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신에게 위로를. (3)
2.사랑과 인생때문에 답답해서 남기는 스레 (3)
3.친구사이로 지낼까 (55)
4.고백 하고 싶다 (2)
5.백합 관련된걸 읽거나 볼때 (15)
6.내 성정체성 좀 알려줄사람 (6)
7.나도 울고싶다 (7)
8.울고싶다 (8)
9.2018년의 흔적 (너를 지우는 글) (63)
10.왜 다들 짝사랑을 할까 (12)
11.편지 (1)
12.좋아하는 너에게, (7)
13.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 건 분명한데 자꾸 스킨쉽해. (7)
14.. (1)
15.짝사랑하는 게 제일 지칠 때는 언제야? (40)
16.뽀뽀로 일어나는 꿈 (1)
17.난 겁쟁이니까 (10)
18.레즈들아 고백 멋잇개 하는 방법 좀 (4)
19.. (3)
20.모두에게 친절한 사람 (4)
2
Weirdo
2018/12/15 21:47:54
ID : TPbbdxBdU5f
0
2018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시간 참 빠르다 그치?
3
Weirdo
2018/12/15 21:49:31
ID : TPbbdxBdU5f
0
얼마 전에 눈이 많이 왔었잖아.
눈보라에 뿌옇게 흐린 하늘이
눈물이 날 정도로 예뻐서
난 또 너를 떠올렸어.
4
Weirdo
2018/12/15 21:52:59
ID : TPbbdxBdU5f
0
나의 2018년이 내게 남긴게 무엇일까 생각해봤어.
급작스러운 변화에 방황했던 날들, 홀로 눈물 훔치던 날들
내겐 너무 버겁고 힘들었던 것들 투성이었는데
그 사이에 너가 있더라.
5
Weirdo
2018/12/15 21:55:13
ID : TPbbdxBdU5f
0
언제였더라, 아마도 늦은 겨울-봄에 가까운 계절의
어느날이었던것 같아.
널 처음 봤어.
6
Weirdo
2018/12/15 21:57:41
ID : TPbbdxBdU5f
0
눈을 뗄수가 없었어.
약간 구석진 곳에서 서있는 너.
아아, 그때부터였나봐.
7
Weirdo
2018/12/15 21:58:56
ID : TPbbdxBdU5f
0
우연인지 필연인지, 나는 널 다시 만났고.
우린 알고지내는 사이가 되었지.
8
Weirdo
2018/12/15 22:01:15
ID : TPbbdxBdU5f
0
마주칠때마다 다시 너에게 반했어.
머리를 기르느라 질끈 묶었는데도 흘러내렸던 짧은 머리도
자주 입던 겉옷도
어느 하나도 잊혀지지가 않아.
9
Weirdo
2018/12/15 22:02:35
ID : TPbbdxBdU5f
0
너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 시절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어.
죽고싶을 정도로 삶에 희망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너만 보면 힘이 나더라?
10
Weirdo
2018/12/15 22:03:57
ID : TPbbdxBdU5f
0
매일 눈으로 너를 쫓았고
어쩌다가 지나가는 널 보면 남몰래 심장 부여잡고 그랬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너무 웃긴일인 것 같아.
11
Weirdo
2018/12/15 22:07:08
ID : TPbbdxBdU5f
0
또 어느날, 모임에서 만난 날을 기억해.
질문답변 시간이 있었지.
내 차례였고 단상으로 나가 내 질문에 답변을 하는데
날 바라보며 경청하는 네가 보였어
그 모습이 그렇게 고맙더라.
12
Weirdo
2018/12/15 22:08:47
ID : TPbbdxBdU5f
0
또 끝나고는 뒷정리를 하는데
묵묵히, 그리고 똑부러지게 청소를 하던 너였어.
생색하나 내지않고, 그저 조용히.
너는 강한 사람이었어.
13
Weirdo
2018/12/15 22:10:07
ID : TPbbdxBdU5f
0
그날 누가 너한테 작은 선물을 건네는 걸 봤어.
질투 많이 했었는데.
너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지.
14
Weirdo
2018/12/15 22:12:08
ID : TPbbdxBdU5f
0
그래서 연락처를 뒤적여,
수고 인사를 빌미로 너에게 처음 연락을 했어.
너에게 연락을 하고자 참석했던 사람 전부에게 연락을 돌렸었지.
15
Weirdo
2018/12/15 22:14:28
ID : TPbbdxBdU5f
0
너에게 온 답장은 너무 따뜻해서, 마음이 아팠어.
이모티콘 하나하나 정성스레,
내가보낸 한 문장 문장마다 답을 달아줬어.
잊혀지지가 않네, 대화내용 남겨둘걸 그랬어.
16
Weirdo
2018/12/15 22:16:16
ID : TPbbdxBdU5f
0
그렇게 너랑 연락을 시작했고
나는 너랑 계속 이야기하고싶어서
무슨 말을 할지 매번 쥐어짰어.
하고싶은 이야기가 생각날때마다 메모장에 적어두고
답장이 올때마다 말을 다듬어 건넸지.
참 지극정성이네 나도.
17
Weirdo
2018/12/15 22:18:43
ID : TPbbdxBdU5f
0
그날 기억나? 네가 나를 보고 처음으로 환하게 웃어줬던 날.
그냥 그날따라 네 기분이 좀 좋았던건지
나를 보기 전에 웃긴 무언가라도 보고 있었던건지.
인사하는 내게 너는 너무 환한 웃음으로 대답했지.
심장 찢어지는 줄 알았어.
18
Weirdo
2018/12/15 22:21:00
ID : TPbbdxBdU5f
0
연락이 뜸하고 SNS는 잘 하지 않는다 말하는 너였지.
그래도 나는 네 연락이 올때마다
심장이 터질 것 같고 행복했었어.
19
Weirdo
2018/12/15 22:22:28
ID : TPbbdxBdU5f
0
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단순히
친해지고싶어서 이러나 했어.
연예인을 좋아하듯이?
20
Weirdo
2018/12/15 22:25:01
ID : TPbbdxBdU5f
0
아 그리고 숨긴게 있는데,
나 사실은 널 만나기 전까진 음악을 잘 듣지 않았어.
근데 종종 네가 올리는 음악들을 따라 들어보기 시작했고
이제는 내가 직접 찾아듣고 취향을 개척하는 정도가 되었네.
21
Weirdo
2018/12/15 22:28:02
ID : TPbbdxBdU5f
0
뭐 하여튼. 그렇게 주고받은 연락도 쌓였고
어느날 네 생일이 왔어.
22
Weirdo
2018/12/15 22:29:30
ID : TPbbdxBdU5f
0
1달동안 고민해서 고른 선물에 편지.
그 편지 진짜 공들여서 썼는데.
감동받았다니 조금 다행이였어.
23
Weirdo
2018/12/15 22:32:25
ID : TPbbdxBdU5f
0
너와 주고받은 이야기들도 좋았지.
취향이 너무 잘 맞아서 신기했어.
우린 공통점도 나름 많았어.
그때 못 다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너랑 나, 꽤 비슷한 면이 많다?
물론 지금의 나를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
나만 아는 내 모습을 너는 모르니까.
24
Weirdo
2018/12/15 22:35:07
ID : TPbbdxBdU5f
0
나는 있잖아, 사실 먼저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사람이 아니야.
인간관계에도 많이 서툴고 지친 사람이야.
너에게 해주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너랑 함께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데
몸이 도저히 안따라줘서 힘들었어.
25
Weirdo
2018/12/15 22:35:47
ID : TPbbdxBdU5f
0
지금 생각해보니 너에게 다가가면서,
사람에게 다가서는 법을 처음 배운 것 같아.
이건 네가 가르쳐준거네.
26
Weirdo
2018/12/15 22:39:48
ID : TPbbdxBdU5f
0
너는 자연스럽게 여자가 좋다는 이야기를 했어.
그때 그말을 처음 들었을때만 해도 사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이렇게나 큰 의미로 다가올 줄 몰랐어.
나에게만 큰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27
Weirdo
2018/12/15 22:43:20
ID : TPbbdxBdU5f
0
하여튼, 그래도 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
쪽지 하나, 간식 하나 건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들이 함께했을지 너는 알까?
머릿속에서 몇번을 시뮬레이션하고
혹여나 말을 절거나 손을 떨지 않을까
이상해보이지 않을까.
28
Weirdo
2018/12/15 22:44:45
ID : TPbbdxBdU5f
0
그리고 네가 부담스러워서 도망가진 않을까 고민했어.
왜냐면, 내가 그런적이 있거든.
나한테 너무 잘해주던 사람이 한순간 부담스러워서
피하고 무시하다 상처를 준 적이 있어.
너도 그럴까봐, 그렇게 겁나더라.
29
Weirdo
2018/12/15 22:46:30
ID : TPbbdxBdU5f
0
못됐지? 나 진짜 못됐어.
그래서 사실 매번 미지근한 네 반응을 보면서
아, 그친구는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나 지금 벌 받고 있구나 싶었어.
도대체 이건 무슨 생각인지.
30
Weirdo
2018/12/15 22:48:26
ID : TPbbdxBdU5f
0
너에 관련된 일을 푸려니까 진짜 끝이 없네.
31
Weirdo
2018/12/15 22:50:39
ID : TPbbdxBdU5f
0
이렇게 글을 쓰니까 네가 해준 작은 말들이
내 머릿속에서 비눗방울터럼 방울방울 퐁퐁 나오는 것 같아.
여기에다가는 미처 다 적진 못하겠지만,
그 예쁜말들을 어찌 잊을까.
32
Weirdo
2018/12/15 22:52:15
ID : TPbbdxBdU5f
0
네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들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네가 그런말을 했다는 사실조차도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나는 그 작은 한마디들에 치명타를 입었나봐(ㅋㅋ)
33
Weirdo
2018/12/15 22:53:51
ID : TPbbdxBdU5f
0
너는 내게 해준게 없다고 했잖아.
그치. 물질적으로는...?
안타깝지만 네게 있어 나는 딱 그정도였나봐.
가슴이 미어지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34
Weirdo
2018/12/15 22:55:13
ID : TPbbdxBdU5f
0
근데 물질적이지 않은 측면에서는 아니야.
나는 그냥, 나를 만나주고, 나랑 말을 섞어주고, 인사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런 사소한 것들이 너무 고마워.
그리고 내가 힘들때 너는 내 힘이었으니까.
아마 평생 잘해줘도 못 갚을 빚을 졌다 생각해.
35
Weirdo
2018/12/15 22:55:32
ID : TPbbdxBdU5f
0
근데 이말을 해줘도 넌 이해를 못하겠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36
Weirdo
2018/12/15 22:57:08
ID : TPbbdxBdU5f
0
근데 가끔은, 걱정이 돼.
네가 너무 착해서 앞에서 티는 못 내지만
사실은 나를 엄청 싫어하거나 귀찮아하거나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걸까봐.
37
Weirdo
2018/12/15 22:58:23
ID : TPbbdxBdU5f
0
그럼 너무 미안하잖아.
민폐도 그런 민폐가 없는데...
비참하네.
38
Weirdo
2018/12/15 22:59:49
ID : TPbbdxBdU5f
0
그래서 있잖아, 많이 자제하고 있어.
솔직히 말하자면 지치기도 했고.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일도 슬슬 접을때도 됐나?
39
Weirdo
2018/12/15 23:01:02
ID : TPbbdxBdU5f
0
너는 너무 예쁘고
많은 사람들이 널 보고 예쁘다고 해.
내가 아니어도 너를 예뻐해줄 사람은 많고
나는 그저... 지나가는 사람.
40
Weirdo
2018/12/15 23:02:38
ID : TPbbdxBdU5f
0
오늘부로, 이 글을 쓰면서,
이제는 내 안에서 너를 조금씩 지워보려 해.
41
Weirdo
2018/12/15 23:04:01
ID : TPbbdxBdU5f
0
바로 지우지는 못할거야.
생각보다 내 안에서 네가 차지하고 있는 부피는 꽤 크거든.
힘들겠지. 그래도 괜찮아.
내가 지우는게 너한테도, 나한테도 편할테야.
42
Weirdo
2018/12/15 23:04:49
ID : TPbbdxBdU5f
0
언젠가, 너에게도 사랑이 찾아오는 날이 올까.
나 아닌 사람때문에 앓고,
나 아닌 사람을 그리워하고
나 아닌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는 그런 날이 올까.
43
Weirdo
2018/12/15 23:06:00
ID : TPbbdxBdU5f
0
내가 노력해도 얻지 못했던 네 사랑을
얻을 사람이 나타날까.
미안해. 그건 조금 마음 아플 것 같아.
마냥 웃으며 축하해주진 못할 것 같아.
44
Weirdo
2018/12/15 23:07:04
ID : TPbbdxBdU5f
0
결국 나는 네 인생에 있어 그저 지나가는 사람.
아니 그 정도도 안되려나.
안그래도 머지않아 나는 떠나게 될지도 모르거든.
45
Weirdo
2018/12/15 23:07:41
ID : TPbbdxBdU5f
0
나의 2018년은 너라고 은유해도 과언이 아니야.
나의 1년은 너로 가득찼어.
46
Weirdo
2018/12/15 23:08:36
ID : TPbbdxBdU5f
0
나의 2018년이 되어줘서 고마워.
진짜 조금만 있으면 끝이다.
47
Weirdo
2018/12/15 23:09:41
ID : TPbbdxBdU5f
0
너와 관련한 모든 기억과 추억을 이 곳에 내려놓아.
음, 왠지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아.
48
Weirdo
2018/12/15 23:11:07
ID : TPbbdxBdU5f
0
네가 이 글을 읽을 확률은 0에 수렴하고,
설령 읽는다 한들 이 이야기의 대상이 너이고,
쓴 사람이 나라는걸 알아볼 확률을 동시에 생각하면
거의 불가능이니까 안심해도 되겠지?
49
Weirdo
2018/12/15 23:12:14
ID : TPbbdxBdU5f
0
자, 이제 글을 줄여야겠다.
수없이 다짐했던 일을 오늘 드디어 한다.
포근하고도 아팠던 내 첫사랑을 이렇게 끝내.
50
Weirdo
2018/12/15 23:16:54
ID : TPbbdxBdU5f
0
나의 2018년이 되어줘서 고마웠어.
정말 고마웠어.
51
Weirdo
2018/12/15 23:17:07
ID : TPbbdxBdU5f
0
널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52
Weirdo
2018/12/15 23:18:52
ID : TPbbdxBdU5f
0
사실 아직도 내가 너에게 가진 감정이
진짜 사랑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도대체 알 수 없지만
한가지 확언할 수 있는 건
더이상 너에게 사심을 갖고 바라보지 않을거야.
내가 떠나기 전까지, 우리 아무렇지 않게 보자!
53
Weirdo
2018/12/15 23:20:47
ID : TPbbdxBdU5f
0
아마 이번년도를 완전히 보내면
너도 완전히 보낼 수 있을거야.
.
.
.
가끔 생각나면 찾아올게.
54
Weirdo
2018/12/15 23:21:36
ID : TPbbdxBdU5f
0
그리고 차마 못 전한 말, 여기다 남겨.
너를 많이 사랑해.
아니, 많이 사랑했어.
고마워! 잘 지내.
55
Weirdo
2018/12/15 23:23:33
ID : TPbbdxBdU5f
0
——————————————————————
마침.
56
Weirdo
2019/07/31 22:01:20
ID : TPbbdxBdU5f
0
... 안녕
57
Weirdo
2019/07/31 22:02:03
ID : TPbbdxBdU5f
0
같은 휴대폰이어서 그런가. 8개월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이디가 그대로 뜨는 건 조금 신기하다.
58
Weirdo
2019/07/31 22:02:31
ID : TPbbdxBdU5f
0
이 스레에 염치 없이 또 와버렸네.
59
Weirdo
2019/07/31 22:03:37
ID : TPbbdxBdU5f
0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너를 잊지 못했네
너의 잔상은 올해 여름까지도 짙게 남았구나
60
Weirdo
2019/07/31 22:05:50
ID : TPbbdxBdU5f
0
어젯밤엔, 실수로 너에게 전화를 했어
그것도 아주 늦은 시간에. 식겁했지
61
이름없음
2019/07/31 22:17:21
ID : TPbbdxBdU5f
0
근데 너는 여전히 연락 한번 없구나. 부재중을 보고도 연락을 안 하는 걸 보면 진짜 끝인가보네.
62
이름없음
2019/07/31 22:17:43
ID : TPbbdxBdU5f
0
이렇게 끝이 날 줄은 몰랐다. 솔직히 말해서 안 믿겨.
63
이름없음
2019/07/31 22:18:24
ID : TPbbdxBdU5f
0
네가 많이 바쁘단 걸 알아. 내가 짐이 되었다면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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