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5/09 11:10:22 ID : lcr9fRu9zgm 0
어렸을 때 일인데 아직도 생생해서 풀어줄게. 비슷한 경험 있으면 말해줘. 나는 지금 23살인데 아직도 혼자 있거나 머리 감을 때 생각나면 무서워. 그렇다고 쫄보는 아니거든. 친구들이랑 폐가 같은 곳 담력 체험가도 앞장 서서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 정도? 곤지암 폐병동도 이미 몇 번 다녀옴. 하여튼 시작할게!! 정확히 몇 살인지는 모르겠어. 유치원 들어가기 직전이거나 유치원 막 다닐 나이 쯤이야. 아빠는 소방관이라 그 날 야근하는 날이였어. 나는 외동 아들이라 엄마랑 둘이 저녁 먹고 집에 있었지. 어린 나이다 보니까 8시쯤인가 씻고 잘 준비 하려고 엄마랑 화장실에 들어갔어. 엄마는 간단하게 세수랑 양치 했고 나는 세수 하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내일 반찬 거리 준비를 안 했다고 슈퍼 가서 두부를 사온다네. 어차피 아파트 바로 정문에 슈퍼 하나 있어서 금방 다녀오는 거리야. 엄마 생각에 당연히 얼마 안 걸리고 문도 도어락이니 무슨 일이 생기지 않겠지 했나봐. 그렇게 엄마가 “두부 사러 갔다올게. 무서우면 잠깐 티비 보고 있어~”하고 나갔다? 나는 어린 마음에 혼자서 양치 잘 하고 있으면 엄마가 와서 칭찬해 주겠지 하고 양치를 시작했어. 그런데 어디선가 희미하게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거야. 아파트 13층 살았는데 15층까지 있는 아파트라 위층이나 아래층에서 들리는 소리겠지 하고 양치를 계속 했어. 근데 진짜 이상한 건 지금부터야.
2 이름없음 2019/05/09 11:21:16 ID : dA1woIL83zU 0
어머어머 그래서 다음은 빨리!!!
3 이름없음 2019/05/09 11:34:18 ID : lcr9fRu9zgm 0
누가 치는 건지는 몰라도 엄청 오래 배운 건 확실하다고 느낄 정도로 피아노를 잘 치는 거야. 정말 소리가 아름답다는 표현밖에 못 할 정도로. 그런데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어. 마치 바로 내 앞에서 치는 정도로. 나는 그 순간에도 끝까지 거울을 보면서 열심히 양치를 했지.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뭔가 그 소리에 정신이 다 빠지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어. 그러더니 문뜩 정신 차려보니까 앞에 깜깜해져 있었어. 분명 정전이나 내가 눈을 감은 게 아니야. 나는 거울을 보며 양치 중이었고 기절을 했다거나 선체로 잠이 든게 아니야. 그냥 눈 뜨고 있는데 앞에 깜깜해. 어두운 방에서 눈 꽉 감은 정도로. 그 와중에 피아노 소리는 더 커지고 막 연주를 끈임없이 이어갔어. 그런데 그 깜깜한 공간 가운데 갑자기 무대 조명 하나가 딱 켜졌어. 아무도 없는 공연장 같은 곳인데 넓은 무대 가운데 피아노랑 피아노를 열심히 치는 아름다운 여자 뒷모습이 보였어. 정말 깜깜한 배경 속에서 그 무대 하나만 비추니까 너무 잘 보이잖아? 근데 나는 분명 걷지도 않고 아무것도 안 하고 보고만 있는데. 카메라 클로즈업 하는 것처럼 점점 그 무대로 가까워 지는 게 느껴졌어. 당연히 피아노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이제는 그 여자 손가락이 무슨 건반을 누르나 보일 정도로 가까워졌고. 자세히 보였어. 그 때 까지는 분명 피아노 연주가 아름다운 소리 였어. 곡선처럼 부드럽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예쁜 연주 근데 더 가까워 질 수록 곡선에서 직선 그것도 위 아래 뾰족한 날카로운 직선 같은 소리로 바뀌는 거야. 정말 듣기 싫은 높은 소리까지 들려 엄청 시끄럽고 피아노가 부서질 정도로 막 치는 그런 소리였어. 그 순간 나는 너무 무서웠어. 등에 식은 땀이 흐르는 게 느껴졌고. 소리는 더 커지고 점점 더 가까워졌어
4 이름없음 2019/05/09 12:02:03 ID : lcr9fRu9zgm 0
나는 너무 무서워서 칫솔질도 못 하고 그대로 얼음이 됐어. 미친듯이 크게 들리는 피아노 소리 때문에 귀가 너무 아팠어. 귀가 징징 울릴 정도로 아프고 욱씬 거렸어. 이제는 바로 코앞까지 피아노 앞으로 갔어. 그리고 그 여자 얼굴을 보는데 진짜 와.......이건 진짜 숨도 못 쉬었다. 그 영화 중에 피의 중간고사?? 그거 2편에 피아노 치는 귀신 나오는데 그거 본 사람들은 이해가 빠를거야. 얼굴은 엄청 창백한 색이고 눈은 없어 검정색 구멍이 크게 뚤려 있었고 그 2개 구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어. 입은 다문체로 입꼬라만 위로 올라간 체로 웃는 상이고 손가락은 마디 마디가 뒤틀려서 꺽인 상태로 피아노를 치고 있더라. 너무 무서워서 죽을 거 같았어. 근데 이게 도망치려 해도 몸이 꼼짝을 못 하고. 눈은 어차피 뜬 상태로 어두워 진거라 뭐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눈 뜨고 칫솔 입에 문체로 엉엉 울었다. 진짜 세상 떠나가라 울었어. 근데 이상한 게 뭔지 알아? 이제막 유치원 나이일 때라고 했지? 나는 외동이라 부모님이 엄청 아껴서 머릿속에는 좋은 기억과 행복한 추억으로만 가득했거든? 당연히 귀신이 뭔지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고 무서운 이야기 같은 거 들어본 적 없이 정말 말 그대로 순수한 꼬맹이였어. 가위 같은 거 눌리면 공포심에 자기가 상상해서 만들어넨 귀신이 보인다고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건 정말 귀신이 내 머리속에 들어온 거 같이 너무 생생했어. 그러고 나서 그 구멍 뚤린 눈으로 날 처다보더니 입이 찢어질 정도로 벌리고 깔깔 거리면서 피아노를 더 격하게 치더라. 마치 무서워서 죽겠지? 오줌이라도 싸봐라 하는 거 처럼..... 정말로 꺼이 꺼이 울고 덜덜 떨면서 서있는데 엄마가 도어락 문 여는 소리가 들리면서 깜깜한 세상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그제서야 다시 양치하는 내 모습이 거울에 보였어. 엄마는 내가 미친듯이 울고 있으니까 놀래서 뛰어왔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는데 진정이 안 돼. 엄마 안고 몇 분은 더 운 거 같아. 엄마가 일단 방에 가서 얘기하자는데 다리도 못 움직이겠어서 결국 엄마가 나 안고 방에 가서 달래줬어. 좀 진정이 돼고 엄마한테 내가 본 거 다 말해줬어.
5 이름없음 2019/05/09 12:12:24 ID : lcr9fRu9zgm 0
그러니까 갑자기 엄마 거실로 뛰어 나가더니 누구한테 전화 걸어서 엄청 화내는 거야. “분명 나갈 때 다 데리고 나갔다면서요!! 우리 애기가 본 건 뭔데요? 내일 아침에 찾아갈테니까 아침에 손님 받지 마세요!!” 이러고 끊었어. 그리고 다음날 엄마랑 아빠랑 이상한 기와집? 같은 곳에 갔어. 우리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오기 전에 살던 사람 만나러 간 거야. 무섭게 생긴 무당 아줌마더라. 그 때는 무당이 뭔지 몰랐고 그냥 무서웠어. 엄마랑 아빠랑 그 무당이랑 얘기 좀 한다고 잠깐만 나가 있으래. 그래서 나는 마당에 있었지. 한 참을 얘기 하길래 다른 방 쪽에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그냥 구경하러 갔어. 막 노래 나오고 징 소리 나고 꽹가리 소리 나서 보고 있는데 알고보니까 굿? 같은 거 그런 거 하는 거였어 나는 그거 보다가 무서워서 또 울었고 마침 얘기 다 끝나서 부모님 나와서 나 안고 집으로 다시 갔어. 무슨 얘기가 오갔는 지 모르겠지만 부적 두 장 받아왔더라. 엄마는 기독교라서 그런 거 안 믿고 아빠는 무교인 사람인데 집 현관문 위에 부적 두 개 붙임...... 그러니까 내가 본 게 헛것은 아니라는 게 확실한 거지 그런데도 자꾸 나 혼자 엘리베이터만 타면 고장나고 티비 보면 티비 꺼지는 이상한 일이 생겨서 바로 이사갔다. 지금은 잘 살고 있고 이상한 일 없어졌는데 지금 커서 생각해보니까 무당 살던 집이라서 그런지 가격 싸게 팔았고 우리가 거기 들어가서 살다가 내가 무서운 일 겪은 후로 느낀 건 확실히 귀신은 있고 무당 살던 집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거 느낌.
6 이름없음 2019/05/09 14:11:45 ID : y2NAi1js08n 0
으..무서워ㅜㅠ
7 이름없음 2019/05/10 00:31:48 ID : lcr9fRu9zgm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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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름없음 2019/07/05 02:49:14 ID : 2qY1fQpPa0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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