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돈은 솔직히 적게 받진 않아 그래서 가끔 으쓱하기도 해 이 나이에 이만큼 번다고 근데 대신 내 몸과 내 인생을 내어준 것 같아 개인 시간은 날려 먹은지 오래고 가족보다, 사랑하는 사람들보다 직장 동료들이 더 익숙해 계약이라도 제대로 해주면 참 좋을텐데 돈을 많이 주면 뭘해 정직원이라는 개념이 이 바닥엔 제대로 존재하질 않는데 이십년. 아니 당장 십년 뒤에도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마 몸이 작살나서 못하지 않을까?

얼마 전 몸 망치는데 직빵인게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밤샘이고, 하나는 불규칙한 식사 둘 다 너무나 일상이라 개소름 돋았고 역시 오래 살진 못하겠구나 싶은 느낌

내 꿈의 결과가 이거라는 게 제일 슬프기도 해 그래서 혹시 다르지 않을까 나아지지 않을까 그래도 좀 처우개선 한다는 거 같은데 하면서 희망을 갖기도 하고 이번엔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제 보면 합리화같기도 해 그냥 슬슬 할 줄 아는게 이거 밖에 없어서 그런 것도 같고

돈을 벌고 그럴싸하게 통장에 잔고가 찍히면 무얼 하냐 대출 상한도 낮고 몸은 축나고 노후는 대책없는데 그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죽을까봐 걱정하던 내가 이제 별 걱정을 다 한다 어른이 되긴 했나 싶다가도 더이상 어리지 않구나 싶기도 하고 나이 드는 게 무섭네 그래

내 선배들 처럼 될 것 같아 무섭기도 하고 존경스러우면서도 안쓰러워, 선배들을 보면 우리는 일을 하면서도 안정감이란 없이 늘 걱정하니까

언제봐도 환멸이란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업계야 어쩜 이렇게 골고루 썩었나 싶게 잘 썩어있고 다 이렇게 사는 건가

걔네 팀 막내 다 어디 하나씩 나가서 일할 사람이 없다는데 한 번만 좀 도와주라 이 말을 듣고 아 도와줘야겠네 생각하는 나도 참

매번, 매 팀마다 한 두 명은 꼭 응급실 좀 다녀오고 또 일하다가 쓰러지기도 하고 이게 일상인 것도 참

주말에 나가는 게 익숙하고 명절에 쉬면 어??? 내가 쉰다고???? 우리 쉬어??? 소리 나오는 것도 참...

분위기 개좆같았는데 역시 분위기 좋고 화목한! 이라고 올라오는 것도 참

오늘도 변함없이 환멸 대잔치로다...

ㄴ 히익 혹시 어떤 쪽인지 말해줄수있니

무슨ㅠㅠ 직장이야 그게 무섭다

난 내 월급도 작은데 딴 사람 월급 챙겨주는 것 정말 환멸이 느낀다. 이럴려고 공부한 것도 아닌데... 기본금, 각종 수당, 복지후생수당이나 이런 것들 챙겨주고 오른 것들 있으면 소급 해줘야 하고.. 연차수당에 퇴직금도 DC, DB 적립해줘야지.. 4대보험도 해야지.. 아놔.. 내가 이럴려고 공부했냐? 물론 일찍 마치는 것에 대해서 위안을 삼아야지 뭐.-_-;

>>13 딱히 얘기할 생각은 없어 그냥 내가 한탄하다 드러날진 모르겠는데

>>15 나도 일 시작하고 내가 이러려고 공부하고 노력했나 소리 많이 했는데ㅋㅋㅋㅋ 다 그런 건가 싶으면 이상하게 위안이 되기도해

오늘은 별다를 것 없이 진짜 뇌없고 머리없으면 일 안 했으면 좋겠다 민폐니까 지가 뇌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면 뇌 없는거니까 일 좀 하지마라 제발 주말에 사람 불러 재껴놓고 왜 헛수고하게 만드냐

어차피 오늘 쉴 수 있을거란 기대도 안 했지만 차라리 보람이라도 있게 만들어주지 진짜... 이따위로 일하고 돈 받아처먹는 사람이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

사람이 말을 하기 전에 생각이란 걸 좀 했으면 무언가 부탁을 하기 전에 물리적인 시간을 계산할 줄 알았으면 마법사도 아니고 이얍! 하면 짠! 나오는 게 아니잖아? 상식적으로 물을 끓일 때도 물을 끓이는 시간이 있는 건데 왜 이 바닥은 음... 3초면 될까? 펄펄 끓는 물을 준비해줘 따위의 부탁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거지?

근데 그렇게 3초만에 끓인 물을 내놓으려고 노력하는 나도 참 바보지 바보야 가끔 일하다보면 내가 실은 마조히스트 아닐까 싶어

농담으로 전생에 죄 지은 사람들이나 이쪽 일 한다는 말을 하곤하는데 음...... 그런 거 같다 다들 친일로 한 획씩 그은게 틀림없어

말도 안되는 걸 부탁해놓고 그거 안 돼 라고 얘기하면 어 그럼 어떡해??? 라고 내게 답을 묻는 이상한 시스템

그래서 빡쳐서 미쳤어? 막말로 이러지 않는한 못해ㅋㅋ 라고 하면 어 그렇게 해줘!! 라고 하는 등신같은...

근데 뭐 저 등신같은 대답을 하는 이들도 결국 윗선에 쪼여서 제발 어떻게든 해줘... 라는 심정인걸 아니 그 사람들이 뭔 잘못이겠냐... 윗물이 말도 안 되게 썩었으니 이 상태겠지

약간 오늘은 대환멸이다 못해 해탈해서 이 상황이 그냥 웃기다 시트콤인줄

15번 레스인데.. 오늘 퇴직하는 사람 퇴직금 산출하였는데 윗선에서 이거 틀렸으니깐 다시 해오라고 하더라. 문제점은 그걸 지적한 사람이 본인 스스로가 어디가 틀렸는지 몰라.ㅋㅋㅋㅋㅋㅋ 처음엔 내가 한 것이 완전히 틀렸다고 하던데 다른 부서에 물어보고 그랬거든. 그런데 내가 한 것이 맞아. 그렇더니 말 바뀜. "레스가 한 것이 90%는 맞다고 본다."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내가 한 것이 틀린 부분이 있어. 기본금을 잘못 넣었고 연차수당도 작년껄 해야 하는데 올해껄 해버렸고.. 이것들만 틀렸거든.; 아무튼간에 좀 웃겼다.. 하긴 오늘 전부서들 모여서 인사하는데 내 이름 까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근하면 전화하지 말라고!!!!!!!!!!!!!!!

새벽 한 시에 전화해서!!!!!!!!!!! 아 레주씨? 이건 이거에요?

몰라 좀 알아서해.... 검색해........ 묻지마.......

>>27 "레스가 한 것이 90%는 맞다고 본다." 나 개빡쳐서 들어왔다가 이부분에서 터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7번 레스다. 퇴직금 산정 다해서 결제 받고 퇴직자 와서 싸인했다. 3월달에 지급해주기로 했음. 그런데 웃긴 점은.. "나 이거 98% 맞는 것 같다." 라고 함.ㅋㅋㅋ; 아 그럼 2%는 뭔데??ㅋㅋㅋㅋㅋㅋ 이 팀장님이 이런 건 좀 있지만 개인적으론 참 좋으신 분이다. 직원들이 사고쳐도 잘 커버해주심. 예전 팀장은...('님'자 생략) 아놔... 신입 사원으로 들어가자 "이딴 놈은 왜 주냐?" 라고 초면에 인사과에 반발함. 맨날 잔소리 엄청함, 말귀 못 알아들음, 군대도 면제인 주제에 군기 잡음(...) 이사님이 클라이언트한테 자기네들 인사 시켜서 기분 나쁘다고 나 갈굼. 그날 빡쳐서 사표 쓸 뻔 했음.-_-;; 다행히 위에서 날 다른 지부로 이동 시켜줘서 빠빠이함. 들은 이야기로는 팀장 자리에서 팀원 자리로 내려왔는데 부서가 엄청 조용하다고 함..;(사실 팀장 자격이 안되는데 인사가 꼬여서 팀장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함.) 또 다른 분한테 들었는데 돈봉투를 잃어버렸다고 하니깐 엄청 고소했음.ㅋㅋㅋ

32번 레스다. 지금 빈 사무실에서 올린다. 아...연차수당..어렵네. 퇴직금도 어렵고... 나 이런 것 공부 안하고 왔는데 왜 이걸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연차수당 걍 일단위로 빼면 될 것 같은데 시간, 분 단위까지도 계산해달란다.-_-;; 그냥 지그들이 계산해서 결제 올리면 안되나?

하루만 쉬고 싶다 진짜 단 하루만이라도 푹 아무 것도 안 하고 아무 생각 안 하고 아무 전화 안 받고

세 시간이면 많이 자는 거지 그래

>>33 연차수당을 분단위로 계산해달라는건 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신박하다. 반차 쓰면 1/2하는건 봤다만ㅋㅋㅋㅋㅋ거긴 연차를 분단위로 낼 수 있는거야? '저 47분간 연차 내겠습니다. 47분간 급한 일 아니면 연락하지 말아주세요' 뭐 이런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달라는 인간도 대단하다.ㅋㅋㅋㅋㅋㅋㅋ 레주가 쳐낼수 있으면 연차 수당 계산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고 하고 쳐내.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줄 알아. 둘리처럼 호이하면 다 할 수 있는줄 알고 아무거나 막 요구한다. 근데 레주 꽤 큰회사 다니나보네. 퇴직연금도 지정할 수 있고, 인사업무 따로보는 팀도 있는걸 보면.. 난 소기업만 전전해서 그런지 경리는 그냥 쓰다버리는 소모품 정도로 보는 듯 하다. 능력없는 여자애들이 할 건 없고 돈은 벌어야겠고 싶어서 할 수 없이 하는 직업정도? 정규직인데 비정규직이나 다름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

인간적으로 하루에 두세시간 재우면서 한 달에 한 번도 겨우 쉬는 스케줄이면 퇴근하고 전화는 하지 말아라 씨발 내 생활 좀 하자 사람이 일하려고 사냐 살려고 일을 하지 뭐 얼마나 특수직종이라고 사람을 이리 잡아 뭐가 특별한데 니네가ㅋㅋㅋㅋ

아직 일은 아니고 학생이지만.... 니들 뭔데 내가 일할곳 조져놓냐 넥슨이 니들 말 한번 들어주니까 아주 의기양양하지? 이미지 한번 바꾸고 사람 한번 바꾸는게 쉬울것같지? 그래놓고 버그하나 생기면 좆망겜이라고 입털지 니들은 대체 뭔데 그렇게 바라는게 많냐 우리나라 게임계는 유저 말 하나하나에 좌지우지되게 된 순간 망했고 지금 게임 배우고 있는 사람들 분위기 어떤지 니들은 모르겠지ㅋㅋㅋㅋ 윤서인 일러겜이나 하셈

연차 겨우 내고 쉬는데 쉬어도 마음이 불편하다 병원은 진짜 간호사를 갈아서 돌아가는 곳이야 이러니까 간호사가 부족하지 ㅋㅋ... 나도 곧 그만두련다

맨날 젊은 인력 양성이 안되고 젊은애들은 좀 하다가 금방 나가고 어쩌고하는데 시발 당연히 나가지!!!!!!! 국가자격증 따고 들어오는 애들인데 사업한번 하면 모였다가 흩어지는 시스템, 월급도 잘 안챙겨주고 월급조차 최저도 못받는데다가 여자면 꼰대 아재들한테 성희롱당하고 밖에서 텐트치고 자는 명분만 좋은 노가다를 누가 하냐고요ㅋㅋㄱㅋㅋㅋㄱㄱ 심지어 깊게 들어가려고 하면 얘는 무슨 분파네 저거는 가짜네 이렇게 물고 뜯기에 바쁘고 이 쬐끄만 나라에 무슨 분파가 그렇게 많아서 난리냐 어휴 국가 사업조차 행정으로 존나 물고뜯기고 실무는 뛴 적도 없는데다 기본분석표조차 못읽는 알못들한테 덜미하나 잘못 잡히면 뉴스에서 대국민 역적으로 몰려 조리돌림당하는 마당에^^

심지어 아무리 싫어하는 일본이라도 그쪽 시스템이 최소 20년은 앞서가는 마당에 유학이력 있으면 일단 오만 곳에서 유학했어요...? 이러면서 왕따취급하는데~~~~~ 세상에 유학갔다왔다고 따시키는 업계는 여기밖에 없을거다 어휴 그러는 지들도 도구들 수입산쓰는 주제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