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릴 적 꿈에서 봤던 건데 (4)
2.아빠랑 학교뒷산갔다가 주운? 머리핀 (16)
3.과연 귀신이 더 무서울까 (7)
4.저의 진짜로 있던 실화 (8)
5.인과율 (11)
6.판빙빙 어떻게 된걸까? (9)
7.어릴때 자기가 했던 소름 돋았던 일 있어? (68)
8.. (925)
9.. (952)
10.요즘 내가 제정신이 아닌것같음 (5)
11.다들 자각몽꾸려면 꿈에서 꿈인것을 인지해야한다고하잖아 (27)
12.자각몽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1)
13.집에 뭔가가있다. (32)
14.겪었던 일들을 조금씩 풀어나갈 곳 (27)
15.자각몽 많이 꿔 봤어? (33)
16.서양 여성의 일생을 꿈꿨어. (1)
17.오르골의 파티 (7)
18.신기한일! (6)
19.그래서 김포주변 김포 어떻게 된거야? (6)
20.얼마 전에 건물이 바뀌었어 (33)
1
이름없음
2018/09/07 08:39:43
ID : smGpO4E8qkm
0
내가 학생일 적 겪었던, 조금은 비일상적이었던 일들을 하나씩 기억해가며 기록할거야. 사실만을 남기지만 과거형인만큼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는 있어. 단지 기록에 의의를 둘 뿐.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인만큼 내 일정에 맞춰서 드문드문 찾아올거고 그만큼 지루할거야. 역시 기록에 의의를 둘 뿐이지. 천천히 시작할게.
2
이름없음
2018/09/07 08:42:11
ID : smGpO4E8qkm
0
가장 먼저 나는 한국에 살지 않았어. 외국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외국에서 다녔지. 한 국가에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아무튼 그래. 가장 처음 남길 이야기는 내가 중학생 때.
3
이름없음
2018/09/07 08:44:57
ID : smGpO4E8qkm
0
내가 한창 중학생, 철이 없을 시절 공부도 힘들고, 학교 친구들과도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을 적 일이야. 우리는 학년마다 학생 수가 그리 많지 않아. 많아봐야 서른명이 채 안됐어. 그래서 한 학년을 마치고 다음 학년이 되었을 때 작년에 봤던 애들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지 않는 이상 졸업할 때까지 계속 봐야했다. 그래서 한 번 아이들과 사이가 틀어지면 정말 곤란했는데.. 그 곤란한 아이의 이야기겠지.
4
이름없음
2018/09/07 10:18:17
ID : wK46nPhf82m
0
보고있엉
5
이름없음
2018/09/07 10:55:09
ID : wtvB9eIFh86
0
보는 사람이 있네 신기해.. 근무중에 잠깐 들어와봤어. 온 김에 짧게 이어보자면
웃긴 건 그 갈등의 중심축에 항상 한국인이 있었다? 불편한 관계를 만드는 데에 뭔가 있는 것 같다고도 생각했어. 아무튼.. 초등학생 시절 관계가 틀어진 아이 하나 때문에 중학생이 되어서도 불편한 학교생활을 했어. 대놓고 괴롭히지 않지만 점심시간 함께 밥을 먹지 않는다거나 팀 활동에서 끼워주지 않는다거나 하는 등의. 그것들이 진절머리가 나 너무 싫었던 나는 등교거부를 했지. 부모님 몰래. 학교에 가지 않았어.
6
◆vxyHCrtg7ze
2018/09/07 10:55:49
ID : wtvB9eIFh86
0
아이디가 바뀌네.. 인증코드라도.
7
◆vxyHCrtg7ze
2018/09/07 11:16:52
ID : 9jArs2la3vi
0
당시 어머니는 직장 문제로 한국에 가 계시고 아버지랑만 살았는데 아버지도 회사를 다니시니 아버지가오시는 오후 7시경까지는 나 혼자만의 세상이었어! 적당히 오후에 교복 입고 집에 있으면 모르셨거든. 처음에는 하루종일 게임만 해봤어. 느린 컴퓨터로도 마x노기 정도는 돌아갔거든. 그런데 그것도 금방 질리니 원. 뭣보다 내가 학생인걸 알고있는 지인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고. 그래서 다음에는 바깥에 나가봤어. 이웃들이랑 그리 가깝게지내는 동네가 아니어서, 어딜 가든 모르는 사람이니까 나쁘지 않았어.
8
◆vxyHCrtg7ze
2018/09/07 13:13:06
ID : TWqklcnu2oK
0
보통 놀이터에 가면 가정부랑 놀러나온 어린아이들이나, 초등학생들이 즐비한데, 시간이 시간인지 아직 어린이집에서 하원하지 않을 시간인지 그런 아이들의 소리마저 없이 고요했어. 후덥지근한 여름 냄새만 가득한 놀이터. 바로 근처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들고 그네에 앉아 다리를 흔들거리거나, 시소 정 가운데에 딱 맞춰 앉아있는다거나 혼자놀기의 진수를 뽐내고 있을 때.
9
◆vxyHCrtg7ze
2018/09/07 13:15:29
ID : TWqklcnu2oK
0
방금까지 못 보던 아주머니가 한 분 계셨어. 언제부터 와 계셨는지는 몰라. 내가 혼자 노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시더라. 머리가 부분부분 희끗거리는, 당시 어머니보다 나이는 조금 많아보이는 아주머니. 이 근처 사는 아주머니인가보다, 싶어 하던 놀이를 마저 했어. 지루해져서 다시 그네로 옮겨가려던 때에 아주머니가 내게 말을 걸어오시더라. 한국인이셨어.
10
◆vxyHCrtg7ze
2018/09/07 13:17:21
ID : TWqklcnu2oK
0
아주머니가 정확하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 그저 너는 참 힘들겠구나, 하는 뉘앙스였어. 앞으로 조금 더 힘들겠다고, 그래도 너는 이겨낼 거라고. 따뜻한 말을 하시곤 웃었어. 나와는 전혀 면식이 없는 분이신데도 꼭 그 눈빛이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꿰뚫고 계신것만 같은. 그런 얼굴을 하고서 내게 그리 말했어.
11
이름없음
2018/09/07 13:20:16
ID : TWqklcnu2oK
0
당시 나는 정말 외로웠고, 한창 부모님의 보살핌이 필요하던 시기에 아버지는 바쁘셔서 매번 늦게 오시고, 어머니는 아예 다른 곳에 계신데다, 학교에서는 겉돌고, 내 영어실력은 내 힘듦을 호소할 만큼 유창하지 못했어. 어디도 털어놓지 못할 것을 처음 보는 아주머니가 따스하게 스담아주셨던 거야. 나는 녹아가는 막대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채 눈물을 터트렸어. 뭐가 그리 서러웠는지 한참을 시소에 앉아 끅끅거리며 을었지.
12
이름없음
2018/09/07 13:25:13
ID : TWqklcnu2oK
0
눈물이 그치고, 설움이 걷힐 때 즈음, 고개를 들어보니 언제 해가 넘어갔는지 사방이 어두웠어. 이른 저녁이었어. 내 등을 두드려주던 아주머니는 돌아갔는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손에는 다 녹아 사라져버린 아이스크림 막대가 쥐여져 있었어.
그 날 뒤로 그 아주머니를 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어. 지금은 그 아주머니의 생김새도 기억나지 않아. 그저, 너무나도 다정한 얼굴이었다는 것 정도만?
13
이름없음
2018/09/07 13:29:42
ID : TWqklcnu2oK
0
여담으로, 나는 그 날 아버지에게 무지하게 혼났어. 학교에 며칠이나 나가지 않은걸 들켜버렸거든. 아마 학교에서 전화를 했겠지. 그래서 다시, 나가기 싫었던 학교에 꼬박꼬박 나가게 됐어. 그래도 나는 무언가의 용기를 얻었던 것 같아. 괜찮아질거라고 하던, 나는 이겨낼거라고 하던 아주머니의 말에 힘 입은 것 처럼. 해피 엔딩이지?
내 첫 이야기는 괴담에 어울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첫 이야기, 낯선 아주머니 이야기 끝.
14
이름없음
2018/09/07 13:51:25
ID : TWqklcnu2oK
0
두번째 이야기도 내 중학생 시절 있었던 일이야. 친구들과 관계는 회복하기 포기하는 대신 다른 학년 친구들이랑 친해진 시기. 뜻밖에 그 아이들과 취미가 맞아서, 소규모 중주 그룹이 만들어졌어. 피아노, 바이올린, 플룻 두 명, 조금 나중에 합류한 첼로까지.
15
이름없음
2018/09/07 13:57:46
ID : TWqklcnu2oK
0
지금은 그 선생님이 안 계시지만 당시 음악선생님한테 엄청 예쁨받는 그룹이었어. 쉬는시간에 찾아가면 아무말 없이 음악실을 내어주셨고 필요하면 오후 늦게까지 연습할 수 있게 열쇠를 주셨어. 음악실 뒤로 연습실이 있는데 연습실을 통해서 메인 음악실으로 갈 수 있었거든.
16
◆vxyHCrtg7ze
2018/09/08 11:56:22
ID : 02mso1zU2E0
0
아무튼, 우리는 재미삼아 연습하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로 무대에 서게 됐고 저녁에 남아서까지 연습해가며 열의를 올리던, 슬슬 더위가 가시는 초가을의 이야기야.
17
◆vxyHCrtg7ze
2018/09/09 00:37:09
ID : wk7e0q0q0k3
0
귀가가 늦어지는건 역시 너무 힘드네.. 어디까지 했지, 그래, 초가을의 이야기. 학교에서는 여러 창작활동을 많이 지원해주는데, 뮤지컬, 오케스트라, 댄스, 외에도 개인이 공연하기를 신청하면 흔쾌하게 일정을 잡아줘. 우리 중주그룹은 오케스트라 공연 중에 우리만의 연주를 할 시간을 잡아서, 오케스트라 연습과 병행하게 됐었지. 그런데 각자 가까이 사는게 아니라 연습은 학교에서밖에 못 하고, 결국 선생님께 요청해서 학교 문이 완전히 닫히는 일곱시까지만이라도 더 연습하게 해달라고 했어. 수업은 네시면 끝나지만 동아리 및 업무는 일곱시까지였으니까.
18
이름없음
2018/09/09 00:38:59
ID : wk7e0q0q0k3
0
공연을 이주일 앞두고, 거의 매일같이 일곱시까지 남아서 연습하는 날이 이어졌어.힘들었지만 그래도 친한 친구들이랑 연습하는거라 즐거웠기도 하고, 학교에 남아서 무언갈 한다는게 뿌듯하기도 하고. 무척 기분 좋은 일과였지, 그 일만 아니었다면.
19
이름없음
2018/09/09 00:41:12
ID : wk7e0q0q0k3
0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날도 우리는 음악실에서 연습에 빠져있었어. 저녁 여섯 시 즈음, 각자 매점에서 미리 사둔 빵이라든가, 시리얼을 먹으면서 저녁을 때우고, 다시 연습을 하기 시작하려는 때였어. 악기 조율을 다시 하려고 피아노를 치는데 소리가 나지 않는거야. 전자피아노여서, 혹시 볼륨이 줄어있나 싶어서 확인해봐도 언제나처럼 중간 즈음 돌아가있어.
20
이름없음
2018/09/09 00:43:50
ID : wk7e0q0q0k3
0
이상하다, 싶어서 전원도 껐다 켜보고, 콘센트도 다시 꽂아보고, 플러그를 다른 곳에 옮겨서 꽂아보고. 이것저것 다 해봐도 소리는 들리지 않아. 당시에 우리는 아 큰일이다, 이거 우리가 고장낸 게 아닐까 싶어 무척 당황했었어. 우리 말고는 음악실을 사용한 사람이 없을테고, 선생님도 우리를 믿고 열쇠를 맡긴거였을텐데.
21
이름없음
2018/09/09 00:46:17
ID : wk7e0q0q0k3
0
이대로는 집에 돌아갈 수 없어. 시간은 어느덧 일곱시가 다 되어갔고, 여덟시면 정문은 완전히 닫혀. 지금의 나였더라면 선생님께 전화를 해본다는 생각이라도 했을텐데, 당황했던건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었어. 그저 피아노 전원을 껐다 켰다를 반복하며 혹시 소리가 다시 들리지는 않을까 기대하며 피아노 건반을 누를 뿐.
22
이름없음
2018/09/09 00:47:56
ID : wk7e0q0q0k3
0
우리끼리 어떡하지, 어떡하지 머리를 싸매고 있던 도중, 누군가 음악실 문을 탕탕탕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 신경질적으로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서 소리를 질러버린건 덤.
23
이름없음
2018/09/09 00:51:01
ID : wk7e0q0q0k3
0
다시 탕탕탕, 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 하필 음악실 문 바로 옆의 창문은 불투명한데다 포스터까지 덕지덕지 붙어있어서, 바깥에 누군가 와도 보이지 않아.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나마 용기있던 친구 한 명이 잠겨있던 문을 열러 갔어. 선생님 중 한 명일 수도 있으니까.
24
이름없음
2018/09/09 00:52:35
ID : wk7e0q0q0k3
0
아 큰일났다. 내일도 출근하게 생겼네. 쉬는 줄 알고 밤늦게까지 이야기 풀 생각이었는데. 안녕, 서둘러 잠을 청해봐야겠다. 다들 좋은 밤 보내.
25
이름없음
2018/09/09 00:55:33
ID : wk7e0q0q0k3
0
스물 다섯까지만 채우고 가야지.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보조선생님이 서 계셨어. 화난 얼굴로. 누군지는 모르지만 옷차림으로는 아마 초등부 선생님인 것 같았어. 초등부와 중,고등부 보조 선생님의 셔츠 색이 다르거든. 말의 뉘앙스만 그대로 옮겨적자면 원래는 모두가 하교할 시간인데 왜 그렇게 피아노를 시끄럽게 치는가, 바로 아래층까지 피아노 소리가 다 울려서 일을 할 수가 없다, 는 내용이었지.
26
◆vxyHCrtg7ze
2018/09/09 10:12:07
ID : 9BwHzXvwlhc
0
지난 일들을 기록해나가다 보니 꿈도 옛날 꿈을 꿨어. 좋지만은 않은 꿈이네. 잠깐 들렀지만 여유는 없네. 나중에 보자.
27
이름없음
2018/09/10 18:16:34
ID : 87bxBgoZa7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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