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1/24 03:16:19 ID : yKZa1jzfdPd 0
20초반 여자인데 자기혐오가 엄청 심해... 거기다가 남에게 쓸모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 진짜 너무나도 행복해서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주변 사람들이 매기는 내 평판에 옆에서 볼 때 기분 나쁠 정도로 집착해(제목에서 말한 타인의지가 이거) 자기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면서 왜 상담하러 왔냐고 한다면.. 내가 이걸 알게된지 며칠 안되서 그래. 십몇년간을 이런 비슷한 마인드로 살아왔는데 최근에 지인들이랑 다투면서 알게 된거야... 난 그냥 어떤 사람에게든 잘 대하되 상대가 싫어할만한건 감추면서 살았는데 그게 오히려 가식과 거짓말쟁이로 보였었나봐 그래서 늦게라도 고치고 싶은데 처음 유치원 가는 아이에게 설명하듯 자기혐오랑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과욕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
2 이름없음 2022/01/24 03:16:45 ID : yKZa1jzfdPd 0
이해 잘 안되면 레스에 달아줘!! 잠들기 직전에 쓴거라 이상할 수도 있어
3 이름없음 2022/01/24 03:30:02 ID : jg3V807e3Xu 0
대학생?
4 이름없음 2022/01/24 03:37:07 ID : yKZa1jzfdPd 0
대학생이었는데 일이 좀 꼬여서 그냥 개백수 편순이... 그것도 한달에 40도 못 버는 짧은 시간만 일함.
5 이름없음 2022/01/24 04:01:24 ID : BcIIIHxwmre 0
나랑 비슷하구나. 나는 나를 의심해. 그렇기 때문에 매사에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어 하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타인에게 의탁하려고 하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내가 바라는 것은 완벽하고 이상적인 결과야. 때문에 항상 신중하지. 뜻대로 되지 않으면 크게 자책해. 아니면 비관적인 가능성을 상정해두고 끊임없이 불안해하지. 나는 매사에 신중하게 굴지만, 그 신중함이 도가 지나쳐 나를 깎아내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 더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냥 자신감이 없는 것 뿐이야. 내가 옳다는 누군가의 보증이 없으면 행동하지 못해. 거기에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기까지 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엄청나게 신경쓰고, 비판적인 의견 하나가 툭 던져지면 그걸로 크게 상처받고 오래 앓아. 난 사랑받고 싶거든. 다들 날 좋아했으면 좋겠어. 그게 내가 바라는 '이상'이야. 친구들한테 이렇게 말했더니, '모두에게 사랑받는 건 예수나 부처도 못 했어'라는거야ㅋㅋㅋ... 나는 이상과 현실을 타협시킬 필요가 있었어.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를 정말 좋아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에게로 시선을 돌려야 했지. 스레주는 어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6 ◆XAlzVfcJTWo 2022/01/24 04:24:11 ID : BcIIIHxwmre 0
(미안 인코는 실수...!) 사실 대뜸 '현실은 냉혹하니까 받아들여'라고 하면... 보통은 거북하지. 그러니까 천천히 가 보자. 일단, 인정욕구의 충족방식을 구체화해보는 건 어때? '모든 사람에게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보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기준을 세우는거야. '나는 (누구누구)에게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기뻤어' 라는 식으로... 기억을 더듬어 구체화해보는 건 어때? 말해주면 플래닝을 도와줄게.
7 이름없음 2022/01/24 04:52:18 ID : yKZa1jzfdPd 0
에서부터 까지 쭉 읽었는데, 완전히 동질감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닮은 경우에서 좀 더 나아간 경우를 보니까 어느정도 방향성을 잡아준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생각해. 모든 사람에게 착하고,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다 라는 말을 한 것 같지 않았는데 거기까지 짚혀서 뜨끔하기도 했고... 주변인은 굉장히 적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걸 꺼리지 않는 편이니까... 대상을 누군지 정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을까? 나는 인터넷 생활을 오타쿠로써 좀 많이, 오래 유지해와서 인터넷 상에서 그림이나 영상 같은걸 만들거나 인터넷방송(유튜브) 같은걸 하는건 제법 칭찬을 받았지만, 현실에서는 내세울게 별로 없다는 것 같아서... 일반적인 사람(그러나까 인터넷을 과하게 하지 않는 속칭으로써의 일반인)에게 칭찬 받고 싶어
8 이름없음 2022/01/24 23:02:32 ID : BcIIIHxwmre 0
자아효능감을 느끼는 기준이 타인의 평가라는 부분,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이 싫어할 것 같은 건 감추고 산다는 부분에서 감이 왔어. 이런 건 불안한 사람(나같은...)들이 주로 하는 행동이라서. 방향성이 잡혔다니 다행이야! 오.. 스레주는 멋진 장점을 가지고 있구나. 나는 사실 그런 쪽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도 좀 있어서, 스레주가 가진 그런 기반이 부러워. 그림 잘 그리고 싶구... 사람들이 내 연성 많이 봐 줬으면 좋겠구... (팁 같은 게 있다면 조금만 부탁해도 될까...(...) 이건 무시해도 ㄱㅊ...) 그럼 그림이나 영상, 유튜브는 즐거워? 결과물에 대한 만족이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하지만, 순수하게 몰입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건 굉장히 좋은 거니까, 스레주가 동인 활동에서 얼마나 만족감을 얻고 있는지 알고 싶어. 그런데 스레주는 본인이 현실에서 내세울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구나. 속칭 갓반인(?)들의 인정을 받고 싶은 거려나? 사실, 내 질문의 의도는 평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효능감을 느꼈는지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럼 다른 질문을 해 볼게. 스레주는 그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설명이나 대답은 원하는 만큼만 해줘도 좋아!
9 이름없음 2022/01/25 01:37:16 ID : yKZa1jzfdPd 0
그림은 놓은지 오래되기도 했고 옛 이야기라서ㅋㅋㅋㅋ.... 지금은 그냥 동인쪽에서 대충 굴러먹고 있어.. 동인계에서의 만족감이라면 사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싶고 더 많은 칭찬을 받고 싶지만 이건 그냥.. 인간의 본능의 영역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그냥 평범하게 주변인들이 "너 잘하니까 이거 하면 잘 되겠다~" 에 가깝기는 해. 이 정도로도 내게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받는 거라서 기뻐. 갓반인들에게는 그냥 현생 잘 사는? 말 그대로 갓반인들 사이에 섞여들고 싶은 욕구가 있어. 대학도 개인사 때문에 그만둬버렸고 위에 적었듯 편순이 일도 쥐꼬리만하게 하고... 맨날 컴퓨터 앞에서 게임만 하는 개백수로 사는게 싫은데 일반인들 무리에 섞이기에는 내가 너무 이질적인, 아싸인, 눈치 없는 인간이라서 만약 하게되는 외출도 밤에 나가는게 좋고 인적 드문 곳까지 멀리 가는거로 위안 삼는 편이야. 주저리주저리가 길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위에 적었듯, 보편적인 삶을 사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10 이름없음 2022/01/25 02:34:58 ID : dTU3VdWqpf8 0
음, 그럼 자신있는 부분은? 타인에게 적게 기대려면 스스로가 나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건 뻔한 이야기지만!) 그러려면 발판이 필요하거든. 내가 달성할 수 있는, 사소해도 좋으니 좌절되지 않는 작은 목표... 그런 것들을 달성하는 시간이 쌓이면 스스로가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회복되어서, 자기비하가 좀 줄어들게 되거든. 나는 크로키 하루에 한 장, 하루 30분씩 걷기... 그런걸로 정했어. 큰 목표를 정하면 안 돼. '내가 해냄!'이라는 기분을 느끼는 게 쌓여야 하는 거라, 높은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을 때 무력감과 좌절감을 느낄 수 있으니까. 그림을 좋아하냐는 건 그래서 물어봤어...! 웬만하면 좋아하는 걸 일상목표로 잡는 게 좋으니까. 아니면 몇시 이전에 잠들기, 하루에 물 몇잔 이상 마시기, 이런 것도 좋구. 이런 건 장기적으로 갓생과도 이어지니까! 앗 그리구 스레주는 보편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고 했는데, 이건 그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거야, 아니면 그들에게 소속되고 싶은 거야?
11 이름없음 2022/01/25 15:49:33 ID : Qk1fO5RAZjv 0
자기혐오가 장기적이여서 잘한다! 라고 생각하는건 잘 모르겠어... 물 몇잔 마시기 같이 사소한 것부터 하기에는 내가 해냄! 이라기엔 남들도 다 하는 거고 당연히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갓생 이라는거 자체가 이미 안정된 사람들을 위한 용어라고 밖에 와닿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 그들에게 섞이는건 나도 바라지 않고, 모나지 않은 사람? 나름대로 삶을 망치지 않고 사는 사람? 정도로 인정받고 싶어
12 이름없음 2022/01/25 19:59:46 ID : BcIIIHxwmre 0
일단... 내생각엔 스레주가 좋아하는 것, 스레주가 원하는 것,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게 먼저일 것 같아. https://youtu.be/nm3vCQhibQo 여기 2분 51초부터 봐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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