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거기서 복불복으로 숫자 아무거나 골라서 조를 짰어

운 좋게도 나는 친구랑 같은 조가 됐고 그 오빠도 나랑 같은조가 됐어

사실 그때까진 처음보는 거였어서 이름도 몰랐어

어찌저찌 하다가 제일 어린내가 조장이 됐는데 (심지어 친구랑 따져도 내가 더 어려)

다른 선생님? 들도 제일 어린애가 조장이 된 건 처음 본다고 칭찬도 꽤 받아서 기분도 좋았음

그렇게 팀플도 하고 이런저런거하면서 점점 그 오빠한테 호감이 가다가 어느 순간 그냥 좋아하게됐어

우리팀의 분위기 메이커? 처럼 진짜 재밌고 유쾌하고..고등학생이라서 그랬던 건가. 암튼 ㄱ랬는데

그 활동중에 예수님의 피와 살? 이런걸로 포도주스하고 빵을 조각내서 줬는데

그오빠가 내 오른쪽에 앉아있어서 포도주스 돌리기를 할 때 나는 그 오빠걸 받았었어

사실 그러니까 뭔가 두근대고 조금 설레는 기분이 드는거야

근데 더 설렌 건 빵을 왼쪽사람부터 입에 넣어주면서 주안에서 우리는 하나입니다 였나 그거 말하면서 입에 넣어주는 거 있었거든?

그 오빠가 제일 마지막에 먹었는데 내가 주려 하니까 입을 살작 벌리면서 먹는데 그게 진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막 서둘러 자리에 앉고 그랬어

귀엽고 사랑스럽다면 좀 미묘한데 내 시각으로는 그랬음..

마지막에 그 오빠가 입에 넣어주는 걸 할 때에도 내가 첫번째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입에 넣어준다니까 진짜 너무 설레서

입꼬리가 심하게 올라가려는 거 억지로 잡음..

그리고 이제 둘째날 밤에 그 오빠를 포함한 몇몇 일행들은 신안..?인가 어디 섬에서부터 온 거라서 아침일직 돌아가야한다길래 지도사 쌤이 자유시간을 새벽3시까지 주셨어 근데 여기에 좀 웃긴 거 있는데 다른 오빠가 시계 부셔먹고 다른 오빠는 선풍기 부셔먹어서 고치는데 시계 시간이 안맞아서 시간은 새벽5시가 넘었는데 시계는 아직 2시몇분에 머물러 있는 웃긴 상황..

암튼 그렇게 랜담게임 왕게임 벌칙게임 하면서 내가 걸린 벌칙은 이성 아무나 번호따오기 였어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표정이랑 말투로 오빠 이거 벌칙때문에 번호 좀.. 이러고 후다닥 종이를 고이 모셔서 가져왔어..내가 폰이 고장나서 그게 그 오빠번호가 맞는건가 하지만 일단 고이 간직했어

그렇게 게임을 하다가 언니들이랑 나는 강당에서 그냥 이불펴고 자고(일어날때 계속 에어컨 틀어져있어ㅓ 추워 죽을 뻔) 남자(그 오빠포함)들은 그 지도사쌤이 남자들은 가세 이러고 갔어

일어났을 때 내가 너무 우울했던 건 그 오빠와 몇몇일행은 이미 인사도 못한채로 여길 떠났고 난 자기전 이후로 그오빠를 볼 수 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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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 그날 집ㅇ 도착해서 계속 울거나 사진봤음

나는 중학생이고 그 오빠는 고등학생. 게다가 그 오빠는 섬에 살아서 다시 볼 수는 있을까 싶은데 만약 그오빠네랑 내년에도 수련회를 한다면 다시 볼 수 있겠지

좋은 소식은 9월달 쯤 다시 핸드폰이 생긴다는 거고 그러면 연락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도 몰라..시덥잖은 에기 들어저서 고마워 보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