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8/25 22:48:21 ID : xTSJTO66lCr 0
짧지만 썰 풀어도 괜찮을까?
2 이름없음 2018/08/25 22:49:07 ID : 5V9dCpamre5 0
응 보고있어
3 이름없음 2018/08/25 22:51:24 ID : xTSJTO66lCr 0
작년 여름에 있었던 일이야 그 날 밤늦게 학원을 마치고 학원 버스를 타고 집 앞 건널목에서 내렸어 그 날 유독 여름치고는 날도 쌀쌀하고 비가 올 것처럼 하늘도 흐린 게 공포영화가 연상될 만한 날씨였어
4 이름없음 2018/08/25 22:54:44 ID : xTSJTO66lCr 0
건널목에 내리자마자 차들이 지나다니길래 차가 어느정도 지나고 나면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등산복 같은 옷을 입고 커다란 배낭을 메고서 한 손에는 커다란 검은색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는데 검은색 모자까지 푹 눌러쓴 모습이 스릴러 영화에 나오는 범죄자 같은 모습이였어
5 이름없음 2018/08/25 22:56:45 ID : xTSJTO66lCr 0
평소 좀 친구들한테 특이하다는 말을 많이 들을 정도로 혼자 특이한 상상도 자주 하는 터라 날도 흐린데다가 공기도 차갑고 유독 그날따라 사람이 별로 지나다니지도 않아서 좀 으스스한 기분에 괜히 그 할아버지가 들고 있는 커다란 비닐봉지 안에 혹시 사람 토막 난 시체라도 있는 게 아닐까? 하면서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면서 피실피실 웃으며 건널목을 건넜어
6 이름없음 2018/08/25 22:57:44 ID : xTSJTO66lCr 0
그 할아버지도 내 뒤를 따라 길을 건넜고. 길을 건너서 상가쪽에 오자마자 아는 언니한테 전화가 오길래 평소처럼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7 이름없음 2018/08/25 22:58:36 ID : xTSJTO66lCr 0
그 할아버지가 일부러 내 목소리 톤을 따라한다 해야하나? 여자 목소리를 흉내 내듯이 높은 하이톤으로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계속 이러더라
8 이름없음 2018/08/25 23:05:40 ID : 7xPcq5cE3yJ 0
응응 보고있어
9 이름없음 2018/08/25 23:14:45 ID : wq0pWlA44Y6 0
와 뭐야...ㄷ
10 이름없음 2018/08/25 23:47:06 ID : 0rfe0k9y3Xt 0
보고있어
11 이름없음 2018/08/25 23:58:41 ID : 8lBamq0ldCr 0
보고있어!!
12 이름없음 2018/08/26 01:02:56 ID : xTSJTO66lCr 0
늦어서 미안해 ㅜㅜ 깜빡 잠이 들어서 ㅠㅜㅜ 요즘 들어 자꾸 가위에 눌려서 가족들이 있거나 안심되는 장소면 자꾸 잠이 밀려오더라...
13 이름없음 2018/08/26 01:05:07 ID : xTSJTO66lCr 0
계속 그렇게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면서 내 뒤를 따라 오길래 너무너무 무서운 마음에 그 할아버지한테 티를 최대한 안 내면서 그 언니랑 즐거운척 떠들었는데 내가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는데도 계속 뒤에 따라오면서 여보세요? 여보세요? 막 그러는거야...
14 이름없음 2018/08/26 01:07:25 ID : xTSJTO66lCr 0
처음에는 혹시 치매 걸린 주민분이신가 싶어서 우리동으로 그냥 바로 가려다가 쎄한 느낌에 동으로 안 들어가고 아파트 단지를 삥삥 돌면서 항상 사람이 많은 아파트 후문쪽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정문에서 후문까지 가는 가로수길? 이라 해야하나 하여튼 인도? 그 쪽이 나무 때문에 어둑어둑한데
15 이름없음 2018/08/26 01:08:01 ID : Y9AlyHveK7t 0
헐 응응
16 이름없음 2018/08/26 01:09:22 ID : xTSJTO66lCr 0
그 날따라 그 인도에 사람도 없고 무서워 죽겠는데 그 할아버지가 어느새 여보세요? 하던걸 멈추고 휘파람을 막 불더라 무슨 노래인지는 잘 모르겠어 막 어떤 노래를 반복적으로 부는데 진짜 너무 무섭고 눈에 눈물이 핑 돌더라 식은땀 나고 내가 과민반응을 하는건가 싶어서 계속 티 안 내면서 후문쪽으로 빠른걸음으로 갔는데
17 이름없음 2018/08/26 01:11:19 ID : xTSJTO66lCr 0
후문 통과하면 긴 신호등이 하나 있어 그 신호등을 건너서 안전하게 건너편에 편의점이라도 갈까 했는데 내가 딱 가자마자 빨간불로 바뀌는거야 내 뒤에는 그 할아버지가 서 있는데...
18 이름없음 2018/08/26 01:12:55 ID : xTSJTO66lCr 0
그래도 다행인건 아는 언니랑 계속 통화중이여서 초록불로 얼른 바뀌길 바라면서 계속 불안하고 초조한 거 티 안 내고 일부러 더 웃고 떠들었어
19 이름없음 2018/08/26 01:15:47 ID : xTSJTO66lCr 0
속으로는 빨리 제발 빨리 초록불로 바뀌라고 수십번 외친거 같아 그러다 갑자기 그 언니가 화장실을 다녀온다면서 음소거를 해두고 화장실을 가게 됐는데 그 할아버지랑 나밖에 없는 그 무서운 상황에서 그나마 버티던게 아는 언니랑의 대화였는게 그것마저 이제 끊기니까 정적만 맴도는 거잖아
20 이름없음 2018/08/26 01:16:48 ID : xTSJTO66lCr 0
제발 빨리 바뀌라고 생각하면서 땀에 젖은 손 바지에 닦고 있는게 그 할아버지가 갑자기 휘파람 불던 거 멈추고 피실 거리면서 웃더니 왜 자꾸 도망가? 이러더라
21 이름없음 2018/08/26 01:18:28 ID : xTSJTO66lCr 0
그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으면서 진짜 나한테 ㅇ왜 이러냐고 애원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무서웠어 눈에 눈물이 막 핑 돌고 가족들도 너무 보고싶고 그렇게 진짜 언 상태로 조금 있으니까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더라 뒤도 안 돌아보고 냅다 뛰어서 편의점으로 들어갔어
22 이름없음 2018/08/26 01:21:39 ID : xTSJTO66lCr 0
무서워서 들어가자마자 눈물이 막 흐르더라 그 할아버지는 끝까지 편의점 유리로 편의점 안에 있는 나랑 눈을 마주치면서 걸어오더니 옆길로 꺾어서 다른곳으로 가는 거 같았어 진짜 편의점 알바하시는 분이 나한테 와서 무슨 일 있냐고 물으시면서 내가 막 우니까 진정하라고 초콜릿도 주시길래 감사하다고 하고 한참을 편의점 안에 있다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와달라고 해서 무사히 집에 들어갔어
23 이름없음 2018/08/26 01:22:56 ID : xTSJTO66lCr 0
그 이후에는 그 할아버지를 단 한번 마주친적도 없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때 일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니까 괜히 막 머리가 어지럽고 그런다...두서없는 이야기였지만 봐줘서 고마워 내 이야기는 짧지만 이게 끝이야
24 이름없음 2018/08/26 11:29:52 ID : 1A7y7AmE8oY 0
무슨일 않일어나서 다행이야ㅠㅠㅠㅠ 많이 놀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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