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 . 2018/09/08 02:04:26 ID : BeZii1jy6jh 0
누구보다 좋아하는 째에게, 사랑을 담아. 안녕, 째야. 보고 싶은 밤이다. 너랑 함께 있어서 좋아. 그리고 연애하는 거 축하해. 그리고 제대로 축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마음을 접어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잘 접히지가 않아. 내가 더 잘해줄 걸, 같은 마음도 들고 그냥 아쉽다. 너랑 내가 단지 친한 사이로 남는다는 게 너무 슬퍼. 너랑 나는 이제 서로 다른 마음을 품었고, 내건 비정상적이잖아, 그러기에 너랑 난 이제 더 이상 친해질 수도 가까워질 수도 없을 거야. 나는 아직 어리고 미숙해서 이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겠어. 나는 아직도 너만 생각하면 사랑이 너무 많고, 하트가 너무 많아 담아낼 수도 쏟아낼 수도 없어. 나는 어떻게 해야해, 째야? 나는 어떡해?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너는 지금 어때? 행복해? 확신에 차 있어? ・・・미안해. 그냥 오래오래 사귀어주라. 나도 그동안 마음을 접어 볼게. 접을 수 밖에 없잖아. 응, 그렇잖아... 아직도 나는 못 잊겠어. 너에겐 그냥 우리가 한 모든 게 단지 친한 언니동생 사이여서 그랬다는 게 비참하다. 처음 동아리에 들어와서 같이 통성명을 하고 서로 알아갔던 것도, 체육대회에서 처음 찍은 우리 둘의 셀카, 시험 잘 보라고 작은 손으로 파이팅을 해주던 너, 밤새 연락하느라 한숨도 못잤던 나날들, 처음 했던 오 분 남짓의 통화, 우리 둘이서 밥도 먹고 룸카페에서 영화도 봤던 날. 그리고 그 날을 우리 둘의 데이트라고 명칭을 정했던 어느 시간. 이 많은 걸 내가 어떻게 지울 수 있겠어, 내가, 널 사랑하는 내가.... 너에겐 아무것도 아닌 거겠지. 우연찮게 합격해 들어왔던 동아리에서, 처음으로 만난 학교 친한 선배일 뿐이겠지. 그럴 뿐이잖아. 그런 거잖아. 우리 둘의 끝은 그럴 수 밖에 없던 거였잖아. 애초에 우리 둘이 사귄다는 게 가당키나 한 얘기일까. 너는 지금도 이렇게나 밝고 예쁜 아이인데, 나 하나 때문에 네 사랑에 대한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진 않을까. 내가 오늘 뱉은 무성의한 이모티콘 하나 때문에 마음에 생채기가 나진 않았을까. 너무 걱정이 돼. 그리고 정말 네가 밉고, 정말... 네가 좋아. 사랑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널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기 위해 뱉은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터무니 없는 한 마디에도 예쁘고 멋지고 완벽한 사람이랑만 사겨야 한다며 느낌표를 세 개나 붙여주는 다정한 네 모습이 좋아. 아직도 난 네가 좋은데, 좋은데... 마음을 접어야 하는 게 버겁다. 버겁고 버거워. 그래도 접어야만 하겠지. 잊어야만 하겠지. 널 좋아하는 내가 너무 못나서 미안해. 제대로 축하해주지 못해 미안해. 쉽게 마음을 접지 못해서 미안해. 네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널 정말 아껴주는 사람이길 간절히 기도해. 잘 자, 째야. 오늘 밤에도 달이 빛난다. 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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