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8/17 22:14:13 ID : pWnRCo6kpRw 1
고민상담은 아니고 그냥 뭔가 넋두리하고 싶었는데 내가 기억하는 익명사이트가 여기 밖에 없어 여기 가입하고 쓴다 지방직 공무원 필기 합격하고 면접 중인데 합격하자마자 부모님이 다이어트 가루식품 한 달치 사와서 밥 간식 전부 없이 이거만 먹으라더라 하루 1000칼로리던데 이제 나흘이면 끝난다 존나 정신 반쯤 나간 좀비처럼 버티면서도 나는 진짜로 이 가루 다 처먹는 날 딱 한 끼만 치킨 한통 조지겠다고 그날만을 위해 참아왔는데 오늘 부모님이 끝나는 날 치킨은 절대 안되고 닭찜 하나 시켜주겠다더라...나 원래 그런 거 안 먹었는데 그러더니 그 말도 안되는 사상체질 어쩌고하는, 그냥 저칼로리일 뿐인 창렬가루를 또 한 달치 사버렸다 그리고 면접 시험 본 뒤에 쌍수하고 포경수술 하잔다 나는 별로 성형할 생각도 없었고 어릴 때 의사가 보더니 자연포경이라 할 필요 없다고 해서 그거 할 생각도 없었다 다이어트도 할 생각도 없었다 그래도 다이어트 까지는 뭐 그냥 받아들였다 근데 나는 원래 면접시험 보고 두 달간 혼자 국내여행 해 보고 싶었단 말야 그래서 지금 한 달 다이어트 하는 건 상관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가루를 또 다시 처먹어야 하고 쌍수랑 포경까지 하면 아무래도 눈이랑 쥬지 찢긴 채로 븅신가루 처먹으면서 혼자 여행해야 하자나 그거 되겠냐 난 안될 것 같다 합격한다 하더라도 발령받을 때 까지 그냥 집구석에 꼼짝없이 처박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아무튼 우울한 채로 나는 그냥 요리레시피나 찾아봤다 일반식으로 돌아갈 거면, 내 나름대로 찾아보고 생각해 본 결과 샐러드야채 일주일치 쥰내 씻어서 쌓아놓고 닭가슴살로 현미볶음밥 3종류 벌크로 만들어서 냉동한뒤에 한 끼씩 꺼내먹으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무당드레싱 저칼로리 소스 이것저것 검색해봤다 근데 오늘 엄마가 올리브기름 두 통 사서 이렇게 말하더라 채식 위주로 자기가 만들어주겠다고 참고로 엄마는 단백질 먹으면 살찌는 줄 아는 사람이다 여행가보고 싶었는데 못 간다 치킨 한번만 먹고 싶었는데 못 먹는다 알아서 식단을 짜 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다 이제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이쯤 읽으면 내가 얼마나 병신인지 짐작이 갈 거다 왜, 다이어트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고 말하든가? 여행가고 싶어서 눈깔도 쥬지도 안 찢겠다고 말하든가 앞으로 식단을 어떻게 짤 지는 니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하든가 왜 말도 안하고 시키는 대로 다 하냐 싶을 거다 나도 모르겠다 왜 말을 못하는 지 모르겠다 이렇게 자랐거나, 이렇게 태어났거나 둘 중 하나 아닐까? 집에서 방문 닫으면 안된다 성인된지 한참인데도 담배 몰래 피운다 adhd인데도 약 처방을 받아서는 안된다 전화하면 네 라는 대답 외의 대화는 없다 게임도 만화도 초등학생때 부터 단 한번도 허락받은 적 없다 공무원이 되면 주말에도 출근하란다 돈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생활하란다 그리고 결혼준비 하란다 난 모쏠아다고 그냥 집에서는 혼자 있고 싶은데 이 가루를 다 처먹는 날 치킨대신 흙냄새나는 닭찜을 먹는다면 난 그냥 바로 몰래 맘스터치 달려갈거 같다 그리고 예정에 없었던 인크레다블 벅 4개를 뱃속으로 밀어처넣고 아마 다음날에는 이미 존나 처먹은거 더 먹어도 상관없겠지 싶어서 에이스 뉴욕치즈맛 4통을 조지지 않을까? 그게 무섭다 내가 마음이 꺾이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면접 준비고 뭐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2 이름없음 2022/08/17 22:52:27 ID : 8nTPjAi2rhw 0
ㅅㅂ 성인 남자가 하루에 1000칼로리 섭취한다고???? 미친거아냐??? 그건 이미 다이어트가 아니라 기아임 스레주 괜찮아? 간섭도 정도가 있지 그건 너무 심한데 집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정확한 이유가 뭐야?
3 이름없음 2022/08/17 22:57:11 ID : JSK446i3zU4 0
그러게 그건 너무 심했다고 생각함
4 이름없음 2022/08/18 00:14:58 ID : wE8i5V87800 0
그냥 돈모아서 뛰쳐나와 두려울수도 있겠지만 자기 인생 살아야지 힘들게 굳이 그렇게 해야할까
5 이름없음 2022/08/18 00:20:30 ID : pbA1A2Grfgl 0
어머니 혹시 다단계나 사이비종교......?
6 이름없음 2022/08/18 01:00:45 ID : SK1B85SFilz 0
너 마마보이 아님? 결혼 하라는것 보니까 나이도 있는거 같은데 막 결정할때 엄마가 다 해줘야 하는…
7 이름없음 2022/08/18 03:39:57 ID : utxQr9cmmpR 0
근데 스레주가 글 진짜 잘쓴다................. 나 감탄했어 긴데 그냥 술술 읽히는거보고..
8 이름없음 2022/08/18 04:20:11 ID : vzRvfRDvzTT 0
가루만 계속 먹으면 췌장 박살 날 텐데 괜찮나? 근데 글 너무 웃기게 쓰는 거 같다 고추 껍데기 잘 지키길 바람
9 ㅇㅇ 2022/08/18 04:45:45 ID : O79hdWqo3O8 0
너만큼 심각한정도는 아니지만 니마음 이해함 마마보이는 아니고 분명 독립성이 있는데 부모가 외동자식을 어릴때부터 겁내 통제해서 해결할 시기 놓치고 참다참다 병난거임 나도 무언갈 주장하고 허락받는게 가끔 너무어렵다 니가 한말 다 이해한다 내가 도움은 안되겠지만 니마음을 아는 사람이 있다는거에 조금 위안받아라 독립에 꼭 성공하길바람 나도 언젠가 독립할거임
10 이름없음 2022/08/18 05:21:17 ID : q3RA7Aja5TX 0
요즘 포경 안하는 추세인데 포경 강요라니 너무하시네 성형강요는 또 뭐야.... 넘 억압돼서 살아왔다는 생각드네 맘터 꼭 먹어라 다이어트도 내내 저칼로리만 조지진 않음 저러면 몸만 상함
11 이름없음 2022/08/18 05:34:24 ID : vDwFhcJRyGn 0
집을 나오는걸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애....
12 이름없음 2022/08/18 15:32:56 ID : 5fhs2tArtbd 0
레주 인생이잖아 부모님이 레주 인생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레주도 성인인데 부모님이 이러저러 하는 거 왜 다 들어주는거야? 지금 부모님이 이렇게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거 나중에가서 부모님이 책임 안줘줘 나중에 가면 부모님이 하라고 하신 일들 모두 레주가 감당해야할 일인데 너무 억울하지않아? 하고싶었던 것도 아닌데 시켜서 한 일에 책임은 다 레주가 져야하는거잖아 아무것도 못햐보고 나중에 가서 후회하지말고 뭐라도 해보자 이미 많이 해봤겠지만 싫다고 말도 해보고 알바라도 해서 돈도 조금 모아보고무엇보다 집에서 얼른 나오고하는게 제일 좋지않을까? 자기 의견이 제일 중요한 거잖아 화이팅!
13 이름없음 2022/08/19 14:23:16 ID : JTRvg3RBaso 0
면접 합격하면 바로 집 나와 이정도 통제면 무조건 자취하고 일주일에 한번만 연락하는 정도로 지내야됨 부모님 정상 아님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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