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11/30 23:23:39 ID : hBze7tg3Wkt 0
예고 다니는 중이고 클래식 음악 전공이야. 얼마 전에 실기고사 성적표가 나왔는데 또 거의 꼴지를 했어. 내 뒤에 딱 한 명 있는 정도...ㅋㅋㅋㅋ 벌써 몇 번째 제자리걸음인지 모르겠어. 이게 고3 전 마지막 실기시험이었고 진짜 중요한 시험이었는데... 시험장에서 큰 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긴장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등수가 이렇게 나오는 건 그냥 내 능력 부족인 거겠지. 주위 친구들에 비해 전공을 늦게 시작한 편이라 내 실력이 부족한 건 잘 알고 있는데, 암만 노력을 해도 실기 등수가 안 올라. 늦게 시작해서 그렇다는 건 그냥 핑계처럼 느껴지고... 내 노력이 부족했던 걸까? 난 이번 실기 준비하는 동안 너무너무 힘들고 지쳤는데도 꾸역꾸역 버티면서 할 거 다 했단 말이야. 고1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런 식으로 밑바닥에만 머물렀고, 심지어 열심히 준비한 이번 실기 총점이 그중에서도 제일 낮아. 중간에 한 번 중위권 정도 등수까지 훅 끌어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 다음 실기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집중력이 좀 흐트러지면서 다시 떨어졌어... 분명 재능이 있어서 시작한 건 맞는데 내 친구들은 나한테 없는 더 많은 재능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가장 큰 문제는 내 정신상태인데 이대로라면 도저히 고3을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아. 이미 많이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포기하는 게 맞는 걸까?
2 이름없음 2023/11/30 23:31:23 ID : hBze7tg3Wkt 0
사실 나는 이번 실기 등수가 이렇게 낮게 나온 게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렇게 그만둘 고민까지 하게 된 건데 정작 담임선생님이나 레슨 선생님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을 안 하시는 것 같아. 오히려 괜찮다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계속 그러시는데, 내가 그 말을 진짜 믿어도 되는지 확신이 안 서. 나도 나의 이런 부분이 가장 문제인 건 알지만... 2년 내내 하위권에 머물면서 '못하는 애'로 사는데 자존감 떨어지지 않고 잘 지내는 게 더 이상한 일 아니야? 그만두고 싶다는 것도 그냥 도망치고 싶어서 나온 말 같아. 이걸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전공 시작 전처럼 공부를 잘할 자신도 없어. 근데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면서 성취감도 의욕도 없이 꾸역꾸역 계속 해나가야 할 이유는 또 뭘까... 애초에 난 왜 이 길을 선택했을까 내가 너무너무 싫다
3 이름없음 2023/12/05 01:14:08 ID : la1js5U3XBy 0
늦게 시작하기는 했네… 클래식은 그러면 따라잡기 힘들지 하위권이어도 충분히 선방하고 있는거고 근데 레주도 알다시피 음악은 돈, 재능, 잘 하고 싶다는 집념, 난 잘한다는 자신감(혹은 근자감) 이 네개가 있어야 끝까지 가 특히 마지막은 음악할 때 필수야 아무리 주변에 잘하는 사람이 많아도 내가 이건 낫지, 이건 잘하지같은 자뻑이 있어야 안떨고 꾸준히 무대도 설수있어 자신감 부족해도 집념이 확실하면 버티는데… 그게 없으면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몇년 더 준비해서 공부로 대학 가는게 나을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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