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8/24 12:47:00 ID : yNxQr9jvA59 0
해외러고 초등학교도 지금 살고 있는 나라에서 나왔는데 당시 내가 살던데가 좀 시골이랑 도시 사이? 그 어딘가의 애매한 마을 느낌이었음... 학교가 작진 않은데 그렇다고 해서 또 뭐 딱히 큰 건 아니라 다들 친한 건 아녀도 옆 반 애 이름도 알고 쟤도 날 알고... 이러고 지내던 곳이었고, 환경이 그래서 그런가 ㅋㅋㅋ 학교 앞 운동장도 초등학교 치고는 꽤 넓었던 걸로 기억함. 가끔 추억 팔이 하러 돌아가서 어른의 눈으로 보기에도 꽤 넓음.
2 이름없음 2022/08/24 12:48:43 ID : yNxQr9jvA59 0
그래서 여름에는 쉬는 시간마다 애들이 거기서 뛰어놀았고, 나랑 내 친구들도 맨날 운동장 풀밭에 가서 놀았었음. 근데 뭐 술래잡기 하고 뛰어놀때도 있긴 했는데 가끔은 그냥 가만히 나무 그늘 밑 풀밭에 앉아서 수다만 떨거나 가벼운 게임 하면서 놀때도 있었거든? 근데 수다만 떨고 있으면 손이 심심하니까... 다들 그냥 앉아서 수다 떨면서 풀 뜯어서 풀 피리도 불고, 토끼풀 사이에 난 네잎클로버도 찾고 그러는 거임. 다른 애들도 (특히 여자애들) 우리랑 비슷하게 놀았던 듯.
3 이름없음 2022/08/24 12:51:15 ID : yNxQr9jvA59 0
근데 네잎클로버를 찾으면 행운이 찾아온다 뭐 이런 거 있잖음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가끔은 네잎 클로버 찾기 자체가 게임이 돼서 평소에 안 친했던 애들도 그냥 풀밭에 삼삼오오 모여서 네잎클로버 찾고, 누구 하나가 운 좋게 네잎클로버 찾으면 하루종일 럭키걸, 럭키보이 하고 부르면서 치켜세워주는 문화? 비슷한 게 있었음. 그러다가 누가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네잎클로버를 먹으면 몸에 행운이 깃든다 뭐 이런 얘기가 나돌기 시작함. 그냥 어릴때니까 단순하디 단순한 사고회로가 좋은 거 -> 먹으면 더 좋음 뭐 이런 식으로 작동해서 그런 말이 퍼졌던 듯...
4 이름없음 2022/08/24 12:52:10 ID : yNxQr9jvA59 0
이제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막 밟고 다니고, 아침 저녁으로 학교 열기 전후에는 사람들이 강아지 산책도 시키고 그러는 곳이라 되게 비위생적인데... 초등학생들이 뭘 알겠음 ㅋㅋㅋㅋ 그 말 철썩 같이 믿고 다들 네잎클로버 찾으면 빨리 행운을 몸에 저장해야 된다면서 네잎클로버를 먹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
5 이름없음 2022/08/24 12:53:54 ID : yNxQr9jvA59 0
그러다 여러 바리에이션이 생겨서 찾고 나서 3초안에 먹어야 한다 (3초 룰에서 따온듯), 큰 목소리로 와 찾았다! 를 외친 다음에 먹어야 한다, 등등 여러 규칙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러다 막판에 생긴 게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하려면 네잎클로버를 찾아서 줘야 한다, 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네잎클로버를 주면서 고백하면 이뤄진다, 였었나. 뭐 그 비슷한 느낌이었음...
6 이름없음 2022/08/24 12:55:14 ID : yNxQr9jvA59 0
그래서 남자애고 여자애고 좋아하는 애 있는 애들은 다들 혈안이 돼서 네잎 클로버 찾아 다녔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운 좋게 찾았는데 좋아하는 애 없으면 그냥 본인이 먹는 거고, 좋아하는 애 있으면 좋아하는 애한테 고백하면서 주는 거고. 학교 운동장 말고 다른데서 찾은 네잎 클로버 소중하게 가지고 있다가 학교에 들고 와서 고백하는 애도 있었다.
7 이름없음 2022/08/24 12:57:26 ID : yNxQr9jvA59 0
그래서 막 누가 열심히 네잎 클로버 찾고 있으면 평소에 안 친한 애들도 막 다가가서 뭐야 너 누구 좋아해? 누구 주려고? 누구쌤 반의 누구누구지? 헐 누구누구가 누구누구 좋아한대요~~ 이러면서 막 캐묻고 놀리고 그러다가 누구 하나 결국 울기도 하고 그러는 게 일상이었음 ㅋㅋㅋㅋㅋ 나도 좋아하는 남자애 있어서 고백한다고 막 눈에 불 켜고 네잎 클로버 찾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있다는 거 아는 내 친구가 찾는 거 도와준다고 같이 찾아주고 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 이름없음 2022/08/24 13:01:31 ID : yNxQr9jvA59 0
네잎클로버는 찾아놓고 정작 고백할 용기는 없어서 책 사이에 끼워놓고 잊어먹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책갈피 비슷한 거 만들게 된 애도 있었던 걸로 기억함. 아니면 찾기는 했는데 먹기는 싫으니까 대충 친구 줘버리는 애들도 있었고, 흔하디 흔한 세잎 클로버 잎 하나 찢어서 네잎 클로버(?) 만들어서 이것도 네잎 클로버라고 박박 우기는 애들고 있었고, 네잎 클로버 찾아놓고 다른 애들한테 간식 받고 파는 애들도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 풀떼기가 대체 뭐라고 피 같은 간식까지 내어주며 그걸 얻으려는 애들이 있었나 모르겠다 ㅋㅋㅋ
9 이름없음 2022/08/24 13:03:08 ID : yNxQr9jvA59 0
근데 그러다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소문 쫙 돌아서 선생님들이 애들한테 네잎클로버 찾는 건 좋은데 제발 먹지 말라고 공지하고, 막 위생에 관련된 프레젠테이션까지 급하게 준비하시고 하셨는데도 한동안 몰래몰래 먹는 애들은 있었다 ㅎㅎ... 그러다 들키면 그거 먹으면 안 된다고 혼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10 이름없음 2022/08/24 13:04:07 ID : yNxQr9jvA59 0
나중에는 그 놀이 즐기던 애들이 하나둘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그 놀이가 사라지긴 했었는데 오늘 오랜만에 학교 근처 갔다가 괜히 추억에 젖어서 써봤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걸 먹을 생각을 했다는 건 너무 웩 싶긴 한데 그냥 그 나이때만 즐길 수 있었던 순수함이라 그런가 그냥 그때 생각하니 괜히 웃기다 ㅋㅋㅋㅋㅋ
11 이름없음 2022/08/24 19:35:24 ID : so7zgqrzhBs 0
아 세상에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ㅜㅜㅋㅋㅋㅋ 딱 그나이때만 할 수 있는거잖아 진짜 너무 귀엽게 놀았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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