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거 여기다 올려도 될지 모르겠네.. (26)
2.교복 판매점에서 짝퉁 체육복을 팔았어 (12)
3.점점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아 (5)
4.제발 아무나 나랑 얘기해줘 (147)
5.연애상담이야ㅠㅠ (24)
6.연애 고민 좀 (3)
7.대학 새내기인데 설렘은 ㅗ 걱정만 가득 (9)
8.관계후 (10)
9.항상 절친을 뺏겨 (4)
10.나만 그런거 아니지?? (4)
11.어우 이거 나만 그러냐 (9)
12.너무 지쳐 (5)
13.네 (4)
14.연애조차 못하는 패배자는 당당하게 살기가 힘들다 (4)
15.자꾸 지 할 일 없다고 만나자고 하는 친구 어때? (7)
16.내 뒷담하고 다니는 애들은 내 사생활에 관심이 많은 걸까? (7)
17.상담인지 병원인지를 가봐야하는데 뭘 말해야할지 모르겠어 (3)
18.반친구들이랑 친해지는 법 (4)
19.너네는 스트레스 어떻게 푸니 (18)
20.3월에 있을 누나 생일 때 줄 선물이 고민 (42)
망상 같은 게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은데, 옛날부터도 우울증이 꽤 있었고, 망상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정말 급격히 심해지기 시작했어.
집에 분명히 나 말고 아무도 없을 텐데 누군가 있다거나 방 어디에선가 (특히 구석에서부터) 누군가가 날 지켜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남들이 하지도 않은 행동을 실제로 했다고 여기기도 해. 예를 들면 상대는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내 상상 속에서는 상대가 나한테 욕을 한 거고, 나는 이걸 상상으로 여기면 끝인데 실제라고 받아들여서 순간 놀라기까지 해. 다행히 상상이란 걸 알아채는 게 느리진 않아서 어떤 사건으로까지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상태의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상상이라고 판단하고 교정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어. 심지어는 이게 반대로 일어나기도 해서, 내가 물을 마시고 싶을 때 직접 일어나서 가지러 가는 게 아니라 상상 속에서 일어나고, 가지러 가고, 마셔놓고 만족하기까지 했었어. 그걸 눈치챈 건 정말 나중 일이었고...
이런 식으로 사소한 것에서부터 교란이 많이 일어나서 지금은 내가 제대로 하는 게 맞는지, 착각을 하는 것이 아닌지, 내가 지금 현실과 상상 두 장소 중 어디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판단하느라 움직임, 반응이 매우 굼떠졌어. 버퍼링이라도 걸린 것처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실제 착각이 일어날 정도의 망상이라면(중간에 물을 마시러 갔는데 사실이 아니었던 것처럼),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는 게 어떨까 싶어. 정신과를 방문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하다못해 상담센터라도.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망상이 계속 심해지면 그게 특징으로 나타나는 다른 정신장애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할 수가 있어서.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남들은 안 그럴텐데 왜 나만? 가기 부담스러운데. 손가락질 받을 짓 하는 거 아닐까.' 같은 나쁜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냥 잠시 마음이 지쳐서 방황하는 거구나 정도의 생각을 갖고 전문 기관을 찾아가 보길 바랄게. 나는 누구든지 마음이 힘들고 아플 때 정신과든 상담센터든 찾아가는 게 감기 걸리면 편하게 이비인후과 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해. 꺼리고 미루고 방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는데, 그땐 더 힘들테니까. 미덥지 못해도 한 번쯤은 꼭 찾아갔으면 좋겠다. 스레주야, 응원할게.
조언 고마워. 내가 하나 안 써놓은 게 있는데, 나는 정신과를 방문하는 것에 그다지 부담을 느끼지는 않지만 재정상 문제로 갈 수가 없어. 한 번 갔다오면 의사 진료비부터 포함해서 제약 비용까지 하면 한 번에 적게는 5만원에서부터 많게는 10만원 넘게도 깨지더라. 정신과를 방문하기 시작하면 다른 자금, 예를 들면 학자금 이자나 핸드폰 요금같은 걸 낼 수가 없어.
그래서, 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건 인지하고 있고, 병원을 가는 게 제일 빠르단 것도 알고는 있지만 그럴 수가 없어서, 나 혼자서라도 어떻게 해볼 방법이 필요해...
그렇구나. 사실 마음이 힘들 땐 혼자 이겨내려 하는 것보다 누군가 도와주는 게 제일 좋을텐데. 안타깝게 됐다.
굳이 혼자 해야한다면, 상식적인 모습을 되뇌이는 게 어떨까.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예를 들면, 모르는 사람이 가만히 서 있는 다른 지나가는 사람에게 "야! 이 xxx야!" 이러지는 않잖아. 술 취한 게 아닌 이상말야. 그러니까 뭐냐면,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는거야. 가능성을 따지는 작업 같은 거지.
거기다 덧붙여서, 스레주가 욕을 먹는 상상을 했고 그게 실제라고 믿었다고 치자. '저 사람이 내게 욕을 했어!'라고 상상할 수는 있어. 그런데, 과연 스레주가 욕을 먹을 행동을 했는지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원인을 따져보자는 거지. 스레주가 그 사람 이름과 욕을 함께 적은 팻말을 들고 다닌 것도 아닌데 욕 먹을 이유가 있을까? 그리고 정말로 스레주가 욕을 먹었다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놀래서 쳐다보지 않을까? '뭐야? 뭐야? 왜 욕을 하지?'하면서 말야. 주변인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네. 스레주가 자신에게 벌어진 일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다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비교적 객관적일테니까. 정말 나쁜 상황이 일어났다면 그 사람들도 반응이 있겠지?
그리고 수첩이랑 필기구를 갖고 다니면서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데, 망상이든 실제든 다 기록을 해봐. 그리고 훑어보면서 실제 있었을 법한 일만 추려보는거야. 그러면 망상과 실제 사건의 비중도 파악해 가면서 진전 정도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어제보다 더 늘었네? 어제보다 더 줄었네? 똑같네?하면서 말야. 진척도뿐만 아니라 어떤 게 실제고 거짓인지 되돌아볼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라면 이걸 현실로 볼까? 망상으로 볼까?라는 기준으로 나누면 더 좋겠지.
그리고 예를 하나 더 들자. 방구석에서 누군가 스레주를 보는 것 같다고 했잖아? 그런데 스레주가 혼자 산다거나 가족들이 외출했다면 절대 그럴 일이 없을텐데. 뭐, 다른 사람들도 그냥 무서워서 혼자 있으면 귀신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두려울 수는 있지.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건 실존하는 대상이 있다는 믿음에서 나오는 두려움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만일 누군가 있는 것 같다는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건 사람도 귀신도 아니고, 그냥 스레주가 그렇게 생각해서 두렵다는 걸 돌아보는 작업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누가 있는 것 같은데. 정말 누가 있나? 어떡해!'가 아니라 '누가 있는 것 같은데. 정말 누가 있나? 가능성이 있어?'로 생각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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