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eirdo 2018/12/15 21:46:07 ID : TPbbdxBdU5f 0
2037, 너 때문에 마음이 아파
2 Weirdo 2018/12/15 21:47:54 ID : TPbbdxBdU5f 0
2018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시간 참 빠르다 그치?
3 Weirdo 2018/12/15 21:49:31 ID : TPbbdxBdU5f 0
얼마 전에 눈이 많이 왔었잖아. 눈보라에 뿌옇게 흐린 하늘이 눈물이 날 정도로 예뻐서 난 또 너를 떠올렸어.
4 Weirdo 2018/12/15 21:52:59 ID : TPbbdxBdU5f 0
나의 2018년이 내게 남긴게 무엇일까 생각해봤어. 급작스러운 변화에 방황했던 날들, 홀로 눈물 훔치던 날들 내겐 너무 버겁고 힘들었던 것들 투성이었는데 그 사이에 너가 있더라.
5 Weirdo 2018/12/15 21:55:13 ID : TPbbdxBdU5f 0
언제였더라, 아마도 늦은 겨울-봄에 가까운 계절의 어느날이었던것 같아. 널 처음 봤어.
6 Weirdo 2018/12/15 21:57:41 ID : TPbbdxBdU5f 0
눈을 뗄수가 없었어. 약간 구석진 곳에서 서있는 너. 아아, 그때부터였나봐.
7 Weirdo 2018/12/15 21:58:56 ID : TPbbdxBdU5f 0
우연인지 필연인지, 나는 널 다시 만났고. 우린 알고지내는 사이가 되었지.
8 Weirdo 2018/12/15 22:01:15 ID : TPbbdxBdU5f 0
마주칠때마다 다시 너에게 반했어. 머리를 기르느라 질끈 묶었는데도 흘러내렸던 짧은 머리도 자주 입던 겉옷도 어느 하나도 잊혀지지가 않아.
9 Weirdo 2018/12/15 22:02:35 ID : TPbbdxBdU5f 0
너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 시절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어. 죽고싶을 정도로 삶에 희망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너만 보면 힘이 나더라?
10 Weirdo 2018/12/15 22:03:57 ID : TPbbdxBdU5f 0
매일 눈으로 너를 쫓았고 어쩌다가 지나가는 널 보면 남몰래 심장 부여잡고 그랬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너무 웃긴일인 것 같아.
11 Weirdo 2018/12/15 22:07:08 ID : TPbbdxBdU5f 0
또 어느날, 모임에서 만난 날을 기억해. 질문답변 시간이 있었지. 내 차례였고 단상으로 나가 내 질문에 답변을 하는데 날 바라보며 경청하는 네가 보였어 그 모습이 그렇게 고맙더라.
12 Weirdo 2018/12/15 22:08:47 ID : TPbbdxBdU5f 0
또 끝나고는 뒷정리를 하는데 묵묵히, 그리고 똑부러지게 청소를 하던 너였어. 생색하나 내지않고, 그저 조용히. 너는 강한 사람이었어.
13 Weirdo 2018/12/15 22:10:07 ID : TPbbdxBdU5f 0
그날 누가 너한테 작은 선물을 건네는 걸 봤어. 질투 많이 했었는데. 너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지.
14 Weirdo 2018/12/15 22:12:08 ID : TPbbdxBdU5f 0
그래서 연락처를 뒤적여, 수고 인사를 빌미로 너에게 처음 연락을 했어. 너에게 연락을 하고자 참석했던 사람 전부에게 연락을 돌렸었지.
15 Weirdo 2018/12/15 22:14:28 ID : TPbbdxBdU5f 0
너에게 온 답장은 너무 따뜻해서, 마음이 아팠어. 이모티콘 하나하나 정성스레, 내가보낸 한 문장 문장마다 답을 달아줬어. 잊혀지지가 않네, 대화내용 남겨둘걸 그랬어.
16 Weirdo 2018/12/15 22:16:16 ID : TPbbdxBdU5f 0
그렇게 너랑 연락을 시작했고 나는 너랑 계속 이야기하고싶어서 무슨 말을 할지 매번 쥐어짰어. 하고싶은 이야기가 생각날때마다 메모장에 적어두고 답장이 올때마다 말을 다듬어 건넸지. 참 지극정성이네 나도.
17 Weirdo 2018/12/15 22:18:43 ID : TPbbdxBdU5f 0
그날 기억나? 네가 나를 보고 처음으로 환하게 웃어줬던 날. 그냥 그날따라 네 기분이 좀 좋았던건지 나를 보기 전에 웃긴 무언가라도 보고 있었던건지. 인사하는 내게 너는 너무 환한 웃음으로 대답했지. 심장 찢어지는 줄 알았어.
18 Weirdo 2018/12/15 22:21:00 ID : TPbbdxBdU5f 0
연락이 뜸하고 SNS는 잘 하지 않는다 말하는 너였지. 그래도 나는 네 연락이 올때마다 심장이 터질 것 같고 행복했었어.
19 Weirdo 2018/12/15 22:22:28 ID : TPbbdxBdU5f 0
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단순히 친해지고싶어서 이러나 했어. 연예인을 좋아하듯이?
20 Weirdo 2018/12/15 22:25:01 ID : TPbbdxBdU5f 0
아 그리고 숨긴게 있는데, 나 사실은 널 만나기 전까진 음악을 잘 듣지 않았어. 근데 종종 네가 올리는 음악들을 따라 들어보기 시작했고 이제는 내가 직접 찾아듣고 취향을 개척하는 정도가 되었네.
21 Weirdo 2018/12/15 22:28:02 ID : TPbbdxBdU5f 0
뭐 하여튼. 그렇게 주고받은 연락도 쌓였고 어느날 네 생일이 왔어.
22 Weirdo 2018/12/15 22:29:30 ID : TPbbdxBdU5f 0
1달동안 고민해서 고른 선물에 편지. 그 편지 진짜 공들여서 썼는데. 감동받았다니 조금 다행이였어.
23 Weirdo 2018/12/15 22:32:25 ID : TPbbdxBdU5f 0
너와 주고받은 이야기들도 좋았지. 취향이 너무 잘 맞아서 신기했어. 우린 공통점도 나름 많았어. 그때 못 다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너랑 나, 꽤 비슷한 면이 많다? 물론 지금의 나를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 나만 아는 내 모습을 너는 모르니까.
24 Weirdo 2018/12/15 22:35:07 ID : TPbbdxBdU5f 0
나는 있잖아, 사실 먼저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사람이 아니야. 인간관계에도 많이 서툴고 지친 사람이야. 너에게 해주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너랑 함께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데 몸이 도저히 안따라줘서 힘들었어.
25 Weirdo 2018/12/15 22:35:47 ID : TPbbdxBdU5f 0
지금 생각해보니 너에게 다가가면서, 사람에게 다가서는 법을 처음 배운 것 같아. 이건 네가 가르쳐준거네.
26 Weirdo 2018/12/15 22:39:48 ID : TPbbdxBdU5f 0
너는 자연스럽게 여자가 좋다는 이야기를 했어. 그때 그말을 처음 들었을때만 해도 사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이렇게나 큰 의미로 다가올 줄 몰랐어. 나에게만 큰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27 Weirdo 2018/12/15 22:43:20 ID : TPbbdxBdU5f 0
하여튼, 그래도 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 쪽지 하나, 간식 하나 건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들이 함께했을지 너는 알까? 머릿속에서 몇번을 시뮬레이션하고 혹여나 말을 절거나 손을 떨지 않을까 이상해보이지 않을까.
28 Weirdo 2018/12/15 22:44:45 ID : TPbbdxBdU5f 0
그리고 네가 부담스러워서 도망가진 않을까 고민했어. 왜냐면, 내가 그런적이 있거든. 나한테 너무 잘해주던 사람이 한순간 부담스러워서 피하고 무시하다 상처를 준 적이 있어. 너도 그럴까봐, 그렇게 겁나더라.
29 Weirdo 2018/12/15 22:46:30 ID : TPbbdxBdU5f 0
못됐지? 나 진짜 못됐어. 그래서 사실 매번 미지근한 네 반응을 보면서 아, 그친구는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나 지금 벌 받고 있구나 싶었어. 도대체 이건 무슨 생각인지.
30 Weirdo 2018/12/15 22:48:26 ID : TPbbdxBdU5f 0
너에 관련된 일을 푸려니까 진짜 끝이 없네.
31 Weirdo 2018/12/15 22:50:39 ID : TPbbdxBdU5f 0
이렇게 글을 쓰니까 네가 해준 작은 말들이 내 머릿속에서 비눗방울터럼 방울방울 퐁퐁 나오는 것 같아. 여기에다가는 미처 다 적진 못하겠지만, 그 예쁜말들을 어찌 잊을까.
32 Weirdo 2018/12/15 22:52:15 ID : TPbbdxBdU5f 0
네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들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네가 그런말을 했다는 사실조차도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나는 그 작은 한마디들에 치명타를 입었나봐(ㅋㅋ)
33 Weirdo 2018/12/15 22:53:51 ID : TPbbdxBdU5f 0
너는 내게 해준게 없다고 했잖아. 그치. 물질적으로는...? 안타깝지만 네게 있어 나는 딱 그정도였나봐. 가슴이 미어지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34 Weirdo 2018/12/15 22:55:13 ID : TPbbdxBdU5f 0
근데 물질적이지 않은 측면에서는 아니야. 나는 그냥, 나를 만나주고, 나랑 말을 섞어주고, 인사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런 사소한 것들이 너무 고마워. 그리고 내가 힘들때 너는 내 힘이었으니까. 아마 평생 잘해줘도 못 갚을 빚을 졌다 생각해.
35 Weirdo 2018/12/15 22:55:32 ID : TPbbdxBdU5f 0
근데 이말을 해줘도 넌 이해를 못하겠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36 Weirdo 2018/12/15 22:57:08 ID : TPbbdxBdU5f 0
근데 가끔은, 걱정이 돼. 네가 너무 착해서 앞에서 티는 못 내지만 사실은 나를 엄청 싫어하거나 귀찮아하거나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걸까봐.
37 Weirdo 2018/12/15 22:58:23 ID : TPbbdxBdU5f 0
그럼 너무 미안하잖아. 민폐도 그런 민폐가 없는데... 비참하네.
38 Weirdo 2018/12/15 22:59:49 ID : TPbbdxBdU5f 0
그래서 있잖아, 많이 자제하고 있어. 솔직히 말하자면 지치기도 했고.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일도 슬슬 접을때도 됐나?
39 Weirdo 2018/12/15 23:01:02 ID : TPbbdxBdU5f 0
너는 너무 예쁘고 많은 사람들이 널 보고 예쁘다고 해. 내가 아니어도 너를 예뻐해줄 사람은 많고 나는 그저... 지나가는 사람.
40 Weirdo 2018/12/15 23:02:38 ID : TPbbdxBdU5f 0
오늘부로, 이 글을 쓰면서, 이제는 내 안에서 너를 조금씩 지워보려 해.
41 Weirdo 2018/12/15 23:04:01 ID : TPbbdxBdU5f 0
바로 지우지는 못할거야. 생각보다 내 안에서 네가 차지하고 있는 부피는 꽤 크거든. 힘들겠지. 그래도 괜찮아. 내가 지우는게 너한테도, 나한테도 편할테야.
42 Weirdo 2018/12/15 23:04:49 ID : TPbbdxBdU5f 0
언젠가, 너에게도 사랑이 찾아오는 날이 올까. 나 아닌 사람때문에 앓고, 나 아닌 사람을 그리워하고 나 아닌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는 그런 날이 올까.
43 Weirdo 2018/12/15 23:06:00 ID : TPbbdxBdU5f 0
내가 노력해도 얻지 못했던 네 사랑을 얻을 사람이 나타날까. 미안해. 그건 조금 마음 아플 것 같아. 마냥 웃으며 축하해주진 못할 것 같아.
44 Weirdo 2018/12/15 23:07:04 ID : TPbbdxBdU5f 0
결국 나는 네 인생에 있어 그저 지나가는 사람. 아니 그 정도도 안되려나. 안그래도 머지않아 나는 떠나게 될지도 모르거든.
45 Weirdo 2018/12/15 23:07:41 ID : TPbbdxBdU5f 0
나의 2018년은 너라고 은유해도 과언이 아니야. 나의 1년은 너로 가득찼어.
46 Weirdo 2018/12/15 23:08:36 ID : TPbbdxBdU5f 0
나의 2018년이 되어줘서 고마워. 진짜 조금만 있으면 끝이다.
47 Weirdo 2018/12/15 23:09:41 ID : TPbbdxBdU5f 0
너와 관련한 모든 기억과 추억을 이 곳에 내려놓아. 음, 왠지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아.
48 Weirdo 2018/12/15 23:11:07 ID : TPbbdxBdU5f 0
네가 이 글을 읽을 확률은 0에 수렴하고, 설령 읽는다 한들 이 이야기의 대상이 너이고, 쓴 사람이 나라는걸 알아볼 확률을 동시에 생각하면 거의 불가능이니까 안심해도 되겠지?
49 Weirdo 2018/12/15 23:12:14 ID : TPbbdxBdU5f 0
자, 이제 글을 줄여야겠다. 수없이 다짐했던 일을 오늘 드디어 한다. 포근하고도 아팠던 내 첫사랑을 이렇게 끝내.
50 Weirdo 2018/12/15 23:16:54 ID : TPbbdxBdU5f 0
나의 2018년이 되어줘서 고마웠어. 정말 고마웠어.
51 Weirdo 2018/12/15 23:17:07 ID : TPbbdxBdU5f 0
널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52 Weirdo 2018/12/15 23:18:52 ID : TPbbdxBdU5f 0
사실 아직도 내가 너에게 가진 감정이 진짜 사랑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도대체 알 수 없지만 한가지 확언할 수 있는 건 더이상 너에게 사심을 갖고 바라보지 않을거야. 내가 떠나기 전까지, 우리 아무렇지 않게 보자!
53 Weirdo 2018/12/15 23:20:47 ID : TPbbdxBdU5f 0
아마 이번년도를 완전히 보내면 너도 완전히 보낼 수 있을거야. . . . 가끔 생각나면 찾아올게.
54 Weirdo 2018/12/15 23:21:36 ID : TPbbdxBdU5f 0
그리고 차마 못 전한 말, 여기다 남겨. 너를 많이 사랑해. 아니, 많이 사랑했어. 고마워! 잘 지내.
55 Weirdo 2018/12/15 23:23:33 ID : TPbbdxBdU5f 0
—————————————————————— 마침.
56 Weirdo 2019/07/31 22:01:20 ID : TPbbdxBdU5f 0
... 안녕
57 Weirdo 2019/07/31 22:02:03 ID : TPbbdxBdU5f 0
같은 휴대폰이어서 그런가. 8개월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이디가 그대로 뜨는 건 조금 신기하다.
58 Weirdo 2019/07/31 22:02:31 ID : TPbbdxBdU5f 0
이 스레에 염치 없이 또 와버렸네.
59 Weirdo 2019/07/31 22:03:37 ID : TPbbdxBdU5f 0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너를 잊지 못했네 너의 잔상은 올해 여름까지도 짙게 남았구나
60 Weirdo 2019/07/31 22:05:50 ID : TPbbdxBdU5f 0
어젯밤엔, 실수로 너에게 전화를 했어 그것도 아주 늦은 시간에. 식겁했지
61 이름없음 2019/07/31 22:17:21 ID : TPbbdxBdU5f 0
근데 너는 여전히 연락 한번 없구나. 부재중을 보고도 연락을 안 하는 걸 보면 진짜 끝인가보네.
62 이름없음 2019/07/31 22:17:43 ID : TPbbdxBdU5f 0
이렇게 끝이 날 줄은 몰랐다. 솔직히 말해서 안 믿겨.
63 이름없음 2019/07/31 22:18:24 ID : TPbbdxBdU5f 0
네가 많이 바쁘단 걸 알아. 내가 짐이 되었다면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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