년동안은 그렇게 기대하면 안될거 같긴 해... 야간에 학교다니면 일할때 효율도 떨어질것 같으니 월급 올려달라고 말하는건 염치도 없고
문제는 지금 우리 가족 3인이 청약주택에 당첨돼서 이쪽으로 이사온거거든 아빠는 10년 안에 돈버셔서 이 집을 사고 싶다고 하셔... 그런데 전에 살던 집을 팔고 돈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닌거 같아
취업하면 내 연봉도 거의 우리집을 사는데에 들어갈 예정같다 아빠랑 같이 벌면 좀 수월하겠지만 아빠가 다시 일을 못하게 되시면... 대졸도 아니고 박봉인 업계에서 내가 10년동안 그 돈을 혼자서 다 벌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동생 대학등록금, 학원비부터 시작해서 아빠 병원비, 우리 셋이 먹고 사는돈을 내가 마련할수 있기는 할까? 동생이 스무살이 되려면 앞으로 5년이나 남았는데...
이름없음2021/10/09 15:16:00ID : E02sp82slwl
분명 다 잘 될거야! 힘내 레주! 사정 괜찮은 사람이 괜히 떠는 오지랖으로 본다면 어쩔 수 없지만... 진심으로 희망 갖고 힘냈으면 좋겠다! :)
레주! 이런 말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기특하다 너의 모든 선택에 행운이 있기를 바랄게 그리고 레주 몸관리 잘하고 꼭 건강해야해(몸과 마음 모두!) 너 스스로를 잘 돌봐줘! 레주는 잘하고 있을거라고 믿어. 레주는 좋아하는 거 있어?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좋아하는 걸 꼭 해봐. 나도 그럴러고 헤 잘자 좋은 꿈 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