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 토할 만큼 먹었는데 토가 안 나와. 아까 레슨 갔다오고부터 지금까지 계속 처먹은 것 같은데 뭔가를 또 씹어야 할 것 같아 ㅋㅋㅋㅋㅋ 살이 찐 것도 짜증나지만 빼야 하는 게 더 짜증나 그냥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어. 오늘 혼나서 그런가 예전엔 늘상 혼났던 것 같은데 왜 이러지 ㅋㅋㅋㅋㅋㅋ 저번에 몇 번 괜찮다는 말 들었다고 그새 자만한 건가? 입시 때 느꼈던 기분이 또 들어 뒤질 것 같아. 꽉 막혀서 절대로 못 나갈 것 같고 미칠 듯이 불안한 그런 기분인데 왜 지금 이러는지 모르겠어. 연습 열심히 해 갔는데 하나도 제대로 못 하고 왔어. 분명 집에서 할 땐 잘 됐던 부분들을 다 말아먹고 잘만 했던 리듬이 손가락이 다 꼬였어 선생님이 보다못해 그만하라 할 정도로 ㅋㅋㅋㅋㅋㅋ 할 수 있었는데 이미 했는데 왜? 왜 안 된 걸까 안경을 안 써서 그런가 손가락을 다쳐서 그런가 아니 그냥 이게 원래 내 실력 아닐까? 이거랑 먹는 거랑 아무 관련도 없다는 거 알아 그냥 늘 그랬듯이 혼난 것 뿐이고 난 그냥 안 먹으면 되는 건데 ㅋㅋㅋㅋㅋㅋ 집 오자마자 먹을 것부터 찾았어 밥 한 공기를 다 비우고 그동안 참았던 간식을 하나씩 다 까먹고 음료수 마시고 또 먹고 그러다가 저녁도 한 공기 다 비우고 또 간식 먹고 아이스크림 꺼내먹고 계속 먹었어 미친 것처럼 ㅋㅋㅋㅋㅋㅋㅋ 동생이 웃었어 난 절대 살을 뺄 수 없대. 그래 걘 말랐으니까 웃기겠지 내가 이모양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겠지. 걜 부러워하는 건 아니야 그래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안 그럴 거야 동생이니까. 난 동생이 좋아 뭐가됐든 걔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내가 있었던 거잖아. 그래서 정말 소중한 존잰데 그래도 지금은 뒤지고 싶어 걔 때문이 아니고 그냥 내가 이런 사람이라 그런 말을 듣는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 분명 작년과 비교해서 내가 살이 찐 게 맞는데 죽어도 이건 내가 아닌 것 같아. 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유를 사실 잘 모르겠어. 그냥 다시 어느날 예전의 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그전에 되게 말랐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스스로 뚱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왜 그때로 돌아가길 원하는지 ㅋㅋㅋㅋㅋㅋ 토라도 나오면 좋겠는데 웃기게 난 토도 못 한다? 목구멍을 아무리 찔러도 침만 넘어오고 아무것도 안 나와 뱃속이 꽉 차서 죽을 것 같은데 비워야 살 수 있을 것 같은데도

근데 나 이번에 진짜 열심히 해 갔거든? 사실 입시 하기 전엔 한 곡 제대로 연습하는 것도 힘들어했어 ㅋㅋㅋㅋㅋㅋ 10분 연습하면 1시간 간 것 같고 지루해 죽겠고 그래서 신나게 쭉쭉 활만 그어대면서 연습이랍시고 끝냈어. 그래도 많이 나아져서 이젠 그 지루한 스케일 하다가 1시간이 후딱 가고 하나하나 뜯어서 연습할 줄도 알게 됐어. 할 곡이 산더미인데 차근차근 나눠서 매일 3시간에서 5시간씩 연습했거든 ㅋㅋㅋㅋㅋㅋ 빨리빨리 하고 넘어가고 싶은 거 참고 한 음 가지고 몇십 분씩 긋고 그랬어. 코드 맞춘다고 다 떼서 연습하고 붙이고 또 떼고 비브라토 포지션 활 개방현 다 느린 템포부터 원템포까지 연습하고 하나씩 합치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연습시간이 부족하대 연습을 안 한 것 같대 진짜 쓰러질 정도로 해야 한대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한 건 연습이 아니었나봐 물론 부족한 건 알아 당연히 그렇겠지 내가 하루아침에 잘 할 수는 없지 근데 아예 안 했을 때보다 더 혼날 줄은 몰랐어...ㅋㅋㅋㅋㅋㅋ 지금 다른 애들은 7시간 8시간씩 연습한다고 적어도 6시간은 해야 하지 않겠냐 하시더라? 난 아무것도 하기 싫어. 해야 하는 걸 알지만 하면 할수록 1주일만 시간을 멈추고 싶어 아무것도 안 하고 방에만 박혀있고 싶어. 하는 게 괴로워서 이러는 건 아닌데 이걸 하기 때문에 날 괴롭히는 것들이 너무 많아

저번에 긁었던 상처가 다 아물고 흉터까지 옅어졌는데 깨끗해진 손목을 보니까 또 해야겠다는 충동이 들어 아니다 그냥 죽고 싶어 없어졌으면 좋겠어 누가 나를 죽도록 때려 줬으면 좋겠다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웅크려 있고 싶어 ㅋㅋㅋㅋㅋㅋ 이런 내가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다시 나아질 수 있을까? 아니 나아지지 않더라도 고등학교에서 잘 할 수 있을까? 차라리 기숙사에 가면 나아질까 마음대로 굶고 마음대로 나갈 수 있고 날 제대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곳에 가면 나아질까? 내가 원하는대로 살 수 있을까 진짜

또 먹었어 오늘 하루동안 먹은 양이 지난 나흘동안 먹은 양이랑 비슷한 것 같을 정도로 ㅋㅋㅋㅋㅋㅋㅋㅋ 변기통 잡고 10분동안 헛구역질만 했어 토는 죽어도 안 나오네 차라리 먹토라도 해서 속을 비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 하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상관없고 그냥 딱 한 번만 토하고 싶다

나는 예전에도 나였고 지금도 난데 어떻게 이렇게 다른 건지 모르겠어. 1년 전의 내가 토하고 싶다는 말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ㅋㅋㅋㅋㅋㅋ 살을 빼겠다는 생각조차 안 해봤는데 ㅋㅋ 배불러서 잠이 안 와 음식이 목구멍까지 찬 느낌이야 왜 이렇게 됐지? 아까 레슨 가기 전에 예전에 입던 바지를 다시 입어봤는데 신기하게도 전처럼 허리가 남았어.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딱 맞았던 것 같은데 그새 그렇게 됐더라. 신기하고 뿌듯하고 그랬어. 당연히 오늘도 어제처럼 먹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잠깐 미쳤던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인스타에 보면 식이장애 섭식장애 만화가 많이 뜨더라? 난 그것들을 보면서 한 번도 나와 연관시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어. 지금처럼 삼시세끼 무조건 밥을 먹이고 내가 뭘 먹는지 보는 사람이 옆에 없다면 나도 저렇게 되겠구나 하는 ㅋㅋㅋㅋㅋㅋ 그런데도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아. 늘 생각했듯 언제까지나 멀쩡할 것 같아 그렇지 않은데도. 내가 지금 섭식장애가 있는 건 아니겠지 당연히 ㅋㅋㅋㅋㅋㅋ 밥 세 끼 먹고 엄마가 먹으라는 거 다 먹으니까. 근데 왜 이런 생각이 들까 그냥 오늘 좀 많이 먹어서 그런 건가? 모르겠어 지금 졸린데 잘 수가 없어서 아무 말이나 쓰는 것 같아 공부를 못 했거든 내일 일찍 일어나서 다시 전처럼 살 거야. 다시 조금씩만 먹고 운동도 하고 해야지 오늘만 잠깐 이런 거니까 내일부턴 완벽하게 살아야 해

왜 사람은 뭔가를 하면서 살아야 할까 이유를 모르겠어. 연습을 왜 해야 하지? 공부는 왜 해야 하지? 왜 내가 잘 살아야 할까. 내가 멋진 삶을 살고 싶어하는 건 내 생각일까 아니면 그렇게 살고 싶어 하도록 만들어진 걸까 ㅋ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연습을 하면 뭐가 달라져? 문제집을 사면 뭔가 바뀌어? 차라리 공부가 나은 것 같아 공부는 머릿속에 집어넣으면 지식의 형태로 남잖아. 연습은? 활 한 번 긋는다고 뭔가가 쌓이지 않아 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잘 그어졌다가도 다음날이면 원상태로 돌아오고 돌아오고 또 돌아와 나한테 어쩌라는 거야???? 내가 곱셈공식을 외우면 그 상태로 내 머릿속에 들어오잖아. 내가 영어 단어를 외우면 그게 내가 모르는 것에서 아는 것으로 바뀌잖아. 왜 연습은 그렇지 않을까? 내가 코드를 연습했다고 못하는 것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지 않아. 이 시간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있는 상태가 못 된다는 걸 알지만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기엔 이 시간이 너무 긴 것 같아. 여태껏 이렇게 길었던 적이 있었나? 아니 원래 이래야 하는 건데 그동안 내가 너무 편하게 살아온 건가? 이렇게 시간 보내다 보면 또 입시겠지 지긋지긋하다 절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데 나한테는 남은 시험이 너무 많아

연습을 하는데 배가 불러서 집중이 안 돼 아침부터 젤리를 먹어서 그런가 어제 그렇게 먹고도 또 먹고 싶어져서 미치는 줄 알았어 ㅋㅋㅋㅋㅋㅋㅋ 2키로가 빠졌었는데 1키로가 다시 쪘어 어제 그거 먹었다고. 몸무게를 왜 자주 재지 말라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됐었는데 이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체중계 올라갈 때마다 시험 성적표 보는 느낌이거든 ㅋㅋㅋㅋㅋㅋ 절대 잘 나올 수가 없는 걸 알면서도 굳이굳이 내 눈으로 확인하는. 내 중학교 마지막 기말시험이 딱 그랬었는데 ㅋㅋㅋㅋㅋㅋ 볼 때마다 찢어 버리고 싶으면서도 내 점수가 이거구나 하게 되는 거야. 80점이면 나는 80점짜리 사람, 90점이면 나는 90점짜리 사람. 이게 고등학교 간다고 달라질까? 더 심해지면 심해지겠지 ㅋㅋㅋㅋㅋㅋ 뒤처지고 싶지 않아. 어제 레슨 갔다가 들은 말이 있어. 3월 실기 까딱하면 꼴찌라고. 난 태어나서 한 번도 꼴등이었던 적이 없는데? 이것만 아니었으면 난 항상 잘하는 애였는걸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공부에 더 집착하게 되는 건지도 몰라 여기에서도 내가 유일하게 잘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데 그것조차 힘들어 그냥 다 때려치고 싶어 내가 죽도록 해봤자 학원에서 10분 수업듣는 게 더 편하고 좋겠지 인문계 가서 7교시 8교시까지 공부만 죽어라 하다 학원가고 과외받는 애들이 더 잘 하게 되겠지 ㅋㅋㅋㅋㅋㅋㅋ 나보다 못하던 애들이 나보다 많은 수학 문제를 풀고 많은 공부를 하겠지? 물론 그게 당연한 거지만 시험은 똑같이 봐야 하는걸? 너희가 푸는 시험문제를 나도 풀고 너희가 읽는 책을 나도 읽어야 해. 왜 하루가 24시간일까 ㅋㅋㅋㅋㅋㅋㅋ 아니다 이걸 하루만에 할 수 없다면 아예 안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생각해보자 잠을 2시부터 6시까지 잔다 치면 20시간이 남는데 4시간은 밥먹고 씻고 하는 개인 시간으로 쓰고, 남는 16시간을 공부랑 연습에 다 써야 겨우 맞출 수 있어 ㅋㅋㅋㅋㅋㅋ 8시간 연습하고 8시간 공부하면 둘다 잘 할 수 있어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누가 이렇게 살아? 진짜 다들 이렇게 해? 고등학생은 다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야? 고3 입시생들은 어떻게 살아? 쉬는 시간은 없고 친구랑 연락도 대화도 안 해? 밖에 나가는 시간도 없고 그냥 이렇게만 사는 거야? 난 내가 그동안 나태하게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항상 날 보며 다들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했어. 성실한 게 장점이라고 맨날 열심히 해서 너무 예쁘다고 그런 소리만 들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얼마나 해야 할까

졸업식 날 선생님이 반 애들한테 한 명씩 쪽지를 주셨는데 나한테 적힌 말이 너무 뼈를 때리더라. 다른 애들은 다 잘 웃어서 예쁘다, 밝아서 좋았다 뭐 이런 말이 쓰여 있었는데 난 걱정이 됐대. 너무 무리하는 것 같다고 항상 선생님이 그랬었지 ㅋㅋㅋㅋㅋ 아프지 말고 밥 잘 먹고 다니래. 사실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어. 열심히 하면 무리한다고 뭐라 하고 내 페이스 맞춰서 하면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뭐라 해. 내가 쓰러질 때까지 하면 괜찮아지려나? 그냥 내가 중3 내내 이런 애로 비춰졌구나 싶기도 하고 뭐 ㅋㅋㅋㅋㅋㅋ 고등학교 가면 다 이러겠지 이게 정상이겠지 그치

사실 내가 이걸 왜 쓰고있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걸까? 일기장은 펼치기 싫어서 안 펼치고 있어. 이게 내 일기장에 글자로 남는다면 내가 진짜 그런 사람이 돼 버릴 것 같아서, 여기에 쓰고 묻혀지기를 바라는 걸지도 몰라. 귀옆에서 브람스 소나타가 들리는데 이런 얘기나 쓰는 게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저걸 들을 게 아니고 내가 하고 있어야 하는데. 왜 난 저렇게 할 수 없을까 몇십년간 악기와 살아온 사람의 소리를 지금 당장 따라잡는 건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왜 모든 곡을 완벽하게 완성시키려 해야 할까.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지?

레슨 가기 싫다. 연습실 예약하는 것도 싫고, 선생님한테 뭐라고 답장해야 예의있게 보일까 수십 번 고민하다 답장 보내는 것도 싫어 ㅋㅋㅋㅋㅋㅋ 가서 혼날까 걱정하면서 레슨실 들어가야 하는 것도 싫고 레슨 갈 때마다 엄마 눈치 보이는 것도 지긋지긋해 ㅋㅋㅋㅋㅋㅋ 연습해야 하는데 온몸이 아파 오늘 방학하고 나서 처음으로 10시까지 잔 것 같아 팔다리가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연습은 해야 한다는 게 웃기다 그렇게까지 해도 인정받을까 말까 한 곳이니까

뭐라 해줄 말이 없다 힘내라는 말도 고깝게 들릴 상황인 것 같아서... 그냥 조용히 응원하고 있을게

>>11 사실 힘이 없어도 내야 하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 레스 달아줘서 고마워

다 아는 건데 연습도 했는데 왜 또 지적받는지 모르겠어. 레슨 끝나고 집 와서 마스크 벗어보면 입술에 피가 말라 있어. 혼날 때마다 입술을 꽉 무는 게 버릇이 돼서 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은 나를 혼내는 게 아니래. 이렇게 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거래. 근데 그게 너무 숨막혀서 미칠 것 같아 난 절대 저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공부는 언제 하지? 내일부터 연습 9시간씩 해서 검사를 받으래. 하기 싫어 답답해 그냥 큰선생님 레슨만 받고 싶어 무섭긴 해도 그게 나은 것 같아 이건 도움도 안 되고 기분이 나아지지도 않아

새삼 내가 안 한 곡이 정말 많다는 걸 느껴. 했어야 했지만 못 한 곡

아무도 나한테 화내지 않았는데 항상 혼나는 느낌이야. 영화를 보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공부를 하다가도 누군가가 혼내고 있는 것 같아. 난 절대 안 될 거라고, 이렇게 해서는 아무것도 못 한다고 말해. 혼나는 게 싫지만 혼나지 않아도 불안해. 역시 실기 때문이겠지 ㅋㅋㅋㅋㅋㅋ 이거 전공한다고 하기 전엔 내가 뭘 해도 칭찬만 받을 줄 알았고, 대부분 그랬어. 칭찬받지 않으면 불안했고 그 마음을 채우기 위해 항상 칭찬받으면서 열심히 했어. 지금은 혼나는 게 무서운데 칭찬받으면 불안해져. 뭘 원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어 ㅋㅋㅋㅋㅋㅋ 내가 항상 칭찬만 받을 수 없잖아 오늘 잘해도 내일 못하는 게 악기인데. 그렇다고 지적만 받으면? 내가 원래 그렇지, 하면서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어. 시험을 망치고 우는 내 모습이 상상돼. 혼자 어딘가에 숨어서 울다가 머리를 쥐어뜯다가 손톱으로 손목을 할퀴겠지. 난 이렇게 되길 바라는 걸까 두려워하는 걸까? 분명 내가 아는 난 이런 모습이 아닌데 이래야만 할 것 같아. 아무도 이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을 텐데

초콜릿 한 통을 무슨 맛인지도 모르게 입에 털어넣고 귀에서 이명이 날 정도로 젤리를 씹다가 정신이 들었어. 찬 음료수를 머리가 아플 정도로 마셔서 죽을 것 같아. 괜찮아지나 싶던 이명이 날 떠나지 않는 건 스트레스 때문일까?

그래 그러고 보니 오늘 레슨 때도 이명이 심했어. 선생님 말소리가 웅 하면서 울리고 숨이 막혀서 쓰러질 것 같았는데 아주 멀쩡하게 서 있던 ㅋㅋㅋㅋㅋㅋ 절대 무서운 사람이 아닌데 무서운 이유가 뭘까 금방이라도 나한테 왜 애가 그모양이냐고 다그칠 것 같아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겁을 줄 것 같아

나 먹토 1년차야.일단 해주고 싶은말은 토는 절대 하지마. 지금보다 인생이 더 망가져. 절대로. 그리고 두번째로 해주고싶은 말은 많이 힘들지? 가식 같고 하찮은 위로의 말로 들리겠지만 넌 너가 생각하는것보다 소중한 사람이야. 지금보면 너가 너를 미워하는것 같아. 내가 나를 싫어하면 누가 나를 좋아하겠니?너 자신을 못되게 굴지마.혹사 시키지마. 그저 조금만 더 보살펴주고 아껴주고 좋아해줘.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람들은 뭐든지 해낼수 있는 가능성을 품었어. 그리고 너도 그중 하나고. 지금까지 고난의 연속인 인생 많이 힘들었지 우리 레주?이제부턴 조금만 자신을 아껴주면서 고난을 헤쳐보자. 할수 있어 레주야 힘내.

내가 전공을 시작한 게 불과 1년 전이고 다른 애들은 늦어도 9년 전 ㅋㅋㅋㅋㅋㅋ 내가 따라잡을 수 있을까? 난 뭐든 빠를 줄 알았는데 아무리 뛰어도 손에 안 닿을 것 같아. 겨우 같은 트랙 안에 들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야. 방학에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내가 하는 건 그나마 해오던 공부와 의미도 효과도 없는 연습 ㅋㅋㅋㅋㅋㅋ 다들 이러고 있을까 궁금하다 학원에 다니는 애들이 부러운 이유는 친구와 같이하기 때문이야. 난 같은 고등학교에 가는 애들과 같은 수업을 듣지 못하는데. 숨막히는 개인레슨이 전부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관심있는 분야를 같이 배우고 같이 얘기하는 게 너무 부러워 나도 좀 있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데 이 시간을 못 참겠어 돌아버릴 것 같아 다들 어떻게 사는 거야 나만 이런 거야? 난 왜 예중에 가지 못했을까 아니 왜 준비조차 못했을까 악기는 왜 잡았을까

레주 예술 전공이구나. 나도 예술 전공이야.레주 심정 이해할것 같아. 나는 겨우 시작라인에 닿은 느낌인데,다른 애들은 중간지점까지 간듯한 느낌.나도 느낄때 있어. 레주처럼 좌절할때도 있었고. 그래도 레주야 좌절하지 말자. 이시간만 지나면 괜찮을거야,이시간만 버티자 하면서 하루 하루 지내보자. 계속 버티면서 살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어. 분명. 다른 애들이랑 내가 너무 차이나는것 같다고 해서 좌절하지마. 걔네는 레벨50이라 치면,레주는 레벨10인거야. 성장속도가 같을리 없어 레주가 훨씬 빨를걸? 그러니까 레주 좌절하지말고 힘내자.

>>20 레스 고마워 이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건 아는데 계속 땡깡만 부리게 된다...ㅋㅋㅋㅋㅋㅋ 겨우 하나 이뤄냈는데 더 큰 산이 가로막고 있는 느낌이야. 당장 해야할 것도 많고, 해야 했지만 못 하고 지나온 것도 많아서 더 불안한 것 같기도 하다. 이왕 하는 거 끝까지 버텨야겠지 ㅋㅋㅋㅋ 위로해줘서 고마워

근데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말은 왜 하는 걸까? 내가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은 말들 중 하나야.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건 이제까지 내가 한 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거잖아? 그럼 왜 죽을 것처럼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야? 이제부터가 시작이면 난 여태껏 뭘 한 거지 ㅋㅋㅋㅋㅋㅋ 그만큼 앞으로 할 게 많고 힘들 거라는 뜻이겠지만 막막하다. 중학교 졸업 전 선생님들도 그랬고 지금 레슨하는 작은쌤도 항상 그래. 지금부터 시작이래. 그럼 열심히 살지 말았어야 했나 ㅋㅋㅋㅋㅋㅋ 이제 시작인데 시작도 전에 모든 걸 쏟은 듯한 나는 멍청한 거겠지

문득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왜 이렇게 됐나 싶어. 죽는다는 말의 느낌이 이상해서 그냥 혼자 속으로 생각하는 것조차 꺼려하던 때가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영화를 보다가도 공부를 하다가도 악기를 꺼내가다고 그런 생각이 들어. 요즘은 입시 때 꿈을 꿔. 엊그제부터였나 ㅋㅋㅋㅋㅋㅋㅋ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가장 생생하게 기억나. 처음 반주 맞춘 날 박자 하나 못 세고 호흡도 안 맞은 거, 손목 테이핑 떼고 검사받던 거, 울다 걸려서 무슨 일인지 묻는 말에 2시간동안 대답 못하고 가만히 있던 거 , 시험 1주일 전 홀 연습 날 쓰러지기 직전까지 혼나다 나온 거 ㅋㅋㅋㅋㅋㅋ 내가 얼마나 정신 없는 애처럼 보였으면 레슨 때마다 듣는 말이 나사 하나 빠진 것 같다는 말이었어. 덜렁거려서가 아니고 그냥 항상 멍하게 있는 것 같다고. 만약 내가 멀쩡한 상태였으면 좀 나았을까? 그땐 길 걸을 때도 누가 나한테 뭐라고 말을 할 때도 연습을 할 때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깔려 있었어 ㅋㅋㅋㅋ 안개가 낀 것처럼, 다른 생각을 할 때도 그 생각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어. 이제 옛날 일인데 다 지났는데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꿈에 나와서 계속 생각하게 해. 그 기억들을 잊지 말라고 소리지르는 것 같아. 내가 나에게 속으로 죽으라고 외치듯이 그 소리가 가루처럼 고루 퍼져 있어. 나만 이렇겠지 다들 겪는 과거에 나 혼자만 매여서 발목 잡힌 거겠지. 내가 이러는 걸 알면 뭐라고 생각할까 한심하게 볼까 아니면 동정할까? 어느 쪽이든 바라지 않아. 누군가 나를 봐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나에게 너무 과분한 거라 온몸이 눌리는 기분이야.

토하고자 하는 시도를 연습실 다닐 때부터 했던 것 같은데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어. 연습실 복도를 나오면 계단이 있었는데 반 층 내려가면 화장실이 있었어. 변기통 잡고 몇십 분동안 구역질만 하다 나왔었어 ㅋㅋㅋㅋㅋㅋ 글쎄 이걸 폭식이라고 해야 할까? 폭식의 기준이 뭘까 많이 먹는 걸까? 그만 먹어야 함을 알면서도 계속 먹는 걸까? 먹기 싫은데 입이 계속 움직인다면 폭식일까 설사 그게 빈속에 먹은 초코파이 한 봉지일 뿐이라도

굶으면 행복할까 아예 아무것도 속에 안 집어넣으면 지금처럼 죽고 싶진 않을까? 오늘 할 연습이 산더미였는데 악기 잡는 게 너무 무서웠어 절대 다 못 끝낼 것 같아서 오늘도 모든 걸 완성시킬 수 없을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 내가 고통스러운 건 1차적인 음식과 외모 때문일까 그 너머의 능력과 자아 때문일까? 혹은 둘 다일까

난 절대 못 하겠지 시발 진짜 해야 되는데 내 의지가 약한 건가 잘하는 게 뭐지

개방현 긋는데 활 그을 때마다 이상한 음정이 나와서 미칠 것 같았어 그냥 다시 맞추면 되는 건데 혼날 때처럼 불안하고 심장도 쿵쿵 뛰고 ㅋㅋㅋㅋㅋㅋㅋ 스피카토가 안 돼서 하기가 싫어. 작년부터 단 한 번도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어. 뭐가 문제일까 누가 알려주면 좋겠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고 문제가 뭔지 알려줬으면 좋겠어 ㅋㅋㅋㅋㅋㅋ 틀릴 때마다 다시 소리내기가 무서워지고 내 소리가 안 예쁠 때마다 멈추게 되는 기분은 나만 느끼는 걸까 다른 애들은 어떻게 연습할까. 죽어라 연습해서 합격한 애들만 모아둔 학교에 내가 가도 되는 건가? 그래 내가 입시 때 열심히 연습한 적 없잖아 ㅋㅋㅋㅋㅋㅋ 12시간 꼬박 연습하는 건 아직도 다른 나라 얘기 같고 분명 그렇게 해야 들어갈 수 있댔는데 내가 왜 들어간 건지 모르겠어. 이 학교에서도 더 잘하는 애들이 있을 거고 1등 2등 3등 하는 실기우수자들은 따로 있겠지 ㅋㅋㅋㅋㅋㅋ 그런 애들은 어떻게 살아온 걸까 궁금하다 내가 악기를 조금만 더 빨리 잡았다면 지금 더 잘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천재처럼 하는 것도 아니니

그래 차라리 공부를 더 했다면 편하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은 실기까지 하는 입장이지만 내가 공부를 안 해본 게 아니니까 말하자면 공부가 훨씬 쉬운 것 같거든 ㅋㅋㅋㅋㅋㅋ 내가 하는 만큼 나오는 공부가 왜 실기에는 똑같이 적용이 안 되는 건지 모르겠어. 내가 6시간 했으면 그만큼의 분량이 머리에 들어와야 하는 거 아니야? 그 손가락 위치가, 근육 쓰는 힘의 조절이, 활의 방향과 길이가 몸에 익어야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단 한 부분도 내 것이 안 될 수가 있지 ㅋㅋㅋㅋㅋㅋ 수학 문제 몇 개 풀면 다음에 같은 유형이 나왔을 때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보이는 것처럼, 내가 하는 만큼 할 수 있게 돼야 하는 거 아닌가? 짜증나 다 찢어 버리고 싶어 악보 보는 게 싫어 어디 할 수 있으면 해보라는 듯이 까맣게 칠해진 동그라미들이 날 비웃는 것 같아 내가 아무리 그어도 그것들을 똑같이 따라할 수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오선지에 칠해진 음표들 내가 내는 음을 나타내는 게 아니고, 내 음이 그 음표가 되어야 한다는 건 생각보다 숨막히는 일이야. 나보다 악보가 더 드러나야 하고 그 악보를 그려낸 작곡가가 보여야 하는 게 어렵고 숨막혀.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어. 가장 기본적인 테크닉이 받쳐주지 않는 채로 그 너머의 것을 바라는 내가 욕심이 많은 거겠지 그치

그만 먹고 싶다 음식 쳐다보기도 싫어 근데 매운 게 자꾸 먹고 싶어 ㅋㅋㅋㅋㅋㅋ 매운 거 진짜 못 먹는데도 식도가 따끔거릴 때까지 입이 다 헐어 버릴 때까지 먹었어. 배가 부른 느낌은 정말 싫지만 음식이 삼켜져서 목을 넘어갈 때의 느낌을 계속 찾게 돼. 그러다가 진짜 미칠 것 같을 땐 팔을 깨물어. 꽉 깨물다 보면 이빨로 살을 뚫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드는데, 그때쯤 입을 때면 선명하게 남은 이빨 자국이 내가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 같아.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을까 행동도 생각도

>>18 헉 미안 레스 달린 걸 못 봤네... 레스 달아줘서 고마워 덕분에 기분 좀 나아진다 ㅎㅎ

>>30 기분좀 나아지지? 다행이다 나한테 털어놔 전부 들어줄게 😊

아까 두유 한 팩 먹었는데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어. 자기도 싫고 먹기도 싫은데 잠만 자고 싶고 계속 먹고 싶어 뭘까 ㅋㅋㅋㅋㅋㅋ 결국 팔에 멍이 들었어 내 팔조차 마음에 들지 않아 화가 나. 팔목의 어디까지가 한 손에 잡히는지 매일 확인해. 먹고 싶은 걸 참았다가 새벽이 되면 뭔가를 씹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 어젠 머리가 아플 때까지 초콜릿을 털어넣었는데 다 먹고 나니까 화가 났어. 나만 문제가 없으면 참 좋은 세상일 텐데 내가 다 망친 걸까

오늘 말랐다는 소리를 들었어 며칠 사이 조금 줄었던 몸무게가 원래대로 돌아왔는데도 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는데 또 미친 듯이 먹게 돼 제발 어떻게 멈춰? 그냥 다 숨이 막혀 나만 아니었으면 더 풍족하고 행복했을 우리 집이 생각나. 내가 없었으면 아무도 고통받지 않았을 텐데. 그래서 더 잘해내야 하고 완벽해야 하는데 어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어. 실기는 늘 그랬듯 안 되고 공부는 혼자 하기가 막막하고 외모조차 망가지는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머리가 또 빠져. 머리 감을 때마다 한 움큼씩 뽑혀나와. 잠을 못 잤더니 피부에 뭐가 올라오려 해. 무엇보다 살이 쪘어 숫자 볼 때마다 내가 아닌 기분이야 이건 내 숫자가 아닌데

아까 대학교 입시 요강들을 보는데 그조차도 막막하더라. 아직 고등학교 입학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입시생이 된 것 같아. 입학만 하면 무조건 입시를 위해 달려야 할 것 같아서 막막해. 난 그냥 학교에 다니고 싶은데 시험을 봐야 하고 경쟁을 해야 하고 나를 등수로 증명해야 해. 아마 내가 합격한 그 입학시험에서도 탈락한 애들이 있겠지 ㅋㅋㅋㅋㅋㅋ 나와 같이 대기실에 있던 애들 중 절반 이상은 다시 얼굴을 못 볼 애들이었을 거야. 다음엔 그게 내가 되지 않을까 난 대학에 갈 수 있긴 할까 아니 그전에 수많은 시험들을 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잘하면 되겠지. 최고가 되면 되는 건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당장 내일 있을 레슨을 걱정해야 하는 게 싫어. 연습을 못 했어 아니 했는데 안 됐어. 이걸 며칠만에 한 부분이라도 고칠 수 있었던 게 맞을까? 내가 못하는 건가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겠지 어떻게든 했어야 했고 다들 하는 건데 내가 잘못된 거지 뭐가 문제였을까

뭐라 쓸 말이 없다 이것도 지쳐 ㅋㅋㅋㅋㅋㅋ 쓰면 쓸수록 기분이 나아지기보단 끝없이 밑으로 가라앉게 돼. 그래 나는 아직도 누군가가 나를 봐 주길 원하는 것 같아. 관심이라고 해야 하나 이걸?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필요한 거야 ㅋㅋㅋㅋㅋㅋ 막상 그들 앞에 서면 다시 도망칠 게 뻔한데도 주제넘게 그런 걸 바라. 엄마가 그러더라. 다른 사람을 걱정시키는 것도 죄래. 그게 죄라면 난 얼마나 많은 죄를 짓고 살아온 걸까? 그럼에도 또 그 죄를 범하려 하는 이유는 뭘까? 내가 울고 아프고 정신 못 차리던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나를 걱정했고, 또 거기에 질렸을까. 팔을 깨물어 속에서 핏줄이 터지는 걸 보며 어떻게 해야 더 붉고 푸르게 될지 생각하는 나는 언제쯤 죄를 용서받을까. 물론 그것들을 보이는 건 아냐. 어느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았어. 다만 그러길 바라며 했을 뿐 ㅋㅋㅋㅋㅋㅋ 참 웃기지 분명 누군가 알아주길 원하지만 들키고 싶지 않고 말할 용기도 없어. 생각해보니 죄가 맞는 것 같다 더럽게 이기적이고 못된 마음이니까.

공허할수록 뭔가 쓸데없는 걸 많이 하게 된다 ㅋㅋㅋㅋㅋㅋ 다 때려쳐야지 하면서 또 찾고 다시 만들고

내 생각의 단면은 지층처럼 되어있지 않을까? 가장 위에서 보여지는 생각 밑으로 수많은 것들이 쌓여 있는데,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깊어지는 거야. 가장 밑의 생각은 어디에 있을까 아마 여기가 아닐지도 몰라 이미 충분히 밑으로 내려온 것 같지만

미친 것 같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러지 인스타를 지울까...?? 올리기 싫은데도 올리고 싶어 머리로는 안 하는 게 좋다는 걸 알지만 말하고 싶고 알아줬으면 좋겠고 짜증난다 비공계 만든 게 바보짓이었지

요즘은 뭘 먹으면 그냥 속이 더부룩해 꽉 찬 것처럼. 먹는 양이 늘어난 걸까 위가 줄어든 걸까 ㅋㅋㅋㅋㅋㅋ 그냥 먹는다는 행동 자체가 거북한데 또 먹게 되고 살이 쪄 연습을 하는데 집중이 안 될 정도로 딴생각이 나. 몸은 악기를 하지만 정신은 다른 곳에 가있어. 다 그만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 죽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이 들어 죽으면 어떨까 하는. 죽어야겠다가 아니라 죽어도 되겠다 정도? 안 좋은 버릇은 고치기가 힘든 것 같아.

꿈을 꿀 때마다 우는 것 같아. 일어나면 무슨 내용이었는지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로 ㅋㅋㅋㅋㅋㅋ 악기를 못 하게 될까봐 울었어. 누가 나한테 책을 던졌는데 손에 상처가 났어. 전에 내가 만든 상처랑 똑같이 생긴 상처였는데 그게 그렇게 무서웠어. 그 사람이 계속 쫓아오는데 도와달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아무도 내 목소리를 못 들었어. 들어는 주는데 들리지가 않는대. 내 소리가 너무 작대. 꿈 내용은 웬만해서는 안 적으려고 했는데 어디에라도 말하고 싶었어

물론 지금은 점심이고 나는 이미 아침을 먹었어. 연습도 했고 공부도 했어. 그런데도 이 생각이 머릿속에서 안 떠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좀 이따가 레슨을 가야 하는데 갈수록 가기 싫다는 생각만 커져. 악기가 싫다기보단 그냥 레슨받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아. 지적받아야 성장할 수 있음은 당연한 건데 난 아직도 착각 속에서 사는 걸까?

그냥 사람을 만나면 나아질까? 친구든 누구든 만나서 놀고 돌아다니고 하면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무도 이런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건데 난 벗어날 수가 없어 ㅋㅋㅋㅋㅋㅋ 아무 생각도 없는 채로 새로운 학교를, 새로운 사람들을 맞이하고 싶은데 머릿속이 분리가 안 돼. 이런 나는 어디 방 한 칸에 넣어두고 꽁꽁 덮어버리면 그만인데 아직은 준비가 안 된 거겠지 ㅋㅋㅋㅋㅋ 입꼬리를 올리면 뇌가 기분이 좋은 걸로 착각해서 실제로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아까 집 오는 버스 안에서 웃어 봤는데 글쎄 ㅋㅋㅋㅋㅋㅋ 기분이 좋아지기보단 심장이 턱 막히더라. 이러면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텐데. 답답하고 불안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그저 떼쓰는 것에 불과하지만 어쩔 땐 그냥 영원히 이러고 있고 싶어. 어렸을 때부터 단 한 번도 이러지 않았는데 왜 이제 와서 이러는 걸까? 벌써부터 지쳐가는데 뭘 더 할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 오늘 레슨 때 들은 말이야 학교 가서 이렇게 하면 못 버틴다고. 사실은 지금도 못 버티겠는데요 ㅋㅋㅋㅋㅋ 뭐가 문제냐고 묻는 말에 또 대답을 못 했어. 내가 혼나는 이유가 그거였을 텐데도 한 마디를 못 했어. 할 게 너무 많아서 막막한 건지 아니면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 질문을 받았는데 머리가 안 돌아가더라. 나도 모르겠는데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었겠어 ㅋㅋㅋㅋㅋㅋ 사실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건데, 그것만큼 나쁜 게 없어서 못 말한 걸지도 몰라. 나 스스로도 용납이 안 되니까. 그냥 내가 다 잘못한 기분이야. 그럼에도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 안 나오는 건 내 목의 잘못인 건가? 말하고 싶지 않아 아무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으면 좋겠어 그냥 잘만 보이고 싶은 건데 그게 너무 어렵다 ㅋㅋㅋㅋㅋㅋ 전에는 어떻게 하는지 생각하지 않고도 곧잘 할 수 있었는데.

아무리 기를 쓰고 가라앉지 않으려 하지만 안 나아지는 걸 어떡할까 입술에서 피가 날 정도로 깨물면서 참는 짓을 언제까지 해야 할까 ㅋㅋㅋㅋㅋㅋㅋ 팔 깨무는 건 멈췄어 활 쓸 때 방해돼서. 목 만지는 습관은 아직 못 고쳤어. 손톱으로 꾹 눌러 버리고 싶지만 참고 있어. 입술도 그만 뜯으려고 하고 손톱으로 팔 할퀴는 것도 그만하려 하는데 그러면 난 뭘 해야 해? 사실 지금 그만하는 것들조차 악기에 방해돼서 멈춘 건데 ㅋㅋㅋㅋㅋㅋ 난 스스로 뭘 할 수 없는 사람인가? 하긴 따라하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데 뭘 하겠어 ㅋㅋㅋㅋㅋㅋ 어제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 힘들어 보인다고. 늘 그렇듯 툭툭 던지는 말이었지만 오히려 그게 더 낫더라. 나를 옥죄더라도 죽일 수는 없으니까

누가 나를 놀리는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자 여기까지만 하자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끌고 가는데 절대 끝이 없는 느낌이야 ㅋㅋㅋㅋㅋㅋ 이제 다 됐다고 해 놓고서는 쉴 틈도 없이 서둘러야 한다고 재촉해. 합격하면 그래도 괜찮을 거라며 이게 뭐야

그냥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다 모르겠어. 레슨을 받는 것도 이해가 안 돼. 누군가의 하루 일당정도 되는 돈을 1시간 레슨에 쏟아부으니까 ㅋㅋㅋㅋㅋㅋ 내가 뭘 배웠는지 모르겠어 아니 배운 게 있긴 해? 실력이 안 느는 것 같아 입시 끝난 이후로 제자리걸음이야. 나는 절대 그들이 원하는 학생이 될 수 없겠지 ㅋㅋㅋㅋㅋ 아직도 문자 보내는 게 무섭고 전화 받는 게 긴장돼. 내가 낯을 많이 가리나? 그렇다기엔 이제껏 너무 잘 지내왔는데 ㅋㅋㅋㅋㅋㅋ 다 꼬여버린 것 같아. 모두가 나를 깊은 구덩이로 밀어넣는 느낌이야.

딱 100레스까지만 채우고 그만둬야겠다. 아직은 이런 생각들을 끊을 수가 없어. 진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짜내면 그땐 다시 잘 접어서 구석에 넣어둘 거야.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내가 어떻게 돼도 상관이 없어 ㅋㅋㅋㅋㅋㅋ 그냥 모두에게 잘 보이길 원하고 뭔가를 잘하기를 원할 뿐이야.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 하지만 그것조차 결국은 그 사람들이 원하는 거잖아? 나는 충분히 그에 맞춰줄 수 있어. 원한다면 자존감 높고 건강한, 항상 웃는 사람으로 살 수 있어. 진짜 내 모습이 어떻든 중요하지 않으니까 그렇게만 됐으면 좋겠다. 나는 나만 알면 충분해.

아직까지도 엄마는 내가 멘탈이 강한 줄 안다는 게 너무 웃겨. 엄마가 아는 나와 선생님이 아는 나와 친구들이 아는 내가 다 다르다는 건 뭔가 잘못된 거겠지. 1학년 2학년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나를 두고 하는 말이 조금씩 다르다는 건 뭔가 잘못된 게 맞을 거야

도대체 뭘 해야 하는 거야? 아니 뭘 먼저 해야 해? 할 건 산더미인데 나는 아직 준비가 덜 됐어. 다른 애들은 내일 고등학교 배정을 받는대. 놀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러면서 지내는 것 같더라 ㅋㅋㅋㅋㅋㅋ 난 뭐지? 졸업하고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놀긴 했나? 오늘 처음으로 친구를 만났어. 근데 그조차도 너무 힘들었어. 내가 못 하고 나온 연습들이 생각나고 오늘 꼭 했어야 했던 공부들이 생각나서 초조해졌어. 그런데 내가 이렇게 해서 성장하긴 하는 거야? 난 그대로인데 왜 시간은 가는 거고 같은 시간 안에서 모두 다르게 살아가는 걸까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하지 않아도 잘만 지낼 수 있잖아. 물론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불평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투정 정도는 부릴 수 있잖아 그치? 조금만 투덜거리고 나면 결국은 또 똑같이 살아가게 될 거니까.

내가 오만한 생각을 한다는 걸 알아. 난 너희와는 달라, 하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못 지우는 건 내가 실로 어딘가 부족하기 때문이니까. 졸업하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던 이유도 그래서였어. 수많은 이유가 있기야 하겠지만 어쨌든 ㅋㅋㅋㅋㅋ 그래서 더욱 나는 잘해내야만 해. 이게 날 안에서부터 갉아먹는 짓이라는 건 모르지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거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선생님도 알고 계셨으면 좋겠다. 내가 달리 답답한 게 아니고, 다른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고, 그냥 스스로를 이렇게밖에 꾸밀 줄 몰라서 그런 거라고.

그런데 내가 졸업하고도 다 놓지 못하는 건 어쩌면 나 스스로 가장 동경하는 내 모습이 과거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찌됐든 그때의 난 지금보다 멋진 사람이었고 고등학교 합격장 대신 더 값지고 많은 걸 갖고 있었거든.

새벽만 되면 음식을 찾게 되는 게 무서워. 저녁을 적게 먹어서 그런가? 다시 살이 찐 것 같아 다 토해내고 싶어 아무리 토해도 지방은 안 나오겠지만 ㅋㅋㅋㅋㅋㅋ 그냥 나는 나대로 만족하며 살 수 없는 걸까? 동생이랑 비교하는 것도 자존심 상하고 내가 더 잘났음을 어떻게든 입증해아 할 것 같아 초조해져.

글이 안 나온다 무슨 말을 써야 하는지도 모르겠어 횡설수설 같은 말만 반복하게 돼 문장은 앞뒤가 하나도 안 맞고 엉터리가 돼 가는 느낌이야

멍청이가 된 기분이라고 하면 되나? 레슨만 들어가면 멍청이가 된 기분이야. 대답 하나 제대로 못하는 멍청이 ㅋㅋㅋㅋㅋㅋ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 그냥 아무것도 내게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준비가 덜 됐어 나는

내 자존감은 어디까지 곤두박질쳐야 올라올 수 있을까? 엄만 내가 아직도 멀쩡하기만 한 줄 아는데. 그래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겠지. 당신의 상처와 아픔과 힘듦과 뭐 그런 자책 섞인 감정들을 나는 다 받아내고도 남을 거라 생각하는 거겠지. 어렸을 때 내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었어. 내 마음 속에는 사랑이 너무 넘쳐서 누구에게나 나눠줄 수 있다고. 난 이미 충분히 받았으니까 동생한태 줄 차례라고. 난 실제로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고 믿었어. 지금 생각해 보면 진짜 그랬을까 싶어. 그때 엄마가 나만 바라봤더라면 나는 지금 더 잘난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물론 그때 난 행복했어. 진짜 사랑이 부족함 없이 넘쳤을지도 몰라. 근데 왜 이제 와서 그걸 갈구하게 되지? 어릴 때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받는 그런 사랑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ㅋㅋㅋㅋㅋ 내 마음의 지지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어. 힘든 걸 다 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사람아 있었으면 좋겠어. 그건 나한태 허락되지 않은 선물인 것 같지만 ㅋㅋ 당장 나부터가 이런데 어느 누가 나를 그렇게 위하겠어.

다들 열심히 사니까 내가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닌가? 이렇게라도 해야 겨우 같이 발을 맞출 수 있는 건가? 난 뭘 잘해야 하지

음악을 할 때의 나와 그냥 나의 자아가 분리되는 느낌이라고 하면 맞을까 ㅋㅋㅋㅋㅋ 모르겠어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지. 그냥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싶다.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모든 것이 완성되지 않아서 짜증나. 외모도 대인관계도 공부도 악기도 그 외의 모든 것들도 잘해야 하는데 자신이 안 생겨 ㅋㅋㅋㅋㅋㅋ 내가 원래 이랬었나? 아무리 막막해도 나는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다 해냈었는데 왜 지금은 불안하기만 할까 내가 멍청해진 건가 주위의 벽이 너무 높아진 건가

나 스스로 날 옥죄고 있는 건 알아. 이렇게 위태롭게 가다가는 언젠가 멈추고 말 거야. 그걸 알면서도 당장 뭘 할 수가 없어. 스스로 벼랑 끝까지 몰고 가서 더 하라고 들이밀지 않으면 지금에 머물 뿐이잖아. 실패해선 안 돼 잘해내야 해 뭐 이런 말들을 나 스스로 되뇌이는 게 날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면? 내가 마음을 편하게 먹는 순간 다 풀어지고 해이해진다면?

씨발다시는안하려고했는데 사실 금요일마다 토하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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