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22/01/05 22:10:06 ID : cleLcLaqZfO 0
안녕, 여러분.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것 같네. 작년? 재작년? 아무튼 그 시기 쯤 '그 강에 뭔가가 있어.' 라는 스레를 올렸던 사람이야. 참 오랜만이네. 원래 짧은 썰 몇 가지를 풀기로 예정했지만, 갑작스럽게 다니던 회사가 잘못되면서 내 일정, 인생이 완전히 바뀌게 됐어. 그렇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스레딕과 같이 인터넷 커뮤니티, 지인과의 연락 등 모든 SNS 활동을 잠시 멈추게 됐고 지금은 경기도에서 작은 앵무새 번식장에서 앵무새들을 관리하며 즐거운 나날을 지내고있어. 아, 그리고 우울한 이야기 전에 몇 개 더 밝은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3년만에 다시 연애를 시작했어ㅎㅎ 21년도 7월 쯤 번식장에 일하다가 손님으로 오게 된 여성이었는데 처음엔 그냥 손님이구나 했지만, 궁금한 것을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날 자기 집으로 초대했고 거기서 뭐.. 알지? 이러저러 일이 있다가 사귀게 됐다ㅎㅎ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손님도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내가 좋아하는 동물 그것도 조류에 둘러쌓여 일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난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뭐 밝은 이야기를 가장한 내 자랑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부터 정말로 시작할게. 앞서 이곳에 올렸던 썰을 보면 알겠지만, 난 태어난 곳은 창원, 6살때 용인으로 이사와서 중학교 2학년? 3학년? 아무튼 그때까지 그곳에서 지내다가 수원으로 이사를 갔었어. 이 이야기는 내 기억 속에서 가장 선명한 용인에서 지낼 무렵 겪던 이상하고도 기묘한 그런 이야기들이야.
2 . 2022/01/05 22:11:00 ID : cleLcLaqZfO 0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기억이 나는대로 작성해 볼 예정이고 뭔가 문맥이 안 맞으면 내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서 그런거일 수도 있어. 양해 바랄게.
3 . 2022/01/05 22:17:02 ID : cleLcLaqZfO 0
첫번째 이야기. 이 일은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즈음에 있었던 일이야. 당시 난 게임을 좋아했지만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등 메이저한 게임은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어. 단순히 내 취향에 맞지 않아서일 수도 있었겠지만, 용인으로 이사오기 전 피시방을 운영하셨던 아버지는 온라인 게임의 폐해를 눈으로 직접 보셨기 때문에 내가 온라인 게임을 하는 걸 더 꺼리셨지. 덕분에 난 그때는 돈을 주고 CD를 직접 사거나 롬파일을 사야지만 플레이 할 수 있는 마이너한 게임들을 잔뜩 할 수 있었어. 이름도 생소한 재즈 잭래빗, 리볼트, 헤비 기어같은 게임부터 90년대 잼민이들의 영원한 친구 데몬 프론트, 메탈슬러그, 이름 모를 축구게임, 펭귄 브라더스 등등 도트게임의 향연이었지.
4 이름없음 2022/01/05 22:24:08 ID : cleLcLaqZfO 0
지금은 어떤 지 모르겠지만, 그때 나와 내 또래 친구들은 문방구에서 3천원이면 사는 싸구려 에어소프트 건이나 경찰과 도둑, 주인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축구공으로 축구를 하면서 놀았어. 정말 몸을 말 그대로 굴려야 진행이 가능한 놀이들을 참 많이 했었던 것 같아. 그러던 어느 날 친구 녀석이 날 집으로 초대했어. 초대했던 친구는 지금도 연락하는 친구인데 그 녀석은 아직도 그때처럼 공포게임이나 공포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 찾아서 보고 찾아서 하는 놈이야. 아무튼 그녀석은 아주 무섭고 정말 재미있는 게임을 찾았으니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꼬드김으로 날 집으로 불렀지. 솔직히 무서운 걸 그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지금은 영화는 없어서 못 보고 게임은 없어서 못하는 수준이 이르렀지만, 그때는 한번 그런 걸 보면 방에 불을 켜고 자야하는 정도였지. 그때 당시 플레이 했던 게임이 지금도 기억이 나. 쯔꾸르 게임의 명작이자 쯔꾸르 공포게임의 교과서 '아오오니' 초기 버전이었어.
5 . 2022/01/05 22:39:49 ID : cleLcLaqZfO 0
파란건지 보라색인건지 모르는 2등신의 대두 괴물이 사는 집으로 간 4명의 학생이 겪는 기묘하고 무서운 사건을 다루는 게임인데 글을 쓰면서 문득 생각나서 유튜브를 보니까 초기버전보다 더 어렵고 난해한 퍼즐로 도배가 되어 있더라ㅋㅋ 아무튼 그렇게 게임을 플레이하며 처음엔 나와 그 친구만 알던 그 게임은 어느세 반 전체의 남학생들이 알게 될 정도로 그 게임은 삽시간에 퍼졌지. 그러던 어느날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던 늦여름에 어떤 친구가 말했어. '밤에 학교로 들어가서 아오오니를 실제로 해보자.' 라고. 허무맹랑한 그 말에 대충 대답만 하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그 녀석의 눈은 진심이었어. 하지만 진심으로 벽에 주먹을 휘둘러봤자 부서지는 건 손이지. 원대한 포부를 안고 하자! 라고 해봤자 구체적인 계획은 커녕 사람도 모으지 않은 채로 막무가내로 계속 그 이야기만 하니까 슬슬 짜증이 났어. 애초에 최초로 게임을 했던 나와 그 친구는 벌써 다른 게임에 푹 빠져서 아오오니는 잊은 지 오랜데 말이야.
6 . 2022/01/05 22:50:15 ID : cleLcLaqZfO 0
그러다 하도 그렇게 그 타령만 하니까 짜증이 나서 내가 사람 너랑 나 포함 7명을 모아오면 무조건 하겠다고 흘리듯 말했어. 그런데 이 미친놈이 3교시 쉬는 시간에 말했는데 정말 5교시가 끝나자 7명을 모아왔어. 솔직히 어이가 없는 게 나랑 같이 게임했던 그 친구도 있더라.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불가능한 계획도 아니고 밤에 학교에서 놀면 재미있을 것 같다나.. 지금은 뭐 세콤이니 뭐니 보안시스템이 잘 갖춰져있어서 밤에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바로 경비업체 아저씨들이 달려오겠지만, 저번에도 말했듯이 내가 살던 그곳은 읍, 리로 끝나는 동내였어. 한마디로 수위 아저씨 한 분이 밤엔 그 넓은 학교를 홀로 지켜야 했지. 그때 아마 당직으로 선생님도 한 분 계셨다고 들었는데 확실하게 기억은 나지 않아. 그렇게 모인 친구들은 나 포함 7명... 이 아닌 6명이었어. 금요일에 계획을 실행하자고 했는데 한 놈은 학원이 끝나는대로 바로 부모님과 함께 시골로 내려간다며 빠졌어. 나중엔 그냥 겁먹고 구라를 치고 뺐다는 게 알려지면서 우리한테 죽지 않을 정도로 맞았지만ㅋㅋ
7 . 2022/01/05 23:38:29 ID : cleLcLaqZfO 0
계획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충 써보자면.. 우리 학교에는 토끼나 닭은 키우는 커다란 케이지가 있었어. 그 케이지 위에는 철제? 플라스틱? 재질의 판때기로 천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언젠가 아저씨 3명이 올라가도 거뜬하게 버티던 게 기억이 났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가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가 있었어. 우유창고 천장. 다른 학교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우리는 우유창고가 따로 있었어. 그 위로 올라가면 바로 2층 교직원 남자 화장실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관건은 아무것도 없는 우유창고 천장이었어. 도움닫기를 해서 뛰면 충분히 창고 위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착지를 하면서 소리가 나면 수위아저씨가 소리를 듣고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이 말을 듣는 순간 애들 표정이 심각해졌어.
8 . 2022/01/07 11:21:04 ID : cleLcLaqZfO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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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름없음 2022/02/01 15:08:27 ID : a2oGsi02lju 0
ㅂㄱㅇㅇ
10 이름없음 2022/02/01 18:11:12 ID : 7atunu2lii6 0
ㅂ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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