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ㅂㄱㅇㅇ

언제부터 알게 된 건지는 기억이 잘 안나 꽤 된 것 같아 간단하게 말하면 내가 가족들에게 정이 없는 것 같아

그렇다고 내가 가족들에게 학대를 받으며 살아온 건 아니야 오빠한테 몇번 맞은 적은 있지만 오빠는 딱히 상관없어 그렇게 신경쓰지 않거든

나는 어머니가 안 계셔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는데 나는 아빠랑 살게 됐어 내가 선택한 건 아니지만 나는 엄마보다 아빠가 좋아서 딱히 상관없었어 그 엄마는 내 친엄마가 아니기도 했고 나를 사랑해주지 않으셨거든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하시고 아빠가 기울어진 집안을 다시 바로잡느라 우리를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셨어 오빠랑 내가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았고 오빠는 나보다 4살이 많아서 내가 중학생이 되고 오빠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

혼자 보내는 시간이 정말 남들보다 많았어 물론 지금도 많고 아빠가 집을 비우면 그냥 혼자 있었으니깐 그래서 그런지 가족들에게 정이 없는 것 같아 오빠는 빼고 아빠한테 정이 음 많이 부족한 것같아

아빠는 우리 오빠랑 나만 보고 죽고 싶었는데도 꾹 참았대 어느날부터는 내 앞에서 눈물을 참던 걸 터트리시기도 하셨어 아빠는 참 열심히 살고 계셔 여전히 우리를 위해서

근데 나는 너무 떠나고 싶어 집이 싫고 내가 사는 이 지역이 싫고 이 근처도 싫고 이 근처 지역조차도 싫어 그냥 집이 너무 싫어

내가 떠나버리면 우리아빠는 혼자 계셔야해 집에 밥도 혼자 드시고 이제 모든 걸 혼자 해결하셔야 해 외로워하실게 뻔해 오빠가 입대한 날도 많이 힘들어하셨으니깐

나는 이 집이 싫어 이 모든게 나를 이렇게 만든 이 환경도 싫어 내가 떠나면 아빠가 힘들어할 게 분명하고 우울해하실게 뻔한데 그런데도 떠나고 싶어 내가 이상한 걸까? 아니면 사소한 경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

왜 집이 너무 싫고 환경이 싫은지 글만 봐선 모르겠어 자세히 알려줄 수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