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의감든다 (1)
2.무성애자가 이상한 거야? (6)
3.갤럭시s9 핸드폰 문제 잘 아는사람?? (5)
4.차이는법좀 (30)
5.왜 살고있는걸까..? (4)
6.우리엄마랑 할머니랑 싸웠다 (8)
7.여동생을 질투하는 나쁜 언니 (11)
8.살기싫음 (6)
9.내 고민 좀 들어줘.. (3)
10.좀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들어줘 내게 너무 중요한거야. (29)
11.내 고민좀 들어줄사람 ㅠ (12)
12.그냥 스트레스 받아서 쓰는 방송부 고민들....,,, (4)
13.죽고싶은건아닌데 살기가싫다 (2)
14.진짜 너무 지겨워 죽겠다 (5)
15.매운걸 너무 못먹어 (6)
16.너무 죽고 싶어 그런데 죽고 싶지 않아. (5)
17.괴로운 사람들은 이세상에 넘쳐나겠지 (1)
18.외롭다 (3)
19.너네같으면 친구를 용서해줄래 안해줄래? (27)
20.이기적으로 사는 방법 좀 알려줘 (7)
일단은 혼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싶은데,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으면 좋겠어. 왜냐면 인간관계랑 사회생활에 관한 거니까...많은 사람들이 보고 얘기해 주면 좋겠어.
내 고민은 요약하면, 감정을 못 느껴.
진짜 생각하면서도 느꼈지만 쓰고 나니까 더 중이병같다; 근데 이거 말고는 표현할 길이 없어. 아래로 쭉 풀어 쓸게.
나는 어릴 때부터...굉장히 고립되어서 자랐어.
그렇다고 막 집안이 어렵다던가 학대가 있었다던가, 극심하게 왕따를 당했다던가 그런 건 아냐. 물론 살기는 다소 팍팍했고 방치는 좀 당했고 얻어맞지만 않는 왕따는 당했지만.
내가 감정을 못 느낀다는 거에 대해 먼저 설명을 할게. 일단 나는 공감성 자체가 결여된 사이코패스 류는 아니야. 그냥 만화나 드라마 영화 보다가 감성이 자극돼도 잘 울고 웃고,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눈물이 줄줄 나. 맨날 듣던 음악 가사를 잠깐 유심히 들어도 울 때가 있으니까.
그런데 딱 포인트로 짚을 부분이 뭐냐면 어떤 미디어 콘텐츠처럼 객관화되고 가공되어서, 특정 감정을 유도하도록 연출되고 꾸며진 것까지에밖에 반응을 못 해.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 어떤 사람의 심정, '반응'이 아니라 '유추'를 요구하기 시작하는 그 이상의 상황들에 대해서 그 어떤 감정적 반응도 할 수가 없어...단적으로 판단하건대, 결여가 되지 않았을 뿐이지 감정의 공감이 이끌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유아 수준이야. 나는 23살이고.
이쯤까지 읽었을 때 딱 감이 오는 사람도 있겠다. 나는 지금까지 셀 수도 없이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점점 커가면서 내 능력 부족으로 셀 수도 없이 많은 상처를 주게도 됐어. 그리고 난 그걸 제어할 수가 없고, 내가 이러한 상황이라는 걸 이렇게 서술해낼 수 있게 된 것도 지극히 최근이야...유아 수준의 인간관계 능력이라는 건 밖에서 보기에야 예쁘고 재롱부리는 게 귀엽다가도 같이 지내려고 들면 울고 떼쓰고 화내고 온갖 스트레스를 안겨주게 된다는 거지. 나는 최근에 이걸 깨닫기 전까지도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그런 걸 버텨줄 수 있는 건 배아파 낳은 어미밖에 없을지언정 나는 20년 넘는 세월동안 내내 그러고 있으니 엄마까지 힘들게 하고 있거든. 얼마 전에 난생 처음으로 뺨을 맞았어. 엄마는 손찌검 하는걸 싫어하는데.
나는 이것들의 원인을 아무래도....방치되어서 자란 어린 시절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 그래서 초중고 내내 왕따까지 당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생기는 대로 바스라지는 인간관계들을 보면서 우울증때문에 발작까지 했어.
솔직히 내 심정으로는 나같은 사람이 아닌 보통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너무 궁금해. 친구를 사귀는 법은 어디서 배울까? 연락 빈도는 얼마나 해야할까? 이 친구가 연락하는걸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는 어떻게 보고? 또 놀러 다닐 때 옷은 편한 게 아니라 뭔가 다른 걸 입어야 하나? 이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을때 난 무슨 표정 무슨 반응 무슨 말을 해 줘야 하지? 비즈니스 관련 일을 할 때에는 어느 정도까지가 편한거고 어디부터 무례한거지? 밥을 같이 먹고 화장실에 같이 다니는 게 가지는 가치가 뭐지? 내가 힘들거나 피곤할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되지?
내 생각엔 말이지, 이런 것들의 지침이 있거나 교과서가 있는 거 같아. 세상 살기 설명서같은 거. 나 말고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누가 나한테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닌 거.
게다가 자기 의지로 혼자 다니는 사람들은 편함을 추구하니까 그러는 거잖아. 근데 혼자 다니는 법이라는 책도 별책으로 있는 것 같아. 혼자 다닐거면 교우관계는 어느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은지 같은 게 적혀있는 거...나는 혼자가 익숙해서 늘 새 친구들이 생겨도 혼자 어딜 갔다 오고 해버리고 하니까 다들 나를 무리에서 그냥 떼버려. 그렇게 고립되는거의 반복...그래서 모든 걸 같이 해야하나? 하고 다 기다려보기도 하면 집요하고 경우없는 애가 돼서 또 떨어지고...왜 나한테는 그런 교과서가 없는 거지? 하고 10몇년은 넘게 고민하고 있어. 지금도 고민 중이야.
내가 철이 들었을 무렵...이라고 해야하나.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한 우리 집 사정은 그렇게 좋지 않았어. 우리 집은 아빠, 엄마, 오빠, 나 이렇게 있는 4인가족인데, 다들 크게 아픈 데도 힘든 데도 없었지. 문제는 아빠가 이상하다는 거였어. ㄷ종교(사이비)에 빠져갖고는 번듯한 일은 안 하고 매일 나돌아다니기만 했거든. 그냥 맞벌이를 해도 모자라거나 아빠가 가정을 책임졌어야 하는 상황에 들어오는 돈이 없으니 엄마가 일을 나갔어.
엄마는...지금 나처럼 코미컬계열 드로잉 분야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유명한 애니메이션 회사에 들어갔다가 결혼과 육아로 퇴직할 수 밖에 없었어. 그 업계는 아무도 칼퇴근하면서 애를 키우는 신입을 원하지 않잖아.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들도 오빠와 내가 자라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맞춰져 있었어. ㅃ학습지 선생 일이나, ㄱ방문학습 일이라던가...늘 남는 문제집을 가져왔고 우린 하고싶은 공부를 할 수 있었지. 그게 필요없어질 즈음에는 사무직을 하셨어.
아빠는 여전히 돈을 안 벌어 오고, 심지어는 본가에 가업이 있는데 운 좋게도 첫째 큰아빠가 다른 일을 하고싶다며 독립하자 둘째인 우리 아빠한테 후계자 자리가 왔지. 그런데 아빠는 그 제안을 걷어찼어. 어른이 되고 나서 들은 거지만 평소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싫어서 그랬대. 시키는 일을 고분고분 할 생각은 없다고. 그 얘길 들었을 때 들고 있던 물컵을 아빠한테 끼얹을 생각은 했지만 행동하지 않은 나를 두고 아직도 다행인지 후회인지 생각 중이야...
셋째 작은아빠한테 사장 자리가 갔지. 어느 날은 사촌언니랑 놀려고 사무실에 갔을 때 작은아빠가 빵집에 데려가 줬는데, 쟁반과 집게를 주면서 먹고 싶은 걸 다 고르라고 하는거야. 그때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내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기 힘들었지만, 그때 그 기분이 뭔지 지금은 알 것 같다. 일단 굉장히 놀랐고, 서러웠고, 비참하면서도 기뻤다가, 아빠가 실망스러웠어. 우리 집도 그 빵집은 자주 갔지만, 가끔 밥 대신 배 채울 식빵이나 모닝빵, 그 외에 간식빵은 어쩌다 오빠랑 내 앞에 하나씩 아니면 하나를 나눠 먹었거든. 작은아빠는 쟁반에 빵을 산처럼 얹어서 계산하고, 우리랑 사무실 사람들이랑 다같이 나눠 먹었어. 그때는 그 중에서 알아볼 수 있는 감정이 기쁨 뿐이라 그냥 기쁘게 먹었지.
오빠는 친구들이 많아. 지금도 많고 예전에도 많았어. 원래 성격 자체가 리더쉽있고, 결단력 있고, 자기한테 주어지는 역할이나 본분을 지키는 데도 능했지. 눈치도 빨라서 어린 나이서부터 집안에서의 위치나 자기가 어느 정도 자주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을 인지하고 있었어. 아빠는 어딘가 나다니고, 엄마는 일을 하러 가고, 오빠는 집안에만 있지 않고 친구들과 나가 놀았지.
나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누군가가 돌봐주어야 했냐면 그건 아니야. 나는 원체 체력부터가 모자랐고, 나가 놀더라도 소꿉놀이가 좋지 술래잡기가 좋은 성격도 아니었고, 심지어는 친구도 없었던데다 친구가 있어도 부를 방법이 없었어. 집 전화번호를 물은 적도 없거니와, 어디서 만나야 하며, 혹시 일이 있는데 내가 놀자고 해서 민폐가 되는 건 아닐까를 늘 생각했거든. 초등학교를 다니던 때에, 언제는 생일 파티가 너무 하고 싶어서 엄마한테 부탁해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생일상을 차리고 친구들이라고 생각한 애들을 초대한 적이 있는데, 아무도 안 왔어. 잘 꺼내지도 않는 큰 좌식 식탁 앞에 가득한 음식과 케이크를 두고 가족 중에서도 아빠도 없이 난 그냥 덩그러니 앉아 있었어.
그렇지만 나는 의외로 괜찮았어. 혼자 생활하는 데에 무리가 없었으니까. 계란을 구워 먹거나 할 수도 있었고, 불을 못 쓸 때는 빵을 먹거나 사먹거나, 늦게 엄마가 오면 같이 먹어도 됐었지.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해서 엄마가 학습지 일을 하며 그 출판사에서 파는 그림책 전집 같은걸 사다놓곤 했는데, 몇백권이 넘게 된 책들을 하나하나 읽고 또 다시 읽고 그랬어. 어쩌다 나가 놀면 혼자서 동네 탐험을 했어. 이 길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평소에 가본 적 없는 길로 가도 익숙한 풍경이 나올지, 아지트로 쓸만한 곳은 어딘지...그리고 사람이 별로 없는 놀이터에서 이파리 몇 개를 뜯어다가 돌로 찧거나 손으로 찢어서 잎맥만 남겨 보거나 하는 걸 자주 했어. 엄마는 다정했지만 그때는 휴대전화도 호신용 경보벨같은 것도 없었으니까 해가 져서 늦게 들어가기라도 하면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았어. 사실 그건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거였지만 나는 시계도 없어서 여름에 많이 혼나고 겨울에는 꽤 안전했지. 지금 생각하면 웃긴 일이야.
나는 실제로 곤란하지 않았고, 아무도 나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거야. 그렇게 나는 너무 자연스럽게 방치되어 자랐어. 학원을 강요당하지도 않았고 공부를 강요당하지도 않았고, 사짜 붙는 직업이 되기를 원하지도 않았어. 어쩌다 내 쪽에서 뭔가를 배우려고 학원에 가고 싶다고 하면 지원도 아끼지 않았지. 오빠한테도 마찬가지였어.
그렇지만 오빠랑 나의 다른 점은 오빠로선 배움이 필요해 가는 학원이었지만, 나는 친구 혹은 새로운 누군가에게서라도 연대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가는 학원이었던거야. 그러니 결과는 정작 학업에는 성취가 없고, 다른 애들은 당연히 자기 할 일 하느라 나랑 놀아줄 생각도 없지. 선생님들한테 어리광을 부리고 애착을 가져 봤자 그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바빴고, 자기 자식도 아니었어. 그렇지만 나는 그걸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고, 더욱이 내가 무언가 다른 것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느낄 수도 없었어.
어릴 때의 추억들을 되새겨 보자는 막연한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집이야. 그동안 살아온 집, 그 집들의 구조와 가구와 배치 같은 거. 그런데 그 기억에는 나의 시야 안에 들어오는 사람 같은 건 없어서, 마치 요즘 잘 보여주고 그러는 VR 모델 하우스 같은 느낌이야.
어쩌면 그때부터, 애초에 나 혼자 있는 것보다 누군가가 나와 한 공간에 있는것 쪽이 특이한 케이스라고 입력이 된 것 같아. 나 혼자가 기본이고 나 혼자 있는게 보통이라고. 23살 먹은 지금도 나는 집에 누군가 있기만 해도, 방해는 커녕 다른 방에 있어서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여도 기척 자체만으로 다른 일을 잘 못 하게 돼. 청소나 요리나 설거지, 화장실을 오래 쓰는 것까지 못 해서 누군가가 집에 있으면 있을수록 나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에 먼지가 쌓이고 있는 꼴이 되어가는 거지.
나는 마치 동물 중에서도 개에 가까웠어. 그것도 리트리버 종류의. 주인(가족)이 하는 일인데, 안 할 수는 없는 거 같아 보이니까. 하고 집에서 나가는 걸 말리지는 않지만 남은 종일 내내 문만 보고 있는 그런 개. 말썽도 피우지 않고 얌전하게 문만 보는 거야. 내가 떠올리는 예전 집들의 모습은 항상 현관이 보이는 위치가 가장 먼저 떠올라. 나는 그 시점에서 늘 문을 보고 있었어.
새삼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굉장히 누군가의 주의나 신경쓰임을 필요로 했고, 부모가 아니라면 돌봐줄 다른 사람이 있었어야 했어. 그렇지만 그 때는 아무도 내가 그런 줄 몰랐어. 왜냐하면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뭔지 나조차 표현은 커녕 알지도 못했으니까. 엄마가 이런 저런 것을 엄마 없는 사이에 할 수 있냐고 물으면, 나는 할 수 있으니까 할 수 있다고밖에 못 말했지. 불과 칼을 함부로 쓰지 말고, 배고프면 어떤 걸 먹고, 나가더라도 너무 늦게 들어오지 말고, 얌전히 있을 것. 고개를 끄덕이고 그걸 지키면 엄마가 회사에서 돌아와 멀쩡한 집안과 나를 발견할때 착하게 잘 있었구나 하고 칭찬해주니까. 개가 사람 말로 자신의 외로움과 불만을 표출하지 않는 꼴이랑 영락없이 똑같은 셈으로 자랐어. 그러고는 집에 사람이 오면 그 근처를 맴돌거나 찰싹 붙어 있고, 하루가 지나면 그걸 계속 반복했던거야.
그렇다고 내가 어쩌다 말썽을 부리거나 다치고 온 날에도 엄마는 나를 크게 혼낼 지언정 화내지는 않았고 꼭 마지막에는 날 안아줬어. 그런 환경에서 나는 유년기를 보내고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제법 머리가 컸답시고 집안 사정이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했지. 아빠가 ㄷ종교에 빠져있다는 걸 안 건, 학교에 가끔 제출하게 하는 가족 정보 통신문의 종교 란에 아빠가 그걸 당당하게 써 놔서 였어. 이 인간은 지금도 자기 일하는 곳을 그렇게 써서 내. 뻔뻔하고 당당한 게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아빠가 돈을 벌어오지 않는 것도 보였고, 엄마가 혼자 벌이와 육아에 전념하느라 심하게 고생하는 것도 보였고, 더 나아가서는 셋째 작은아빠가 가업을 이었기 때문에 넷째 다섯째 작은아빠들이 셋째여도 그렇게 물려주기를 하는데 왜 우리한테는 떨어지는 게 없냐고 집안싸움을 하는 것도 들렸지. 큰아빠는 우리 아빠한테 니가 똑부러져서 가업을 잘 잇고만 했으면 어쩌다 와서 자꾸 부모님께 손 벌릴 일도 없을 게 아니냐면서 아빠와 자주 싸웠고, 그러다가 어느 명절날, 공장 사무실에서 빈둥대던 나는 팩스로 사업이 망조이니 우리가 인수해서 앞으로는 우리가 운용하겠다 하는 해외사의 문건이 온 걸 봤어. 그걸 내가 제일 처음 본 건 아무한테도 말한 적이 없어. 나는 죄라도 지은 마냥(사무실 팩스를 맘대로 본 것도 죄라면 죄지만) 팩스를 원래 자리에 감쪽같이 두고 동네를 정처없이 걸으러 갔었지.
처음에도 말했지만, 이런 집안 사정이 있으면서 내가 학교서 왕따를 당하는 건 기본 사항이었어. 그도 그럴 게, 나는 발달이 느렸거든. 그냥 학업에 있어서도 그랬지만 사회적으로는 더더욱 발전이 남들보다 2~3년이 늦었다고 생각했어. 그 이후에는 몇 년이 늦는것 같다는 생각도 안 들었어. 왜냐하면 유아기에 멈춘 게 맞으니까, 아예 나한테는 사회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게 됐지. 그런데도 나는 남들 사이에 끼고 싶었어. 사랑받고 싶었고, 심지어는 애들 중에 가끔 거친 애가 있어서 애정표현이 웃으면서 때리기인 애들한테 맞아보는 게 소원이었어. 맞으면 당연히 아프겠지만, 나를 그만큼 친하게 대해주는 걸테니까 하고.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얼만큼 친하다고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싶었고 같은 걸 좋아하고 같은 걸 싫어해보고도 싶었어. 그치만 어느 것 하나 해본 적이 없었어. 초등학생 시절부터 잘 울던 나는 애들한테서 배척당해갔고, 애들 나름대로의 헛소문이 계속 퍼지고, 중학교에 올라가도 그건 더 심해지기만 바빠서 애들은 결론적으로 나를 그저 더러운 것 취급을 했어.
더러운 것 취급이라는 건 아예 닿으려고 조차 안 하는 거야, 병균 취급이었어. 나 본인은 물론이고 옷에도 책상에도 의자에도, 물건도 주워주면 버리기 일쑤에다 혹시나 닿기라도 하면 저들 손발이 썩는다면서 호들갑을 떨었지. 애들이 계속 그렇게 말해서인지 나도 그렇게 되어갔어. 머리를 잘 안 감기도 하고, 교복도 잘 빨지 않았어. 특히 엄마는 여전히 바빴고, 나는 세탁기조차 돌리는 법을 몰라서 퇴근한 엄마한테 빨래를 재촉할 생각은 절대 할 줄도 몰랐어.
그런 '설정'때문에 그랬는지 어땠는지, 다행히 폭력적인 가해가 있지는 않았어. 게다가 영악한 애들은 자기가 먼저 때리면 자기 잘못이라는 걸 선생들한테 누누히 들어와서 알아. 초등학교때는 몰랐거나 알 도리가 없었대도, 중학교에 오니 애들의 수평적인 연대감과 결속력은 점점 범위를 넓혀서 나는 내가 모르는 애들한테도 똑같은 취급을 당했어. 애들은 나를 그냥 왕따 정도가 아니라 전교 왕따라면서 전따라고 불렀고. 누군가와 싸울 일이 생겼을 때도 나는 얼굴도 이름도 전혀 모르는 면면들이 교실 한가득 둘러 모여서 욕을 붙여 내 이름을 부르고 쓰레기니 버러지니 하는 소리를 한 게 아직도 어지러울만큼 생생하게 기억이 나. 중학교 3학년때는 같은 반에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겼는데, 친한 척 다가온 다른 남자애한테 휙 넘어가서 그걸 얘기해 버렸다가 걔를 곤란하게 만든 적도 있었어.
웃긴 건 내가 그 전까지 한 번도 등교거부를 한 적이 없다는거야. 학교만큼은 지각을 하든 조퇴를 하든 매일매일 갔어. 정말 가기 싫을 때는 배가 아프다고 꾀병을 부려서 안 갔지. 배가 아프다고 자기최면을 걸어서 정말 아픈 적도 있고, 아니면 그 아픈 감각을 필사적으로 기억해서 아픈 척을 했지. 그러다가는 진짜 맹장염을 터지기 전에 발견하는 바람에 수술을 일찍 한 적도 있어. 아마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욕구 불만 때문이었겠지만, 항상 손톱을 물어뜯어 삼켰으니까. 거기에 입원을 길게 해서 학교를 못 가는 것도 좋았겠지만, 입원비가 부담이 된다는 거랑 하루 일찍 퇴원할 수 있으면 아빠가 내가 갖고 싶어하던 화구를 사준다고 해서 일찌감치 퇴원을 했어. 화구를 손에 넣어도 별로 기쁘지는 않았어. 칭찬은 한때였고 나는 다시 지옥같은 학교로 가야 하니까.
3학년 여름방학이 되기 전에 처음으로 학교가 가기 싫다고 얘기를 했고 엄청 울었어.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내가 그동안은 괜찮았을거라고 생각했나봐. 그 근래 몇 달이나 몇 년 사이에 생긴 일인 줄 알았겠지. 그래서 고등학교를 합격제로 하는 곳으로 멀리 가기로 했는데, 애시당초 말했듯이 내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제로 정도가 아니라 마이너스잖아. 고등학교에서도 잘 하진 못했어. 심지어 그때부터는 스마트폰이랑 SNS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중학교 동창과 아는 사이인 애가 있었기 때문에 소문은 또 물밑으로 퍼져갔지. 내가 규격 외 행동을 보일때마다 물밑에 가라앉은 흙이 튀어오르는것처럼 내 고등학교 생활도 다시 흙탕물이 됐어.
그러고 고3쯤에는 외할아버지랑 싸울 일이 생겨서 자살기도까지 하는 바람에 기숙사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어. 싸운 이유도 되짚어보면 내가 외할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질 못해서야. 그 나이대에 그 세대, 그리고 나와의 관계를 제대로 인지하면서 '유추'라는 걸 해낼 수 있었다면 나도 외할아버지한테 무례를 저지르는 일이 없었을거고, 나한테 화를 내시는 일도 없었을거야.
알아볼 사람은 알아봤겠지만 나는 학생 시절 내내 우울증 잠복기에 있었어. 내 생각에는 초3때부터 살살 그런 징후를 보이다가 초6때는 명백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지. 그렇지만 우울증이라는거 자체가 부각된 지도, 병원을 갈 수 있게 편견이 덜어진 지도 극히 최근 몇 년의 일이고, 지금도 완전히 편견이 사라진 건 아니야. 나는 스무 살에 어떤 일이 있기 전까진 당연히 모든 애들과 모든 사람들이 시시때때로 크고 작게 힘들어하고 그때마다 진지하게 죽을 계획을 세우거나 생각하는 줄 알고 있었어. 견문이 넓어지면 당연히 수반되는 성장통인줄 알았던거지. 사실은 암이었다는 결과가 나온 거고.
우여곡절이 있었고, 참고로 내 학업 성적은 완전 쓰레기나 마찬가지일정도로 낮았지만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전형을 이용해서 1지망 대학교에 수시 1차로 그냥 붙었지. 예비도 안 달고. 내가 원하는 공부를 연구하고 탐구하는 즐거움이 나한테는 있었지만, 남들이 원하는 걸 때마다 충족시켜줄 여유도 기력도 나한테는 없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그 근처의 경험과 내가 그동안 바뀌어 온 언행들을 되짚으면서 어떤 가설을 세웠어. 그 가설의 전제가 처음 적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거고, 가설 자체는 감정적인 상태가 성립되지 못하는 사람은 반대 방향인 이성이 비약적으로 고도화된다는 거야.
내 학업 성적은 최악이었는데, 심지어 문제 자체를 잘 풀지도 않았어. 어차피 봐도 모르기도 하고. 특히 내가 다닌 중학교는 동네부터가 굉장히 명문이었고, 기본 수준 자체가 높아서 내 점수는 한자리수나 10점대도 금세 가고 난리를 쳤지. 고등학교에 합격한 게 신기할 정도로. 고등학교에 와서도 1학년 1학기 성적을 대차게 말아먹으니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이런 고등학교는 시험 문제도 쉬운 편이라는데 이런 점수라니 나는 그냥 멍청이인 게 아닐까? 그래서 2학기때는 공부를 해 봤어. 학원은 다니지 않았지만 수업시간에 잘 듣고, 프린트도 잘 모으고, 요약과 주석을 일일히 적는 노트도 만들면서 공부를 하니까 국어랑 영어는 만점을 받은거야. 수학은...예체능은 수학이랑 인연이 아니야...다시 태어나는게 빠르겠고... 아무튼...시험 자체 수준이 좀 낮긴 하지만 하면 된다는 건 알았지. 그래서 안심하고 공부를 놨어.(?) 여유와 기력이 없는 건 여전했으니까. 할 수는 있을지언정 내가 원하지 않는 공부를 한다는 작은 스트레스조차 내게 더하고 싶지 않았어. 이건 일종의 방어기제였다고 생각해. 사람이 기아 상태에 빠지면 음식을 찾고,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 뇌 아닌 척수가 명령을 내리듯이 내 정신상태는 이미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걸, 나는 몰랐지만 내 몸은 알고 있었어. 나는 이걸 '이성이 갖는 무의식'이라고 부르는데, 내 뇌가 판단하지 못하는 것이 많은 걸 알아서인지 어째선진 몰라도, 내 심신에 위협이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방어기제는 내 최고의 충동보다 강하게 작용해. 그래서 나는 결국 그렇게 많이 생각하는 자해도 자살도 브레이크가 걸려서 제대로 시도하거나 해 본 적이 없어. 남이 보면 내 정신병의 유무조차 의심될 정도로. 그래서 갑작스레 외할아버지와의 다툼이 스트레스로 얹히자 와르르 무너졌던거지.
나랑 너무 똑같아 지금 진짜 내얘기 읽고있는 줄 알았을 정도로 글이 너무 길어서 다 읽지는 않았지만 나도 어린시절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고 커서 다른사람의 이야기에 공감을 못했어 그러다보니까 다른사람한테 상처도 많이 주고 내가 보기엔 아 진짜 이상한 사람들밖에 없어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왜이래라고 생각했었거든 슬픈영화나 노래를 들으면 울기도 했지만 별명이 사이코였어 초등학생 때 부터 중학생 때까지 나중에 내가 다른사람들과 다르다는걸 느끼고 상담을 받기시작했어 공감능력검사 같은거도 받고 그냥 나는 내 감정에 다른사람들보다 많이 무디기 때문에 다른사람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거라고 하시더라고 내가 내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공감도 할 수 있을 텐데 내 기분이 어떤지조차도 당사자인 내가 판단을 못하는데 다른사람 기분을 어떻게 알아 나도 학교에서 겉돌아 이제는 나름 요령이 생겨서 다른 사람들 흉내도 잘 내 사회성 자체가 결여된 상태로 태어났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름 잘 살아 이젠 문제없이
사실 내가 주절주절 길게 말하는 얘기들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건 내 국어 성적이야. 수능이나 모의고사의 국어라는 영역은 문학, 비문학, 문법 등이 섞여서 나오는데, 시험이라는 특성상 문학에도 답이 있지만 나는 더 취약했어. 해석되는 거에 대해 공감을 하지 못했거든. 오히려 감성이 발달해서 공감 방식에 동의하지 못한다라면 시험문제가 문학을 틀에 박아 얄팍하게 만든다! 같은 의의나 제기했을지 몰라도, 나는 모든 작품을 작품으로 받아들이기도 힘이 들어. 특히나 애매한 감정선을 표현하는 거일수록. 내가 내놓는 문학에 대한 감상은 아 이부분의 비유가 좋네 표현이 좋네, 읽기가 편하네. 이런 류인데 문제로 가면 항상 내가 염두에도 두지 않은 걸 중요하게 가져다가 이런 방식으로 해석되는거라 수업을 하거든. 그 매커니즘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있는 답도 외우지 못했어.
그런데 나는 모의고사 시간에 보통 잤지만, 국어는 풀기만 하면 3~4등급이 나왔어. 모고 대비 공부는 커녕 평소 수업시간에 놀거나 자더라도 나온 성적 치고는 제법 높다고 생각해. 문법은 따로 공부하기에는 기호적으로 싫어해서 감으로 맞추고, 문학은 미치겠고,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 하는 건 비문학이었어. 어떻게들 받아들일진 모르겠지만, 비문학은 내게 있어선 그냥 교과서 일부를 가져다 붙이고 한 소단원마다 나오는 '풀어보자'나 '확인해보자'따위 제목을 달고 나오는 문제만 못했다고 해야 하나. 모든 설명이 보기에 다 있고 그걸 제대로 읽었나 정도의 문제가 딸려 나올 뿐, 그렇게 생각했거든. 문학이 아닌 객관적인 줄글, 즉 설명문 혹은 해설문과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데이터식 판단 매커니즘. 이게 나한테는 압도적으로 쉬운 부류의 과제가 되는 거야.
문제는 여기서 생겨. 아마 읽으면서 필요없는 소리라고 생각했을 모든 길고 장황한 내용이 한데 섞이면서 나는 여러 사람들한테 상처를 주게 되는 폭풍을 일으키고 다니게 돼.
일단 기본적으로 애정결핍이라 사람을 계속 찾으면서, 정작 대하기는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고, 결국 그런 때가 오면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 예를 들면 민폐일테니까 절대 내가 먼저 연락하지 말아야지<->관심이 없다고 느껴지면 안되니까 매일 연락하고 시덥잖은것에도 하나하나 관심을 기울여야지 하는 식으로.
가장 문제는 바로 직전에 말한, 감성과 이성의 비율 상태야. 감성이 있을 만큼까지 이성이 비중을 잡아먹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공감이나 감정 유추는 해낼 수가 없는 거지. 기본적인 인복이나마 있기는 한지,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항상 나에게 눈치 혹은 직접적인 방식으로 이러저러해선 안 된다고 얘기해 주지만 나한텐 그게 전혀 남지도 않고, 애초에 이해가 잘 되지도 않는 경우가 많아. 그러면 내 극단적이고, 극단적이느라 앞뒤 안 맞는 태도에, 어느 방향으로든 감정이 고조되면 목숨이 걸린 일이 아닌 이상 그 높은 이성보다도 충동이나 욕구가 앞서버리는 것 때문에 내 옆에 어느 기간 있던 사람들은 거의 무조건 상처받고 떨어져나가. 반드시라고 해도 좋아. 지금에나마 남아있는 친구들은 서로 아무리 연락이 없어도 그러려니 하며 서운해하는 일 없는 그런 친구들이라서, 나도 드라이하게 대하는 걸로 대처할 수 있거든.
그렇지만 나머지는 아니었어. 나는 때로는 걔네를 화나게 하거나 어이없게 만들거나, 울리거나 실망시키거나, 한때나마 친한 적이 있었다는것조차 착각이 아닐까 싶들 정도로 대판 싸우기도 했어.
사람 일이니까, 잘못을 가리기도 쉽지는 않지. 바로 이거야. 문제는 내가 잘잘못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는거야. 상대가 무엇 때문에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부터 잡아내고 내 행동에서 되짚으면서, 잘잘못은 그 다음이거나 아예 따지질 말아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인간관계를 비롯한 모든 사항에서 인과관계의 필요성만을 느껴. 그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매커니즘을 사용해. 이 부분을 읽었을 때의 몇몇 사람의 감정을 '대체적'으로 생각해 봤는데, 오싹하지 않아?
난 결국 사람을 사람으로 대할 수 없어. 방대한 사례집중 하나이자 사례를 이용해 적절한 행동을 출력해줘야 하는 적용 대상 하나로 보는거지.
이걸 처음 깨달았을때 문득 든 생각이 있어. 이러면 나는 나부터가 인간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인공지능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 그리고 내가 일으키는 일련의 사건들은 나를 보는 사람들이 불쾌한 골짜기에 도달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퍼뜩 다음 생각이 들었지. 지금도 나는 나를 빗댈 '사례'를 머릿속에서 끄집어 냈다고.
나는 나조차도 심사를 거쳐 분류를 하고, 꽂아둘 곳을 찾고있어. 그런 식인 거야.
나랑 똑같네 스레주 ^^
경험담을 말해주면.. 왜 너가 너다운 감정을 표현하려고 해?
사회생활은 그냥 맞춰주면 되는거야 주변에 친구많은 사람을 보고 따라해 나는 사람을 만나면 일단 그 사람의 좋은점부터 따라해 말투도 행동도 그러다보면 내 생각도 바뀌게되고 너를 그 사람에게 맞추면 되는거야 자신이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누가 싫어할까
나한테 감정이 없지는 않아. 오히려 억눌린만큼 과다해. 그래서 약간만 열어도 부글부글 넘쳐 흐르니 놀라서 다시 닫아두는 거지. 그래서 평소의, 표면적인, 생판 남이 보는 나는 어른스럽고, 의젓하고, 어느 때나 공과 사의 구분을 확실히 하는 똑 부러진 사람. 이라는 인상을 줘...그렇다는건, 쭉 그렇도록 사람들이 기대하는 거고, 나로선 기대하게 만드는거지.
그런데 의외로 깊이 들어가지도 않은 얄팍한 곳에서부터 금이 가는 징조가 보이고, 더 들어가면 그 기대는 산산조각 정도가 아니라 가루가 돼서 없어지는거야. 사람들이 나를 버리고 간 일만 있는 게 아냐. 그런 기대를 품었던 사람이 덜컥 나한테 다가와서 그 기대가 순식간에 사라지면 나는 얼른 그 사람을 내 밖으로 내쫓고 더 나가서는 도망쳐 버린 적도 많지.
내게 발달했다는 이성은 그 중에서도 다른 부분을 다 갉아먹은 채 발달한 연산과 판단에 대한 이성이지, 충동의 억제나 감정의 과잉을 판별할 이성은 없어. 분위기 파악도 안 되고. 결론적으로 위의 저 기대를 하고 나를 접하는 사람들은, 완전 제멋대로면서 그걸 받아줄 사람이나 찾는 응석받이 애새끼에 뭐라도 말할라 치면 제멋대로 모든 걸 판단내려버리고 기분나쁜 티라도 내면 발을 쑥 빼버리는 얌체새끼를 보게 되는거지.
무슨 이런 놈이 다 있나 하면서 다 나를 떠나지만 나도 무슨 이런 놈이 다 있나 싶어. 그놈의 판단 중심의 이성으로 봐도 말이지. 진짜 객관적인 사례에 의거해서도 사람이 집단을 꾸리고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가져야 할 사회성이 잘 발달된 사례중에 나같은 경우가 있지는 않잖아. 근데 정작 나는 이게 나의 사례라서 맘대로 떠나지도 못해.
결국 나는 죽지 않는 이상 이 기형적으로 망가진 사고방식과 감정통들을 붙들고 살아야 하는데,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이 너무 열심히 떠오르잖아. 남이야 인연이 아니면 헤어지면 그만이지만 내가 나한테 환멸을 느꼈을 때의 행동지침이 적힌 교과서도 나한테는 없어. 다른 사람들은 약이 없어도 약이 있어도 아무튼 의지라는 걸 이용해갖고 용케도 역경에서 일어나곤 하는데, 나는 그것도 이해가 안 가. '의지'라는게 대체 어떤 사고방식이고 어떤 식으로 표출되는건지. 나한테 있는 건 나를 포함해 세상 모든것에 대한 '필요'와 '가치'뿐이고 지나는 과정은 '선별'과 '판단'밖에 없다고 생각해.
기형적이라는 단어가 오늘따라 심하게 와닿아. 내 정신은 결국 기형아로 자란데다 심지가 굳었을거라, 이제 와서 고쳐질지는 모르겠어...어릴 수 있을 때 어려야 한다는 말도 생각나. 차라리 이럴 거였으면 좀더 덜 의젓하고 더 의지하고, 어리광도 부릴 수 있을 때 부려서 내 구멍을 채웠어야 하는 건데, 이제는 가족도 못 해주는 일이 됐어. 애초에 나한테 구멍이 있는지조차 모르게 됐으니까. 겉으로 보기에 멀쩡하니까....너무 힘들어. 심지어 몸 쪽으로는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잔병치레는 많지만 크게 아프는 일은 없어서 더 멀쩡해 보여. 나는 결국 유약하고 소심하고 내성적인데, 안 그래 보이려고 마음 먹으면 안 그래 보일 수 있으니까 아무도 그게 진짜라고 생각을 안 해. 나는 사실 이렇다 하는걸 행동으로 보여줘도 말로 설득해도 아무도 안 믿어...
상담을 받고 나아져서 다행이다. 아직 학교 다니는 나이인거 같은데....더 잘 지낼 수 있을거야. 나도 중학교때 비싼 돈을 주면서 실력이 확실한 상담사한테도 가봤지만 나도 상담사도 결국 뭐가 문제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어. 당시에는 학교폭력이라는 개념 자체가 막 생기던 시절이라 폭력적이 아닌 배척형으로 행해지는 정신적 따돌림은 당하는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의 잘못이 있는 걸로 치부되었고, 그걸 교정할 생각만 했지. 나한테 그럴 마음이 있어도 받아주는 애들이 그런 걸 상대해 줄 리 없어서 나는 점차 상담을 갈때마다 상담사를 안심시키고 싶어서 친구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친해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됐어.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상담 다니는 걸 그만뒀지. 모든 게 부질없다고 생각해서 원래대로 다시 되돌아갔어.
동족혐오는 의외로 잘 들키면서 잘 행해지곤 해.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도 있듯이, 그리고 인간이 기계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에게서 불쾌한 골짜기를 느끼듯이 일정 이상의 동질감은 격렬한 혐오를 불러일으켜. 어떤 다른 계기가 있는 게 아니라 '안 맞아서' 싫어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본인과 지나칠 정도로 닮은 구석 하나 이상을 가진다는 얘기도 있어. 적당히 닮으려면 장점을 몇 가지 가져와서, 비슷한 주관을 세울 수 있거나 자기 주관에 자연스럽게 섞어야 하는데, 나는 애초에 그런 주관, 그러니까 개인의 기준조차 존재하질 않아서 그런 방식을 섣불리 이용하면 더 빠르게 화를 재촉하는 결과를 내지. 네가 생각할 수 있었던 만큼 나도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었고, 나로서는 불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었어. 앞으로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더 거치면 다를 지 몰라도, 이 실패와 그 시행착오에는 반드시 다른 누군가의 마음고생 혹은 감정이 희생양으로 들어가야 돼. 그래서 나는 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사회 생활이라는게 비즈니스적인것 외에도 친구관계나 연인관계도 포함되는 거니까. 오히려 일정 이상 가까워지지 않을 거란 보장이 반드시 있는 경우의 내 사회성은 굉장히 좋은 편이지. 나름 열심히 꾸몄으니까.
스레주 힘내 사람은 모두 다르고 친구관계에 특화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친구관계에는 좀 나쁜 사람도 있어 인간은 복제하는게 아니니까 !! 나도 그렇지만 ... ㅠㅠ 나도 스레주처럼 진짜 힘들 때가 있었는데 난 그때 대학교 자퇴하고 에라모르겠다 이탈리아로 떠났어 내가 좋아하는 풍경들을 찾아서. 스레주가 정말 좋아하는 취미활동이나 분야같은 건 있어? 아니면 여행을 떠나는것도 정말 괜찮아. 몸과 마음에게 쉴 시간을 줘. 이미 지쳐있는데 힘겹게 사회관계를 다시 회복하려고 애쓰지 말고 너에 관해서 진심으로 생각할 시간을 줘. 잠시 시간을 주는 거야.... 스레주의 성장이 멈췄던 기간들을 다시 회복 할 수 있게...
고마워 레스주. 늘 그런 생각은 해 봤는데, 그게....돈이 없어.ㅋㅋ 진짜 너무 명료한 이유라서 나도 좀 띵한데, 정말로...돈도 돈이고, 대학은 비록 친구들과의 관계도 갈라져서 한때는 트라우마가 됐지만 나를 계속 기다려주는 교수님도 계시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까...휴학 최고기간인 3년이 다 되어서, 내년 초에 복학 안하면 제적이거든. 남은 기간 해외를 가볼까?도 레스를 읽으면서 무심코 생각하긴 했는데, 학교 앞에서 자취하지 않으면 안 돼서 월세 전부는 못 돼도 보증금정도는 벌어야 하고...조금 슬프긴 하네. 간다면 언젠가 일본에 가고 싶어. 어시스턴트 일이나 공부하고 알바도 해 보고 싶고...만화도 거기서 준비해보고싶기도 하고. 언젠가는 되겠지...
다 비슷하지는않지만. 많이 비슷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야.
스스로를 정의하지않아도돼.
너가 되고픈 사람이 뭔지 생각해.
너는 더딘게아니라 너무 깊이 생각해서 덜일반적인거야.
데이터로 보는게 나쁜게 아냐.
너를 잡고 뒤흔들정도로 의미가있을 사람이 나타난다면 감정을 얼마든지 느끼게될테니까.
방황하고 사람을 갈구하며 보낸 시간에서 내가 후회하는 부분은.
내가 나를 위해 할수있었던 노력의 결여야.
하면된다라는 오만함이 성실함을 죽이거든.
너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기혐오가 사라진다면. 자만을 멀리해.
너의 깊은 감성영역은 너의 힘이야.
만화쪽을 가는거면 꽤나 잘 맞는 특성이고.
아직 퍼즐이 덜 맞춰진 상태인거같지만.
남을 상처주는것이 무섭다고 기피하지마.
겪어야 제대로된 방법을 알게되는걸.
너의 욕망에 솔직해져.
그리고 감성과 이성의 비율을 적당히 조율하는게 포인트야.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해봐
너의감정과 충동을 제어할수있게되야할거야.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객관적으로 나 좀 사회성없는거같앗냐
마음이 심란해
제발 빨리좀 ㅜ_ㅜ
일 마무리하고 얘기하다 뒷말할 때 나만 그냥 빠져나왔는데 괜찮겠지
대체 T들은 싸우고 어떻게 풀어???
1레스회의감든다
3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6레스무성애자가 이상한 거야?
186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5레스갤럭시s9 핸드폰 문제 잘 아는사람??
736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30레스차이는법좀
230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4레스왜 살고있는걸까..?
69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8레스우리엄마랑 할머니랑 싸웠다
41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11레스여동생을 질투하는 나쁜 언니
112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6레스살기싫음
76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3레스내 고민 좀 들어줘..
5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29레스»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들어줘 내게 너무 중요한거야.
362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12레스내 고민좀 들어줄사람 ㅠ
68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4레스그냥 스트레스 받아서 쓰는 방송부 고민들....,,,
96 Hit
고민상담
일개 방송부원
18.09.03
0
2레스죽고싶은건아닌데 살기가싫다
15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5레스진짜 너무 지겨워 죽겠다
6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6레스매운걸 너무 못먹어
92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5레스너무 죽고 싶어 그런데 죽고 싶지 않아.
183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3
0
1레스괴로운 사람들은 이세상에 넘쳐나겠지
59 Hit
고민상담
이름
18.09.03
0
3레스외롭다
5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2
0
27레스너네같으면 친구를 용서해줄래 안해줄래?
358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2
0
7레스이기적으로 사는 방법 좀 알려줘
16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8.09.02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