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석증 (1)
2.우는 컨셉사진 찍어야 한다고 일부러 애 울리는 거 어케 생각해? (9)
3.하ㅠㅠㅠㅠㅠ더러운 거 극혐하면 들어오지마..ㅠ (5)
4.13일만에 6키로 뺄 수 있을까.. (7)
5.. (2)
6.신분증 재신청 해본 사람 잇니 (5)
7.눈깔 팔 (16)
8.우리학교 뒤집어졌다 (29)
9.카페에 몇 시간까지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10)
10.뮤지컬배우 독학하는법 (7)
11.펑 (11)
12.안자는사람 (2)
13.편지 (1)
14.. (3)
15.평범해지고 싶은 레주의 이야기 (39)
16.하 진짜 연락도없이 친척이 우리집에 오는거 (3)
17.도와줘 (12)
18.부모님 생일선물 추천plz (4)
19.내일 개학 전날이고..요즘 지쳐서..?나한테 뭔가 해주려 하는데 (3)
20.너희는 어느정도 친해야 인스타 친친에 껴줘??? (7)
2
이름없음
2022/08/17 20:37:28
ID : 863PgY8mMoY
0
일단 나는 아주아주 평범한 고딩임 체격도 평범하고 생긴 것도 별다른 특징 없이 평범함
공부도 칼로 자른 듯이 중간
운동도 보통. 취미는 핸드폰 보는 거랑 친구들이랑 노는 거
3
이름없음
2022/08/17 20:38:45
ID : 863PgY8mMoY
0
진짜 특이할 거 없음 우등생도 일진도 아니고 친구들도 나랑 비슷하게 평범한 애들...
장래희망은 공무원이야
근데 이 모든 비극은.......내 이름부터 시작한 것 같다
4
이름없음
2022/08/17 20:39:51
ID : 863PgY8mMoY
0
나는 남자 이름을 써. 확실히 남자 이름이야... 흔한 편도 아님
거기에 성까지 조오오온나 특이함
초딩 때 한 번 같은 반 해 본 애가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정도만 말 다 했지
소원이 성까지 겹치는 동명이인 만나보기임
5
이름없음
2022/08/17 20:42:00
ID : 863PgY8mMoY
0
반이 바뀌고 새학기가 시작되면 쌤들은 항상 출석을 훑어 봄
그리고 크게 외침
"이 반에 ○씨가 있네!! 누구야?"
그럼 이제 온 시선이 나한테 쏠림
내가 컨셉 잡고 첫인상을 좋게 만들기도 전에 이렇게 굳어지는거임
6
이름없음
2022/08/17 20:46:34
ID : 863PgY8mMoY
0
한때는 놀리는 애들도 있었는데 너무 많아서 대응을 일찍 포기함... 그렇게 첫인상을 조지고 나면 이제부터 시작임
엮이면 귀찮은 애들까지 아는 척을 시작함
7
이름없음
2022/08/17 20:48:30
ID : 863PgY8mMoY
0
진짜 내 이름이 김민지 이런 평범한 이름이었으면 쳐다도 안 봤을 애들이 말 걸고 볼때마다 인사하고 그러면 부담스러워 뒤질 것 같았음
그래도 이런 흥미는 2주만에 식는다... 단지 내 이름은 영원히 모두의 기억 속에 박혀서 종업식 날까지 지속될 뿐이지
8
이름없음
2022/08/17 20:49:40
ID : 863PgY8mMoY
0
그리고 이 이름을 누가 붙여줬겠어?
당연히 부모님임
차라리 작명소에 가시지... 손수 공들여 지어서 바꾸기도 좀 그럼
그리고 그것처럼 우리 엄마는 내가 정말 특별한 아이인 줄 알았음
9
이름없음
2022/08/17 20:51:45
ID : 863PgY8mMoY
0
나는 소위 말하는 선머슴같은 애였고 남자애들하고도 잘 놀았다
친한 건 여자애들이었어도 취미는 남자애들이랑 많이 맞았어
밖에서 뛰어놀고 축구하고 레슬링하고 미니카 날리고 딱지치기 하고... 그 재미로 학교 다녔음
10
이름없음
2022/08/17 20:52:40
ID : 863PgY8mMoY
0
그치만 내가 아주 똑똑한 아이인 줄로만 알았던 엄마는
날 어디 맡겨놓고 절대 밖에 나가서 못 놀게 했어
학교 끝나면 바로 집. 그리고 끝...
11
이름없음
2022/08/17 20:54:07
ID : 863PgY8mMoY
0
그렇다고 사교육을 열심히 시키고 학원 뺑뺑이 돌린 것도 아니었음 내가 똑똑한 줄 알았으니까 그런 거 없어도 잘 할 줄 알았대
친구들이랑 연락도 게임도 못 하게 하고 만화책도 못 읽게 하니까 방 안에 갇혀서 할 일이라곤 책읽기랑 공부밖에 없었고 그게 먹혀들었음
그리고 6년간 착각이 시작됨
12
이름없음
2022/08/17 20:55:34
ID : 863PgY8mMoY
0
어지간히 공부에 재능이 없는 애가 아닌 이상 방 안에 갇혀서 책 읽고 공부만 한다면 어떤 아이든지 초등학교 시험은 다 맞을 수 있잖아? 나도 마찬가지였고... 시험만 쳤다 하면 백점이 나오니까 엄마는 진짜 자기가 천재를 낳은 줄 알았나봐.
13
이름없음
2022/08/17 20:58:31
ID : 863PgY8mMoY
0
우리 동네가 치맛바람이랑 학구열이 세기로 유명했는데 "이름난 학원도 안 다니고 엄마가 학교에 자주 다니지도 않으면서 대회마다 상 타고 매번 시험마다 100점 받는 애"로 유명해져버렸음
학생 수가 많은 만큼 똑똑한 애도 많았겠지 그치만 항상 기억에 남는 건 나였어
14
이름없음
2022/08/17 21:00:03
ID : 863PgY8mMoY
0
이름이 특이했으니까...
정작 나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어 다들 나는 모든 걸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모르는 게 있으면 나만 찾아왔거든
아무도 내가 하교 후와 주말에는 집에 갇혀서 책만 읽는다는 사실은 몰랐어
15
이름없음
2022/08/17 21:00:11
ID : jvzPiknDxO1
0
ㅂㄱㅇㅇ
16
이름없음
2022/08/17 21:02:48
ID : 863PgY8mMoY
0
꿈도 없었고 가까운 친구도 없었고 추억도 없었어
어두운 생각도 많이 했고... 조금만 애처럼 굴고 싶어도 네가 왜 어린애냐는 말만 들었거든
결국 나는 마지막으로 반항해보기로 했어
17
이름없음
2022/08/17 21:04:22
ID : 863PgY8mMoY
0
내가 아까 남자애들이랑 많이 친했다고 했지?
그치만 걔네랑도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엄마가 남자애들은 위험하니까 같이 놀지 말랬거든... 무시 까고 학교에선 계속 놀았지만 하교 후에 간혹 몰래 노는 건 불가능했어
18
이름없음
2022/08/17 21:05:43
ID : 863PgY8mMoY
0
당연히 멀어질 수밖에 없지
결국 나는 여자애들 사이에 끼어 보기로 했어 그때 다행스럽게도 반 분위기가 남녀 가릴 거 없이 친하게 섞여서 노는 그런 거였거든. 시끄러운 애들이 많아서 문제가 정말 많았지만 그래도 재밌는 반이긴 했어
19
이름없음
2022/08/17 21:08:30
ID : 863PgY8mMoY
0
애들 입장에선 신기했을거야
재수 없을 만큼 쌤들한테 이쁨받고 공부 잘 하는 애가 자기네들이랑 놀면서
폰 돌려가면서 장난전화하기
옆 반 애들 꼽주기(다수:다수 맞다이였다)
라이터로 불장난
생일파티 한답시고 열댓 명이 몰려다니기
진짜 철없게 잘 놀았거든... 쌤들도 내가 끼어 있으면 덜 혼내는 그런 분위기였고 아무튼 상부상조라고 하지 이걸
20
이름없음
2022/08/17 21:10:34
ID : 863PgY8mMoY
0
원래도 활발하게 놀긴 했지만 같은 여자애들도 있으니까 정서적으로도 충족이 되었달까. 동류 의식도 있고... 문제는 뭐였겠어
엄마가 내 친구들을 정말 싫어했다는거야
21
이름없음
2022/08/17 21:11:54
ID : 863PgY8mMoY
0
한 명도 맘에 들어하는 애가 없었어
누구는 불량스럽다 누구는 수준이 안 맞다 누구는 눈빛 부터가 맘에 안 든다... 남자애들은 남자애들이라서 싫다...
결국 나는 학년이 바뀌면서 열댓 명이랑 모두 손절치는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다시 원점...
22
이름없음
2022/08/17 21:12:31
ID : 863PgY8mMoY
0
그리고 이건 내가 잘못하긴 한 건데... 그렇게 평범해지고 싶었으면서
너무 심심했던 나머지 그만
오타쿠 문화에 손을 대고 말았어요
23
이름없음
2022/08/17 21:14:40
ID : 863PgY8mMoY
0
발단은 유아퇴행이었음 핸드폰이 생기니까 어렸을때 엄마가 못 보게 했던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맘껏 볼 수 있었고 어쩌다보니까 씹덕문화에 발을 들이게 됨 이제 더는 돌이킬 수 없었고 내 흑역사는 테트리스마냥 쌓이기 시작했음... 도쿄구울 발표한 거 제발 잊어 줘
24
이름없음
2022/08/17 21:16:20
ID : 863PgY8mMoY
0
아니 그리고 이렇게 ㅂㅅ같이 씹덕질을 하고 있으면 누가 말리던가 담당일진이라도 붙어서 꼽을 주던가 했어야 했는데
그동안 너무 이미지를 잘 쌓아 온 나머지 애들은 내가 수준 높은 취미를 가진 줄 알았음
25
이름없음
2022/08/17 21:18:42
ID : 863PgY8mMoY
0
씹덕친구들도 몇 사귀었는데 엄마는 여전히 걔네도 싫어했음
그리고 나한테 제발 다시 평범해질수는 없냐고 하더라
내가 왜????? 나는 지금까지 눈에 띄는 삶만 살았는데???
26
이름없음
2022/08/17 21:19:39
ID : 863PgY8mMoY
0
그리고 나는 중학교를 갔다. 사정 상 이사 비슷한 걸 해서 좀 시골로 들어갔음
아무도 날 모르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는거니까... 난 결심했어... 누구보다 평범해지기로
일단 공부를 그만뒀어 책도 안 읽게 됐고
27
이름없음
2022/08/17 21:21:19
ID : 863PgY8mMoY
0
비슷하게 연예인 아이돌 2d덕질을 같이 하는 애들이랑 몰려다니면서 최대한 눈에 안 띄는 삶을 살기로 했지만
진단평가에서 2등을 했지 뭐야.
중간고사를 일부러 두 과목 정도 말아먹어서 만회했음
28
이름없음
2022/08/17 21:22:58
ID : 863PgY8mMoY
0
말했다시피 나는 똑똑한 아이가 아니야
공부량이 줄어드니까 당연히 성적도 떨어졌어 내가 당연히 시험마다 1등을 하고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갈 거라고 생각했던 엄마는... 아직도 현실을 자각 못 하시고 다음 시험에서는 1등을 해오라는 식으로 말했어
29
이름없음
2022/08/17 21:25:24
ID : 863PgY8mMoY
0
그게 더 괘씸하더라고
평균만 대충 유지하던 나는 그 말을 듣고 하기 싫은 과목들을 아예 던져버리기 시작했어 우선 수학을 버렸고 뒤이어 과학도 버림
30
이름없음
2022/08/17 21:28:03
ID : 863PgY8mMoY
0
오타쿠질도 하면서 머글 친구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프로그램도 보면서 대화에 끼려고 했고
나서서 발표하거나 문제를 풀거나 하는 일은 없도록 노력했어
성적도 중간만 유지했고
화장도 배워보려고 했는데 타고난게 선머슴이라서 잘 안 되더라... 이건 포기.
31
이름없음
2022/08/17 21:31:24
ID : 863PgY8mMoY
0
근데 많이 내려놓으니까 좋은 점이 많더라
배도 안 아프고 무기력하지도 않고 입맛도 생기고
친구들이랑 붙어다니면 재밌는 일도 참 많고
매일 외로워서 말라 비틀어지는줄 알았는데... 진작 이렇게 살 걸 그랬어
32
이름없음
2022/08/17 21:33:30
ID : 863PgY8mMoY
0
애들이 자주 하던 게임도 못 했고 버스 타는 법이나 인터넷으로 물건 주문하는 방법 같은 것도 전혀 몰랐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재밌더라
아 그리고 엄마는 내가 중학교를 졸업할 쯤 되서야 현실을 자각했어
지금은 제발 대학만이라도 가 달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3
이름없음
2022/08/17 21:35:03
ID : 863PgY8mMoY
0
고등학생이 되고 초등학교 때 살던 지역으로 돌아왔어
절대 안 가겠다고 다시 거기로 가면 숨만 쉬고 아무것도 안 할 거라고 협박했는데도...
애들은 다들 날 똑똑했던 아이로 기억하고 있더라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 3년동안 잠만 잤어 어차피 인생은 정시야
34
이름없음
2022/08/17 21:37:05
ID : 863PgY8mMoY
0
아무튼...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평범해지는데도 참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는거였어
유행하는 프로그램 분석하기, 친구들이 넌 대체 이런 것도 안 하고 뭐 하면서 살았냐고 물어보지 않게 옛날 추억 조작해놓기, 있어 보이는 척 책에서 봤던 이야기 하지 않기, 애들이 하는 게 유치해 보여도 일침충같이 굴지 않기, 수업 시간에 아무도 대답 못 해도 입 열지 않기....
35
이름없음
2022/08/17 21:38:24
ID : 863PgY8mMoY
0
그리고 중학교 3학년때부터 급속으로 유아퇴행이 와서 요즘은 또 슬라임을 만져보고 싶거든
한창 액체괴물 유행이었을때 나는 못 가지고 놀았다...
좋은 슬라임 있으면 추천해 줘
36
이름없음
2022/08/17 21:42:53
ID : 863PgY8mMoY
0
아 한가지 더
간혹 눈치 개빠른 애들이 '레주는 은근히 머리 좋아~' '아는 게 많아' 그랬거든
걔네 앞에선 일부러 이상한 짓 ㅈㄴ 많이 했다
무빙워크 계단으로 따라잡기 챌린지, 교실에 들어 온 벌이랑 싸우기, 물풍선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전부 터뜨리기 등등...
부디 날 바보로 기억해주길 바란다
37
이름없음
2022/08/18 00:57:57
ID : gqqqjbeFfTO
0
즉, 레주가 바로 봉인된 힘을 숨기고 사는 전.설.의 그녀..?
38
이름없음
2022/08/18 01:04:22
ID : 02pVe1DBvDw
0
음 일반적으로 어른들이 생각하는 공부머리는
모르겠는데 실행력이 대단하다는 거는 알겠음
그리고 사회생활적으로 눈치적으로 똑똑한건
팩트다 레주 ㅋㅋㅋ
39
이름없음
2022/08/18 01:07:44
ID : RBfe0oHDxPg
0
내안에 흑염룡이 산다 뭐 그런건가 아님 산독기녀 모범생 버전인가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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