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vxzVdXz9fSK 2018/07/31 22:50:51 ID : tArze7thanv 5
내 고등학교 친구는 조금 특이한 친구였어 오묘한 분위기를 풍겨서 친구들한데 관심도 많이 받았는데 웃으면서도 은근 거리를 두는 친구였지. 덕분에 적도 아군도 없이 조용히 지냈어. 그에비하면 나는 좀 관심받고싶어서 반에서 빨빨대는 성격이었고ㅋㅋㅋ 친해지기엔 좀 멀었던 우린 몇가지 접점을 통해 3년 내리 영혼의 친구로 지냈고 그러면서 겪은 사소한 경험들을 시간날 때 마다 적어볼까 해.
2 이름없음 2018/07/31 22:52:30 ID : qpanBe7th9j 0
보고 잇엉
3 ◆vxzVdXz9fSK 2018/07/31 22:58:15 ID : tArze7thanv 0
일단 이 친구 성을 따서 B라고 할게. 나는 이 친구를 학기 초 자기소개시간에나 잠시 봤고 4월이 넘어갈때까지 제대로 대화해 본 적도 없어. 그동안 나는 벌써 친구 대여섯과 함께 다니고 있었고 그 친구는 급식도 안먹어서 도시락을 싸오는 신세였지. 그런 우리가 처음으로 길게 대화한 적은 5월달, 체육대회가 끝나고 학급에서 담합대회를 할 때였어.
4 ◆vxzVdXz9fSK 2018/07/31 23:01:00 ID : tArze7thanv 0
담합대회는 아마 1학년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었지. 2학년부터는 공부해야한다면서 눈감아주는건 1학년뿐이라고 했으니까. 그래서 우린 사실 체육대회보다 담합대회를 더 기대하고 빡세게 준비하고 있었어. 체육대회가 끝날 때가 금요일 4시정도. 우리는 6시까지 학급에 모여서 저녁을 요리해 먹고 게임하고 노래방기기를 가져와서(..)노래를 불렀지. 그리고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11시 담력체험 때엿어.
5 ◆vxzVdXz9fSK 2018/07/31 23:07:03 ID : tArze7thanv 0
고마워!! 아무래도 학교에 우리 반만 있다는게 애들을 자극시켰기 때문이었을거야. 우린 담력체험 하겠다는 인원을 모아서 팀을 꾸렸고 미리 귀신역할을 하겠다는 친구들을 비밀리에 모아서 준비시켰지. 처음에 B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었어. 하지만 2명씩 팀을 꾸려야하는데 한 명이 부족한 관계로.. 정말 죽어도 못간다는 애들을 제외하니까 B만 남더라고. B는 무서운것보다도 귀찮아서 참여하지 않았던거라 또 의외로 쉽게 허락해줬어. 그렇게 우리는 1층 우리반에서 출발해 지하 2층 미술실에 놓인 종이쪽지를 가져오는 담력테스트를 시작했어.
6 이름없음 2018/07/31 23:11:10 ID : qpanBe7th9j 0
웅 계속 보고 있당
7 이름없음 2018/07/31 23:12:48 ID : tArze7thanv 0
팀은 친한친구들끼리 짰는데 그러다보니 B 혼자 애매하게 남더라고. 다른 애들은 딱히 친분도 없으니까 머뭇머뭇거리길래 오지랖넓은 내가 나섰지ㅋㅋㅋ 이참에 친해져보자 하는마음에 좀 나댔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B가 덕분에 편했다고 하더라고. 아무튼, 우리는 꽤 끝번호로 출발했어. 시작과 동시에 내가 별로 친하지도 않던 B의 팔에 팔짱을 끼었지. 그 때 '얜 뭐지'하던 B의 얼굴이 생각나..
8 이름없음 2018/07/31 23:16:35 ID : nRDvDAjdu5W 0
팔짱 끼는걸 보니 둘다 여자구나ㅋㅋㅋ 뜬금포 미안ㅋㅋㅋ
9 이름없음 2018/07/31 23:17:58 ID : tArze7thanv 0
나는 귀신의 집같은걸 즐기는 편이라서 별로 안무서울거 같았는데 은근 무섭더라고. 그래서 내려가는 내내 B한테 쓸데없이 말걸었어. 나:와 으스스하다ㅎㅎ B 넌 안무서워? B:뭐 적당히 무섭네 나:우리학교 괴담같은것도 많잖아. 진짜 이러다가 귀신나오는거 아니야? B:어차피 귀신나와도 보지도 못하잖아. 나:보일 수도 있지! B:허께비야 허께비
10 이름없음 2018/07/31 23:23:16 ID : tArze7thanv 0
맞어 우리 여고였어ㅋㅋㅋ 뭐 그런 시덥잖은 대화를 하면서 내려왔지. 코스는 복도를 쭉 가로질러서 반대편 계단으로 내려가야했어. 그리고 그 때, 숨어 있던 귀신들이 등장하지. 복도를 지나갈 때 스크림가면 쓴 하얀 보자기 덮은 친구가 '우어어'하면서 튀어나오는 아주 간단한 트릭이었지만 당시 아무 사전정보도 없는 나로써는 깜짝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때 '오메시벌!!'이러면서 팔짱낀 팔을 꽉 잡고 복도를 내달렸어. 덕분에 중간지점에 숨어있던 친구가 튀어나오지 못했지만 지나치면서 옆눈으로 발견하고 더 빨리 뛰었다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지하 1층복도 패스.. 괴담판인데 무섭지가 않네 미안..
11 이름없음 2018/07/31 23:27:25 ID : tArze7thanv 0
1층을 다 뛰니까 B가 숨차면서 좀 걷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계단 앞에서 앉아서 좀 쉬었지. B가 숨좀 고르면서 말하더라고 B:뭐가 그렇게 무서워 저것들 다 사람인데. 나:아니 그래도 진짜 귀신 튀어나올거 같단말야ㅠ B:걱정마 지금 그럴만한 귀신 없어. 그러더니 먼저 계단을 내려가더라고. 나는 빨리 뒤따라 내려갔지. 내려갈 때 뒤에서 귀신 하나가 두다다 따라와서 다시 뛰어내려갔지만.
12 이름없음 2018/07/31 23:31:00 ID : tArze7thanv 0
뭐 그렇게 무사히 미술실까지 갔어. 석고상을 다 문쪽으로 시선을 맞춰나서 너무 무섭더라고. 창문 너머로 봐도 무서운데 들어갈 엄두가 안났어. 그래서 문고리 잡고 머뭇대고 있는데 갑자기 B가 불쑥 말하더라. "방 안에 두 명 숨어있는거같다." "엥 어떻게 알아?" "촉이 그래." 그러더니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더라고. 처음에 내가 리드하던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되려 B한테 끌려다녔지 내가. 더 쓰면 한없이 길어질거같아서 결론만 말하자면, 정말 그 안에 숨어있는 친구는 둘 있었어 둘.
13 이름없음 2018/07/31 23:31:43 ID : qpanBe7th9j 0
보는 중!!
14 이름없음 2018/07/31 23:34:39 ID : tArze7thanv 0
"촉이 좋나봐 정말 두 명 있었네" "촉보다는.. 듣는게 많아서" "뭐가 들리는데?" "때론 모르는게 약이라잖니." 그렇게 10분도 안되는 담력테스트가 끝났지만 그게 우리가 처음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어.
15 ◆vxzVdXz9fSK 2018/07/31 23:36:57 ID : tArze7thanv 0
첫 친해지는 계기는 풀었으니까 이제 순번 매겨서 재밌던것들 위주로 풀게. 너무 늘어지는거 같다
16 이름없음 2018/07/31 23:45:51 ID : tArze7thanv 0
1. 오토바이 하루는 B랑 버스타고 가고있는데 굉음소리가 나더니 오토바이 하나가 차 사이를 요리조리 곡예운전하듯 지나가더라고. 척 봐도 고등학생들이었는데 위험해보이기에 '야.. 저거 사고나겠다'라고 하니까 B가 슥 보더니 '어 저거 못해도 오늘중으로 작살나겠다'하는거야 처음엔 별 생각 없이 넘어갔는데 갑자기 버스가 정체되더라고. 곡예운전하던 그 오토바이가 신호 무시하고 사거리 지나다가 승용차에 박았다나
17 ◆vxzVdXz9fSK 2018/07/31 23:53:30 ID : tArze7thanv 0
처음엔 우연인줄 알고 '야 우리때매 사고난거 아니야?ㄷㄷ'했는데 B가 아니라고 말하더라고 "(오토바이)바퀴에 까만게 진득하게 달려있드만. 그정도로 커졌으면 사고 안나는게 이상하지. 평소 행실도 나빠서 살아도 제구실은 못할거야" B가 이이상으로 말해주지 않아서 더는 모르겠지만 그 사고로 타고있던 학생은 튕겨나가서 하반신에 마비가 온 사고였다고 하더라고.
18 ◆vxzVdXz9fSK 2018/07/31 23:57:05 ID : tArze7thanv 0
2.친구가게 친구네 부모님이 고깃집을 차리셨다면서 우릴 불렀어. 이당시 B는 나랑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랑도 적당히 인사하며 지낼정도였기에 어쩌다보니 같이 가게까지 가서 식사를 했지. 근데 처음 가게근처에 갈 때부터 B 표정이 안좋은거야.
19 ◆vxzVdXz9fSK 2018/07/31 23:58:31 ID : tArze7thanv 0
B:00야, 여기 혹시 가격 싼데 아니었어? 친:아 맞아. 사실 여기 가게 세우기 전에 세탁소였는데 화재가 나서 우리가 싸게 샀어. B:왜 하필 자리를 잡아도 사고난데 잡아.. 보통은 불길하다고 피하지 않나 하면서 툴툴대더라.
20 ◆vxzVdXz9fSK 2018/08/01 00:02:30 ID : tArze7thanv 0
B:여기서 누구 하나 죽었네. 그 말 듣고 나랑 친구들 다 어쩔줄 몰라 벙쪄있는데 웃긴건 당사자 친구야ㅋㅋ 친: 아 맞아 그 사고 때문에 할머니 한 분 돌아가셨대 ^0^ B: ;; 친: 근데 나랑 부모님도 별로 그런거 신경쓰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 이후로도 B가 고깃집 화장실에 잡귀가 껴있다느니 하면서 뭐라뭐라 불만스럽게 말하긴 했는데 어쩌겠어 당사자들이 좋다면 좋은거지.ㅠ 근데 아직까지도 가게 운영 잘 하고 계시단게 함정. 이 고깃집친구는 나랑 B와 연결된 친구들중에 거의 유일하다시피 귀신을 안믿는 친구야. 심지어 B를 옆에 두고도.
21 이름없음 2018/08/01 00:03:09 ID : MpfgrwMo3Pi 0
22 이름없음 2018/08/01 00:23:22 ID : 3yMmIJPfO5Q 0
보고있어 와..
23 이름없음 2018/08/01 00:24:09 ID : rbB85U2Glg5 0
재밌어서 추천!!기다릴께 !! ㅋㅋ
24 이름없음 2018/08/01 02:09:41 ID : E9tirAmE1hf 0
재밌다!! 기다릴게 언넝와 ㅎㅎ
25 이름없음 2018/08/01 14:46:54 ID : qpanBe7th9j 0
보고 있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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