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오늘 친구들이랑 여행 갔다 왔거든
나는 고속버스가 처음이라서
A 지역 - B 지역 이면
중간에 하나도 안 내리고 그냥 쭈욱 가는 건 줄 알았어..
나는 B 지역에서 내리는 줄 알고 안심하고 있었지
B 에서 내리면 지하철로 한 정거장이면 우리집이니까
고속버스는 계속 주욱 달리고 뭔가 쎄한 거야
알고보니 고속버스는 A 터미널 ㅡ 친구사는동 ㅡ B 지역 ㅡ C 터미널
이렇게 였고 난 B지역에서 내렸어야 했는데 못 내렸어
이미 버스는 고속도로로 들어가고 있었고
난 8시가 넘은 시간에 C 터미널에 내리게 되었어
C터미널에서 우리집까지 고속도로로 40분이고 거리는 30km야..
지하철을 타보려고 했는데 막차가 끊기면 더 큰일이잖아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엄청 혼났고 결국 엄마가 아빠한테 전화해서 아빠가 나를 데리러 오셨어
아까 버스 타면서 쎄할 때 그냥 기사님한테 내려달라고 할걸..
내가 너무 바보 같고 창피하고 엄마가 전화로 세상 어떻게 살 거냐고 하는데 (엄마도 나 걱정 많이 하긴 한듯 ..)
진짜 나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계속 울었어 흐엉엉
아빠는 나 눈 부은 거 아니까 집에 오면서 차에서 여행은 재미있었냐 여기 터미널 크지 않냐 C 지역 어렸을 때 왔던 거 기억 안 나냐 했는데
나때문에 아빠만 고생 시킨 것 같아서 눈물이 아직도 난다 ㅠㅠ
아빠랑 일대일로 대화한 적이 많지 않았어서 뭐 나중에는 웃픈 기억이겠지만 난 오늘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웠어 ㅋㅋ ㅠㅠㅠ
흑역사다..우리 가족 말고는 말하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