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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꿈을 이어서 꿔본 적 있어? 난 그런적이 없었는데 한달 전부터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두세번씩 이 꿈을 이어서 꾸게 됐어 결말을 맞이하자 자연스럽게 꿈도 끝났고 혹시 궁금한 사람 있으면 풀어볼까 하는데 누구 있을까?
밤에 일과를 끝내고 잘려고 눈을 감았는데 가위 눌릴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거 뭔지 알아? 발끝에서부터 소름이 오소소 돋는 느낌인데 글로 설명할려니까 잘 표현이 안된다 하여튼 가위가 눌릴 거 같은 느낌이 들길래 눈을 떠야겠다 하고 생각하는 순간 꿈속에 빠져들었어
가위에 눌릴 거 같다는 그 느낌과는 다르게 꿈 속 세상은 너무 아름다웠어 배경은 서울인 거 같았는데 전통을 유지한 서울의 모습이라고 해야하나 지금과 같은 높은 빌딩, 높은 건물도 물론 있었지만 내 눈을 끌었던 건 아무렇지 않게 한복을 입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과 기와집들이 늘어져있는 풍경이였어
눈 앞으로는 벚꽃잎들이 바람에 흩날렸고 그 따스하고 평화로운 풍경에 나는 이 모든 것들이 내 꿈 속 세상이라는 걸 알면서도 잔뜩 설레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발 맞춰 벚꽃 흩날리는 서울 한복판을 행복하게 걸어다녔어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지금의 서울과는 모순되게 근심, 걱정을 찾아볼 수가 없더라 그 점들이 꿈속에 있는 나까지 조금 슬프게 만들었어 그렇게 거리 구경을 하면서 전통 떡이나 과자같은 것도 사먹고 조금 힘들어져서 벚꽃 나무가 잔뜩 있는 가로수길 벤치에 앉아서 있었는데
내가 앉은 벤치와 마주보는 곳에 아담한 찻집이 하나 있더라 항상 번화가 같았던 서울이 전통과 번화가의 모습을 섞어 놓은 거 같은 모습도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아담함 찻집이 도심 한복판에 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쳐다보다 말고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 찻집 앞으로 다가갔는데
조그만 남자아이가 내가 앉아있던 벤치에서는 시선이 닿지않는 찻집 옆모퉁이 구석에서 쪼그려 앉아 훌쩍 거리고 울고 있길래 당황해서 손에 들고있던 꿀떡 하나를 건네주면서 달래주니까 그새 울음을 그치고 남은 떡까지 노리길래 웃으면서 그냥 먹으라고 손에 쥐어줬더니 "착한 누나 고맙습니다" 하고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게 그렇게 예쁘더라
한참을 아이 옆에 쪼그려 앉아서 떡을 먹는 아이를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 앞으로 그림자가 드리워져서 보니까 밝은 갈색 머리를 한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남자애가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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