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5/03 04:29:18 ID : apQrcJVbvdA 0
자존감, 이라고 하지. 언제나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늘 그 뒷면에는 상당히 낮은 자존감이 있어. 남들은 나를보고, 사회생활은 그럭저럭하는 편이다, 문제를 안 일으키는 사람이라고하지. 맞는 말이지. 일을할 때 실수를하거나, 잘못한 경우는 있어도, 죄를 짓고 살지는 않았으니까. 큰 문제는 일으키고 살지 않았다고 할 수 있어. 누군가와 시비가 붙을 것 같아서,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 내 쪽이 한 수 접고 숙이고, 넘어가는 편이지. 저 사람과 싸워봐야 아무런 문제도 해결 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말을 항상 조심해서 골라서 하곤 하지. 그래, 생각해보면, 남과 싸워서 이기기 보다는, 그냥 좋게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어. 그냥 밝고, 따듯하고 좋은 것만 바라보면서 살자고 생각하면서 살았지. 밖에서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은 아마 평범한 청년 정도라고 생각할 거야. 그게 맞지. 그렇게 살았으니까. 그래, 밖에서는 얼마든지 속일 수 있고, 속을안 보여 줄 수 있어서 편리한 '가면'을 쓸 수 있지. 서론이 길었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역시 겉은 멀쩡한데, 속을 까맣게 타서 더 이상 마음 한구석에 더 탈 것도 없을 정도로 썩어 문드러져있어. 사회생활 하는 것에는 문제 없어. 하지만, 집에서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과연 내 마음은 어디서 쉬어야 할까. 남들이 보면, 우리집은 상당히 평범한 가족이야, 부모님 멀쩡히 살아계시고, 아직 직장도 다니고 계시고, 어디가면 있는 화목한 가정이라고 볼 수 있지.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지. 예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 하고 이야기하면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저는 내놓은 자식이라 신경 안 써요.' 반쯤 농담식으로 이야기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 내가 정말로 내놓은 자식이라는 걸. 난 말이야. 우리집 첫째인데. 가끔 그런 생각을 해. 과연 나는 이 집에서 무슨 존재일까. 하고. 내 밑으로 동생이 한 명있어. 모든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어릴 때는 몰랐지, 하지만 조금씩 커 가면서, 머리가 커지고,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나라는 존재는 별로 우리집에서 쓸모없고, 필요 없는 것 같아. 일단 나는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동생과 나는 엄연히 차별 받고 있지. 보통은 동생들이 그런 고충을 겪는다고 들었는데, 우리 집은 반대인 것 같아. 나랑 동생은 3살 차이가 나는데,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쯤이었던 거 같아. 동생이 좀 아파서 병원에 입원 한 적이있어. 아마 이때부터 차별이 시작 된 것 같아. 동생은 조금 오래 입원했었는데, 아빠는 회사, 엄마는 병원, 나는 집. 초등학교 저학년 혼자 집에 있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어. 입 버릇처럼 늘 '괜찮다. 괜찮다.'라고 해왔으니까, 어릴 때도 그랬겠지. 초등학교 저학년이 집에 있는데, 어느 부모가 혼자 두겠어. 그래서 외할머니가 우리집에서 나를 보살펴주셨지. 모든 부모의 관심은 동생이 그날 이후로 가져갔다고 볼 수 있어. 어릴 때 몸이 좀 아팠으니까, 걱정이 되는 건 이해해. 그런데 나는? 나는 크게 다쳐본 게, 계단에서 넘어겨서 팔이 부러진 정도야. 근데, 이게 너무 기억이 생생한 이유가 있어. 계단에서 잘못 헛디뎌서 넘어졌는데, 우는 나를 아빠는 뚝 그치라고, 뺨을 때렸던 걸 기억해. 좀 과격한 분이라고 할 수 있지. 그때 뺨을 얻어 맞고, 순간 울음은 그쳤어. 아프니까, 울면 더 때리니까. 그 어린애가, 울면 더 맞는 다는 걸 알고 울음을 그쳤어. 공포심이 평소에도 심어져 있었던 거지. 당일 날은 그냥 파스나 하나 붙이고 있었는데, 일요일이 었거든. 다음 날 큰 병원에 가니까, 부러진 걸 알았던 거지. 전날 밤은 끙끙 앓으면서 잤던 거 같아. 누가 그러더라, 어릴 때 맞은 기억은 오래 간다고, 그런데, 얼굴은 감정을 건드리는 거라, 더더욱 오래 간다고. 나는 다치고, 아프면 맞았는데, 동생은 구급차타고 실려가도, 혼나지 않았던 게 생각난 거야. 물론 병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지. 동생은 다친게 아니라, 속에난 병이었으니까. 누가 속에서 난 병을 가지고 때리겠어. 열 난다고 때리는 건 누가봐도 이상하지. 이런 유년 시절을 기억해. 그리고, 또 한 번 크게 다쳤던 건, 고2 때 교통사고를 당한 적 있는데, 이건 뭐 그냥 순전 다 내 잘못이라서, 남탓은 못하지. 근데, 병원 응급실 침대에 앉아 있으니까, 어릴 때 생각이 들더라. 나,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면 안 되는 사람이야. 맞을까봐 겁이 나니까. 그래서 정말 침착하고 병원에 데리고 와주신 분 휴대폰을 빌려서 부모님께 전화를 했어. 진단은, 다리 한쪽은 부러졌고, 어깨는 금이가고, 엄지 손가락에 금이갔었어. 이 때도 나는 내가 아픈 것보다, 혼나는 게 두려웠어. 다행이 이건 크게 혼나지 않았어. 교통사고였는데, 죽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는 거지. 무슨 정신으로 다친 사람이 전화해서, 혼날까봐 두려웠을 까... 응급실은 추운데, 겨울이라 더 추웠지. 입원중에서도 이런 생각을 했어. 동생이 어릴 때는 매일 하루 종일 붙어서, 간호했었는데. 나는 저녁 시간에 혼자 있었어. 보호자 한 명은 병원에 있어도 되는데. 그냥 다 집에 가더라... 여기서 느낀 건, 그냥 고등학생이면 어느 정도 컸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생각한 게 아닐까 했지. 성인이 되었어. 크게 다친 적은 없어. 백수 생활은 정말 즐거웠어. 그러다가, 어디 공장에 취직을 했어. 작은 회사였는데, 오래는 안 다니고 한 반년 정도? 다니고, 다른 큰 회사로 옮겼었어. 그때는 동생이 아직 학생이었지, 3살 차이가 나니까, 한 단계씩 차이가 나는 거지. 그러다기 다니던 회사가 대기업 하청이었다가, 대기업이 사업을 정리하면서 그 하청이었던 회사도 별로 멀쩡 할 수 없지. 그래서 퇴사를 했어. 지금은 다시 백수지. 놀고 있어. 이제 동생도 회사를 다닐 나이가 되서, 일을 다니기 시작해. 여기서 부터야. 나는 공장 3조 2교대근무를 해봤어, 쉽게 이야기하면, 4일 일하고, 2일 쉬면서 주간과 야간을 번갈아 가면서 일하는 거야. 아무튼 회사는 지금 안 다니니까, 백수지. 동생은 주간만, 5일 일해. 가끔 잔업도하면 11시에 퇴근하고, 평소에는 7시에 집에와. 다닌지는 얼마 안 됐어. 내가 느끼는 차별은 여기야. 나 회사 다닐 때, 출근하고, 아무도 없는 집에 퇴근했어. 야간을 하면 어차피 낮에는 집에 사람이 없으니까. 주간을 근무해도, 그냥 일끝나고 집에오면, 그냥 사람하나 나갔다가 집에 왔네? 하는 수준이지. 근데, 동생이 일다니기 시작하면서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을 본 거야. 집에 사람이 오면 반겨주더라. 난 한 번도 반겨준 적이 없는데, 동생은 해주더라. 물론 나도 회사 다니기 시작할 때 며칠은 해줬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는 그냥 오면 오는대로, 놔두더라. 동생은 잔업하고, 11시에 오는 날이면, 거실에서 TV를 보는 둥마는 둥하면서 기다리고 있어. 누가? 아빠가. 나한테는 그런거 해준 적 없는데. 해주더라... 엄마하고는 사이가 좋은가 묻는다면 당연히 필요 없는 존재한테 관심이 있을리 없잖아? 나는 가족과 '대화'라는 걸 해본 적이 없어. 보통 가족간에 의견 분쟁이 생기면, 뭔가 서로 이야기해서 조율하고 그래야 하잖아. 그런거 없어. 일방적인 '명령'뿐이야. 회사 다닐 때, 가끔 집에 오면, 내방이 치워져 있어. 청소가 되어있을 때가 있지. 이걸 고마워하라고 하라는데, '전혀 고맙지 않아.' 내가 쓰는 물건들의 위치도 마구 바껴있고, 그저 자기눈에 쓰레기로 보였다고 물건은 버려버리고. 그래서 한 번은 제발, 내 방은 건드리지 말라고, 청소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가끔 해놓고, 내가 고마워하길 바라는 거야. 건드리지 말라고 분명 이야기 했는데, 또 건드리는 거야. 언성 높이고 대들었더니, 아빠는 "힘들게 치워줬는데, 고마워해야지."라고 하는데. 그렇게 힘들면 청소 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는데도, 자꾸 하니까 그런다고 말을 해도해도 소용이 없어. 벽에 대고 말하는 게 더 편할 정도로 이게 가족인가 싶을 정도로 내 말은 듣지도, 들리지도 않는 사람처럼, 행동하니 나는 미칠 노릇이지. 지금은 백수라, 방에 딱 붙어서, 절대 못 건드리게 하지만, 또 언제 회사를 다니면 분명 또 그럴거고. 대화라는 걸 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대화. 그런게 있었나? 시키면시키는 대로, 명령하는대로만 사는 게 사람인가? 나는 감정도 없고, 인권도 없는 존재인가 하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어. 정말 화가 나지만, 이야기는 해도 먹히지 않고, 대화는 생각이 있는 사람들끼리나 해야 대화지. 또 내가 물건을 사거나 하면, 매번 뭘 또 그렇게 샀냐고 타박할 때도 종종있어. 그래서 나는 나 스스로를 '미쳤다'고 해. '미쳐서 그랬다.' '미쳐서 했다.' 이건 정말 웃긴 이야기지만, 얼마 전에는 이런 적도 있어. 반찬거리들 있잖아? 오래 되면 냉장고에 있어도, 상할 수 있고, 얼마 남지도 않은거 넣어두면 공간 차지나 하니까, 그냥 간단하게, 잔반 처리하듯이 싹 긁어 먹었지. 그럼 또 그걸가지고 난리야. 결론은 반찬 자주하기 귀찮다는 거지. 그래서 시켜먹으면, 뭘또 시켜처먹었냐고 난리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잔반 남아도는 것보다, 누가 빨리 먹어치우는 게 낫잖아? 섞혀 버리는 것보다. 나중에 발견하고 버리는 것도 종종있는데, 미리 먹어치우는 게 낫지. 그냥, 내가 무엇을 하든 다 마음에 안 드는 거야. 어차피 대화도 안 통하고, 자기마음대로들 하는거, 나도 내 마음대로 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어. 그래, 나에게 그렇게 하듯. 나도 내 밑에 있는 사람에게 마음대로 할 거야. 나는 동생을 그냥, 하인처럼 부려먹을거야. 예전부터 부모님은 나에게 늘 그렇게 말했어. "동새 부려먹지 마라. 서로 잘 지내라. 그래도 가족아니냐." 흥. 누군 가족이고, 누군 가축이지. 차별이야. 그런 속담있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그게 부모가 자식생각하는 마음이라고. 근데, 그 중에 조금 덜 아픈 손가락정도는 있을 거 아냐. 그게 나인거고, 조금 심하게 아픈 손가락은 동생이겠지. 어릴 때부터 관심같은 거 받아 본적 없어. 애정보면, 체벌을 받았지. 혼나는 건 모두 내몫이고. 달달한 열매는 모두 동생 몫이지. 내 방에는 곰 인형이 하나 있어. 특별한 의미는 없어. 그냥 고등학교 때 친구들끼리 크리스마스때 선물 교환해서 받은 거거든. 그래서 그냥 가지고 있는 건데. 우리 집에서 제일 착한 건 이 곰 인형이야. 내편은 없어. 모든 사방이 적이야. 나를 못 잡아 먹어서들 안달나 있지. 천륜이라며. 부모와 자식의 연이라는 건 그런 거라며. 나한테는 늘 채찍질만 휘둘러져 올 뿐. 당근 같은 건 오지도 않아. 오히려 내가 나에게 선물과 포상을 주는 게 당연해졌어. 나 스스로라도 나를 안 챙기면, 누가 나를 챙겨 줄까 생각하면 우울하지. 내 편은 없어. 모두 적이야. 싸워도 안 돼, 다퉈도 안 돼. 좋게 이야기를해도 안 돼, 긍정적으로 다가가면, 등 뒤에서 비수를 꽂아와. 그래서 나 스스로 날이 바짝 선 상태로 몸을 웅크려서 스스로를 보호해. 나는 고슴도치야. 날아오는 모든 화살이 몸에 박혀서, 그걸로 나를 지켜. 나는 이 집에서 필요 없고, 쓸모 없는 존재야. 아마 내가 하루 이틀 사라져도, 걱정따위는 안 하겠지. 있어도 티가 안나고, 없으면 더 티가 안나는 그런 존재... 나는 혼자야. 내편은 없지. 그냥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차별 받는 걸 확실히 느끼고 있어. 예전에는 그냥, 아, 내가 취직도 안하고 백수라서, 차별하는 건가? 했었는데, 두 번의 백수 생활을 겪어 보니까, 그건 아닌 것 같더라고. 확실히 차별 받고 있어. 내 행동하나하나 모든 게 마음에 안 드는 거야. 내 존재 자체가 싫은 거야. 분명해.
2 이름없음 2019/05/03 14:26:42 ID : xPg0k7apU5a 0
차별이 심하구나.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과하는 무모 없고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한테 노후기대기 미안하니까 잘 못한 차별한 자식에게 기대하더라. 나는 네가 상처를 덜 받기 위해 독립받고 인연을 끊는걸 추천하고 싶어. 인연끊기가 어려우면 같은 공간을 탈출하고 연락을 줄여서 스트레스의 원인을 치워버리는거지. 사실 부모의 편애를 인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상처가 있을거야. 분노도 하고. 그런데 부모는 내가 바꿀 수 없으니까. 나는 부모를 바꿀 수 없는 존재니까. 차라리 내 앞에서 치우는게 편하다고 추천해주고 싶어. 그리고 분노할 에너지도 모두 자신이 행복한 것 좋아하는것 가꾸는 것에 쓰는거야. 부모는 바뀌지 않고 나에게 해준 것도 없으니 스스로 행복을 찾는거지. 스레주도 아낌받아 당연한 사람이고 존중받아 마땅해. 잘못하지 않은 것에 잘못했다할 필요 없어. 물론 군대나 직장에선 자본주의의 논리로 굽히거나 인정해도 되겠지. 하지만 그들도 어차피 근로계약 끊기면 남인거고. 결론은 안들어도 될 말 들으면 차분하게 반박하고 아니라고 그렇지 않다고 당연히 그래도 되거 그런 대우 받아 마땅해. 근데 내가 그 상황이 힘에 부쳐서 잘 모르겠지만 둥글게 사는게 나아서라고 나를 홀대하면. 기가막히게도 그런면을 물어뜯고 이용하는 승냥이들이 꼬이더라. 발뻗을 자리 발뻗는다는 말은 진리야. 남이 너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만들면 절대 쉽게 대하지 않아. 이건 부모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더라. 영악하고 냉청하고 챙길거 챙겨도 된다. 부모님이지만 그 이외는 줄수도 없고 주신적도 없으니까 내가 나를 아끼는거지. 꼭 행복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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