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진짜;;
아, 일단 최대한 간략하게 써볼게.
요즘....은 아니고 대략 3개월 전부터 길게 썸타는 사람이 생겼어. 같은 회사 사람이고, 회식 자리에서 술 취할 때 쯤 도와줬는데 그 때를 계기로 점점 친해졌어. 물론 그 이전에도 업무처리 확실해서 업무적으로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었고.
그 회식 때 이후로 서로 연락하면서 휴일에도 가끔 만나서 놀았는데, 나이도 한 살 차이고 취향은 조금 달라도 내향적인데도 자기 주관 확실하고 할 말 하는 면이 좋아서 점점 좋아졌던 것 같아.
근데 걔 주관이 확실한 면 중에 독특한 게 하나 있었는데 차 살 생각이 없다는 거. 걔 말로는 어차피 직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서울 나갈 일은 없을거고 굳이 사봐야 유지비용도 들고 애물단지만 될거라고. 나도 부모님이 거의 운전안하는데 유지비만 드럽게 많이 든다고 아예 팔아넘기시는 걸 봐서 아예 탈 일도 없고 탈 생각도 없으면 그게 맞다고 했었어.
근데 저번 연휴에 만나서 대화하다가 여름에 여행 갈 계획짜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걔가 여행을 같이 가자는거야. 나는 국내여행하는 거 좋아해서 가끔씩 돈 모아서 가는데 걔는 정말 여행가는 거 싫어하는 타입이라, 좀 놀라서 여행가는 거 싫어하지 않았어? 물어봤는데 살짝 웃으면서 '여행 같이 가고 싶어서..' 이러고 차 샀다고 자랑하는데.. 아 지금 생각해도 설레네... 아 잠깐만...
후우
어쨌든 그 순간에 딱 느낀 게 얘는 나랑 여행가는 걸 자기 주관이 꺾일만큼 하고싶었다는 거잖아. 그게 미친듯이 설레고 오구오구 해주고싶고 여러모로 미칠 것 같아서,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좋아서, 그 자리에서 삐걱거리는 머리로 일단 가는 방향으로 얘기하고 급하게 일 생긴 척하면서 돌아왔음. 차마 거기서 더 뭔가를 얘기할 수가 없었어.. 걔는 알까? 그게 퐉스짓이라는 걸...
어쨌든 그래서, 이거 감겨도 되는거야? 여행가서 찐하게 놀아도 되는거야??
이름없음2023/06/07 23:13:41ID : 5TQslxwoJV8
짐 안싸고 뭐해 얼른방잡아
이름없음2023/06/07 23:23:45ID : mGoNtinWnTS
ㅋㅋㅋㅋㅋ 알쏘 예약해놓을게!!
이름없음2023/06/07 23:28:38ID : Xta66lAZg2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커플 탄생 축하~~~~
이름없음2023/06/07 23:52:59ID : mGoNtinWnTS
하 ㅋㅋ 진짜...아직도 생각만해도 설레고 너무 좋아ㅠㅠ 걔 하는 짓이 왤케 퐉스지 진짜?? 평소엔 멍때리고 다니면서 일은 또 잘하는 것도 개치이는데 이런 퐉스짓까지하면 내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