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헷갈린다 (23)
2.나으. 조져버린. 기묘한. 이상형에 대하여. (50)
3.이게 진짜 삼각관계지 (3)
4.나 진짜 왜이리 잘잃어버리지 진짜 너무 바보같아 (1)
5.첫사랑 누구였어 초성 말하고 가 (53)
6.- (5)
7.둘 중 어느놈을 고를까 (2)
8.그냥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한 사람이 생겨서 하는 스레 (24)
9.얘들아 너희는 (14)
10.여친 괴롭힌 여자애랑 여친이 친한게 갑갑함... (6)
11.짝남/짝녀 에게 하고 싶은 말 하는 스레 (36)
12.짝사랑 포기하게 된 계기 말하고 가자..! (128)
13.내가 좋아하는사람 나를 좋아하는사람 (13)
14.마피아42에서 남친 사귄썰 (13)
15.내가 좋아하던 사람이 생각보다 별로야 (9)
16.. (1)
17.날도 흐리고 하니까 그냥 생각나서 써봄 (18)
18.남친이 팔로우했던 인스타 여자계정 (6)
19.남친이 자기 친구들한테 날 소개시켜줬는데 (3)
20.커플링 때문에 싸웠는데 (7)
누가 봐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나 혼자 끄적여볼게.
남사친이 하나 있었는데 첫인상부터 썩 맘에 들지 않았다... 고 해야하나 솔직히 또라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얘가 나 가는 것애서 자꾸 보이고 예의상 교환했던 연락처로 연락도 오고 하는거야
예나 지금이나 내가 혼자 시간보내는 걸 잘 못하는데... 톡 같은거 하다가 끊으면 좀 불편하단 말야
그와중에 어차피 내가 신경쓰는 사람도 아니고 친구라고 하기도 애매하니까 시간 남으면 편하게 연락하고 대화 끊기에 너무 좋겠다 싶은거지
그런 이기적인 생각으로 연락을 시작했고 그러다 어느 순간 보니까 매일매일 시간만 났다 하면 걔랑 연락중이더라고 내가.
남자는커녕 눈코입 달린 그냥 인간.
분명 딱 그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얘가 막 신경쓰이는 거야
얘가 날 챙겨주고 뭔가 호감 표시를 했으면 모를까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거든
첫인상이 별로였던 이유도 첫만남부터 잘 알지도 못하는데 지적질이었거든ㅋㅋㅋㅋㅋㅋ
근데 얘기를 하다 보니까 통하는게 너무 많았고 내가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조용한 배려를 해주더라고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걸 되게 토론하는 분위기로 끌고가서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하고
내가 감정기복도 심하고 왁왁 거리는게 있는데 그걸 너무 잘 받아주는거야
뭐, 나중에 얘기하기로는 힘들었다곤 하더랔ㅋㅋ
아 무엇보다 목소리가 엄청 좋았어
처음부터 그 부분은 인정했었으니까
지금 생각하면 자꾸자꾸 듣다보니 빠져든 것 같기도 하고...?
목소리 좋고 차분차분하고 여유있는 어른같이 구니까 인기가 많기도 했다
그렇게 친구인듯 아닌듯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하루 일분일초 뭘 하는지 공유하고 있더라고
아마 그쯤부터는 썸이라고 부를 만하려나?
몇시간씩 통화할 때면 걔가 막 웃는데 하하하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도 아니고 뭔가 삼키듯이 웃는 것처럼 조용하다가 마지막에야 잠깐 터져나오는 숨소리가 난 너무 좋았는데
그러다 어느 날은 막 서로 말도 안되는 말, 아무 말이나 주워 섬기면서 막 웃다가 갑자기 정적이 한... 3초쯤 흘렀나?
한숨을 쉬었던가 한숨처럼 뱉었던가
"아... 진짜 매력있네"
라고 말했는데 그때 알았어
어 나 얘 좋아하네, 하고
근데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 애의 말도 내 깨달음도 너무 다 갑작스러워서 못들은 척하고 뭐?? 이랬다고? 그러고 넘어가는데
또렷하게 다시 정정해주면 내가 심장이 뛰냐고 안뛰냐고...
뭐라 반응은 해야겠지, 당황하고 설렌거 들키긴 싫지
맞아! 내가 좀 매력이 넘쳐흐름 ㅇㅇ 하고 너스레를 떨었는데 아마 눈치채고도 남았겠지
워낙 귀신같은 눈치의 소유자였으니까
뭐 좋았던 날들만 있었던 건 아니고...
내가 워낙 예민하고 감정기복이 심하니까 아주 가끔가다 한번씩 싸우긴 했어
지금은 대부분의 이유도 생각 안나고, 생각나는 것들도 전부 별것도 아닌 일인데
싸웠다기 보다는 내가 일방적으로 폭발한게 한 80, 기분 상하는 부분에 대해 차분히 얘기하다가 결국 서로 감정 상한게 20 정도...
그러고 나면 한 몇달 연락 안하다가 걔가 연락오면 전에 싸운건 까먹고 또 반가워하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썸인듯 아닌듯 지내고...
지금 생각해보니 나도 돌아이네
아, 그건 있었다.
안지 얼마 안됐을 땐데 그때도 내가 심심풀이로 말 걸었다가 이상형 얘기가 나왔는데 뭐랬더라
흰 피부에 A형인 염소자리 여자
라는 이상한 소릴 했는데 생각해보니 전부 다 나한테 해당되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거 난데, 했더니 걔도 당황
이상형을 누군가가 물어온다면 없다고 해봐야 안믿으니까 대충 설정으로 만들어놨던 거라고 했는데
우리가 이 전에 접점이 1도 없고 내 신상을 알 수도 없는 상태였어서 이건 좀 신기했다
엌... 누군가 보고 있다고 하니까 괜히 쑥스럽넼ㅋㅋ
일단 뭐, 목소리도 좋고 말을 정말 너무 예쁘고 다정하게 하니까 내 이상형은 그때부터 말 예쁘게 하는 사람이 됐어
내가 워낙 이거저거 닥치는대로 보고 읽는 타입이라 진짜 뜬금없이 화두를 던져도 그걸 주제로 2, 3시간을 떠들었으니까 여러모로 정말 잘 맞았던 것 같아
그렇게 대화를 하고 연락을 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난 걔가 더 좋아졌어
다만 서로 거리가 멀고 하니까 주로 연락을 하는데 그러다보니 현실에 막히는 거지
걔도 나도 서로 말은 안했는데 장거리는 힘들다고 느끼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현타가 오는 순간이 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연락을 안했어
썸붕... 이라는 단어를 써도 될지 모르겠어 왜냐하면 또 몇달 지나면 다시 아무 일도 없던 듯이 연락하고 밤새 통화하고 했으니까?
그게 몇번 반복이 됐고 내가 그 아일 좋아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나 스스로 걜 친구로서 좋아하는 거다, 하고 선을 그었지
별로 효과는 없었던 듯하지만...
걔가 또 그렇게 여상하게 심장에 폭격기를 날려도 혼자 속으로 그냥 와, 얘는 진짜 친구한테도 이럴 정도면 여자한테 인기가 얼마나 많을거야
뭐 이런 식으로 넘어가던 어느 날이었는데 또다시 몇시간째 통화하다가 무슨 얘기 중이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뜬금없이 그러는 거야
너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지?
너무 당황했는데 그거랑은 별개로 장난스럽게 받아쳤지
알아!! 나도!! 니가 나 여동생처럼 귀여워하는겈ㅋㅋㅋ 뭐 이런식?
평소같으면 걔도 같이 받아쳤을텐데 엄청 정색하면서
아니,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아냐고. 알아, 몰라?
하면서 다그치는 거야
쭈굴해져서는 안다니까?? 했더니 아니래 그런거
뭐라더라? 여동생처럼 여기는 게 아니라... 내가 고양이를 키우는데, 내가 내 고양이를 애정하듯이? 소중히 여겨?
한참 설명했는데 내 심장이 귀에서 뛰고 있어서 제대로 듣지도 못했네
결국 그 애가 이제 알겠어? 라고 했을 때,
그니까... 날 고양이로 생각한다는 건가?
라고 미친년 널뛰는 소리를 하고 말았지
그랬더니 긴 한숨을 쉬고는 그날의 통화는 그렇게 끝이 났는데 아쉽다기 보다는 너무 혼란스러웠어
왜냐면 먼저 친구라는 선을 그은 건 그놈이었는데 이제와서? 싶었지
농담처럼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 내 이름을 붙이고 많이 사랑해준다는 소릴 입버릇처럼 하긴 했는데
애당초 친구라고 선 그어놓고 걔도 참...
음... 또 뭐가 있더라
내가 원래는 먼저 연락하는 걸 잘 못해
그래서 처음 걔를 막 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야하나... 부담없어서 좋았는데 내 마음이 자각이 된 후에는 이상한 자존심 때문에 그게 잘 안됐어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그 애한테도 말했고 뻗댔지만 늘상 그 애가 먼저 연락해줘서 기뻤지
그러다 어느 비오던 날에 연락해서는 자긴 비 오는 날이 좋다로 시작해서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갑자기 약속을 정하자는 거야
비가 오는 날에는 전화하라고
안 내키면 안 해도 되지만 하면 기쁠 거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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