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9/08 02:54:04 ID : jfXz86Y06Zh 0
안녕, 올해 고1인 학생이야! 원래는 여중에 다녔었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조금 먼 지역에 있는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었어. 말이 좋아 공학이지, 성비가 대충 남:여 = 5:1 정도라서 나는 남고에 다니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그래서 그런가, 여전히 학교에 있는 친구들이 어려워. 물론 여자애들이 어렵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반에서 나랑 같이 다니는 친구가 없다던가, 얘기할 친구가 없는건 아닌데 그래도 말을 할 일이 거의 없을 뿐더러 공동체 안에서 겉돈다는 느낌이 있구 친구를 더더 만들고 싶어. 밑에 있는 내 질문들을 읽어보고 비난도 괜찮으니, 내게서 문제점이 보이면 대처방법이라던가, 그걸 조금씩이라도 고쳐나갈 수 있는 조언을 해줘. 부탁할게! 아, 최근에 내가 무척이나 예민하고 생각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렇지만 여전히 어디까지가 쓸데없는 피해망상인지, 진실인지 잘 모르겠더라... 이 점 감안하고 읽어줘!! 1. 아이들이 나를 어려워하는지, 아니면 싫어하는건지 잘 모르겠어 나는 다른 사람들을 챙겨주는 일들을 무척이나 좋아해. 알고보니 그 행동은 불완전한 내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 어려워서 남을 돌봐줌으로써 "나는 쓸모가 있다!!" 라고 생각하는 느낌을 받기 위함이었지만 말이야. 어쩌다보니 딴 길로 샜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그렇기 때문에 가끔씩은 어색한 아이들에게도 안녕? 간식 나눠먹을래? 라던가 모르는 것들을 물어보고 답해준다던가, 발표를 앞둔 애한테 화이팅!!을 해준다던가 나름대로는 관계를 만들어보려고 노력을 해. 그런데 그때마다 애들이 싸늘한 반응 (예를 들면 평소보다 굳은 말투, '네가 그런걸 왜 내게 얘기해?'라는 표정 등)을 보여서 의지를 잃고 말아... 이럴 때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을까? 물론, 내가 남과 친해지고 싶다고 그 당사자도 친해지고 싶다는건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어. 하지만 여전히 구분이 어렵네. 2. 이거 내 얘기하는거 맞지? 꽤 지난 일이긴 한데... 이동 수업 시간이어서 강의실에 가고 있었는데 내가 일이 생겨서 혼자 강의실에 들어가게 되었어. 안에는 우리 반 애들 세 명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들을 A/B/C 라고 할게. 들어가자마자 A랑 눈이 마주쳤는데, A가 "왔어, 왔어" 라고 말하더니 화제를 급히 다른 곳으로 돌리더라. 그때 쫙하고 소름이 돋았는데 당시에 강의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나 혼자였고 (뒤에 아무도 없었거든) 안에 선생님이 계셨지만 중학교때 상담 활동을 하면서 지켜본 결과 애들이 선생님이 계신다고 돌려까기를 시전하지 않는다는게 아니란 걸 알고 있었어. 전환이 자연스러워서 더 놀랬다. B가 나를 쳐다보기도 했구. 거기다가 B, C랑 같은 조로 조별활동을 한 적이 있었던 후였었어. 그 둘은 조원이 나라는 것을 확인한 후 자기들끼리 소곤소곤 귓속말을 주고받더니, "조용히 해. 그 분이 옆에 계시잖아~~ 그건 나중에" 라고 이야기를 했어. 우리 조 자리가 구석에 있었기 때문에 그 아이들 옆에 있었던 사람은 나 뿐이었는데ㅜㅜㅜㅜ 막 조별 활동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않아서 그때 "우리 이거 해야하는데 네가 하나만 의견을 내 줄 수 있어? 다른 하나는 내가 생각해볼게."라는 말을 몇번이나 했는지 몰라,,, 하여튼 이런 일이 있고난 후니까 더 기분이 언짢더라고. 내가 걔네한테 쌍욕을 한 적도 없고 (애초에 입학 이후에 룸메들이랑 놀 딱 빼고 욕설을 한 적이 없어) 그랬는데 뭐가 문젠지 알 수가 없어서 너무 답답했어. 당사자들한테 가서 대체 내 어느 부분이 문제냐고 물어보고는 싶었는데, 더 악화시킬까봐 이야기를 안 했어. 이건 잘한걸까? 3. 나는 더 괜찮아질 수 있을까? 뒤늦게 관계를 만들어보려는건 이상한걸까? 이때까지 애들한테 너무 많이 데이고 또 학교에서 도는 더러운 소문들이 파급력이 클 뿐만 아니라 얼마나 한 사람에 대한 집단의 인식을 바꿔놓는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봐서 그런지 사람이 사실은 겁나. 편안하게 대화할 수 없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은 너무 슬퍼. 온갖 일들과 주변의 상황들에 예민해지고 신경이 쓰이고 막 그래. 거절당하는 일들이 꽤나 무서워서 말을 먼저 거는 걸 굉장히 고심해서 하는데 1번 상황에 부딪힐때마다 심히 의기소침해져. 나를 바꿔야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뭘 바꾸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관계를 시작해야할까라는 의문들이, 누군가에게는 매우 당연하고 쉬운 일들이 마구 내 자신을 짓눌러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나는 저 사람들에게 뭔 일을 했길래 어디서 어느 이유로 미움당하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나 자신을 고쳐나갈 기회를 잃고 있는건가 하는 자괴감도 막 들고. 이게 자괴감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는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야. 아, 그리고 다음주까지도 나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한다면 반에서 나랑 얘기해주는 친구한테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어. 친구가 내 문제점을 얘기해줄지는 모르겠지만... 뭐 아니면 성격 장애 검사를 받아볼 생각이야. 어쩌면 내게 나조차도 알지 못하는 큰 문제가 있어서 사람들이 날 멀리하는 것일 수도 있고, 이건 피해를 많이 끼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 내게 글을 깔끔하게 쓰는 능력이 없어서 그런지 내가 뭘 궁금해하고 또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해... 혹시 궁금한게 있다면 언제든지 물어봐주고, 또 좋은 생각이 있다면 내게 조언해줘.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2 이름없음 2018/09/08 03:11:47 ID : L9inVhAnVgj 0
어.. 학교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스레주를 더 자세히 알아야 장담할 수 있겠지만 그냥 스레주가 만만한 거 같은데..? 만만이라는 표현이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네. 1번의 내용으로 봐서 스레주는 자존감이 좀 낮은 거 같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위축되어 있는 거 같아. 과거에 스레주에게든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든 무슨 일이 좀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러다 보니 사람을 대할 때 스레주가 느끼는 불안? 긴장? 위축? 이 드러나는 거 같아. 그리고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특히 중고등학생들은, 쉽게 말하자면 인싸/아싸 탐지력이 정말.. 누가 무리에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어울리지 못하고, 저 인싸틱한 모습이 자연스러운 모습인지 만들어낸 모습인지를 귀신같이 알아내. 무의식적으로 서열화도 좀 하는 거 같고. 아무래도 스레주가 긴장해서 나름 생각하고 한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좀, 음.. 왜 2번에서 스레주가 조별과제 좀 하자고 하면서 한 말도 보통은 잘 쓰지 않는 말이잖아. 무슨 말인지 잘 설명을 못하겠는데 아무튼 글 전반적인 분위기로 봐서 내 생각은 그래.
3 이름없음 2018/09/08 03:28:11 ID : jfXz86Y06Zh 0
이해하기 쉽게 생각 전해줘서 고마워! 만만하게 보인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었네. 그리고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조그마한 특목고야. 일반고랑은 어떤게 다른지 잘 모르겠다. 음, 요즘 분위기는 >> 쟤가 인성이 터졌어도 공부를 잘하니까 어쩔 수 없다 << 요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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