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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11/26 01:19:27 ID : 5VeZfV9ba63
언제나 그랬듯이 그 애의 시선의 끝은 날 향하고 있었고 얼굴을 마주보면 그 앤 항상 눈을 가늘게 뜨고 쿡쿡 웃었지
이름없음 2020/11/26 01:26:25 ID : 5VeZfV9ba63
학교에서 틈만 나면 영화를 틀어주시던 국어 선생님은 항상 영화를 틀어놓고는 뭔가를 끄적이는 것 같았다. 덕분에 떠들 시간이 생긴 아이들은 그 쯤 되면 마구 조잘대기 시작한다. 멜로 영화의 음악 소리와 아이들의 대화 소리가 섞이면, 그 애는 제 팔을 얼굴에 살짝 끼워넣고 고개를 돌려 내 눈을 바라보곤 했다.
이름없음 2020/11/26 01:31:07 ID : 5VeZfV9ba63
그러다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그 앤 제빨리 입을 손으로 가리고 쿡쿡 웃는다. 미처 가리지 못한 뺨에 보조개가 파인다. 큰 눈이 접히며 눈가의 주름이 휜다. 왜 웃어? 그냥. 영화는 어때? 어떨 것 같아? 쿡쿡.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걜 따라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이름없음 2020/11/26 01:37:13 ID : 5VeZfV9ba63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햇빛이, 창문을 통과하고 네 등에 닿을 때 우리의 짧은 대화는 끝이 난다. 하지만 네 눈은 날 떠나지 않겠지. 역시나. 여느 때처럼 넌 조금 쳐진 어깨에 제 머리를 기대 날 바라본다. 네 검은 머리카락이 햇빛에 닿아 밝은 갈색으로 빛난다.
이름없음 2020/11/26 01:39:54 ID : ttcq2Mkla65
만화 보는 기분이야 😳소설같아 첫사랑 소설
이름없음 2020/11/26 01:42:24 ID : 5VeZfV9ba63
갑자기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라 굽어있던 허리를 펴고 의자에 등을 붙여 책상을 당기면, 그제서야 한숨을 돌릴 여유가 생긴다.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영화에 집중을 할 수가 없잖아.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다시 네가 있는 자리로 시선을 둔다. 그렇게 둔 내 시선은 턱을 괴고 날 바라보는 네 시선과 맞닿겠지.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서로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본다.
이름없음 2020/11/26 01:43:17 ID : 5VeZfV9ba63
고마워ㅎㅎ 지금 뭔 정신으로 이걸 쓰는건지 모르겠네...
이름없음 2020/11/26 01:50:51 ID : 5VeZfV9ba63
하나 더. 등교하는 시간이 유난히 비슷했던 우리는 말을 하진 않았지만 매일 아침 같이 등교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너와 아침을 걸을 땐 이상하게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인 것 같네. 우린 항상 그랬잖아. 오늘은 날씨가 좀 춥네. 그러게. 이따가는 더 춥겠다. 따뜻하게 입고 오지. 짤막한 대화가 끊기면 이른 이 아침에, 우리밖에 이 거리를 걷는 것 같지 않다고 느낀다. 사람의 숨소리라고는, 너밖에 들리지 않는데. 주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좀 더 가까이서 듣고 싶어.
이름없음 2020/11/26 01:52:10 ID : ttcq2Mkla65
지금은 둘사이 뭐야 사겨?
이름없음 2020/11/26 01:55:19 ID : 5VeZfV9ba63
아니 남자애가 전학갔어......,.,,,. ㅎㅎ
이름없음 2020/11/26 01:59:04 ID : ttcq2Mkla65
연락은 안되는거야??
이름없음 2020/11/26 02:05:45 ID : 5VeZfV9ba63
그렇지. 정말 지독하게도 많이 엮이던 우린 2년째 같은 반이었잖아? 제비뽑기로 자리를 정할 때도, 돌림판으로 청소구역을 정할 때도 넌 이상하게 항상 내 옆에 있었어. 하지만 넌 다른 애들과는 달리 싫은소리 하나 없이, 또 만났네. 하며 웃었지. 응. 또 만났네. 너랑 같이 해서 좋다. 편해. 응. 나도. 나도. 나도 네가 좋아. 하지만 섣불리 전해서는 안됐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온전히 스며들 수 있게.
이름없음 2020/11/26 02:07:03 ID : 5VeZfV9ba63
가끔씩 연락하고 가끔씩 만나! 지금은 감정은 없지만 예쁘게 추억으로 남겼고..!
이름없음 2020/11/26 02:53:44 ID : ttcq2Mkla65
ㅠㅠ아쉽다 맘아직 남아있으면 도전해봐!!
이름없음 2020/11/26 11:41:38 ID : 5VeZfV9ba63
굳이 다시 만나지 않아도 좋게 기억되는 인연도 있더라고! 기억으로만 간직하고 싶기도 하고... 물론 다시 만나면 기쁘긴 하겠지만
이름없음 2020/11/26 11:45:38 ID : 5VeZfV9ba63
더운 날이면 넌 항상 가방에서 휴대용 선풍기를 꺼냈었지. 그러고는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시원하지. 오늘 너무 덥다. 를 남발하며 시원한 선풍기 바람이 내 목덜미를 향하게 했고. 붙지 마, 더워. 그래서 바람 쐬어주잖아. 넌 안 더워? 응. 난 안 더워. 그렇게 말하는 네 체육복은 땀으로 적셔져 있었지만. 뭐 됐나.
이름없음 2020/11/26 11:52:26 ID : 5VeZfV9ba63
추운 날이면 날마다 주머니에 핫팩을 두개씩 넣어 가지고 다니던 너. 네 친구들은 왜 두개나 가지고 다니냐며 한개만 주라고 징징댔지만 아마 걔네는 모르겠지. 그 핫팩에는 이미 주인이 있다는 걸. 넌 추위도 잘 타면서. 체육시간에는 네 목도리를 둘러주고 수업시간에는 네 후드집업을 내 무릎 위에 덮어줬었잖아. 고맙다는 말을 하면 항상. 왜 이렇게 짧게 입고 왔어? 너한테 예뻐 보이려고. 안 그래도 예뻐. 넌 참, 예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었구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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