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내가 좋아하는 사람 원래 살짝 남자애들이랑은 엄청 잘 지내면서도 인관관계에 막 열중하는 스타일은 아니야. 약간 선넘은 장난이 아니라 재치 정도가 가장 좋고 그 사람이 다른 후배나 어중간하게 아는 애들은 인사 그녕 고개만 까딱거리고 받는데 나는 이름 불러주면서 왜 인사 안하냐 나 서운하다 이런식으로 놀리는 투

걸어가다가 어깨나 팔 스치는데 안 피할 때! 엄청 능글맞고 사회성 뛰어난 사람인데 내가 칭찬해주거나 말 걸면 당황하면서 묘하게 삐걱거릴 때! 저런 사람이 내가 환하게 웃었더니 멍하니 쳐다볼 때! 그리구 전날 내내 하던 톡이 다음 날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ㅋㅋㅋ

>>3 모야모야 우리 레스주 지금 썸 타고 있구낭?ㅎㅎ 달달하넹

>>4 ㅋㅎㅋㅎㅋㅎ 근데 나 혼자만의 짝사랑인 것 같기두 해서... ㅎㅜ 어렵다 연애!

>>5 캬 좋겠네 그래도오! 난 짝사랑이라도 하고 싶다ㅠ 할만한 사람이 없달까?ㅎㅋ

내가 캔음료 마시려구 손에 들었다가 다른 사람이 말걸어서 손에 들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내 손에 있던 캔 자연스럽게 가져가서 캔뚜껑 따주고 다시 내 손에 쥐어준거, 속상한 일 있어서 엄청 울다가 그 사람이 불러서 눈물 닦고 나가고 고개 숙이고 걸으니깐 무슨 일 있는거 바로 알아차리고 자기 보고 말하라고 내 편 들어줄테니깐 말해보라고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내 눈높이에 맞게 숙이고 말해준거

남사친이라 설레진 않았지만 약간 괜찮은 사람이군 생각했던 포인트가 최근에 내가 눈에 실핏줄이 터져서 한쪽 눈에 피가 좀 고여있거든. 운동하느라 볼캡 쓰고 만났는데 걔가 갑자기 허리를 쑥 숙이더니 아래서 날 쳐다보면서 눈 왜 그러냐고 물어보더라고. 약간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