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던 일인데 스스로 굉장히 흥미로워서 스레 세워봄 ㅋㅋㅋㅋㅋ 나는 약 2주간 시드니에서 머물다가 오늘 급하게 귀국하게 됐음. 급하게 예매하다보니 자리가 통로자리 제외하고 두 자리 붙어있는 좌석은 딱 하나...창가자리 있었고 위치가 굉장히 마음에 안 들었지만 하나 밖에 없으니 뭐...하면서 예약했음.

사실 그 전에 자리 많이 남아있을 때 예약할랬는데 그땐 계속 결제가 안 되는 거임. 그러다가 어제 드디어 결제가 된거임...근데 오늘 비행기인데 어제 결제가 됐다...? 그렇게 겨우 얻은 한 자리...

여튼 그렇게 오늘 비행기를 타게 되었고...호텔에서 급하게 나오느라 머리도 못 감고 샤워도 못 하고 나왔음. 근데 하필 딱 이런 날 ㅋㅋㅋㅋㅋ 옆 자리 남자가 훈훈하게 생긴 거임;;

비행을 10시간 이상 하면서 기내식도 두 번 먹고 그러니까 앞에 3시간 정도를 걍 지켜봤음. 근데 이런 말이 맞나 싶은데 사람 행동하는 게 참 괜찮은거임. '아 이 사람 좀 배웠네?' 하는 생각이 들었음. 그치만 어쩌겠음 난 머리 이틀 동안 안 감아서 앞머리랑 정수리쪽 머리 떡져있고 아침에 22.8kg의 캐리어와 5kg이상의 백팩을 혼자 들고 오느라 땀을 뻘뻘 흘린 상태에다 편하게 가려고 위아래 세트도 아닌 체육복에 캐릭터 슬리퍼 신은 상태인데 감히 말 못 걸지...걍 입 다물고 있었음.

그때 남자가 승무원한테 맥주 한 캔을 달라고 했고 나는 라면을 달라고 했는데 동시에 주문하니 같이 온 건 줄 알았는지 맥주 한 캔에 컵을 두 개를 주더라? 나도 그걸 봤는데...내심 말 걸면서 한 잔 주길 바랐는데 혼자 고민하는 것 같더니 조용히 혼자 마시더라? ㅋㅋㅋㅋ

그렇게 각자 먹고 있는데 아까 그 승무원이 바쁘니까 헷갈려서 남자가 '맥주 한 캔+견과류 해서 두 개 주세요' 한 걸 맥주 두 캔(=하나는 내 꺼)을 시킨 줄 알고 한 캔을 더 가져와서는 나를 주려함... 난 걍 먹어야겠다 하고 받으려는데 남자가 "아 그게 아니고 견과류랑 해서 두 개 달라고 했어요 맥주는 한 캔만 달라고 했구요" 이케 거절을 해버린 것임...

그래서 승무원 가고...속으로 아 아쉽네...하고 있었더만 남자가 갑자기 "같이 온 건 줄 알았나봐요. 그래서 컵도 두 개 주고" 이러는 거...그래서 내가 "그러게요. 가져오시길래 그냥 먹으려고 했는데 마침 딱 거절을 해주셔서...ㅎ" 이랬더니 그럼 자기 거 한 잔 마시겠냐는 거임!!

어차피 난 알쓰에 맥주를 막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한 캔 다 못 마시니까 그래도 되냐고 좋다고 하고 한 잔 얻어마시면서 서로 말을 하게 됨...ㅋㅋㅋㅋㅋ

글케 둘이 마시고 있는 중에 승무원 와서 견과류 주는데...또 세 봉지인가 가져다 주신거임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먹는 줄 알았나봄... 그래서 그걸로 또 둘이 막 웃고

내가 뭐 술 좋아하시냐 이런 거 물어보고 하다가 여행하고 귀국하는 길이냐 물었는데 출장다녀오는 길이라네??

뭔가 오...대겹의 스멜이 난다...라고 생각하면서 대화하다가 이 분이 외국어를 되게 잘하시는 것 같고 전공도 그쪽인 것 같길래 "어? 외대 출신이세요?" 하니까 "아 아니요 고대 나왔어요"

스멜이 난다...내가 좋아하는 훈훈똑똑남의 스멜이... 그래서 "와~ 좋은 곳 나왔네요" 이러니까 또 "근데 사회 나오니까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더라구요. 그땐 학생 때라 뭐...그랬는데 지금보니 다 똑같은 것 같아요 ㅎㅎ"

그럼 그쪽이 다니는 회사는 어떻게 들어가ㅛ겠냐구요...님이 고대 나온 똑똑이라 그런 거 아니냐구요... 이 남자...겸손하기까지 하다...

그러케 이야기 하다보니 이 남자는 서울에 사는데...많은 나이도 아닌데 오히려 사회생활로 치면 어린 편인데 벌써 서울에 자가가 있더라...사실 원래 집이 좀 잘 사는 듯 했음

이쯤되니 이제 음 이렇게 떡진 내 머리로는 감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남자로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번호를 딴다거나 하는 건 반쯤 포기했고...생각해보니 대화한지 1시간은 넘은 듯 한데 서로 이름을 모름...ㅋ

그래서 "그러고보니 이름이 뭐예요?" 하니까 "엇...갑자기요?" 하길래 "생각해보니 이때까지 서로 이름을 몰랐던 것 같아서요!" 이랬도니 "나중에 번호 받고 그렇게 서로 알면 되죠 ㅎ 저는 ㅇㅇㅇ이에요" 이러는 거...

그러니까 이거 지금 내 번호 가져가겠다는 거지? 근데 문제는 내가 지금 한국 번호가...없음...ㅋㅋㅋㅌㅋㅋㅋㅋㅋ 그래서 대화하다가 그 얘기가 나오면서 내가 한국가면 번호부터 만들어야 한다 해외 번호 밖에 없다 하니까 뭔가...나도 '아...이거 진짜 좀 아닌데...' 싶고 남자도 이건 예상 못 했다는 반응임...

그 후로도 대화는 잘 했는데...아 대화하다가 내가 잠깐 잔다고 하고 잤는데 그 남자 어깨에 기대서 자게 되고 이래서 화들짝 하면서 깨기도 하고 그럼 ㅋㅋㅋㅋㅋㅋㅋ... 뭐 여튼 그렇게 비행기 착륙 50분 전쯔음부터...이제 내 머릿속엔 온통 '아...번호 우짬?' 하는 생각 뿐...뭔가 남자도 번호 딸 생각 분명히 있는 것 같은데 상황이 참...자기가 자기 번호 준다고 하긴 그럴 거잖음...ㅋㅋㅋㅋㅋ

그렇게 고민만 수백 번... 결국 착륙 5분 전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저 다음에 혹시 서울 갈 일 있으면, 맛있는 거 사줄 수 있어요?" 함 ㅋㅋㅋㅋㅋㅋ...아 진짜 고전적이네요... 여튼 그랬더니 남자가 "당연하죠. 아 그럼 번호를..." 이러는 거...! 그래서 바로 덥썩 물어서 나는 개통을 해야 하니까 번호 달라고, 한국 번호 생기면 연락하겠다 하고 번호 받아옴 꺄항항

아 문제는 내가 오늘...개통을 못 함...ㅋㅋㅋㅋㅋ 그래서 내일 오전에 개통할 예정인디 남자는 당장 내일부터 출근한다고 들었으니...오전에 개통하고 점심 시간쯔음 연락해볼까 생각 듕 ㅎㅎ

얘드라 드디어 한국 번호 만들었다!!! [안녕하세요 번호를 방금 만들어서 이제야 연락드려요! 덕분에 귀국길 심심하지 않았네요 ㅎㅎ 어제 집은 잘 들어가셨죠?] 이케 보내려는데 괜찮지...?

아 내 번호도 알려줘야겠구나 [안녕하세요 번호를 방금 만들어서 이제야 연락드리네요. ×××-××××-××××이 번호예요! 덕분에 귀국길 심심하지 않았네요 ㅎㅎ 어제 집은 잘 들어가셨죠?] 이러케...?

응응 괜찮은 것 같아!

뭐라고 불러야 할 지 고민 중...××님? ××씨??

1663080225120.jpg요거는 낮에 연락한 거! INTP(나)와 ISTP(상대)인간들의 연락 텀이란... 그치만 관심 없으면 저렇게 길게 보내지도 않는다구?

스레주 카톡 배경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 분위기 너무 좋은데~~!?

재미땅!!!!!!!! 몽글몽글

어머 이런거 너무 좋다 궁금하니까 계속 올려줘

핫쒸 재밌다 너무 일찍 봐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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