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그 모습 그대로 컸더라 내가 좋아했던 그 모습으로
내 기억 속 그 오빠는 계속 소년 모습이었고
나는 내 기억 속의 오빠보다 훨씬 큰 어른이 됐는데
그래서 딱 그 뿐이고, 잊고 말고 할 것도 아닌 아주 어릴 적 짝사랑일 뿐인데
왜 얼굴 마주하고 그 이름도 다시 들으니까 몸에 전율이 돋지
나를 기억한다는 말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심장이 죽을 것 같이 쿵쿵대더라
그래서 지나가는 말처럼 말해버렸어! 나 그때 오빠 좋아했었다고!
옛날일이라는 식으로, 기분 나쁘지 않게 장난투로 말했어. 그때 오빠 인기 정말 많았다고, 그래서 나도 좋아했었다고. 반갑다고하하하하하
근데 다시 좋아하게 된 것 같아. 태어난 이후로 짝사랑 딱 두번 해봤는데 첫번째도 두번째도 다 이 오빠네. 어릴 적 뭣도 모르고 그냥 순전히 좋다는 감정이 아니라, 계속 곁에서 보고 싶어.
인생이 왜 이러는거야...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