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빠가 사온 ㅇ강아지 장난감 인형이 이상해 (28)
2.죽으면 스마트폰도 관 안에 넣어달라고 했는데 ! (10)
3.어디서 들은건데 어떤 금속은 영적인걸 막아준다고... (22)
4.유튜브 채널에 deeper 이거 봐봐 (11)
5.나의 가슴이 답답해서 여기에다가 풀어놓을께... (7)
6.괴담판을 구경하지만 (5)
7.몰아주기 스레 믿는애들은 뭐니..... (12)
8.. (8)
9.너희들 살면서 그림자 같은거 본적있어? (9)
10.학교에서 일어났었던 일 (5)
11.문득 생각났는데 사람 기가 세고 약하고가 중요할까? (13)
12.일진새끼 괴롭히려고해 (45)
13.요즘내가꾸는 악몽이야기 (9)
14.꿈이랑 연관되어있는지 모르겠다 도와줘 (34)
15.첫번째는 운명에 대한거야 (19)
16.내가 태어나서 초딩때 까지 있었던 썰 들어볼래? (13)
17.한때 원하던 일들이 전부 일어난 적이 있었다. (26)
18.저 몰아주는 스레있잖아 (12)
19.얘들아 나 여지껏 살면서 겪은 귀신 썰들 풀어도 됨? (15)
20.귀신같은거 어떻게봐?? (5)
내가 이 이야기를 주변인들에게 했을 땐 아무도 안 믿었다. 나조차도 그땐 정말 뭐였는지 궁금할 정도니까 당연한거겠지. 세상 사람들이 믿지 않았지만 모든건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중학교 2학년 시절,
당시 나는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아이었다. 교우관계가 엉망이었고 성적 또한 좋지 않았다. 함께 지내던 아이들은 하나같이 또라이에 이기적이어서 나날이 스트레스 받는 일들의 연속이었으며 집안에서는 부모님과 충돌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그 와중에 사춘기까지 심하게 온 탓에 심리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잦은 친구들과의 마찰, 부모님의 성적압박. 밝았던 성격은 점점 움츠려들기 시작했고 나는 계속되는 악순환에 심한 불안을 겪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무려 3월부터 7월까지 지속되었다.
여름방학이 가까워지자 나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숨도 제대로 안쉬어질 때가 있었고 때론 말도 안되는 말들도 많이 했다. 결국 기말고사를 치던 어느 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나머지 시험을 치던 도중 정신을 놓아버렸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시공간과 분리된 듯한, 아주 아득한 느낌만 나를 에워싸고 있었다.
아주 아득한 느낌. 편안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시험시간은 금방 끝나버렸고 나는 해당 과목에서 100점만점에 35점이라는 역대 최악의 점수를 찍고 시험을 마쳤다.
기말고사 이후 나는 멍한 상태로 하루를 보냈다. 아득하고 둔한 느낌에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것 같았다. 분명 살아
숨쉬는건 나인데 현실감이 전혀 없는 괴상한 기분이었다. 1학기를 마치자 방학이 되었고 곧 15살 생일날이 되었다.
가족들이 모두 모인 생일날.
그날은 정말 오랜만에 화목한 분위기였다.
여전히 괴상한 기분은 있었지만 화목한 분위기에 덩달아 행복해진 나는 아주 평범한 생일날처럼 촛불을 두고 소원을 빌었다.
'원하는 걸 다 이루게 해 주세요. '
너무 추상적인 소원이었지만 나는 그날 그렇게 소원을 빌었다.
생일이 지나고 나자 이질적이고 아득한 느낌은 더 심해졌지만 나는 나름 괜찮은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상황적으로 나아진건 없었지만 순탄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개학을 하고 나는 이상한 일을 겪게된다.
수업을 듣던 어느날.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가상환청처럼 들리지 않는 듯 들리는 소리였다. 순간 주위를 둘러봐도 나를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 들리는 건지 안 들리는 건지 헷갈리는 그 소리를 듣는데 뭔가 마음이 편해졌다. 아득하고 편안한 소리.
그런데 그 소리가 자꾸 지속되니 신경이 안 쓰일수가 없었다. 엄마한테도 말하고 친구들에게도 말했지만 모두 이명이나 착각이라고만 말할 뿐이었다. 나도 그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게 아니라 잔상처럼 남아 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그 이후 이상하게 일들이 잘 풀리기 시작했다. 나를 괴롭게 하던 친구들과 대신 정상적인 아이들과 다니게 되었고 자기 친구한테도 필기를 안 보여주는 전교1등이 나에게만 필기를 보여주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내가 상황이 이렇게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일들은 '모두' 그렇게 되어갔다. 방관하던 담임선생님은 내게 학습자료를 뽑아 개별 상담까지 해주셨고 부모님은 내게 관심을 가져주시게 되었다. 15살 처음으로 행복한 날들이었다.
처음엔 이정도 일은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무서울정도로 바라던 일들이 맞아들어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가정환경도 회복되어 그전까지 한번도 학원을 안 다니던 내가 원하던 학원도 다니게 되고 교우관계도 너무 갑자기 좋아졌다. 나는 미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내 소원을 이뤄주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게 되었다.
불확실했던 믿음이 확신으로 변한 건 가을이었다.
축제가 뒤늦게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피로에 지쳐 있었다. (이날은 심지어 축제 경품에 당첨되었다.) 이 날은 학원에
가는 날이었다. 나는 너무 피곤해서 지쳤었지만 내가 다니기로 한 학원이고 다닌지 얼마안되었기에 그날은 쉬고싶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결국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며 순간적으로 한번 더 생각했다.
'오늘은 가기싫다. 오늘은 정말 학원 안 가고 싶다. '
타이밍이 무섭게 학원에서 전화가 왔다. 축제때문에 내가 속한 반의 학원생들이 대부분 쉰다며 오늘은 결강한다는 이야기였다. 그 전화를 받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확신했다. 아. 이건 진짜구나. 정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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