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밴드부에서도 내가 아니라 다른 선배한테 심지어 조도 다른 선배한테 내가 맡기로 되어 있었던 걸 줬어 간신히 농담하듯 말 꺼냈는데도 돌아온 말들은 그냥 되도록이면 선배를 시킬 예정이라는 거였는데 그럼 나는?

지금도 말이야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내 탓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필요하다고 해놓고 그냥... 인원수만 채우는 용으로 뒀잖아 그렇구나

항상 그렇지 그래서 더이상은 나한테 뭐 시켜달라고 안 해 받으면 부담스러우니까 받으면 힘드니까 그리고 달라고 할 수도 없어 건강한 정신의 애들이란

나는 왜 사는 걸까?

오롯이 개그맨이 되기 위해서일까

그냥 웃긴 놈 못하는 웃긴 놈 안 챙겨도 되는 투명인간으로서도 잘만 사는 사람

사실 아직도 눈물을 잘 조절하지 못하겠다는 게 최악이야

항상 꺼려져 나 없는 세상이 더 낫다는 걸 내가 없는 세상에서도 너희는 잘 살 거고......... 그걸 잘 알아 진~짜~로~

그래서 우느니 죽는 게 나아

우느니 죽는 게 나아 내겐 기회도 오지 않을 거잖아

나 없이 멀쩡한 세상 차라리

망가지지는 마

그래도 아니야 너희가 행복한 세상인 거라면

나쁘지 않아 오히려.......

하지만 나는 오롯이 감당해야만 하는구나 나를 나의 것들을 내가 혼자 만들고 받아낸 밤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