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5/31 16:49:00 ID : nvinVbDuk4J 0
솔직히 진짜 짧고 별거 아니고 결말도 희한한데 쓸까말까하다가 심심해서 써보려고. 봐줄 친구 있니??
2 이름없음 2019/05/31 17:09:55 ID : SGlcqY2k1eN 0
나 있어
3 이름없음 2019/05/31 17:15:39 ID : nvinVbDuk4J 0
고마워! 쭉 이어나갈게. 나는 한 3년전에 신축아파트 1층에 살게 되었어. 1인가구 겨냥한거라 적당히 혼자 살기좋은 평수였고 별생각없이 이사를 마치고 새로운 곳에 대한 설렘으로 부풀어있었지
4 이름없음 2019/05/31 17:18:58 ID : nvinVbDuk4J 0
거실-주방이 작은 유리문으로 이어져있는 구조였어. 그래서 나는 첫날엔 왠지 꺼림칙해서 거실에서 자면서 그 유리문을 닫고 잤어. 유리문은 불투명해서 안이 보이지 않아. 그리고 나는 자려고 눈을 감고 누워있었는데 유리문 너머에서 똑-똑-똑- 하고 선명한 노크소리가 정확히 3번 났었다ㅋㅋ 밤이라 엄청 적막하고 혼자있는 집에서 유리문에 노크소리가 났어ㅋㅋ 잘못들었다고 치기엔 나는 너무 말짱한 정신이었고 크고 정확히 들렸었다. 뭐지?? 뭐지???? 했는데 생각하다가 졸려서 그날은 그렇게 자버렸어.
5 이름없음 2019/05/31 17:21:31 ID : nvinVbDuk4J 0
그리고 조금씩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어. 원래 힘들거나 컨디션이 안좋으면 예전부터 가위에 조금씩 눌렸는데, 좀 질나쁜 가위에 눌렸다고 해야하나, 유리문을 항상 닫고 잤는데 자다가 어쩌다가 깨면 어김없이 유리문너머에서 허밍이 들리거나, 예의 노크소리가 또 들리거나 알 수 없는 일들이 이어졌어. 그리고 한참을 공포에 시달리다가 지쳐 잠들면 아침인 생활의 반복이었지.
6 이름없음 2019/05/31 17:23:06 ID : nvinVbDuk4J 0
무교지만 성경책도 두고 자고 별짓을 다 했다ㅋㅋ 악몽을 꾼 횟수도 많아. 사실 꿈인지 가위인지 구별도 안가지만 웬 창백한 남자애가 자꾸 부엌에서 다리가 아닌 팔로 기어나와서 내게 다가오는 꿈을 이따금 꾸고 그랬어.. 처음엔 그러려니 넘겼지만 꽤나 자주 가위나 악몽에 시달리니까 나는... 나는..... 화가나기 시작했어
7 이름없음 2019/05/31 17:27:16 ID : nvinVbDuk4J 0
처음엔 꺼림칙하고 살짝 소름돋고 그렇긴 했는데ㅋㅋㅋ 안그래도 타지에 이사와서 적응하고 힘들어 죽겠는 와중에 잠도 편하게 못 자니까 갈수록 엄청 열받고 개빡치더라고.. 평소에 불같다거나 빠꾸없다는 소릴 자주 듣는 타입이라 꿈속에 그 애새끼 나올때마다 "몸만 움직이면 넌 죽는다.." 이런 생각을 자주 하고ㅋㅋ 막 그랬었어.. 쓰고보니까 대책없네
8 이름없음 2019/05/31 17:29:33 ID : nvinVbDuk4J 0
그러던 어느날 휴일에 스르르 낮잠이 들었어. 시원한 낮이었는데 커튼이 암막이라 어두컴컴하고 조용한게 딱 잠들기 좋더라고. 그래서 침대에 누워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가위에 눌릴거같은 기분이 샥 드는거야.. 뭔가 다리쪽부터 뻐근하게 온 몸을 감싸오는? 맞아, 몸이 감싸지는 느낌. 붕 떠있거나 물속에 가라앉는거같은 느낌?? 그게 또 드는거야.. 그래서 속으로 "아 이거 또 가위구나." 싶었지. 그 생각이 드니까 참아왔던 분노가 확 솟구치더라고.. 그래서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몸을 확 비틀면서 아아악!! 악!! 씨발!!! 이러면서 엄청 크게 욕하고 몸부림쳤어
9 이름없음 2019/05/31 17:32:03 ID : nvinVbDuk4J 0
그러면서 퍼뜩 일어났는데, 내 몸위에 뭔가 시커먼 그림자같은게 있었다가 창문쪽으로 호로록 사라지더라고?? 잠결에 잘못 봤나 싶었지만 그러기엔 그 그림자가 너무 선명했어.. 아마 그 그림자가 꼬마놈 내지 날 괴롭히던 귀신이었겠지..? 그와중에 분이 안풀린건지 진정이 안된건지 씩씩거리고 있는데 귓가에 "씨발년.." 이런 낮은 목소리가 슥 들리더라. 들렸다고 해야할까? 되게 묘한 감각이었어. 머릿속에 맴도는거 같기도 하고, 남잔지 여잔지도 모르겠고.. 확실히 욕을 했는지도 모르겠어. 웅얼거리는 발음이었는데 욕하는것처럼 들려서 그렇게 느껴졌어.
10 이름없음 2019/05/31 17:33:09 ID : nvinVbDuk4J 0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그 사건 이후 나는 악몽도, 가위도, 환청도 무엇도 들리지 않았어. 약간 느끼기론 내 기백에 고놈새끼가 도망친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 얼탱이없지..? 괴담이라고 하기엔 하나도 안무서웠지만 20년넘게 살면서 느낀 특이한 경험이라 짧게 써봤어.. 읽어줘서 고맙당ㅎㅎ
11 이름없음 2019/05/31 17:33:39 ID : SGlcqY2k1eN 0
누가 누구더라 씨발년이래 미친 새끼가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뒤진주제에 욕심만 드럽게 많네
12 이름없음 2019/05/31 17:35:51 ID : SGlcqY2k1eN 0
잘했어 스레주 그런 잡귀한텐 강하게 맘먹고 나가줘야 안들러 붙어
13 이름없음 2019/05/31 17:41:44 ID : nvinVbDuk4J 0
귀신은 절대로 산 사람을 못이긴다고 그러잖아ㅋㅋㅋ.. 어쩌면 운이 좋았던건지도 몰라, 약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더 괴로워했겠지..ㅠㅠ 안그래도 험난한 세상 마음 독하게 먹고 살자
14 이름없음 2019/05/31 18:11:14 ID : dO061A7s8ru 0
오 멋있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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