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친구가 이기적이고 자기주관적이다. (2)
2.편의점사장 개빡치네 (20)
3.여러분은 행복하세요? (24)
4.친구가 계속 귀여운척해 (2)
5.안자는 친구들 있니? (2)
6.공부하던 고3인데.. 삶이 힘들어 하소연이나 하러 왔어 (1)
7.우울증에 대해 (23)
8.고양이가 죽었어 (8)
9.괴담판에서 어떤 글 본뒤로 (3)
10.근데 죽으면 끝이긴 끝이지 (7)
11.조언좀 해주라!! (7)
12.조울증인가 (5)
13.여기 혹시 술마신 아빠랑 싸움 같은거 해본 사람있어? (2)
14.지금 속상하거나 슬프거나 화나는 사람들 화풀이 하러 와 (72)
15.하소연 (8)
16.3년째 왕따야 (27)
17.학교가기가 싫어 어떡하지 .. (5)
18.소문 ㅇ상하게 났는데 어떡해 (2)
19.나 친구 세명인데 성격에 문제 있는걸까 (2)
20.친구가 죽고싶어하는거같아 (10)
1
알라딘
2019/06/28 02:48:15
ID : eMoZhhta79j
0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따라 유독 그래. 눈을 떴더니 과거로 돌아왔다거나 아니면 알라딘처럼 지니의 램프를 우연히 발견해서 소원 3개를 빌 수 있다던지.
소설에만 있을 허무맹랑한 생각만 하는 거 같아. 한심하지? 나는 항상 이렇게 한심했던 거 같아.
막상 고3이 되니까 내 지난 학창시절이 너무 후회가 돼. 내 19년을 허비하고 이제 성인이 되었을 때 남은 게 있기나 할까..
나는 그냥 평범하고 조금 소심한 학생이었던 거 같아.
공부도 그럭저럭 그렇다고 잘 노는 애도 아니고 나름의 방황도 많이 했지.
세상 미지근하게 방황하다가 끝났지만.
아직 마음껏 도전 할 수 있는 나이. 라고 가족들이 말해주더라.
그냥 고3되니까 이렇게 살았어야하는구나 이게 중요했구나 하고 이것저것 깨달아서 삶의 회의감이 많이 들었거든.
좋은 대학 그런거 필요없어라고 말해놓고 이제와서 보니 나는 사실 욕심이 참 많았더라.
그 욕심의 발끝도 못 미칠 거 같아서 합리화나 하고 앉았던 건가봐. 정작 열심히 한 건 하나도 없으면서.
그래서 재수를 하고 싶었는데.. 재수도 못하네..ㅎㅎ 내 개인적인 문제는 사실 별거 아니야.
나는 내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 19살이니까. 늦기는 했지만 도전할 용기만 지닌다면, 어느정도 할 수 있는 것이 있겠지.
정말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간절히 하늘을 보며 빌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어.
나 어릴적에 할머니 손에 크면서 우리 아빠 1년에 두 번 볼까 말까였어. 돈버느라 바빠서.
하지만 나한테 항상 다정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주려고 노력하시고 내게 화낸 적 한 번 없는 정말 좋은 아빠야.
나 어머니가 안계셔 기억도 안나는 아주 애기 때 이혼을 했고, 유일하게 할아버지가 엄마랑 연락하면서 내 사진을 종종 보내셨나봐.
근데 할아버지는 나 초등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셨어. 그래서 아예 연락이 끊겨버린거지.
그래서 좋은 아빠는 맞지만 한편으로는 충분한 부모의 사랑이 필요할 때, 나를 내버려둔거? 그게 조금 아쉬워.
아빠랑 어디 놀러가 본 기억조차 없어서 그게 좀 슬프네.
아빠는 그래도 열심히 일했어. 그리고 어떤 여자를 만났는데 솔직히... 딸뻘인.. 내게는 언니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여자랑 사실혼 관계였거든.
지금은 그여자랑 서로 소송걸고 재판열고 난리 났지 뭐.
여자 잘못 만나서 아빠는 지금 노후에 한푼도 없이 살게 생겼고...
그 여자는 아빠 돈으로 대학도 나오고, 매일 사치 부리고 해외여행 가고 별 지랄을 다 했는데.
어렸을 때 나한테 정신적인 피해를 이래저래 깊게 남겨놓고..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아빠를 뜯어 말렸거나 그 여자를 골탕 먹이고 복수할 수만 있다면,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가장해서 그 여자의 민낯이나 약점이라도 잡아 놓을 수 있었더라면.
그 여자가 재산을 가로채려는 걸 막을 수 있었거나 아빠에게 알릴 수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고3 돼서 눈치보면서 공부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싶고,,
그여자는 우리 아빠 돈으로 유학을 갔지만 정작 지금, 나는 돈이없어서 나는 미대 유학가려던 꿈도 접고 이러고 있다는 게 웃기다.
학원비 보내달라고 할 때 마다 울적해보이는 목소리 때문에 내가 스스로 미술학원도 그만두고...그때 정말 세상이 떠나가라 울었는데.
꿈도 접고..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무조건 공부를 잘해야겠다 좋은 대학 가야겠다 아등바등하고 있다는게
너무 웃기다.
조금 울고 싶네. 근데 안울래. 지금은 눈물도 아까우니까..
과거엔 아빠가 돈이 많아서 당연히 내가 유학가고 미술하는 데에 지장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건데..
여태 돈 걱정 없이 씀씀이를 헤프게 하고 살다가 현실을 마주보니 돈이란게 아주 벌기 힘든 것이더라고. 뭐 좋은 거 배운거지..
참고서나 문제집 살 때면 손이 떨리고, 야자할 때 친구들한테 숨기고는 있지만 같이 밥먹자고 할 때마다 곤란해. 밥값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래서 다이어트 한다고 핑계대면서 저녁을 굶었더니 살이 4kg인가 빠졌던가?
자기가 좋았던 거면서 날 위해서라고 데려와놓고는 그런 여자에게 따로 살 집도 해주고 온갖 정성 다 쏟았으면서 남은 게 뭔데?
정작 그때에 딸 생일도, 딸 나이도 기억 못했던 아빠, 그 여자가 돈을 가로챌때까지 몰랐던 아빠도 바보같아..
내가 아빠한테 바란 건 소소한거였는데. 매일 돈으로 해줄 수 있는 것들이나 돈으로 앞으로 해줄 것들로 나름의 표현을 했던 아빠였지만..
이젠 그것마저 없는데? 내 아빠라서 원망도 못하고..
그 여자가 당장 내일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럽게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최근에야 알았던 거지만 술집에서 구르던 년이 소개팅 앱으로 남자 하나 잘 꼬드겨서 억소리 나는 재산을 쥐고
고마운 줄도 모르고 더 못 뜯은게 한인듯이 구는 모습이 역겨워.
조금 철없지만 행복하고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던 나를, 사람을 미워하는 법을 몰랐던 나를 이제 없게 만든 그 여자가 평생 불행했으면 좋겠어.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 스스로에게 후회가 되는 하루를 쌓아가는 게 아니라 최대한 후회 없이 살기 위해 노력하는 나로 살고
중학교 때부터 그 여자때문에 점점 무너져갔던 상황조차 없도록 아빠한테 저 여자 만나지 말아달라고 매달려라도 볼 수 있었음 좋겠다.
그 여자랑 내가 엮일 일도 없겠지만..
기왕 이럴거 작년에 큰 일을 내버리지. 그랬으면 시간이 많으니까 이 악물고 더 공부해서 보란듯이 더 큰 성과를 냈을텐데
세상에는 권선징악이라는게 없더라고.
사람은 누구나 악한 면도 선한 면도 있잖아.
물론 그 여자는 선인으로 볼 구석이 하나도 없지만.
아마 훔쳐간 남의 돈으로 지금 변호사도 잘 고용해서 재판도 잘 풀릴테니
앞으로도 잘 먹고 잘 살겠지.
그여자는 알까? 자기 이기심으로 인해서 자신처럼 돈때문에 괴로워 할 아이를 또 만들었다는거.
아마 평생 후회도 안하고 살겠지?
....
이제 공부하러 다시 가야겠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도 고3이고 다른 학교인데다가 가족들한테는 내 속마음을 숨기고 있어서..
말할 곳이 아무곳도 없어서.. 이렇게라도 하소연하네,
허무맹랑한 생각이나 쓸데없는 생각은 접고 앞만 봐야겠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게 우선이니까.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만약 자신이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고, 충분하지는 않아도 안정된 풍족함을 누리는 사람이라면
정말 축복받았구나, 너의 삶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라고 말해주고 싶어.
다양한 이유들로, 많이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너희들도
지금 여유가 없을지라도 우린 생각보다 많은 걸 할 수 있을거야.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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