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같은 과 남자애랑 약하게(?) 썸타는 중. 막 엄청 엄청 좋아하는 것 까진 아니고 호감에서 서서히 키워나가는 단계였는데... 최근 들어 뭔가 좀 미심쩍다 해야하나 찜찜한 부분이 있어서 이걸 이어나가도 될지 모르겠어서 글 써 봄. 같은 과 친구(여자)가 있는데 이 친구는 남자친구가 있음. 나는 이 친구랑, 이 친구의 남자친구랑도 친구이고, 또 내 썸남 역시 내 친구의 친구임. 이렇게 넷 말고도 공통된 친구가 많아서 가끔 구성원이 바뀔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같이 모여 다님. 난 첨에 내 썸남이 내 친구를 좋아하는 줄 알았음.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음... 정황 + 감? 물론 객관적인 건 아니긴 함;; 근데 내가 연애 관련해서는 감이 좋은 쪽이라 이제까지 "어 쟤가 쟤 좋아하나?" 했을 때 한 번도 그 예상이 빗나간적이 없고... 무엇보다 썸남이 내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은 언행을 가끔 했었음. 몇 가지만 예시로 들어보자면: 말 많이 걺, 장난 많이 걺(다른 애들한텐 그렇게까지 안 하는데 유독 내 친구한테 장난이 심함), 과제 도와준 거 기타 등등 이유로 음료 사주기, 등... 물론 이것만 보면 "엥? 이게 마음 있는 거라고?" 싶을 수도 있고 당연히 친구 사이에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하는데 이게 또 눈앞에서 본 분위기랑은 차이가 있다 보니... 설명이 좀 어렵네 ㅠㅠ 그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의 분위기라 해야하나 대하는 태도라 해야하나 그런 게 있었음. 여튼 그래서 첨엔 내 썸남이 내 친구를 좋아하는데 내 친구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걍 짝사랑인갑다 하고 크게 신경 안 썼음. 그러다가 나한테 갑자기 갠톡을 자주 한다던가, 은근슬쩍 어깨나 손 툭툭 닿게도 하고 굳이 마저 서술은 안하겠는데 대충 흔히들 '호감 표시'라 셍각될만한 행동을 나한테 종종 하기 시작함. 난 얘를 짝사랑하거나 좋아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얘 괜찮네' 수준의 호감이 어느정도 있었기 때문에 "아 내 친구 좋아한다는 건 착각이었나보다, 아니면 전에 좋아했는데 지금은 정리 했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썸을 타기 시작함. 참고로 혼자 썸이라 생각한 건 아닌 거 확실함. 사실 첨엔 좀 긴가민가 했는데 거의 물증 수준으로 확실한 일이 좀 있었어서... 다만 좀 개인적인 부분이니 설명은 패스함. 어쨌건 요점은 썸이 아닌데 썸으로 착각하고 그런 일은 없었음. 근데 암만 봐도 뭔가 찝찝함. 일단 위에서 공통된 친구가 많아서 다 같이 다닌다 그랬잖음? 내 친구는 좀 바쁘게 사는 친구라 수업 끝나고 얼굴 보기가 그렇게 쉬운 친구는 아님... 근데 썸남이 다 같이 어울려 놀 때 내 친구가 껴있으면 거의 대부분은 내 친구 옆에 앉아있음. 앉아서 거의 계속 걔한테 말 걸고 장난 걸고 뭐 도와달라 그러고 그럼. 나나 다른 애들 옆에 앉는 경우가 디게 드물고 거의 매번 내 친구 옆자리임. 계속 챙겨주기도 하고 그 친구 없는 자리에서 그 친구 얘기도 자주 나옴. 그 친구가 없는 자리에선 거의 무조건 내 옆에 와서 내 친구한테 했듯이 나한테 말 걸고 장난 걸고 툭툭 건드리고 그럼. 암만 생각해도 마음이 전혀 없는 이성사이에 할만한 말이나 행동이나 분위기는 아님. 결론은 내 친구가 있는 자리에선 내 친구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있고, 내 친구가 없는 자리에선 나한테 치댄다는 거임. 일전에 내 친구가 썸남이랑 같이 있는 거 보고 다른 애가 "XX(내 친구)한테 남자친구가 있다고만 듣고 누군지는 몰랐는데, 처음에는 쟤(썸남)이 XX(친구) 남자친구인 줄 알았다." 라고 했을 정도로 썸남이 내 친구 옆에 딱 붙어다님. 둘이 갠톡도 자주 하는 것 같던데 대부분 게임 내용인걸로 알고 있긴 함. 난 게임을 안 하고 내 친구는 게임 좋아해서 내 친구 + 썸남 + 다른 친구들 이렇게 모여서 게임 자주 하더라고. 그래서 둘이 자주 같이 게임도 하고 (단둘이 X) 얘기도 자주 하는 걸로 알고 있음. 썸남이 나보다 내 친구랑 대화하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거 120% 확신함. 솔직히 내 감으로는 내 썸남이 내 친구 좋아하는 거 확실한데 내가 본인 짝녀 친구니까 대체제 혹은 친구에게 더 다가갈 발판 느낌으로 보고 나한테 치대는 거 같긴 하거든? 근데 또 이게 객관적이거나 물증이 있는 사실도 아니고 오롯이 내가 보고 느낀 분위기와 직감으로만 내린 판단이라는 점이 좀 걸림... 내가 괜히 예민하게 굴어서 생사람 잡는 건지 아니면 이런 건 내 감을 믿는 게 맞는 건지... ㅡㅡ;; 참고로 내 친구한테는 그 어떠한 악감정이나 뭐 이런 건 없다는 걸 미리 밝혀둠... 썸남이 맞긴 한데 아직은 호감을 쌓아가는 단계인지라 친구랑 대적하게 될 정도로 마음이 깊은 것도 아니거니와 무엇보다 마음이 깊었다 쳐도 내 친구는 잘못 없으니까 ㅇㅇ. 애초에 둘 관계를 가만 보면 내 친구는 썸남한테 관심 없어 보임. 남자친구랑 사이도 좋고 남자친구한테 잘해주고... 그냥 딱 누가봐도 이성으로는 안 보는 게 눈에 보인다 해야하나. 그냥 내 썸남이 내 친구를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는 느낌인데 이걸 또 썸남이 완전 대놓고 티내는 건 아니어서 뭘 어째야 하나 잘 모르겠음. 차라리 썸남이 내 친구를 좋아한다는 확실한 증거라도 있으면 깔끔하게 결론 짓고 썸 깨고... 아닌 게 밝혀지면 그냥 나머지는 흐름에 맡기고 그럴텐데 이도저도 아니고 대충 직감이 쎄하다고 외쳐대는 게 끝이라 좀 애매한 상황임 ㅋㅋㅋ... 난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해야할까... 관계가 이리저리 섥혀 있는 느낌이라 섣부르게 판단하고 행동하지 말고 일단 지켜봐야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